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지난 주말 오전,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습니다. 평소 못 보던 메모가 있었습니다. 분리수거 하시던 경비 어르신께서 깨끗이 씻어 말린 우유팩 더미에 메모를 붙여 두셨습니다. 이렇게 분리수거 하신 분에게 멋지다고, 상을 줘야 한다고요. 늘 행운이 함께 할 거라는 덕담도 있었습니다. 

우유팩은 일반 종이와 다릅니다. 화장지로 재활용됩니다. 그만큼 종이류 중 최고급재질입니다. 우유팩은 비닐코팅이 되어 있어서 일반 종이와 같이 버리게 되면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유팩을 분리해서 버리시는 분은 드뭅니다. 경비 어르신도, 그리고 버리신 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았습니다. 이 메모를 저는 그냥 넘길 수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아파트 전체 밴드에 올렸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500세대 정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사진에 '좋아요'로 화답하셨습니다. 댓글들도 따뜻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상황인데 이 사진 한장이 아파트 입주민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같은 날, 저녁이었습니다. 다시 분리수거장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우유팩 더미에 아래와 같은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아... 뭉클했습니다. 

"당연한 것을 칭찬해 주시니 날아갈 것 같아요. ^^ 쓰신 분도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SNS를 합니다. 제 타임라인에 이 사연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화답해 주셨습니다.

"훈훈합니다."
"두 분 모두 복 받으실 거예요."
"정겹습니다. 멋진 분들이 많으세요."
"요즘 힘들었는 데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흐뭇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분노가 많았는데 이 사연 듣고 마음이 풀리네요. 좋은 분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모두가 힘든 현실입니다. 뉴스에는 좋은 소식보다 불안하고 불편한 소식들이 많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도 많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단지 분리수거를 하러 갔다가 메모를 보고 감동받아 사진 찍어 알린 것 뿐인데, 이 사진 한 장이 많은 분들께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케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서 가능한 일

저 혼자 알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에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이 기사를 읽고 계시다면 어찌보면 사소한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에서 귀하게 다뤄주셨기 때문입니다.

"시민기자요? 내가 어떻게 해요. 기사 쓰기는 어렵잖아요."

주위 분들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추천하면 흔히 돌아오는 답변입니다. 일반 기자라면 전문직이라 접근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도 좋은 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최고의 이야기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따뜻함과 정겨움, 훈훈함을 원합니다.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꿈을 꿉니다. 실제로 그렇게 사시는 분들도 계시고 사시는 모습을 글로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는 특별한 분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는 내가 사는 일상, 내가 느낀 일상, 내가 고민하는 지금에 대해 진솔하게 쓰신 글이면 충분합니다. 특별한 삶의 위대함이 아닌, 평범한 삶의 따뜻함이 더 친밀합니다. 
 

저는 오마이뉴스에 제 '사는 이야기'를 쓰며 실제로 삶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생활에 대해 더 깊이 보게 되었고 주변분들의 삶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에서 따뜻한 분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보통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귀하게 대해주는 오마이뉴스가 고맙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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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방학이다!!"
5학년인 딸아이가 방학을 했습니다. 마침 지 친구랑 놀러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습니다.
"방학했지? 축하해. 한 학기동안 수고많았어. 자, 생기부 함 보자. 선생님께서 우리 딸 뭐라고 하셨는지 보자."
생기부를 받자마자 제일 뒷 장을 펼쳤습니다. 딸아이 친구가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성적 안 봐요?"
"응, 우리 아빠는 성적 안 봐. 학교생활만 잘하면 된데."
"우와, 좋겠다. 우리 엄마는 성적 제일 먼저 보는데.."
아빠가 뭘 귀하게 생각하는지 딸 아이도 아는 것 같아서 흐뭇했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더 이상 바라지 않습니다. 아이도 하루하루가 신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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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쯤 전입니다. 지인의 사모님께서 운영하시는 도자기 체험장에 초등학생 5학년인 딸아이와 딸아이 친구와 같이 갔습니다. 아이가 크니 친구와 단 둘이 놀러가고 싶다 하더군요. 사실 창동에는 놀꺼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6시간 정도 둘이서만 노는 것은 무리 같아 아빠가 추천하는 활동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도자기 체험장이었고 딸아이도 좋다고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부림시장 내 부림창작 공예촌에 있는 '세라핸즈'입니다.

