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202

아침에 베이컨 먹은 당신..크게 속으셨네요.

제목부터 남다릅니다. 나의 삶은 나의 자유의지에 의해 선택됐다고 믿는 저는 '이게 무슨 소리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책은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 '나는 햄버거가 먹고 싶은 걸까? 햄버거가 먹고 싶도록 주입된 것일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호기심을 가득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 "우리는 우리 행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느끼지만 우리 뇌가 우리의 행위를 결정하는 것이지,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행위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중략) 즉 명령을 내리는 주체는 뇌이며, 인간의 자유의지는 사후에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수단일 뿐이거나 단순히 명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략) 손가락을 움직이도록 한 의지를 느끼기 거의 1초 앞서..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 노무현.

▲ 성공과 좌절. 노무현 대통령 못다쓴 회고록/노무현/학고재 읽는 내내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책이었다. 지켜드리지 못했던 죄스러움에, 다시는 못 뵌다는 안타까움에, 한장 한장 곱씹어 가며 읽은 책이다. ⓒ 김용만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것은 조금 가혹하고,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싶습니다." - 2007년 대통령의 육성 회고 中, p181 근래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재임 중 언론으로부터 무수한 공격을 받았고 지지자들로부터 외면 받았으며 언행이 대통령 답지 않다고 흠 잡혔던 대통령이었다. 욕을 참 많이 들었던 분이셨다. 하지만 너무 따스했던 분이셨다. 그 분은 왜 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는가? 퇴임 후 할 일이 더 많다고 웃으셨던 그 분..

인도. 너는 얼만큼 알고 있니?

▲ 는 인도의 새로운 현실을 보여준다.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IT강국, 12억의 인구 대국, 발리우드, 종교의 나라 등 인도를 수식하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필자의 지인도 인도 여행을 다녀와 이렇게 말했다. "인도 가봤어? 인도를 안 가봤으면 이야기를 하지마. 인도를 다녀와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된 사람이야.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나라지. 모든 것이 심오했어." 인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카스트제도가 있는 나라. 불교의 탄생지지만 힌두교도인이 80%인 나라, 공용어가 14개인 나라, 하지만 GDP는 세계 15위 안에 드는 경제 대국 등 이해하기 힘든 나라였다. 는 SANGJA(이상혁), J(남우주), S(정석제) 세 젊은이가 인도의 게스트 하우스 등을 돌아다니며 ..

슬플때에도 반드시 해야 할 일..당신도 있나요?

한 번 더 성장할 당신을 위하여 시련 앞에 잠시 멈춰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현재의 당신이 만족스럽지 못한가요?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어 버리고 포기하진 않았나요? 차가운 세상에 마음을 닫아 버리진 않았나요? 지금 무엇보다 당신이 대화를 나눠야 할 사람은 당신입니다. 당신의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사람은 당신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사랑해야 할 가장 소중한 사람도 바로 당신입니다. 더 이상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마세요. 그 어떤 것도 당신의 인생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중략) 그리고 용기 있게 질문을 던지세요.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가…. ▲ 존 맥스웰 지음, 박산호 옮김 성공을 위한 책이 아니라 성장에 관한 책이다.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다. ⓒ 비즈니스북스 자기계발서이다. 허나 의미가 ..

밥 잘 먹고 똥 잘 싸게 해 주십시오.

