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186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가슴이 뜨끔했다.

제목부터 살벌했습니다. '독박 육아, 독박 가사에 고통 받는 아내들의 속마음'이라는 부제가 솔깃했습니다. 아내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최소한 여자의 마음이 남자의 마음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인 고바야시 미키는 청년 고용, 결혼, 출산 및 육아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주로 취재하며 글을 썼습니다. 2013년 빈곤 저널리즘상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 등이 있습니다. 약력만 봐도 이 책이 단순한 부부심리상담의 책이 아님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육아라는 시련, 2장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면 지옥의 문이 열린다. 3장 더 이상 남편 따위 필요없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아내를 분노하게 만드는 남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아내의 입..

장애아에게 맞고 온 딸, 그 엄마의 질문은 달랐다.

저희 부부에게는 아이가 둘이 있습니다. 9살 된 딸아이와 4살 난 개구쟁이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 한명 한명이 우주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최소한 꺾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해서 아이의 성장 자체에 초점을 맞춘 육아관련 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는 제목부터 매력적이었습니다. ‘하루 11분 그림책을 같이 보면 육아가 된다고? 어떤 책들일까? 어떤 책들을 아이들과 읽으면 아이를 위한 육아가 될까?’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쳤습니다. 제가 육아에 대한 비법을 전수받고 싶어 펼친 이 책에 대해 기대는 책을 펼친 지 얼마 되지 않아 허물어졌습니다. 이 책은 바른 육아법을 전수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에게 항상 미안한 ..

12,700km를 걷은 그녀의 이야기

전문적 직장, 안정된 일자리, 많은 보수, 안락한 삶…….자본주의에 적응해서 사는 많은 이들이 원하는 삶일 것입니다.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는 독일인입니다. 독일? 맥주의 나라, 축구의 나라, 노동이 대우받는 나라, 사회적 안전망이 잘 조성된 나라, 여러모로 우리나라보다 사회적 환경이 인간적이라고 부러워하던 나라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정확히 말해 12,700km를 종주해 트리플 크라운을 받은 여성입니다. 재무관리 분야에서 일하던 저자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39세에 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까지 올랐던 능력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듬해 고급회사차량과 개인비서는 물론, 안락한 집까지 포기해버리고 오로지 텐트에서 잠을 자며 걷는 트래킹에 도전하게 됩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KBS<다큐멘터리 3일> 그 감동을 옮긴 책

저는 집에서 TV를 보지 않습니다. TV보다 재미있는 것이 더 많고, TV를 보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입니다. 해서 TV프로 아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기억하고 있는 프로가 있습니다. KBS입니다. 예전에 노량진 편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젊은 시절, 노량진에서 1년간 생활했던 적이 있기에 과거를 추억하며 오늘날의 고시생들의 삶을 애잔하게 봤었습니다. 은 더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 곳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기에 감동이 더했습니다. 다큐멘터리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책이 나왔습니다. 가 그것입니다.창원지역 FM 95.9 진주지역 FM 100.1창원교통방송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10분! 스쿨존 관련 방송TBN "이PD가 간다."에 고정출연 중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다큐..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학교.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꿈을 만드는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 이야기' 꿈의 학교를 소개한 책입니다. 정말 몰랐는데 오마이북에서 나온 책이더군요. 생각해보니 오마이뉴스 홈페이지에서 가끔 봤던 기억이. 읽는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이 책은 꿈의 학교라는 환상을 소개한 책이 아닙니다. 저자이신 이민선님께서 직접 취재하시고 연재하셨던 글을 다듬고 보충하여 묶은 책입니다. 그래서 읽는 것이 참 편안합니다. 창원지역 FM 95.9 진주지역 FM 100.1창원교통방송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10분! TBN 취재방송 "이PD가 간다."에 고정출연 중-꿈의 학교는 학생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꿈을 찾고 실현하는 학교 밖 학교다. 학교 밖이란 일반 학교(공교육)의 밖을 말하는데, 공교육 밖에서 교육이 이뤄..