혼자 찾아가기 힘든 장소였습니다.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창동 부림시장 안, 6.25 떡볶이 근처입니다. 저희는 떡볶이집에 가서 전화드리니 작가님께서 직접 마중나와 주셨습니다. 친절하셔서 고마웠습니다.

공간내부입니다. 작업장은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시기라 그런지 왕래하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도자기, 머그컵, 그릇 등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체험 가능하며 가격은 머그컵, 접시 종류에 따라 15000~30000원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비싸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작가님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2주 후 완성된 도자기를 보니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실용적이고 좋은 활동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작품활동을 완성한 후 집에 왔습니다. 이 작품은 그림만 그린다고 끝이 아니라 도자기를 굽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집에 왔고 활동을 잊을만 할 때 쯤 연락이 왔습니다.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가지러 오시면 됩니다."

 

저는 지인의 사모님이라 지인분께 부탁해서 받았습니다.

 

근데 우와 작품이!!!

딸아이도 너무 좋아했습니다. 채색을 할 땐 그냥 석고 같았는데 2주 후 반짝 반짝 빛나는 멋진 그릇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아빠, 너무 이뻐. 아~~~ 아깝다. 여기에 색칠 좀 더할껄." "다음에 또 갈까?" "응!!!!"

 

좋아하는 딸아이를 보니 저도 흐뭇하더군요.

 

후에 알았습니다. 작가님께서 아주 유능하신 분이셨습니다.

TV출연은 기본이고 창원관광기념품 공모전에도 입상하셨으며 개인전시와 단체전시 등 활발한 활동을 하신 분이셨습니다!!! 역시!!^^

 

작가님 성함은 '강정화'님이십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온 가족이 같이 하면 더 좋을 활동입니다. 이전에 어떤 가족이 와서 다 같이 그림을 그리는데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이라고 했습니다. 주 내용은 아이들이 아빠가 그림 그리는 것을 처음 보며 "우와 아빠도 그림 그리네? 그런데 나보다 못 그리네." 하며 웃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 날 딸아이와 같이 활동할껄 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소는 아래에 첨부합니다. 활동 특성 상 사전 예약하시길 추천드립니다.(예약번호 010 6559 8050)

 

작가님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시기에 미리 전화드려서 방문 시간과 참여 인원 정도만 말씀 주시면 됩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이 날, 딸아이가 그림 그리는 동안 창동 산책을 했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서로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창동예술촌은 익히 알고 있었고 자주 갔지만 '부림창작공예촌'은 첫 방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상이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머거컵도 도전하려 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가 직접 만든 작품, 아이들의 성취감은 활동하며 절로 자극받을 수 있습니다.

 

도자기 공방, '세라핸즈'를 추천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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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에 쓴 기사입니다.

금연이후 늘어난 10kg, '턱걸이 홈트'로 잡았습니다.


당시에 금연에 성공했다고 자신했고 홈트로 몸무게도 20kg정도 감량했었습니다. 매일 달리기와 턱걸이 등 홈트레이닝을 병행했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2019년 5월에 축구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되었습니다. 6개월 정도 꼼짝못하고 지냈습니다. 달리기는 상상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발을 땅에 딪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왔습니다.


밖에 못 나가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밖에서 지인을 만났는데 말씀하셨습니다.


"어디 아파요? 얼굴이 많이 부었어요."


언젠가 들었던 말입니다. 혹시나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별 변화없이 일상을 보냈습니다. 운명의 장난일까요? 아이들 학교 간다고 바쁜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꼬맹이 가방을 가지러 방에 갔다가 바닥에 있는 체중계가 보였습니다. 실수였습니다. 체중계에 올라가 버렸습니다.

 

"헉!"


제가 기억했던 몸무게는 65kg 였습니다. 허나 이날 몸무게는 자그마치 "75kg!!!" 1년 사이 10kg이 증가한 것입니다.

 

"햐...."


한숨이 나왔습니다. 실수였지만 몸무게를 확인 한 순간, 10kg이 늘었다는 것을 안 순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달리자."

 

마음을 먹고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아킬레스건도 신경쓰였고 너무 오랜만에 움직이는 것이라 걱정도 되었습니다. 게다가 나이도 40대 중반이다 보니 주위에서는 걱정을 더 많이 했습니다.