교수를 그만두고 귀농한 전 철학과 교수 윤구병 작가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동시에 (윤구병, 보리)라는 책도 봤다.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는 청소년들에게 철학적 사고를 편지글 형태로 쉽게 전달하고 자 쓴 책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전혀 무리하지 않다. 그 책을 정독한 후 를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세계관을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가슴 설레는 책이었다. ▲ 잡초는 없다. 윤구병 저, 보리 출판사 오래된 책이다. 그만큼의 친숙함과 낯섦이 느껴진다. 우리가 잊고 사는 것에 대해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강추한다. ⓒ 김용만 저자는 지금의 세계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교육도 잘못되었고 농사도 잘못되었고, 먹거리도 잘못되었고, 사회의 중요한 가치도 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쓰쿠루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평범한 학생이다. 소설은 이름에 색채가 들어 있는 쓰쿠루 주변의 인물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진행된다. 고교시설 쓰쿠루는 자신도 아주 흡족해하는 특별한 친구들이 있었다. 쓰쿠루 합해 5명이다. 남학생 3명, 여학생 2명. 한 명씩 소개하자면 아카(빨강)는 성적이 탁월한 친구다. 모든 과목에 성적이 탑이다. 키가 160㎝를 넘지 않는다. 친구들 배려를 잘한다. 한번 마음을 정하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간단히 양보하지 않는다. 천성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아오(파랑)는 럭비부 포워드를 맡고 있다. 체격이 건장하다. 3학년 때는 팀에서 주장도 맡는다. 어깨가 넓고 가슴이 두꺼운 데다 이마가 널찍하고 입은 커다랗다. 코 또한 크고 묵직하다. 전형적인 남자다. 몸을 ..

국가의 총구는 언제든 우리 가족을 향할 수 있다.

철학이란 '시대에 내재하는 불만'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이 불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p66 저자는 철학적 사유로부터 시작하여 철학과 삶의 유기적 관계,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말을 풀어간다. 철학의 심오함과 난해함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알기 쉽게 접근한다. 1부에서는 철학적 사유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사유해야 철학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우리가 친숙하게 느끼는 중요한 몇 가지 것들을 낯설게 만든다. 바로 국가의 존재이유, 자본주의의 실체 등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격렬하게 읽었던 부분이다. 3부에서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을 철학적으로 성찰한다. ▲ ⓒ 이학사 저자인 강신주씨는 일반인에게 철학이 얼마나 쉽고 철학적..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이노무 손아. 니도 커서 니 같은 놈을 낳아봐야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게다!" 자식 놈들이 한창 속을 썩일 때 부모님들께서 주로 하시는 말씀이시다. 이 책은 적어도 부모님 속을 썩인다고 볼 수 있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속 썩이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들이 더 느끼고 반성해야 할 것이 많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소년법정이 열리는 날 대기실에는 종일 옅은 한숨과 함께 우울한 기운이 떠돈다. 처분 전 소년분류심사원에 잠시 위탁되어 있던 아이들은 호송차에서 내려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채 이곳으로 들어와 대기실 한편에 마련된 철장 안으로 들어간다. 노란 머리의 소녀들 역시 포승줄에 묶여 맞은편 철창 안으로 들어간다. 익숙한 풍경인데도 비좁은 철창 안에 ..

세상을 바로 보고 싶으면 인문학을 봐라.

차와 함께 참 잘 어울리는 책 . ⓒ 김용만 "삶과 인문학과 독서는 하나다." 인문학의 열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인문학이 뭐지?라는 호기심을 가졌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인문학이 새로이 재조명된 이유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문학과 상관없을 것 같은 IT 분야에서, 그것도 최고 CEO라는 사람의 입에서 인문학이 언급된 것이다. 아이패드가 세상에 공개되던 날 스티브 잡스가 말한다.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입니다. 애플은 언제나 이 둘이 만나는 지점에 존재해 왔지요. 우리가 아이패드를 만든 것은 애플이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갈림길에서 고민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기술을 따라잡으려 애썼지만, 사실은 반대로 기술이 사람을 찾아와야 합니다."..

혼자 책 읽는 시간.

난 비명을 질렀다. 또 질렀다. 차를 세우고 계속 비명을 질렀다. 목에서 피가 솟구쳐 올랐다. 마틴(유치원에 가기 전인 아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내 뒤에 그냥 앉아 있었다. 아마 끔찍하게 무서웠을 것이다. p. 26 ▲ 혼자 책 읽는 시간 / 니나 상코비치/김병화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 웅진지식하우스 책을 왜 읽는가? 많은 사람들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오늘도 책장을 펼친다. 의 저자인 니나 상코비치는 약간 다른 이유로 책을 펼친다. .... 아버지의 뺨에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몸을 앞뒤로 흔드는 바람에 팔을 잡고 있던 나타샤도 함께 움직였다. "하룻밤에 셋." 그는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하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