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김샘, 특별한 쌀이 있는데, 한번 먹어볼래요?"

 

"네? 특별한 쌀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쌀이 그기서 그기지, 특별한 쌀이 있나?'

 

"함 드시보시고 평가해보소. 우선 보내볼께."

 

시간이 지나 집으로 쌀이 왔습니다.

재두루미와 농민이 함께 키운 주나미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헉! 이렇게나 많이? 이걸 언제 다 먹어?'

 

이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쌀 받은 바로 그 날, 저녁! 특별한 밥을 먹었습니다.

 

"우와...이거 뭐야? 무슨 쌀이 찹쌀도 아닌데 이렇게 쫄깃하고 탱탱하고 향이 좋아?"

 

"아빠, 밥 냄새가 너무 좋아."

 

"밥이 맛있어!!!"

 

아이들이 즉각 반응했습니다. 저녁 밥을 한 그릇씩 뚝딱! 비워냈습니다.

 

나름 입맛이 깐깐하신 아내님께서도 한말씀 하셨습니다.

 

"이 쌀, 맛있네."

 

짧았지만 최고의 칭찬입니다. 이상하게 제 어깨가 절로 으슥해졌습니다.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쌀을 보내주신 분께 연락을 했습니다.

 

"이 쌀, 진짜 특별한데요. 어찌 생산되는 지 좀 보고 싶어요. 농부님을 뵐 수 있을까요?"

 

"좋죠. 농부분께서 주남저수지에서 농사 지으시니까 날 잡아 같이 함 가봅시다."

 

그리고 오늘, 다녀 왔습니다.

사무실이라고 해야 할까요? 농부님이 계신 곳은 포스부터 달랐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벼이삭들이 신기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지 알았는데 좀 있다가 농부님께서 나오셨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눴습니다. 신기한 것이 많아 여쭈었더니 친절하게 답해 주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분은 한국의 토종쌀을 재배하고 계셨습니다. 그것도 유기농도 아닌, 자연재배의 농법으로 말입니다. 잠시 설명드리자면 '유기농'이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병충해 방지를 위해 동물이나 천연물질로 이루어진 물질과 천연퇴비를 사용하는 재배법입니다. '자연재배'는 인공적인 것을 거의 투입하지 않습니다. 인공급수까지 최대한 자제한다고 합니다. 비료 자체를 투입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의문이 생겼습니다.

 

"비료, 제초제를 안써도 벼가 자라나요? 수확이 가능한가요?"

 

"많은 분들이 똑같이 질문하십니다. 사실 저도 수년간 실패 많이 했습니다. 남에게 팔 수 있는 상품이 생산된 것도 얼마안됩니다. 저는 실패의 원인이 재배법의 문제가 아니라 땅의 지력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연재배하는 곳을 방문했고 농부, 연구자들을 만나뵈었습니다. 그리고 확신했습니다. 통일벼, 정부미가 아닌 우리나라 토종쌀을 자연재배 하자. 분명히 된다! 제가 자연재배를 시작한지 3년 쯤 지나니 제대로 된(?) 쌀이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연을 믿으면 됩니. 그리고 저는 이 농법이 가능하고, 좋다는 것을 주위분들께 알려 제가 사는 이 동네, 주남인근에서 자연재배를 같이 했으면 합니다. 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쌀맛은 제가 자신할 수 있습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말씀하시는 동안 표정을 살폈습니다. 쌀 이야기를 하실 때 마다 눈빛이 빛났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더 좋은 것을 나눠 먹고싶다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말씀이 끝난 후 쌀 구경(?)을 했습니다.

저는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제 손에 있는 저 벼가 토종벼 입니다. 농부님 말씀으로는 벼 끝에 수염이 있는 것이 토종쌀이라고 하시더군요. 보리처럼 수염이 길었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모으신 토종쌀 씨앗을 보여주셨습니다.

토종쌀 중 최고는 '화도'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화도'는 자라면서 100% 넘어진다고 하셨습니다. 해서 아직까지 넘어지지 않는 방법을 몰라서 재배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꼭! 화도를 재배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벼이삭도 다 다름을 이 날 알았습니다. 벼의 키도 다르고 색깔, 두께, 냄새, 맛 등 아주 다양했습니다. 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데 이 분은 정말 쌀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험으로 농사 지을 수도 있지만 공부도 많이 하셨습니다. 토종벼 품종 책과 '기적의 자연재배'책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기적의 자연재배'는 일반인들이 읽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농부님은 이 책은 수십번 읽었다고 합니다. 읽을 수록 공감의 폭과 깊이가 달라진다고 하시더군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정직해야 한다, 우리 토종쌀이 충분히 훌륭하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농부님의 성함은 "우봉희"씨 입니다. 촌에서 자랐지만 어릴 때 부터 꿈이 농부였다고 합니다. 토종쌀을 키워서 좋은 쌀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큰 욕심은 없습니다. 농사 지으면서 애들 뒷바라지 하고 한번씩 집사람하고 외출도 하고, 먹고 사는 걱정만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농사 짓기 때문에 못산다는 말은 듣기 싫습니다. 부농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토종쌀을 키워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내가 자연재배로 키운 좋은 쌀로 많은 분들이 건강해졌다.' 이걸로 충분합니다."

우봉희씨 젊은 시절

자리를 뜨며 명함을 달라 했습니다. 명함을 보면 그 사람을 조금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함이 특이했습니다.

 

"제 명함 앞, 동그라미 안에 있는 것들이 토종쌀 품종입니다."

명함에서조차 그의 토종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쌀과 정직한 농부를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간 김에 쌀 10kg을 샀습니다. 참고로 쌀값은 10kg 5만원, 잡곡 400g  5천원입니다. 시중 일반쌀보다는 비싸지만 충분히 가치를 합니다. 저는 비싼 쌀을 사 먹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쌀값이 다른 음식값에 비해 상당히 저렴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쌀값이 저렴한 것이 좋을 지 몰라도 농민들 입장에선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10kg 라면 저희 4인 가족으로는 몇 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커피한잔 5,000원이라고 생각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쌀을, 가족들에게 건강한 쌀을, 밥이 될 때 맛있는 향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주저말고 우봉희씨 폰으로 연락주십시오. 블로그 보고 연락드렸다면 뭘 줘도 더 주실 겁니다.^^;;

 

저는 우봉희 농부님의 쌀도 좋지만 그가 실천하는 농법, 그가 생각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 그가 추구하는 농부의 모습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많아지고 토종쌀을 자연재배하는 농민들도 많아져서 농민들도 자긍심을 느끼고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충분히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밥보다는 반찬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밥이면 그 어떤 반찬도 한가지면 충분합니다.

 

이 밥은 김치 하나만 있어도 맛있습니다. 혹시 드셔 보시고 맛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댓글 달아주십시오. 우봉희 농부님을 직접 만나게 해 드리겠습니다^^;;

 

이 땅의 역사에 농부들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농부들이 신나는 세상을 꿈꿉니다. 

 

토종쌀을 더 많은 분들이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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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4월 6일 개학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중한 상황입니다. 그 전에는 마스크 하고 손 잘 씻으며 외출하기도 했지만 이젠 빠른(?) 정상화를 위해 가족 외출 조차 자제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뭘 해도 하지만 아이들이 심심해 합니다. 해서 저희는 보드게임도 하고, TV도 보고 폰 게임도 하며 지냅니다. 