 

"조심해라. 무릎나간다.", "그냥 생긴대로 살아라." "나이가 40넘어서 살이 없으면 없어보인다." 등등 격려의 말보다 견제, 걱정의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달리러 나갔습니다.

 

저의 목표는 하루 5km였습니다. 40분 정도 걸립니다. 달리고 걷고 달리고 걷고를 반복합니다. 첫날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뱃살 출렁거림이 느껴졌고 실제로 무릎과 발목이 아팠습니다. '이러다가 다치는 거 아냐?' 아주 살살 달렸습니다. 달리기 전 스트레칭도 충분히 했습니다. 어느 새 달리기를 시작한 지 3주 정도 지났습니다.      

▲ 3주간 달린 거리 ⓒ 김용만

 

놀랄정도로 뱃살이 들어갔습니다. 체지방만 5kg정도 감량했습니다. 근육량이 증가했습니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쉬지 않고 40분을 달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 몸무게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달리기는 돈이 들지 않는 운동입니다. 장점도 많습니다. 차로 갈 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심장소리가 들리고 풀벌레 소리도 들립니다. '헉헉'하는 숨소리도 표현하기 힘든 짜릿함이 있습니다. 5km를 완주하고 나서 마무리 운동할 때의 상쾌함이란..상상에 맡깁니다.      

▲ 야간에 운동하시는 분들 ⓒ 김용만


달리기는 체중감량 외에도 저에게 특별한 활동입니다. 주로 하루 일과가 끝난 후 달리는데요. 달리면서 하루를 정리합니다. 달리면서 생각을 합니다. 처음엔 심각했던 일도 달리다보면 별게 아닌 것이 됩니다. 달리다보면 무념무상의 상태를 절로 경험하게 됩니다. 숨소리와 발자국소리만 귓가에 들립니다. 터벅터벅 뛰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냄을 확인합니다.


TV와 미디어에서 몸짱, 근육많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들의 식단조절과 힘든 운동, 달라진 몸을 보며 부러워한 적도 있습니다. 어떨 땐 그렇게 못하는 저를 보며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드니 부러움은 사라집니다. 다만 '나다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합니다. 


걷기도 물론 좋은 운동입니다. 하지만 걷기는 나의 몸을 제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달리기는 한쪽 발로 몸무게를 견뎌야합니다. 한발 한발 내 딪으며 온전한 자신의 몸무게를 견뎌야 합니다. 달리다 보면 내 몸을 내 다리가 지탱하는 힘이 길러지고 몸이 가벼워짐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해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사십니다. 경제활동도 하고, 공부도 하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애쓰십니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것'에 자신을 위함은 어느정도 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나'가 빠진 '열심히'는 뭔가 아쉽습니다. 나를 돌보는 시간, 나를 돌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큰 돈 들이지 않더라도 나의 몸을 느끼고 나를 직면할 수 있는 순간도 필요합니다. 달리기는 이런 부분을 채워줍니다.


오늘도 달리고 와서 글을 씁니다. 달리기를 전파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열심히 산다고 '홍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못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나'보다 다른 것을 챙기시느라 그럴 것입니다.      

▲ 달리면서 보게 되는 풍경들, 차에서 볼때와는 다릅니다. ⓒ 김용만


'나'를 챙기고 건강해진 '나'를 통해 주변 관계가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운동화 한켤레와 반바지와 반팔티만 있으면 됩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체중감량은 덤입니다. 돈 안들이고 하루 30분으로 더 건강해 질 수 있는 방법,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달릴 수 있습니다. 내 몸을 오롯이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달리기는 좋은 운동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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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30세대 정도 되는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 회장입니다. 아파트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덧붙여 어떻게 하면 아파트 공동체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입주민분들이 함께,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저희 아파트에는 스마일주민자치회라고 하는 주민 자치모임이 있습니다. 주민자치회분들과 동대표분들도 '함께'의 가치를 공감하시고 활동하십니다. 관리소 직원분들도 협조적이어서 일을 하는 데 호흡이 잘 맞습니다. 작년부터 5월달이 되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린이들게는 선물을, 어르신들께는 국수를 나눠드립니다. 올해도 어린이날 행사를 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행사 안내 ⓒ 김용만

