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매년 봄이 되면 전남 구례에 산수유를 보러 갑니다. 돈과 시간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계절이 바뀌고 한해가 시작됨을 느끼려는 나름의 노력입니다. 올해도 봄이 왔습니다. 출발 전 코로나 19 때문에 약간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여보, 집에만 있으니 아이들도 힘겨워하고 하니, 우리 꽃 보러 갈까?" "응, 그래. 좋은 생각이야. 아마 사람도 많이 없을 것 같고, 가보자." 다행히 저희가 원하는 숙소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후다닥 짐을 챙겨 토요일 오전, 지리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와! 아빠 우리 여행 가는 거야? 너무 좋아!" "아빠, 나 장난감 다 챙겼어." 2시간 여행길이 지겹지 않았습니다. 봄 노래를 틀고 기쁜 마음으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