 

오늘은 아내님의 의지로 대청소를 했습니다. 가능하면 집안일도 아이들과 같이 하고자 합니다.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뭐 도와줄까? 청소기 내가 밀까?"

"응 고마워. 그렇게 해줘."

"야호!!!"

딸아이는 청소기 미는 것이 신나는 모양입니다.

 

꼬맹이도 꾸물꾸물 기어 나옵니다.

"꼬맹이는 니 장난감 치워줘~"

"응"

 

누나가 하니 꼬맹이도 두말않고 방에 들어가 지 장난감을 정리합니다.

 

한참 청소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무리 될 무렵, 딸아이 방이 시끌시끌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뭐해~"

"아빠, 아빠, 이봐 이봐, 내가 키재는 거 만들었어."

 

꼬맹이랑 둘이서 방바닥에 줄자를 대고 일일이 손으로 적어서 만들었답니다.

 

"아빠, 이거 문에 붙여야 정확하게 잴 수 있어. 좀 도와줘."

"오야."

 

한참을 종이를 잡고 서 있었습니다.

딸아이는 테이프를 꼼꼼히 붙입니다. 꼬맹이는 뒷짐지고 어슬렁 거립니다. 

 

"다했다!!!"

 

바로 키를 재어 봅니다. 그리고 그 키에 날짜를 적습니다. 

 

"이야. 완전 신기하다. 아빠, 아빠, 이거 내가 줄자로 대고 1cm씩 정확히 그렸다."

자랑하는 딸아이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잘했어. 진짜 대단해. 이런 아이디어와 직접 만드는 모습에 아빠도 너무 기분 좋네. 잘 간직하자."

거실에 나오니 꼬맹이가 큰 종이로 낙하산을 만들었다고 놀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엄마를 도와서 현관 앞에 마스크 걸이를 만듭니다.

부모의 지나친(?) 친절은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듭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못해도 괜찮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애들이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가 다시 봐야 하니 그냥 내가 하지 뭐. 아이들은 놀아야 하니까.' 

 

아이들은 '일'을 '놀이'로 승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일'을 '놀이'로 유도하는 것도 부모의 능력입니다. 집에서 해보고, 실수하고 다시 해 보고, 부탁하고, 해내면 칭찬하고, 

 

가정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기회를 주고 격려하고 피드백 하는 것, 같이 하며 생각을 나누는 것, 다 하고 나면 서로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사람을 믿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외워서 할 수 없습니다. 비싼 교육을 받는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참교육은 소소한 일상에서, 부모와의 한마디, 한마디로 일어납니다.

 

최신 장난감, 더 비싼 옷, 더 좋은 숙소로 가족 여행 가는 것이 좋은 교육이 아닙니다. 직접 만드는 장난감도, 물려 받은 옷도, 저렴한 숙소라도, 좋은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 훨씬 귀한 교육입니다.

 

코로나로 부모님들이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위기는 기회이며 코로나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내일은 또 뭘 같이 할 지, 같이 고민합니다.

 

오전 일을 끝내고 아이들은 TV타임, 아내님은 폰타임, 그 곁에서 저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TV소리는 요란하지만 이런 일상이 좋습니다.

 

오늘 간식은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이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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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발바닥 아파."

아내님과 말썽꾸러기가 한참 뭘 하고 있습니다.

 

"뭐해?"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네. 잘 안빠져."

 

"그래?"

 

검색을 했습니다. 가시 뽑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더군요. 입구가 넓은 병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부항원리로 뽑는 법이 있었습니다. 당장 했습니다. 결과는!!! 실패...

 

메스를 꺼내야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안되겠다. 피를 봐야 겠군."

 

그 때, 딸아이가 나왔습니다.

 

"아빠. 뭐해?"

 

"가시 뽑는데 잘 안되네."

 

"나도 도와줄까?"

 

"응"

 

갑자기 병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김간호사, 메스 주세요."

 

"넵!"

 

딸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바늘을 꺼내 줍니다.

 

"환자 마취는 잘 되었나요?"

 

"네 완벽합니다. 마취된 상태로 '톰과 제리'를 잘 보고 있습니다."

 

"힘든 수술이 될 수 있어요. 우리 이 환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 봅시다."

 

"넵!!!"

 

무려 15초간 수술은 계속되었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무리군요. 인정해야 겠어요. 우리 능력 밖의 일입니다. 내일 큰병원으로 이송합시다."

 

"근데 의사님.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뭔가요?"

 

"이 방법은 어때요?"

 

딸아이가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잠시 후 손에 들고 온 물건..

 

우오오옷!!! 바로 이건!!!!

 

짜잔!!!!

장난감 주사기였습니다.

"아빠, 이걸로 뽕~뽑으면 안될까?"

 

"오! 좋은 생각이야!"

 

다시 수술은 시작되었습니다.

 

10초 정도 흘렀습니다.

 

"뽑았다!!!!!"

 

딸아이의 환호성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몇 번을 뽕~뽕~뽕 했는지 모릅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꼬맹이가 물었습니다.

 

"누나가 뽑았어?"

 

"응"

 

"와!!!! 누나 최고~~~"

 

병원을 개업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 무섭지 않게 가시 빼는 법을 우연히(?) 그러나 아주 과학적인 방법을 알게 되어 소개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W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딸아이에게 돌립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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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L소망의빛 2020.03.20 23: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기하네요~ 유용한 정보네요~ 구독하고 갑니다~

  2. 조차 2020.03.23 12: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까지! 잘 보고 갑니다. 꼭 한번 유용하게 써 먹어봐야겠네요. ^^

저는 현재 제가 사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동대표를 하시는 분들은 사실 아파트 입대위가 뭘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르시는 채로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대위가 구성되더라도 입주민분들과 소통이 되지 않아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개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저희 아파트는 현재 입주민분들의 입대위에 대한 신뢰가 높은 편입니다. 저희 입대위는 소소한 실천을 몇가지 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한가지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아래글을 첨부합니다. 아래글은 저희 아파트 입대위 회의 결과를 제가 아파트 밴드에 올린 글입니다. 저희는 매달 회의가 끝나고 나면 결과만 공지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회장인 제가 직접, 회의 내용과 과정을 입주민분들께 투명하게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2월 입주자 대표 회의 모습


어제 저녁 2월달 입주자 대표회의를 했습니다. 결과를 안내드립니다.

1. 재무상태 : 현재 미수관리비(미납관리비)가 19,104,950원 입니다. 아직 많습니다. 사정은 있으시겠지만 관리비 미납세대에서는 협조 바랍니다.

 

2. 전기요금 한전요금 계약방식 변경 : 현재 우리 아파트는 종합계약으로 되어 있으나 단일계약으로 변경시 시뮬레이션 돌려봤을 때 달 280만원, 년간 3,00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관리비가 줄어든 다는 뜻입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종합계약은 세대와 공용전기료 중 세대전기료가 비쌉니다. 반면 단일계약은 공용전기료가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현재 우리아파트의 전기세 추이를 보면 공용보다는 세대별 전기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해서 올해부터는 단일계약으로 변경 계약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년간 전기료만 3,000만원 정도 절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입주민분들의 관리비 부담금이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 사실을 우리 아파트 관리 위탁업체인 XXXX에서 올 1월달에 와서 조언했다는 것입니다. 2018년에는 종합계약이 유리했으나 2019년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 2019년에는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서 XXXX 본부장님과 통화했고 이 부분에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XXXX에 위탁 계약을 한 이유는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인데 이런 부분을 놓친 것에 대해 심히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더 신경써 달라고 말했습니다. 