행사준비는 동대표분들과 관리소, 스마일주민자치회에서 같이 했습니다. 소장님의 아이디어로 요즘, 너무 바쁜 팽수와 뽀로로도 섭외(?)했습니다. 전날까지 조용했고 드디어 행사당일인 4일이 되었습니다. 2시 30분쯤 되어 아파트 스피커로 어린이 동요 노래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 어린이날 행사를 합니다. 3시부터 진행되오니 어린이 여러분들은 분수대 광장에 나와서 선물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부모님들도 같이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방송이 끝나자 마자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 나왔습니다.
"와! 팽수다!!!"
"와! 뽀로로다!!!"

 팽수랑 사진찍는 아이들 ⓒ 김용만

 아이들에 둘러싸인 뽀로로 ⓒ 김용만

  저는 팽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팽수옷을 입고서야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뽀로로에겐 다정했습니다. 하지만 팽수에게는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팽수 몇살이야? 진짜 참치만 먹어? 진짜 집 어디야? 팽수 아니지?"라면서 꼬집고 매달리고 밀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나름 팽수 역에 심취하여 팽수 목소리로 일일이 답했습니다. "(팽수 목소리로) 건들지 마세요. 전 남극에서 왔습니다. 참치 좋아해요. 구독, 좋아요 눌러주세요. 밀지마! 밀면 다시 EBS 갈꺼야!" 
중간중간 사진 찍자는 어린이들이 왔습니다. 사진을 즐겁게 찍었습니다.

 팽수 ⓒ 김용만

 사진 찍은 후 아이들에게 귓속말을 했습니다. "야채도 많이 먹어요~~" 이 멘트를 부모님들이 좋아하셨습니다.

 수고해주시는 스마일주민자치회분들 ⓒ 김용만

 팽수와 뽀로로가 어린이들과 노는 동안에 어른들은 풍선 만들고 선물 나눠주시느라 바빴습니다.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어른들도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이 날 알았습니다. 2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요. 결국 팽수 옷을 1시간 정도 입고 멤버를 교체했습니다.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했습니다. 안 그러면 아이와 싸울 것 같았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부모님들을 뵈었습니다.
"오늘 행사 어떻습니꺼?"
"너무 좋아예. 이런 아파트가 또 어디있습니꺼. 우리 아파트가 최곱니더. 준비해 주셔서 고맙습니더~."

 아파트 어린이날 행사 ⓒ 김용만

아이들이 나오니 부모님들도 같이 나오셨습니다. 평소 조용했던 아파트가 이 날만큼은 시끌벅적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있던 아이들이 밖에 나오니 그리 좋았던 모양입니다. 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숨바꼭질, 술래잡기 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놀았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아파트 밴드에 글을 올렸습니다.  

"입주민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어린이날 행사를 무사히 잘 끝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준비한 저희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자리를 빌어 행사를 잘 준비해 주신 관리소 직원분들과 스마일 주민자치회 회원분들, 동대표님들께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합니다. 우리의 아이들 챙기시느라 정작 본인의 아이들은 챙기시지 못하면서..ㅠㅠ. 오신 분들께서 하나같이 오늘 행사 너무 좋았다고 평해주셔서 더욱 힘이 납니다. 준비하신 분들 수고하셨다고 응원의 댓글 부탁드립니다. 댓글 100개! 함 해봅시다!!!^^. 어린이는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이 글 아래에 '수고하셨다. 고마웠다. 아이들이 좋아했다. 팽수랑 사진 못 찍어 아쉬웠다. 더운 날씨에 수고해주셔서 감사하다.' 등 수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파트가 마을을 파괴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파트라서 이웃사촌이 사라졌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아파트에서 마을 공동체를 꽃피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저희 아파트 노래자랑을 했던 기사를 썼었는데(아파트 단지에 등장한 노래방 기계, 고문이 시작되었다.) 조회수가 엄청났고 공감하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무리 사회가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되었다고 하나 사람의 본성에는 "함께"하고픈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리만 깔아주면 잘 노는 분들도 아주 많습니다. 아파트 회장으로써 아파트의 투명한 경영은 기본이고 입주민분들이 서로 친해지고, 편안하게 인사하며 지낼 수 있는 꺼리를 만들려고 고민합니다.

