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185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읽었습니다.

작년 말, 그러니까 2022년 12월의 어느 날, 이 책을 샀습니다. 하지만 쉽게 펴지는 못했습니다. 한창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조국교수에 대해 아픈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왠지 모르게 짠했습니다. 조국 교수를 ‘학자이며 실천하는 지성인’이라고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 되신 후 당하시는 일들을 보며, 같은 아빠의 입장으로, 남편의 입장으로,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온 직업인의 입장으로, 공감되고 아픈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사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습니다. 해서 선뜻 구입은 했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 책장에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오마이 북에서 독후감 대회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공통특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알게 된 동기는 간단합니다. 제가 요즘 운전하며 팟캐스트로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과 ‘썬킴의 한국사 완전 정복’을 듣기 때문입니다. ‘썬킴의 한국사 완전 정복’을 먼저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세계사에 비해 아직 많은 양이 아니라서 다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조선왕조실록을 썬킴이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방송입니다. ‘한국사’를 다 듣고 나서 ‘세계사’를 들었습니다.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팟캐스트는 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되는데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뭐랄까, 팟캐스트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만큼 썬킴이 1인 다역을 하며 역사적 사실을 요즘세대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패권 전..

알란 할아버지의 재미난 삶.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이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잊힐만하면 읽습니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읽고 싶었지만 참고 참다가 이번에 읽었습니다. 이 책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쓴 책으로 전 세계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특급 베스트셀러입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영화도 보고 싶습니다. 주인공은 알란 입니다. 100세 생일을 맞는 할아버지 알란의 요양원 탈출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알란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재밌습니다. 정치는 끔찍이 싫어하며 유일한 취미 겸 재주는 폭탄 제조입니다. 여유있게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며 인생을 조급하게 살..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 이야기’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양지열변호사가 쓰신 책입니다. 양지열 변호사는 기자로 일하다가 조금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여 사법연수원 40기로 수료했습니다. 법을 쉽게 풀어서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변호사라고 합니다. 쓴 책들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법을 쉽게 안내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헌법 다시 읽기, 법은 만인에게 평등할까?,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될 때’ 등을 쓰셨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계기는 저도 교사지만 법에 대해선 깊이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며 흥미를 느꼈습니다. 목차를 소개드리자면 1. 학교에서 만나는 법 이야기 2. 가정에서 만나는 법 이야기 3. 가상..

코로나 이후의 교육, 그 대안을 제시하다.

‘세상은 교사들이 2020년에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나요?’ 아마도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교사에게 2020년은 악몽이었을 것이다. 연장도 없이 길을 만들라는 지시는 내려왔지만, 팔다리가 다 묶여 있던 상황이랄까? 묶인 팔다리부터 풀어 달라는 요구가 인터넷 회선을 타고 봇물처럼 쏟아졌다. 당시 서울실천교사 단톡방은 ’이 문제 어떻게 풀어요. 이렇게 하니까 돼요. 이런 건 너무 심하지 않아요. 저런 방법도 있더라구요.‘하는 톡들이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계속되었다. - 머리말 중 코로나로 전 세계가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학교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 교육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입학이 연기되고, 등교가 정지되며 원격수업이 시작되며 학생들도, 보호자들도, 교직원들도 모두 혼란스..

우영우가 실제 학교를 다닌다면?

통합교육 :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같은 교육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것. 특수학교 : 특수교육대상자(일반적으로 장애학생)에게 유, 초, 중, 고등학교의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 우리나라에서 장애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공교육은 위에 소개된 두 방법뿐입니다. 다시 소개드리자면 통합교육은 일반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이고 특수학교는 장애학생들만 다니는 학교입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통합교육의 경우 일반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며 배우는 것이 있을 수 있고 특수학교는 특수교육 전문가들로부터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통합교육이라고 해서 모든 일반학교에 특수전공 교사가 근무하시지는 않습니다. 일반교사들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특수교육을 받지 못하였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 통합학급이 있는 학교에서 근무..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은 황보름 작가의 첫 소설책입니다. 황보름... 황보름... 이름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작가님이 쓰신 책을 보다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지은 책 중 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어 이책? 읽었는데? 서평도 썼는데?' 급히 제가 썼던 글들을 뒤졌습니다. 역시, 제가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관련기사] 대기업 사표 쓰고 찾은 평생 일하고 싶은 일 당시 작가님의 이력과 독서 사랑이 흥미로웠습니다. 잊고 있었던 책인데 당시에 썼던 서평을 다시 읽으니 그 책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차분했고 따뜻했습니다. 솔직했고 담백했습니다. 왠지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던 책입니다. 책 내용은 자세히 떠오르지 않으나 느낌만은 좋게 기억됩니다. '그분이 쓰신 첫 소설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습니다. 는 400페이지가 조금 안..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를 읽었습니다.

최태성, 얼굴만 아는 분이었습니다. 심심찮게 TV에 출연하셔서 역사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이 분 삶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책을 고르다가 제목에 이끌려 집어들었습니다. ‘역사의 쓸모?’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내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고 책 속에 빠져드는 데 긴 시간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예전, 학교 교사였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이 지금까지 학교에 계셨다면 지금처럼 역사에 대해 알리고 인지도가 높은 분으로 지내실 수 있었을까?’ 최태성선생님은 처음 학교 밖 제의를 받았을 때 깊은 고민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스스로 결정 내리기 어려워 ‘우당 이회영’선생님의 질문을 ..

공동경비부엌, 모여라땡땡땡을 읽었습니다.

지난 4월 5일, 김해금곡고등학교 전교생들은 전북 완주에 위치한 ‘다음타운커뮤니티’를 다녀왔습니다. 김해시 농촌활성화지원센터에서 준비한 ‘2022년 김해시 꿈꾸는 농촌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갈 때만 해도 저는 ‘다음타운커뮤니티’가 어떤 곳인지 몰랐습니다. 김해에서 완주까지 먼 거리를 갔습니다. 도착하여 ‘다음타운커뮤니티’ 모여라땡땡팀이 준비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곳 사람들의 활동을 정리한 책이 있기에 샀습니다. 그 책이 바로 ‘공동경비부엌 모여라땡땡땡’이었습니다. -모여라땡땡땡은 함께 모여서 활동하는 행위와 장소를 모두 포함한다. 땡땡땡(000) 자리에는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모과차를 만들 때는 모여라 모과차‘가 된다. 때때로 DIY 생리대를 ..

대한민국에 바란다.

'어른 없는 사회'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책 표지에 딱! 지금의 제게 필요한 답이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수선론자가 말하는 각자도생 시대의 생존법' '각자도생 시대의 생존법'이라는 문구가 눈을 끌었습니다. 한 장씩 넘겼습니다. 머리말에 뒤통수를 때리는 글이 있었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지금 이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런저런 '개혁'은 앞으로 몇십 년만 지나도(되도록 몇 년 뒤에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런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하며, 다들 입술을 깨물며 반성할 일들 뿐입니다. '하지 않으면 좋을 짓'만 골라서 관과 민이 합심해 수행하고 있는 겁니다.(머리말 중) '이게 무슨 말이지? 하지 않을 짓만 관과 민이 하고 있다고?'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다시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