 

3. 수목 키높이 낮춤 전정 용역 검토의 건 : 현재 단지 내 거목이 많아 저층에 사시는 분들의 불편함이 큽니다. 조경도 해야 하기에 올해 단지 전역에 있는 정비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견적은 200만원 정도 입니다.

 

4. 승강기 내부 비상 통화 장치 보수의 건 : 현재 우리 아파트의 승강기 비상 통화 장치가 결함이 있어 안전검사 불합격 대상이기에 보수하자는 안건입니다. 예상 견적가액이 1,600만원 입니다. 입대위에서는 현재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담당 업체와 어떤 문제가 결함인지, 혹시 A/S의 영역은 아닌지를 확인하자고 결정했습니다. 해서 승인하지 않았고 3월달 회의에 업체 관계자분을 모셔서 직접 질의응답을 통해 듣고 최종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 건은 보류되었습니다.

 

5. 공용부분(지하주차장, 각동 현관 센스등, 가로등 등) LED 선 작업 건 : 이 건은 예산을 장기수선충당금이 아닌 예비비로 지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아파트 관리규약에도 지하주차장 등 교체는 장기수선충당금으로 꼭 해야 한다는 조항이 없습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은 말 그대로 아파트 노후화에 따른 필수 공사에 씌여야 하는 예산입니다. 함부로 손대서는 안됩니다. 업체에 지하주차장 LED 교체 견적을 받아보니 2,00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다행히 관리소에서 직접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직접 교체 시 개당 5,500원. 총 200만원 정도로 충분히 교체가 가능했습니다. 단! 이 부분은 관리소의 기본 업무가 있기에 단기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교체해야 할 때, 그리고 시간 될 때 틈틈히 주임님과 과장님께서 하시기로 했습니다. 1년 정도 예상합니다. 관리소에서 적극 협조하여 가능한 부분입니다. 자리를 빌어 직원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6. 장기수선충당금 적립 적정 검토의 건 : 현재 우리 아파트 관리 규약에 의한 장기수선충당금은 2020년 12월까지는 10% 부과이나 2021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20%로 증액됩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2021년 1월부터 세대당 현재 10,488원에서 20,976원으로 인상됩니다. 이는 입대의에서 마음대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예전에 전체 입주민분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어서 확정된 내용입니다.(자세한 내용은 관리소에 오시면 확인 가능합니다.) 갑자기 만원을 더 내는 것은 분명 부담입니다. 해서 입대의에서는 위에 말씀 드린 것 처럼 년 3,000만원 정도 전기세 절약, LED 등 교체 등 지속적으로 관리비를 낮출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입주민분들 피부로 와 닿을 만큼의 인상율이 없게 다각도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관리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우선 큰 걱정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참고로 올해 아파트 도색작업을 해야 하는데 예상 금액이 3억 정도 됩니다. 현재 우리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이 3억 조금 넘습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병행할 것입니다.

 

7. 하자소송 진행 건 : 법원 감정인 실사가 지난 11월말에 끝났으며 2020년 3월, 법원 감정인이 감정보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이후 재판부 피고 측 사실조회 절차를 거쳐 2020년 6월~9월 사이에 판결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자 감정은 끝났지만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하자부분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관리소에서는 이 부분을 신속히 접수하여 법원 대리인에게 전달하고 있고 감정인께서 수시로 우리 아파트에 오셔서 하자부분을 재 감정하고 계십니다. 특히 누수에 대해 불편함이 많은데 헬스장과 지하주차장 누수 등은 견적을 받아보니 5,000만원 정도 나옵니다. 당장 아파트 자체적으로 공사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선공사 후보상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 부분도 입대의에서는 고민 중입니다. 판결이 나면 보상 금액으로 공용부분 공사는 바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8. 기타안건 : 2019년 우리 아파트가 참여하여 장려상을 받았던 '친환경 녹색 아파트 사업'은 올해도 응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올해 아파트에 여러 공사가 많은 관계로 관리소에서 담당하여 추진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소등, 에너지 절약, 탄소 포인트 가입 등 세대별 자발적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상을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구를 생각해도 환경은 우리가 꼭 챙겨야 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 덧붙여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2020년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우리 아파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정되었습니다. 첨부한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원금액이 400만원으로 마산지역에 선정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입주민분들의 참여와 협조 덕분입니다. 올해도 노래자랑은 계속됩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조심스러운 때입니다. 하지만 좋은 이웃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든든한 의지이기도 합니다. 힘들 때 일수록 배려가 빛을 발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다면 이 또한 잘 지날 것이라 믿습니다. '매일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일을 찾으시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입대의과 관리소 직원분들은 입주민여러분들을 위해 분명 애쓰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빛나고 싶어서 소개드린 글이 아니라 입주민분들과의 직접적인 소통공간인 아파트 밴드에 매달 회의 결과를 공지만 해도 입주민분들의 신뢰는 쌓인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소개드렸습니다. 그리고 입주민분들 중에도 관련분야 전문가분들이 계시기에 또 몰랐던 좋은 정보를 배울 때도 있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아파트에 살고 계십니다. 저희 아파트는 이번에 한전과 전기요금 계약 내용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위에 글 2번 내용입니다.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변경했습니다. 한전사이트에 있는 시뮬레이션을 보면 금액차이가 얼만큼 나는 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대부분 관리소장님들, 전기를 맡고 계신 분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전과의 계약은 1년 단위입니다.) 저희 아파트는 종합계약이었으나 단일계약으로 변경 시 매달 280만원, 년간 3,000만원 정도 절감효과가 있었습니다. 대단지 아파트면 금액 차이는 더 클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537세대 입니다. 

 

만약 입대위 동대표님들이나 회장님께서 이 내용을 모르고 계신다면, 관리소에서 보고를 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현재 현명한 것을 선택했기에 변경할 필요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동대표나 회장을 하신다면,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이 내용은 알 수가 없습니다. 일을 바로 하시는 관리소장님이 계시다면 충분히 논의를 했을 것입니다. 허나 아무도 말을 안 했다면 이는 시정해야 할 내용입니다. 지금 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한전계약이 뭘로 되어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관리소에 문의해보시면 됩니다. 친절히 안내해 주실 겁니다. 제가 알기론 공용전기 사용량이 많다면 "종합계약", 세대별 전기 사용량이 많다면 "단일계약"이 유리합니다.