5월 7일에는 어버이날 행사로 국수 나눠주기를 합니다. 코로나가 정리되면 작년처럼 아파트 노래자랑도 할 계획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지구 살리기 소등행사와 수박 나눔행사도 합니다. 12월달에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합니다. 
"이렇게 많은 행사를 어떻게 해?"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어린이날 행사 등도 제가 하자고 한 것이 아니라 동대표님들, 주민자치회분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저는 단지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입주민분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즐겁게 생활하시니 우리아파트는 민원이 거의 없습니다. 웃으시면 다니시는 분들이 많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서로 자연스레 인사합니다. 우리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특별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의 뜻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행사가 끝난 뒤 뒤풀이를 하며 올해 행사에 대해 자평했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알차게 준비할 지도 잠시 이야기 나눴습니다. 힘들었지만 뿌듯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나'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노력한 이 멤버가 자랑스럽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린이 세상입니다. 적어도 5월만큼은 어린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아파트 어린이날 행사도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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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금치산자나 다름없는 교사 입장에서 매번 선거철만 되면 갑갑해서 견디기 힘들다. 특히 사회교사로서 이 중요한 교육기회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없음이 슬프다. 매 선거가 중요했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는 해방 후 이 나라의 잘못된(최소한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공정한 책임을 묻지 않았던)과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역사 수업을 하며 뼈저리게 느낀다. 대단한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는 설명 되어 있지만 해방 후 근현대사부분은 교과서 뒷부분이라 진도 나가기도 어렵고 기말고사, 수능 범위에도 속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해서 학생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역사 교과서 중 일제시대 내용에도 친일반민족 행위자는 이완용 정도만 언급된 것이 전부다. 실제 친일반민족 행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방 후 책임지지 않고 권력에 빌붙어 호의호식 했던, 현실적 인물들은 다뤄지지 않는다. 독립운동가 자손들은 어렵게 살아도 이들의 자손들은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2020년, 지금 이순간에도 말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주요 업적은 서술되어 있으나 과오에 대해선 설명되어 있지 않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역사 교과서 자체가 국가의 입장에서 씌여진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유없이 희생당했던 이 땅, 국민들의 피해에 대해선 자세한 소개가 없다. 늦었지만 밝혀지고 있는 진실들이 있다. 제주 4.3, 여순사건, 광주 5.18, 보도연맹 사건 등 말도 안되는 혼란 속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모함 당했던 국민들이 있다. 그 분들의 가족들이 아직 살아가고 있다. 그 분들의 억울함을 교과서는 풀어주지 못한다.

이 모든 현상은 정치와 관련이 있다. 어떤 사람들이 권력을 쥐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교사라서 특정 정당과 특정 후보자를 지지할 순 없고, 제 페친분들은 충분히 옳은 선택을 할 것이라 믿으나, 다시한번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 이 글을 썼습니다. 내용이 불편한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역사 교과서 말고 근현대사 관련 책, 영상들을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바른 역사를 교과서로 가르치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러우나 그나마 교과서 밖에서 진실을 알리는 정보들이 많아지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4. 15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뀌는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교사, 공무원에게도 정치적 기본권을 보장하라!!!>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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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마스크쓰고 손 씻고, 손 세정제 바르고 창동에 갔습니다. 매력적인 곳이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오르마타오르골'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퍼즐이 많습니다. 가격은 4,000원 정도 입니다. 종류에 따라 달라요. 오르골이나 움직이는 기계장치가 들어가는 것은 10,000원~30,000원 정도 였습니다.

마침 제가 갔을 때 한 동네 아저씨가 쇼핑(?)중이시더군요. 잠시 이야기 나눴더니 예전부터 자주 왔고 댁의 자녀들은 이 곳에 있는 퍼즐, 대부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창동오면 아이들은 이곳에서 퍼즐 만들고 본인은 사모님과 차 한잔 하며 데이트를 즐겼다 하시더군요. 좋은 생각 같았습니다. 이 아저씨는 아내분과 참 사이가 좋아 보였습니다.^^

나비퍼즐, 크기로 봐서 4,000원 이상 되는 제품 같습니다. 재질은 나무가루를 압착한 것이라 하더군요. 딱딱한 종이 같은 느낌입니다.