중2병보다 무섭다는 초등학생 이른 사춘기에 관한 책

현직 초등교사가 쓴, 사춘기 어린이와 함께 사는 부모님들, 사춘기 어린이를 이해해야 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입니다. 아니 정확히 보면 사춘기를 맞이해 혼란스러운 아이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지은이는 대마왕이라고 통하는 차승민선생님이십니다. 차샘은 이미 , , 등의 책을 쓴 중견작가입니다. 차샘이 쓰신 책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아이들을 향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아이답게 자랄 수 있을까? 그는 많은 도전을 했습니다. 우연히 아이들과 영화를 함께 봄으로써 영화를 활용한 아이들 마음 읽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모든 이들이 당연히 알고 있는 학교지만 그래서 더 어려운 선생님과의 관계 이해를..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꿈쟁이주식회사이야기.

목사 같지 않은 목사와 상처 많은 아이들이 만들어낸 영화 같은 이야기, '우리도 꿈꿀 수 있을까?" 를 읽었습니다. 지은이는 송경호님입니다. 송경호님은 목사이자 지역아동센터장입니다. 경주에 터를 잡고 있으며 매일매일 아픔 없는 아이들을 섬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가 사고를 칩니다. 수줍음 많고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많은 아이들을 음악이라는 손길로 아우르며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녹녹치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울기도 많이 울고, 아내와도 많이 싸웠습니다. 가장 격렬하게 싸웠던 상대는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송경호목사는 어릴 적부터 지긋지긋한 가난과 함께 자랐습니다. 자신도 가난의 고통을 알기에 자라서는 가난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성인이 되어 선택한 길은 결..

나를 찾아 4,300km를 걷다.

김광수님의 책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저자는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청년의 삶을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도 졸업합니다. 회사 생활도 합니다. 말그대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허나 그를 흔든 친구의 한마디가 있었습니다.-"넌 요즘 행복하니?" 어느 날 한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난 말문이 막혀 답을 하지 못했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침묵이 오래 흘렀지만 나는 그 침묵을 깰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회사생활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 문득 그 친구의 물음이 다시 생각났다. "그래, 나는 지금 행복한가?" 회사를 7년이나 다녔지만 7년 전의 생활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본문 중)저자는 2014년 8월 중순, 7년동안 젊은 날의 열정을 쏟은 회사를 그만둡니다. ..

'이명박'으로 시작해 '박근혜'로 끝난 20대.

를 읽었습니다. 미운오리새끼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입니다. 소설 속 미운오리새끼는 그래도 후에 아름다운 백조가 되지만, 책의 는 백조라는 아름다운 모양새도 가지지 못합니다.2017년 대한민국 청년들의 이야기입니다. 표지그림부터 눈에 뜁니다. 서울의 도심 고층 건물에서 젊은 여인이 다이빙 하는 듯한 포즈를 하고 있습니다. 꿈을 향해 뛰어내리려고 하는 것인지, 생을 마감하려 하는 것인지, 표정을 보면 후자의 경우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최서윤, 이진송, 김송희 세분이 지은 책입니다. 저자 소개를 보면 최서윤님은 독립 잡지 를 펴냈고, 보드게임 기획, 단편 영화 연출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진송님은 독립 잡지 를 만들고 단행본 를 펴냈습니다. 김송희님은 의 기자이고 요즘 관심사는 불안 해소, 불확실성, 살..

노르웨이의 청년은 행복할까?

리브 마리트 베베르그가 지은 를 읽었습니다. 노르웨이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노르웨이 작품은 처음 만났습니다. 이전에 제가 알던 노르웨이는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 정도였습니다. 이 책은 노르웨이 청년의 서투른 독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제가 입니다. 제목만 보고 청년들의 힘겨운 삶인 것 같아 읽었고 내용도 제목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노르웨이는 분명 복지국가인데 청년들의 삶이 뭐가 힘들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노르웨이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노르웨이는 분명 복지국가가 맞습니다. 전 국민이 임금의 40%이상을 세금으로 내며 법정 근로시간 주당 37.5시간, 년 25일의 의무휴가, 일반 직장의 경우 70세에 은퇴하지만 은퇴 후 연금이 자신의 평균 급여의 80%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