 

입대위는 입주민들과 소통이 잘 되어야 합니다. 관리소는 입주민들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입대위는 직원분들을 해고하며 관리비 아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시는 분들을 최대한 배려하며 새는 예산을 막고, 이왕 쓰이는 것이면 어떻게 하면 아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지하 주차장 형광등을 LED등으로 직접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입대위 회장을 맡은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누구한테 물어야 할지 몰라 당황했었습니다. 1년 정도 해 보니 이제 요령(?)을 알겠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알겠습니다. 제 생각 같아선 제가 사는 창원지역에 <창원지역 입주자 동대표 모임> 밴드라도 만들고 싶습니다. 최소한 우리 동네에 다른 아파트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좋은 정보가 있으면 나누고, 아파트 공동체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으면 모으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입주자 대표를 해보셨던 분들의 조언과,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는 단지는 비슷한 사례를 해결한 다른 아파트의 정보를 공유하며 같이 해결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알아야 합니다. 회장의 마음대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입대위는 민주적이지 않으며, 관리소의 요구대로 모든 것이 통과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견제와 균형, 토론은 어디서든 필요한 사항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치와 민주주의를 요구하기 전에 어른들은 얼만큼 민주적이고 주민자치를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오늘은 입대위가 투명해야 한다는 주제로 글을 적었습니다. 추후, 또 다른 사례가 있으면 글로 소개드리겠습니다. '아파트가 마을 공동체를 파괴했다.'는 말도 있지만 '아파트'를 통해 마을 공동체를 되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아파트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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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림 2020.03.19 11: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고하시네요~
    궁금한게 있어서요~~
    얼마전부터 저의 아파트에 ㅅ티커발부가 많아지고 주치팻말 기물들이 엄천 많아졌는데요..
    아파트 주차장에 스티커나 주차금지 팻말 기물등 주차관리를 위한 비용은 입주민의 관리비에서 지출을 하는거로 알고 있는데 차가 없는 입주민에 입장으로 이런비용이 관리비에서 지출된다고 사전에 긱세대에 고지가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궁금해서 괸리소장에게 물어보니 각동 대표님들이 동의 했다고 그래서 실행을 했다는데 입주민 개인들한테 알리지도 안고 이렇게 할수있는건지 궁금합니다~~

  2. 유림 2020.03.26 10: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문의글에 댓글을 달아주신거 같은데 비밀글이라 볼수가 없네요...
    어떻게 보는건가요?

    • 마산 청보리 2020.03.26 18: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실 모든 내용을 입주민분들께 공지할 의무(?)는 없습니다. 큰 공사등은 공개입찰을 해야 하기에 공지가 되어야 되고 관리규약개정등 입주민분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조항들이 있지만 모든 부분을 알릴 의무는 없습니다. 불편하신 부분을 관리소나 해당 동대표님께 전달하여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3. 유림 2020.03.28 19: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댓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플스 대란 때 플스4 슬림을 구입했습니다. 여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듀얼쇼크4 호환이 되는 더블쇼크4도 같이 구입했었습니다. 플스 유저분들은 아시겠지만 듀얼쇼크4가 6만~7만원대로 비싼 편입니다. 소모품이지요. 구입 후 1년동안, 아니 정확히 말하면 듀얼쇼크 뒷면에 적혀있는 날짜로부터 1년동안은 A/S가 됩니다. 고장나면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기도 합니다. 근데 듀얼쇼크가 고장나는 것은 사실 운에 가깝습니다. 특유의 쏠림현장이나 자동 누름 고장이 너무 흔합니다. 비싼 가격에 비해 제 값을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제 듀얼쇼크4가  쏠림현상이 있어 정품 구입을 고민하다 우선 유튜브를 보고 수리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성공해서 돈 한푼 안 들이고 잘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일반 분들은 아마 구입한지 1년이 지나 고장이 나면 6만원 대의 듀얼쇼크4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적은 돈도 아닌데 말이지요. 해서 폭풍검색하다가 더블쇼크4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2월 19일에 주문했습니다. 대부분의 더블쇼크4는 해외 직구라 2주 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덕분(?)에 배송이 늦어진다는 문의글이 많았고, 해서 저도 중간에 즉시 출시 가능한 색상으로 변경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판매자분께서도 친절히 응해주셨고 제가 처음 신청한 색은 아니지만 어제(2월 29일) 도착했습니다. 

더블쇼크4

오늘 제품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바와 같이 더블쇼크4와 usb선이 들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앙 버튼에 정품에는 있는 PS표시가 없습니다. 나머진 그립감, 반응속도 등은 정품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근데 재밌었던 것은 제품에 들어 있는 케이블의 길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게 색상별 차이인지, 랜덤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usb케이블 길이가 다릅니다.

하지만 저에겐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쓰던 선이 있었고 usb선은 없어도 되니까요.

 

더블쇼크를 구입하는 데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이어폰 사용 여부' 였습니다.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더블쇼크4가 16,000원대 제품들이 있습니다.  그 제품들은 대부분 <유선>제품 입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유선>은 이어폰 잭이 닫혀 있습니다. 이어폰이 안된다는 뜻이지요. 더블쇼크 <무선>은 이어폰 잭이 있습니다. 전 해서 <무선 더블쇼크4>를 찾아서 주문했고 제품을 받자마자 usb선을 연결하여 충전하며 이어폰 잭을 바로 꽂아 보았습니다. 우선 이어폰은 됩니다. 그런데 두 제품의 소리 크기가 달랐습니다.

 

한 제품은 정품보다 소리가 작았고, 다른 제품은 정품보다 소리가 컸습니다. 이 부분은 플스 설정에서 '주변기기-오디오'에서 음량 조절이 가능하니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결론은!!! 이어폰도 잘 되고 조작감도 훌륭합니다. 작년에 더블쇼크를 샀었는데 그 제품은 지금도 잘 사용중입니다. 헌데 비슷한 시기에 샀던 정품제품은 쏠림 현상이 나타나 더블쇼크를 재구입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이 제품이 정품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배송의 불확실성 때문에 취소하신 분들도 많으시던데, 기다릴 가치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제 돈주고 사서 직접 확인 후 쓰는 글입니다.

 

이 제품을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받은 지금은 상당히 만족합니다. 아마 다음에도 구입할 상황이 생기면 이 곳에서 재 주문할 겁니다. 제 경험이 구입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SONY 듀얼쇼크4 정품도 좋겠지만 중국 더블쇼크4도 대륙의 실수라고 평할 만 합니다. 더블쇼크4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입니다. 정품 듀얼쇼크4가 6만~7만원임에 비해 더블쇼크4는 26,000원대 입니다. 즉 정품 하나 가격에 두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상 마산청보리의 더블쇼크4 사용 후기 였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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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광신]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례식장을 일부러 가지 않습니다. 여러이유가 있습니다. 어떻든 잘 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외는 있습니다. 진정으로 추모하는 마음이 드는 경우에는 꼭 갑니다.

 

오늘 존경하는 분의 부친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의외로 담담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뭐라고 드릴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차분해 보이시네요."

"며칠간 아버님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우연인지..이번 명절에 아버님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저는 큰일을 당하면 도리어 차분해집니다. 일을 추스리고 나면 무너지겠지요.."

"정말...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데 어찌 말로 표현을 못하겠어요. 안타깝습니다."

"일부러 찾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버님 보내드리고 한번 뵙지요."

 

그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장례식장을 오지 않으려고 하는데 올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죽을 때 어떻게 하면 그나마 후회없이, 부끄럽지 않게 죽을 수 있을까 입니다. 더 많은 자본과 더 높은 권력을 위해 애쓰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죽음은 당연한 건데 죽음을 잊고 열심히 사는 것은 어떤 삶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배웅하시는 분을 뒤로하고 식장을 나왔습니다.

 

운전하며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몇십억을 가지면 행복할까? 더 가지려고, 나중에 행복하려고, 오늘 열심히(?) 사는 것은 후회 되지 않을까?