이 제품은 손으로 돌리면 귀상어가 움직여요. 신기했습니다.

완성된 작품들, 재료의 기본색은 노리끼리한 재활용 종이색 입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색으로 색칠하면 됩니다. 알록달록 이뻤습니다.

크기는 이 정도. 어른 손바닥 정도 됩니다.

엄항섭 대표님. 관련 일을 10년 이상 해오셨다고 하더군요. 직접 뵈면 소탈하시고 정겨운 분입니다.^^

다 만든 작품은 가지고 놀아도 되고 이렇게 전시해도 이뻤습니다. 아래는 엄항섭 대표님의 작품들입니다.

모든 제품을 직접 디자인, 제작하시더군요. 해서 가격이 저렴한 것 같습니다. 사실 4,000원에 이정도 퀄리티 장난감들은 보기 어렵잖아요.

작업공간입니다. 미리 예약하면 좋지만 예약하지 않아도 방문하면 자리에서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2층이라 뷰도 좋더군요.^^

퍼즐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오르골은 태엽으로 작동합니다. 손으로 돌리니 3분 가량 듣기 좋은 멜로디가 나와요. 아이들 잘 때 틀면 좋을 듯.^^

위치입니다. 영록서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저는 사실 길은 알지만 이 그림 보고는 모르겠더군요. ㅋㅋㅋㅋㅋ 해서 지도 첨부합니다.

혹시 예약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전화번호 070-8870-6795 입니다. 대량구매도 가능합니다. 

 

코로나 상황이라 사람들은 없었습니다만 사모님과 같이 작업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조심스레 여쭈었습니다.

"요즘 손님 많나요?"

 

"아니요. 그래도 집사람이랑 같이 출근해서 새 제품 기획하고 이리저리 지냅니다. 가족분들이 오셔서 같이 만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보면 흐뭇합니다. 상황이 상황이라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혹시 오실 손님 생각하며 가게문은 엽니다."

 

예전부터 아는 분이었지만 이런 일을 하시는 분인지는 몰랐습니다.ㅋㅋㅋㅋㅋㅋ

 

혹시 아이들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은 분, 창동에서 아이들 체험활동을 경험케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직접 만든 장난감이 애착이 가는 법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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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 특별한 쌀이 있는데, 한번 먹어볼래요?"

 

"네? 특별한 쌀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쌀이 그기서 그기지, 특별한 쌀이 있나?'

 

"함 드시보시고 평가해보소. 우선 보내볼께."

 

시간이 지나 집으로 쌀이 왔습니다.

재두루미와 농민이 함께 키운 주나미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헉! 이렇게나 많이? 이걸 언제 다 먹어?'

 

이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쌀 받은 바로 그 날, 저녁! 특별한 밥을 먹었습니다.

 

"우와...이거 뭐야? 무슨 쌀이 찹쌀도 아닌데 이렇게 쫄깃하고 탱탱하고 향이 좋아?"

 

"아빠, 밥 냄새가 너무 좋아."

 

"밥이 맛있어!!!"

 

아이들이 즉각 반응했습니다. 저녁 밥을 한 그릇씩 뚝딱! 비워냈습니다.

 

나름 입맛이 깐깐하신 아내님께서도 한말씀 하셨습니다.

 

"이 쌀, 맛있네."

 

짧았지만 최고의 칭찬입니다. 이상하게 제 어깨가 절로 으슥해졌습니다.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쌀을 보내주신 분께 연락을 했습니다.

 

"이 쌀, 진짜 특별한데요. 어찌 생산되는 지 좀 보고 싶어요. 농부님을 뵐 수 있을까요?"

 

"좋죠. 농부분께서 주남저수지에서 농사 지으시니까 날 잡아 같이 함 가봅시다."

 

그리고 오늘, 다녀 왔습니다.

사무실이라고 해야 할까요? 농부님이 계신 곳은 포스부터 달랐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벼이삭들이 신기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지 알았는데 좀 있다가 농부님께서 나오셨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눴습니다. 신기한 것이 많아 여쭈었더니 친절하게 답해 주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분은 한국의 토종쌀을 재배하고 계셨습니다. 그것도 유기농도 아닌, 자연재배의 농법으로 말입니다. 잠시 설명드리자면 '유기농'이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병충해 방지를 위해 동물이나 천연물질로 이루어진 물질과 천연퇴비를 사용하는 재배법입니다. '자연재배'는 인공적인 것을 거의 투입하지 않습니다. 인공급수까지 최대한 자제한다고 합니다. 비료 자체를 투입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의문이 생겼습니다.