 

늦은 시간 집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여는 데 토끼같은 딸, 아들이 달려와 안아줍니다. 아내님께서도 반가이 맞아주십니다.

"일 잘 보고 왔어?"

 

아이들을 따뜻이 안고, 아내님께 눈인사를 했습니다.

 

특별하지 않아도, 거창한 욕심없이, 가족들과 살고 있는 제 삶이 만족스럽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를 아는 분들께 욕보이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삶을 살고 싶진 않습니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보다, 더 적게 쓰려는 마음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건강한 하루가 더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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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토요일 오전, 창동 아고라 광장에 특별한 소풍이 열렸습니다.

<시민, 블로거 100인과 함께 하는 정책소풍>이 그것입니다. 저도 나름 블로거라 초대받아 참석했습니다. 주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역축제, 축제인가? 숙제인가?" 개인적으로 지역축제에 대해 할 말이 많았거든요.^^

복자씨로 유명한 조복현님이 진행을 하셨고 허성무시장님은 편안한 차림으로 오셨습니다. 딱딱한 의전이 아닌 편안하게 등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긴 시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했습니다. 준비된 질문을 하고 참여하신 분들이 즉석에서 답변을 하는 형태였습니다. 마산 YMCA에서 대여한 아래 사진의 놀라운 기계로 현장에서 실시간 소통하며 이뤄졌습니다.

 

이 기계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행사 후 대여 가능 여부를 물어보니 하나에 50,000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헉! 학교에서도 쓰임이 많아 보였습니다.^^

행사 중간 지역 밴드인 "이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끼"처럼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밴드라고 소개하셨습니다. 확! 와 닿았습니다. 박수만 치고 들었습니다. 두번째 곡이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것은 동영상 녹화를 했어야 했어...유튜브에 올렸어야 했어..' 그만큼 노래 잘하시고 건강한 밴드 였습니다. 막 홍보해 주고 싶은 욕심이 절로 생겼습니다. 창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밴드, <이끼>였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이 날 행사의 또 다른 아이템, 자신의 제안 정책을 적는 용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앞면이고 뒷면은 공란으로 글을 적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창원시에 바라는 축제의 방향, 모습에 대해 길게 적어 제출했습니다. 많은 이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허성무 창원시장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적어 주시는 모든 내용은 제가 직접 읽고 챙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책 소풍은 행사시간부터 진행과정, 피드백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자리였습니다.

 

100명이 참가하는 이라는 모토였지만 실제로 오신 분은 훨 많아 보였습니다. 블로거, 유튜버, 언론사, 시민단체분들, 일반 시민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분위기도 사뭇 진지하고 유쾌했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마지막 단체사진입니다. 표정들이 다들 좋습니다.

 

허성무 창원시장님도 지역 축제의 현상황과 문제점, 나아갈 방향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계셨습니다. 

 

지역 축제는 지역민들이 기획하고 준비해서 지역민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외지인 유치, 더 많은 수익만을 위해 이벤트성, 유명 연예인 유치에만 공을 들인다면 그 축제는 본래 의미가 퇴색될 것입니다. 축제는 지역민들이 서로의 수고에 대해 위로하고 즐기자는 뜻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축제들은 전시성, 행사성, 이벤트에 치중되어 동네별로 경쟁적으로 난립하여 지역민들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를 이용해(?)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역 축제의 주인공은 지역민들이 되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가 활기 뛸 수 있고 지역민들이 행복한 축제가 많아져야 합니다.

 

더 높이, 더 거창하게, 더 화려하게가 아닌, 소소하지만 지역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진행하는 자생적 축제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전에 창원시에서 준비한 행사에 거의 참석치 못했지만 <정책소풍>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시민들과의 대화라고 하면, 전문가분들이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마지막 쯤에 질의응답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책소풍은 처음부터 모든 시민이 회의에 직접 참여했고 시장님께서는 현장에서 답변 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허성무 시장님의 답변을 들으며 축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은 없습니다. 그래서 논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자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허성무 창원시장님은 시민분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에 열린 자세로 임하셨습니다. 허세가 느껴지지 않았으며 시민분 한분, 한분의 의견을 경청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지역축제>였습니다. 후에 <교육>에 관련된 이런 자리가 있다면 또 참석하고 싶습니다. 날씨 좋은 날, 소풍 잘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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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스타크래프트에 빠졌던 이후로는 게임과 담쌓고 지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우연히 유명한 콘솔 게임기(TV에 연결해서 가지고 노는 비디오 게임기)의 세일 소식을 접했습니다. 평소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으나, 이상하게도 다시는 이 가격에 살 수 없다는 점원의 멘트가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 게임기가 제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게임에 거부감이 있는 어른은 아닙니다. 오히려 게임도 건강한 여가생활이자 취미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믿음과 사랑을 북돋우는 훌륭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게임기를 사 들고 집으로 돌아온 뒤로 한 달 정도는 게임 타이틀, 옛날로 치면 게임기에 꽂아 즐기는 '게임 팩'을 사들이는 재미에 빠져 살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놀 게임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임, 2인용 게임, 슈팅 게임, 스토리가 좋은 게임 등을 종류별로 구비했습니다. 30만 원 넘게 들었습니다. 게임기가 24만 원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셈이죠. 그래도 주문한 게임 타이틀이 도착할 때마다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콘솔 게임에 적응하기까지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었습니다. 왕년에 PC 게임만 해본 터라 콘솔 게임기의 조작법을 익히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게임기를 내려놓기에는 잔뜩 사들인 게임들의 그래픽과 스토리, 몰입감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게임 타이틀을 넣고 게임기를 구동할 때 나오는 배경음악과 인트로 영상을 보며 감탄했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엔딩까지 본 게임은 '호라이즌 제로 던'이라는 액션 RPG입니다. 아포칼립스(전염병이나 핵전쟁, 기후변화 등의 재난으로 인류문명이 멸망한 이후의 세상)가 배경인 이 게임은 조금 특별합니다. 대부분의 게임과는 달리 백인만 주연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전투신이 많은데도 주인공은 남성이 아닙니다. 에일로이라는 여전사의 이야기입니다.

호라이즌은 단지 상대를 죽이고 레벨을 올리는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나아갈 방향과 인간의 심성, 삶의 궁극적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대작이었습니다. 또한 게임 속 집단이 주인공을 대하는 방식을 보며 우리 사회의 다수가 개인을 대하는 태도와 너무도 닮아 소름이 돋았습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놀자고 시작한 게임이 묵직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한동안 호라이즌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현실 생활에 지장을 주었다는 뜻이 아니라 감동의 여운이 그만큼 깊었다는 뜻입니다. 유익한 책을 읽고, 멋진 영화를 보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느꼈던 감동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에일로이를 통해 저는 또 다른 삶,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삶의 본질 고민하는 대사... 요즘 게임이 이렇습니다  

호라이즌과의 만남은 제게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호라이즌 같은 대작은 다시 만나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초반에 대작게임을 하면 안 된다는 고수들의 조언이 그제야 이해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게임을 해야 하나 걱정도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괜한 기우였습니다. 얼마 후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명작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콘솔 게임을 하시는 분들 중 라스트 오브 어스, 일명 '라오어'를 모르시는 분은 아마 안 계실 것입니다. 그만큼 완벽한 게임입니다. 라오어는 인류 멸망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아 인류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엘과 엘리의 이야기입니다. 액션과 스토리, 감동, 그래픽 등에서 빠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매 챕터를 클리어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재료를 모으고, 모은 재료를 바탕으로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미션을 수행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무기를 사용하기는 하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게임 개발자들이 어떤 의도로 게임을 만들었는지, 게임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면 감동은 불어납니다.

또한 이 게임의 배경인 미래 세계는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사람과의 관계, 다툼, 꾸밈은 사치일 수도 있겠다 싶은 대사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현재, 제가 하고 있는 고민 중에도 사치스러운 고민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개발자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런 대사들을 넣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저는 감동했습니다.

라오어도 엔딩을 보고 난 후 한동안 다른 게임을 켤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라오어는 특별했습니다. 특히 제가 가지고 있는 라오어는 본게임 외에도 메이킹 영상이 들어 있었습니다. 메이킹 영상을 보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게임을 위해 애썼는지, 배우들의 실제 연기와 성우들의 열연, 게임 제작과 편집과정을 보며 또 다른 전율을 느꼈습니다. 단지 부수고 죽이고 파괴하는 게임이 아니라 게이머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게임 체질입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중

게임을 단지 시간을 뺏고 인생을 낭비하는 활동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게임 애호가라면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영어 공부를 하는 식으로 미래에 투자하라는 충고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라는 뜻입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게임은 누군가의 노력과 열정으로 완성되는 것이며, 게이머는 게임을 즐기며 다른 삶과 상황에 대해 간접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게임은 의외로 자기주도적인 놀이입니다. 게이머가 직접 선택하고 행동하며 스토리가 달라지는 게임도 많습니다. 아이와,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새로운 대화 소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11살·6살인 저희 아이들도 (엄마의 동의 하에) 저와 함께 게임하며 공통의 추억을 만들어갑니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접경험 또한 필요합니다. 요즘 게임은 그 질적 완성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미 VR(가상현실) 게임도 대중화됐고 과거, 현재, 미래, 다른 나라까지도 가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쌔신 크리드' 같은 게임은 고대 이집트, 중세 유럽 사회를 실사 수준으로 구현해 게임하는 내내 그 시대에서 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뭐든 100% 좋고 나쁜 것은 없습니다. 같은 경험을 해도 무언가를 얻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날 필요한 능력은 어떤 매체를 접하느냐가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주체적으로 습득하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은 시간 많은 이들이 할 것이 없어서 하는 잉여 체험이 아닙니다. 훌륭한 문화산업입니다.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왜 하는지, 어떤 게임이 재밌는지를 묻는다면 또 다른 사유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밖에 노는 애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 부모의 역할 중 하나였다면 최근에는 집에만 있는 애들을 밖에 나가 놀라고 데려나가는 부모님이 많이 계신다고 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그 변화를 알고는 있으나, 본인이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이 나쁜 것이 아니라 게임 말고는 할 것이 없는 요즘 아이들의 환경이 더 나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같은 게임을 하며 이야기 나누고 공감하는 경험 또한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게임을 통해 책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와 경험들을 얻고 있습니다. 게임은 '찌질한' 이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 많은 이들이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생활에 활력이 필요할 때, 환기가 필요할 때, 저는 게임기를 켭니다. 사실 제가 최근 다쳐서 집에만 있었는데, 게임이 없었다면 마냥 우울해 했을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게임은 저에게 또 다른 세계이며 또 다른 삶의 활력소입니다.
 
저는 게임 체질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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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7일! 경남 로봇랜드(마산 로봇랜드)가 개장했습니다. 참여정부인 2008년 승인 난 후 12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초반에는 울트라 건설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했으나 울트라건설의 부도로 2014년 공사가 중단 되었습니다. 그 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이어받아 2016년 토목공사를 재개했습니다. 사업의 방향도 수차례 변경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의 사업구상이 아직 100% 완성된 형태도 아닙니다. 몇 년전, 개인적으로 로봇랜드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아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첨부합니다. 로봇랜드의 과정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2014/05/22 - [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 로봇랜드? 가서보니 콘도랜드!

로봇랜드 예상도<출처:경남도청>

2019년 9월 7일, 개장한 곳은 위 사진에 보이는 (1번) 테마파크 부분입니다. 아직 숙박시설, 컨벤션 센터 및 호텔, 로봇 연구센터, 콘도 미니엄 등은 삽도 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며 찾아보니 빠르면 내년 쯤 숙박시설 관련 첫 삽을 뜰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개장한 테마파크는 형태가 특별했습니다. 같은 공간에 공공부분과 민간부분이 있습니다. 공공부분은 전시체험시설이고 민간부분은 22개의 놀이시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장료도 다른 놀이테마파크와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놀이테마파크는 입장료 따로, 자유이용권, 빅5 등으로 가격의 차등이 있습니다. 허나 로봇랜드는 입장료만 내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가격만 보고선 바로 "우와, 너무 비싸다."하고 바로 발길을 돌렸었습니다. 근데 지금이 할인기간이라 오후 4시가 넘으면 가격이 싸지길래 4시까지 기다렸다가 입장했습니다.(찾아보니 대부분의 테마파크가 4시 이후 가격이 싸집니다.) 가격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2019.9.7일 로봇랜드 요금표

사진 속 요금표는 10월 말까지 진행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후4시 이후에 가격이 많이 저렴해집니다. 혹시 방문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보니 저녁 7시쯤 폐장했습니다.(추후 확인해보니 당일은 태풍 링링 때문에 빨리 폐장했고 이후에는 밤 9시까지 한다고 합니다.)근데 옆에 보시면 연간회원권이 너무 저렴합니다. 어른 160,000만원이 연간 회원권입니다. '어찌 이럴수가???' 차라리 연간 회원권 가격을 올리고 평소 이용권 가격을 낮추는 것이 지역민을 위해 더 나은 정책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로봇랜드는 분명 볼꺼리가 많았습니다. 허나 감히 제안합니다.

 

로봇랜드 테마파트가 잘 되기 위해선 가격제의 다양화가 필요합니다.

 

우선 어른 가격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실제 테마파크를 가는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서 입니다. 놀이기구도 어른들은 거의 타지 않습니다. 다른 놀이시설 가격정책은 자세힌 모르겠으나 창원시의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인 진동 광암 해수욕장만 봐도 지역민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 자체가 반 이상 먹고 들어갔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아주 디테일하게 방문객들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샤워시설, 발씻는 수도꼭지, 유아용풀장, 바닷가쪽 미끄럼틀, 해경과 안전요원의 충분한 배치 등, 광암 해수욕장을 가보면 지역민을 배려했다는 것이 절로 느껴집니다. 허나 로봇랜드의 첫인상은 달랐습니다. 어떻든 당장 돈을 벌어야 겠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지역민으로 썩 유쾌한 감정은 아니었습니다. 해서 개인적으로 가격정책에 대해 제안합니다.

 

1. 연간 회원권 가격은 더 높아져야 합니다. 대신

2. 어른과 아이 요금이 낮아지면 좋겠습니다.

3. 어른 요금과 아이요금차이가 크지 않았으면 합니다. 

4. 입장료와 놀이시설 이용 금액 차이가 있었으면 합니다.

5. 단, 입장료만 내면 공공부분인 전시체험시설은 무료로 이용해야 합니다. 공공부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시체험시설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아이들이 로봇에 대해 충분히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고 어른들이 봐도 훌륭한 시설이었습니다.