 

"비료, 제초제를 안써도 벼가 자라나요? 수확이 가능한가요?"

 

"많은 분들이 똑같이 질문하십니다. 사실 저도 수년간 실패 많이 했습니다. 남에게 팔 수 있는 상품이 생산된 것도 얼마안됩니다. 저는 실패의 원인이 재배법의 문제가 아니라 땅의 지력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연재배하는 곳을 방문했고 농부, 연구자들을 만나뵈었습니다. 그리고 확신했습니다. 통일벼, 정부미가 아닌 우리나라 토종쌀을 자연재배 하자. 분명히 된다! 제가 자연재배를 시작한지 3년 쯤 지나니 제대로 된(?) 쌀이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연을 믿으면 됩니. 그리고 저는 이 농법이 가능하고, 좋다는 것을 주위분들께 알려 제가 사는 이 동네, 주남인근에서 자연재배를 같이 했으면 합니다. 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쌀맛은 제가 자신할 수 있습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말씀하시는 동안 표정을 살폈습니다. 쌀 이야기를 하실 때 마다 눈빛이 빛났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더 좋은 것을 나눠 먹고싶다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말씀이 끝난 후 쌀 구경(?)을 했습니다.

저는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제 손에 있는 저 벼가 토종벼 입니다. 농부님 말씀으로는 벼 끝에 수염이 있는 것이 토종쌀이라고 하시더군요. 보리처럼 수염이 길었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모으신 토종쌀 씨앗을 보여주셨습니다.

토종쌀 중 최고는 '화도'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화도'는 자라면서 100% 넘어진다고 하셨습니다. 해서 아직까지 넘어지지 않는 방법을 몰라서 재배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꼭! 화도를 재배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벼이삭도 다 다름을 이 날 알았습니다. 벼의 키도 다르고 색깔, 두께, 냄새, 맛 등 아주 다양했습니다. 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데 이 분은 정말 쌀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험으로 농사 지을 수도 있지만 공부도 많이 하셨습니다. 토종벼 품종 책과 '기적의 자연재배'책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기적의 자연재배'는 일반인들이 읽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농부님은 이 책은 수십번 읽었다고 합니다. 읽을 수록 공감의 폭과 깊이가 달라진다고 하시더군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정직해야 한다, 우리 토종쌀이 충분히 훌륭하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농부님의 성함은 "우봉희"씨 입니다. 촌에서 자랐지만 어릴 때 부터 꿈이 농부였다고 합니다. 토종쌀을 키워서 좋은 쌀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큰 욕심은 없습니다. 농사 지으면서 애들 뒷바라지 하고 한번씩 집사람하고 외출도 하고, 먹고 사는 걱정만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농사 짓기 때문에 못산다는 말은 듣기 싫습니다. 부농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토종쌀을 키워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내가 자연재배로 키운 좋은 쌀로 많은 분들이 건강해졌다.' 이걸로 충분합니다."

우봉희씨 젊은 시절

자리를 뜨며 명함을 달라 했습니다. 명함을 보면 그 사람을 조금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함이 특이했습니다.

 

"제 명함 앞, 동그라미 안에 있는 것들이 토종쌀 품종입니다."

명함에서조차 그의 토종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쌀과 정직한 농부를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간 김에 쌀 10kg을 샀습니다. 참고로 쌀값은 10kg 5만원, 잡곡 400g  5천원입니다. 시중 일반쌀보다는 비싸지만 충분히 가치를 합니다. 저는 비싼 쌀을 사 먹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쌀값이 다른 음식값에 비해 상당히 저렴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쌀값이 저렴한 것이 좋을 지 몰라도 농민들 입장에선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10kg 라면 저희 4인 가족으로는 몇 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커피한잔 5,000원이라고 생각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쌀을, 가족들에게 건강한 쌀을, 밥이 될 때 맛있는 향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주저말고 우봉희씨 폰으로 연락주십시오. 블로그 보고 연락드렸다면 뭘 줘도 더 주실 겁니다.^^;;

 

저는 우봉희 농부님의 쌀도 좋지만 그가 실천하는 농법, 그가 생각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 그가 추구하는 농부의 모습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많아지고 토종쌀을 자연재배하는 농민들도 많아져서 농민들도 자긍심을 느끼고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충분히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밥보다는 반찬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밥이면 그 어떤 반찬도 한가지면 충분합니다.