6. 민간부분인 놀이시설 이용료도 빅5, 자유 이용권 등 가격이 차별화 되면 좋겠습니다.

 

허나 오늘 유심히 봤더니 놀이시설 근처에 매표소가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이미 자체 연구를 통해 입장료에 모든 비용을 넣기로 결정된 것 같았습니다. 이는 방문객을 위함 보다는 업체를 위한 결정으로 느껴집니다. 저만 봐도 그렇습니다. 어른 42,000원, 부부면 84,000원, 어린이 34,000원, 애가 둘이면 68,000원, 즉 4인 가족이면 한번 방문에 162,000원 입니다. 분명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마산 로봇랜드는 로봇을 테마로 한 세계 최초 로봇 테마 파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라고 해서 세계 모든 나라의 관광객들이 들이닥칠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지역민의 방문부터 자연스럽지 못한 상태에서 세계인의 방문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즉 마산 로봇랜드는 지역민, 경남도민을 주 타겟으로 하여 가격정책의 변화는 분명 필요합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일반 가족들의 방문을 고려하여 현실적인 가격으로 변경되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오늘 경험한 로봇랜드 현장 사진을 소개합니다.

입구 사진입니다. 넓은 주차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꼼꼼함이 좋았습니다. 위 사진의 주황색 넓은 길은 100% 인도입니다. 옆의 차도와 높이가 달랐습니다. 보행자를 고려한 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봇랜드 입구입니다. 마침 태풍도 지나가서 밝은 하늘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만큼 로봇랜드의 앞날도 파랗기를 기대합니다.

앞서 소개드렸던 전시체험부스입니다. 공공부분이지요. 훌륭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기전에도 저는 이미 체험관이 아주 좋았다고 느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공공부분이라니! 절로 칭찬이 나왔습니다. 경남도민으로서, 공공부분은 무료로 관람하여 경남 기술력의 자긍심을 가지게 되면 좋지 않을까요? 이곳을 본 아이들이 로봇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이곳 또한 전시체험실입니다. 로봇 물고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4대강 물고기는 아니겠지? 라는 의구심을 갖고 흥미롭게 구경했습니다.^^;

마산 로봇랜드의 민간부분인 22개의 놀이시설도 남달랐습니다. 칭찬할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유아용 놀이기구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범퍼카도 성인용과 어린이용(키 130cm이하만 탑승가능)으로 나눠있었고, 많은 놀이시설이 유아용으로 따로, 안전하고 깜찍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이 가까이서 아이를 보고 사진찍을 수 있도록 놀이시설의 공간도 적당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역민을, 지역의 아이들을 배려한다면 이래야지요. 그렇다면?? 접근성이 좋게 가격 조정이 되면 좋겠습니다. 단기간의 많은 돈보다 장기간이라도 좋은 이미지가 훨씬 큰 투자일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개장일이었지만 보시다시피 주차장은 비어 있었습니다.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저희 가족은 줄 한번 안 서고, 타고 싶은 놀이기구는 모두 탔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정말 재밌어 보이는 기구들은 날씨관계로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안전이 우선이니까요. 혹시 준비가 덜 되었나 싶어 따로 관계자분께 여쭤었습니다. "설치된 모든 기구가 운영 가능한 건가요? 실제로 태풍 때문에 운영이 안 되는 건가요?" "네 고객님, 태풍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기구는 운영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내일이라도 날씨가 좋다면 모두 정상 운영됩니다." 저의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저희 가족은 다음 주 주말에 당장!!! 오후 4시 이후에 한번 더 갈 의향이 충분합니다.^^ 

차도도 새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버스 운행까지! 버스로 오실 분들은 참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로봇랜드 사진입니다.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쉽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로봇랜드를 전세 낸 것 같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사치(?)를 느끼고 왔습니다. 게다가 스탭분들 중 제자를 두 명이나 만났습니다. 기분 좋은 방문이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제안합니다.

 

로봇랜드는 분명, 당장 내년부터 경남지역의 수많은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의 주요 탐방지가 될 것입니다. 테마파크는 그래도 블링블링함, 아기자기함, 어디에 있어도 셀카를 찍고 싶은 샤방샤방함이 있어야 합니다. 헌데 마산 로봇랜드는 이 부분이 아주 부족합니다. 쉴 공간도 충분하지 않을 뿐더러, 결정적으로 조경이 약해, 그늘이 없었습니다. 유치원의 어린 아이들이 몇 십명 방문했을 때 선생님과 편안하게 도시락 먹을 공간이 부족해 보인다는 뜻입니다. 전반적으로 공간활용이 급조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로봇랜드는 국비와 지방비, 민간 투자를 모두 포함한 전체 사업비가 7,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7,000억...진해 이순신 동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7,000억이 투자된 것 치고는 휴게시설, 블링블링함, 샤방샤방함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뭐랄까...단지 입구에 로봇이 서있고 로봇 관련 체험관이 많다는 것, 놀이기구가 새 것이라고는 것 빼고는 방문객을 위한 디테일한 배려는 부족했습니다. 물론! 경남도에서 하나씩 해결해 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기사를 보니 개장일이었던 오늘, 약 1,000명의 관계자 분들이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분명 현장을 보고 가셨으니 대책이 발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산 로봇랜드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방문하신 분들께 좋은 추억과 또 찾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고 싶다면 좀 더 디테일한 배려시설이 필요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2019년 10월 말까지 오후 4시에 맞춰 꼭 방문해보시길 강추 드립니다. 분명 새롭고 흥미로우며 볼 것이 많습니다.

 

경남도와 창원시에서는 어떤 방향이 방문객들을 위하는 일인지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개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체험상 다~~~~ 기대 이상이었지만 딱 두가지!!! 걸리는 것은 가격정책과 방문객들이 쉴공간과 디테일한 공간배치 부분입니다.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우리 동네에 로봇랜드있다!!!!>라고 자랑하며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외식 갔다가 우연히 말이 나와 들렸던 로봇랜드였습니다. 아이들과 아내님의 평은 "좋았다!!"였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아쉽다!"라고 공감된 부분에 대해 감히 지적질 했습니다. 이왕 하는 일이라면 특정 업체가 아니라 모두가 이로운 것이면 좋겠습니다.

 

마산 로봇랜드가 지역 랜드마크의 성공적 사례가 되길 기대합니다. 로봇랜드 테마파크는 분명 좋은 시설이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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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야해라 2019.09.08 00:0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 두아이와 다녀왔습니다
    솔직한 후기 남깁니다
    컨셉이 없습니다 탈것도 그냥 다른곳들
    흉내낸정도
    볼거리도 너무 없습니다 그냥 입장료없이
    집근처있다면 한번쯤 가볼 박물관 수준이라 보면 됩니다
    로봇랜드에서 한시간 거리에 사는데
    시간이 너무 아깝더군요
    준비도 너무안되어있고 젤안쪽 식당인가?
    소주를 팔더군요 ㅋ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흔한 팝콘하나 안팔고 푸드트럭 몇대
    시골 느낌 시골 축제 냄새 문득나는 놀이공원
    아이들 때문에 전국 테마파크 안가본곳 없지만
    머라 할말이 없을 정도네요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개선한다고 될 수준조차 안되네요
    제발 그곳에 간다고 잔뜩 기대하는 아이들의
    동심을 깨지마세요
    그냥 만들었다 이소리 하려고 만든 느낌
    한가지 맘에 든건 친절함뿐

  2. 마산 청보리 2019.09.08 00: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군요. 저희 가족은 대체로 만족했습니다. 물론 아이들도 좋아했고요. 소주를 팔았다는 건 의외네요.

  3. 하야해라 2019.09.08 00: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 또한 로봇랜드가 좋았으면
    합니다 집근방 아이들과 갈수있는곳이
    생긴다면 좋은일이겠죠
    하지만 오늘 두팀봤습니다 환불해달라고
    안내소에서 싸우더군요
    그분들도 얼마나 화났겠어요
    먼거리와서 애들은 기대하는데
    볼거도없고 준비도 하나도 안되어있고
    추석때 서울서 조카들이 거기데려가달라
    조르던데 실망안시키려면 통도환타지나
    데려갔다 와야겠네요

  4. 인에이 2019.09.08 19: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네요^^

  5. 갱남 2019.09.08 19: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짜 좀 황당할 따름
    동네 놀이동산 수준인데~ 요금은 서울랜드
    할인 가격보다 더비쌈~입장하고 나서 5분만에
    몸소 느낌!

  6. 창원댁 2019.09.21 19: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입장료 대폭내리시길 안그럼 안갈겁니다ㆍ
    애들만 딱좋을듯ㆍ성인들에게 그닥ㆍㆍ
    입장료가 그리비싸서 가까이 살아도 안가고싶어요 다녀온 지인들 욕대따 많이함ㆍ
    아무리 할인기간이 있어도 비싼편
    안갑니다~~

  7. 박정선 2019.09.23 11: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두 9월21일 비오는 토요일 가봤습니다. - 엄청비싸서 놀랐습니다. 1인33000원주고 실내 체험 한 3개 정도하고 나니 할 것이 없더군요.. 비오는 주말.. 돈이 아깝더군요..

  8. 슬픔에 관한 것 2019.10.20 17: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후기 고맙습니다

  9. 2019.11.03 15: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지마세요

저는 경남 마산 진동 주민입니다. 아파트에 살지만 농지가 많은 지역입니다. 총 537세대가 모인 아파트인데, 지구를 살리는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매달 소등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불 끄는 행사만 하니 재미가 없었고, 내려오신 분들이 그냥 걷다가 들어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예산을 확보해 지난 달부터 무료로 수박을 나눠드렸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수박을 나눠먹으며 이웃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소등행사에 참여하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으니, 8월에는 한번 제대로 놀아보자 싶어 노래자랑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스마일 주민자치회에서 주관했습니다. 스마일 주민자치회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마을 공동체 활동에 동참하는 분들로 구성된 자발적 자생단체입니다. 7월 수박나눔행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래방 기기, 행운권, 물풍선까지... 판이 커지다

노래자랑의 시작은 미비했습니다. 금요일마다 열리는 아파트 알뜰장터가 야간까지 연장 운영된 8월 중순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알뜰장터 대표께서 노래방 기기를 빌려주셨습니다. 입주민 중 한 분이 사회를 직접 보겠다고 자청했습니다. 그렇게 노래자랑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꼼꼼하고 철저한 기획 같은 건 없었습니다. 

행사 날짜가 다가오자 하루가 분주하게 돌아갔습니다. 관리소에서는 재미를 위해 경품 추첨을 해야 한다며 행운권 100장을 준비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스마일 주민자치회에서는 노래만 부르고 끝내기에는 아쉽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물풍선 던지기 이벤트를 구상했습니다. 물풍선 300개를 만들고 입간판을 제작했습니다.

아빠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며 물풍선을 맞았고, 아이들은 줄을 서서 신나게 던졌습니다. 던지는 아이들도 좋아했고 맞는 아빠들도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줄 서는 걸 도와주며 그 광경을 지켜본 엄마들은 십 년 묵은 체증을 날려버리듯 환호했습니다.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기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묻진 않았습니다

물풍선 던지기가 한창일 때, 한쪽에선 수박 나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큰 수박 15통을 준비해 오시는 분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수박도 꿀맛이었습니다.


앞서 7월에는 수박 15통을 준비해 3통을 남겼습니다. 이번에는 15통이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행사에 동참했다는 뜻입니다. 스마일 주민자치회 회원들은 각자 집에서 칼과 쟁반을 가지고 나와 수박을 자르며 주민들에게 권했습니다. 손도 아프고 허리도 쑤셨을 텐데 모두 신이 난 듯해 보기 좋았습니다.  

드디어 오후 8시가 됐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노래자랑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행사 시작 전에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2014년도에 입주한 이래로 아파트 입주민 노래자랑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게 고문이었던 시간
 

하지만 참여도가 낮으면 어쩌나 싶은 걱정은 한국인들의 흥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기우였습니다. 행사 당일, 엄청난 인파에 깜짝 놀랐습니다. 노래방 기계가 구형이어서 최신곡이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입주민들의 열정은 기계에 구애받지 않았습니다. 사회자의 뜨거운 진행과 신명 나는 트로트로 무장한 가수들의 무대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고문일 정도로 흥겨웠습니다.

엄마, 아빠들은 춤추고 아이들은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실컷 놀았습니다. 제가 눈짐작으로 세어봤을 때 최소 200명 이상이 아파트 광장을 가득 채운 듯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입주자 대표와 스마일 주민자치회 회원, 관리소 직원분들 모두 놀라며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이 노는 건 처음이에요. 모르는 분들이 나와 인사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고 보람 있어요."

입주민들이 아파트 분수대 광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동시에 소등행사도 진행했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이날 1시간 동안 소등행사를 진행했는데 참여율이 90%를 넘겼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들 유쾌한 밤을 보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관리소 직원과 입주자 동대표, 스마일 주민자치회 회원들은 따로 모여 뒤풀이를 했습니다. 다들 잔뜩 들떠 있었습니다.

"세상이 이런 아파트가 또 있을까요? 이사를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데 못 가겠어요."
"아이들이 또래들과 만나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아이를 함께 키우는 문화가 좋아요."
"이웃분들과 인사하고 알게 되니 서로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노래자랑, 앞으로도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참여한 주민자치회지만 막상 가입하고 나니 왠지 모를 의무감 때문에 참여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너무 재밌어요."

아파트에서도 '공동체'가 싹틀 수 있을까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 관리소장님이 알아보시고 지원했는데, 운 좋게 저희 아파트가 선정됐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입주민들과 작은 행사를 열기에는 충분한 돈입니다.

저희 아파트는 그 예산으로 꽃밭을 조성하고 노래자랑과 수박나눔 같은 행사를 열었습니다. 다음에는 입주민들을 위한 강좌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능있는 분들의 강좌 신설 안내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는 저희 아파트에서 최근 이어진 행사들을 지켜보며 마을뿐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공동체 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몇몇 사례만 가지고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웃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경험이 늘어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작은 동네의 아파트지만 저는 제가 사는 곳이 좋습니다. 한 분씩 알아가며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이 새 친구를 사귀어가는 일상이 좋습니다. 재산 가치로서의 아파트가 아니라 함께 사는 공간으로서의 아파트가 더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열릴 2회 노래자랑이 벌써 기대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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