 

이 밥은 김치 하나만 있어도 맛있습니다. 혹시 드셔 보시고 맛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댓글 달아주십시오. 우봉희 농부님을 직접 만나게 해 드리겠습니다^^;;

 

이 땅의 역사에 농부들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농부들이 신나는 세상을 꿈꿉니다. 

 

토종쌀을 더 많은 분들이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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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명석 2020.05.11 20: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글을 읽고 곧바로 쌀을 주문해서 먹어보니...
    정말 어릴적 먹던 바로 그 밥맛이었습니다.
    대단했습니다.
    좋은 쌀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Marirosa 2020.05.29 18: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10kg 세번째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돈 안 아깝습니다^^

확진자 증가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4월 6일 개학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중한 상황입니다. 그 전에는 마스크 하고 손 잘 씻으며 외출하기도 했지만 이젠 빠른(?) 정상화를 위해 가족 외출 조차 자제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뭘 해도 하지만 아이들이 심심해 합니다. 해서 저희는 보드게임도 하고, TV도 보고 폰 게임도 하며 지냅니다. 

 

오늘은 아내님의 의지로 대청소를 했습니다. 가능하면 집안일도 아이들과 같이 하고자 합니다.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뭐 도와줄까? 청소기 내가 밀까?"

"응 고마워. 그렇게 해줘."

"야호!!!"

딸아이는 청소기 미는 것이 신나는 모양입니다.

 

꼬맹이도 꾸물꾸물 기어 나옵니다.

"꼬맹이는 니 장난감 치워줘~"

"응"

 

누나가 하니 꼬맹이도 두말않고 방에 들어가 지 장난감을 정리합니다.

 

한참 청소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무리 될 무렵, 딸아이 방이 시끌시끌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뭐해~"

"아빠, 아빠, 이봐 이봐, 내가 키재는 거 만들었어."

 

꼬맹이랑 둘이서 방바닥에 줄자를 대고 일일이 손으로 적어서 만들었답니다.

 

"아빠, 이거 문에 붙여야 정확하게 잴 수 있어. 좀 도와줘."

"오야."

 

한참을 종이를 잡고 서 있었습니다.

딸아이는 테이프를 꼼꼼히 붙입니다. 꼬맹이는 뒷짐지고 어슬렁 거립니다. 

 

"다했다!!!"

 

바로 키를 재어 봅니다. 그리고 그 키에 날짜를 적습니다. 

 

"이야. 완전 신기하다. 아빠, 아빠, 이거 내가 줄자로 대고 1cm씩 정확히 그렸다."

자랑하는 딸아이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잘했어. 진짜 대단해. 이런 아이디어와 직접 만드는 모습에 아빠도 너무 기분 좋네. 잘 간직하자."

거실에 나오니 꼬맹이가 큰 종이로 낙하산을 만들었다고 놀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엄마를 도와서 현관 앞에 마스크 걸이를 만듭니다.

부모의 지나친(?) 친절은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듭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못해도 괜찮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애들이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가 다시 봐야 하니 그냥 내가 하지 뭐. 아이들은 놀아야 하니까.' 

 

아이들은 '일'을 '놀이'로 승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일'을 '놀이'로 유도하는 것도 부모의 능력입니다. 집에서 해보고, 실수하고 다시 해 보고, 부탁하고, 해내면 칭찬하고, 

 

가정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기회를 주고 격려하고 피드백 하는 것, 같이 하며 생각을 나누는 것, 다 하고 나면 서로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사람을 믿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외워서 할 수 없습니다. 비싼 교육을 받는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참교육은 소소한 일상에서, 부모와의 한마디, 한마디로 일어납니다.

 

최신 장난감, 더 비싼 옷, 더 좋은 숙소로 가족 여행 가는 것이 좋은 교육이 아닙니다. 직접 만드는 장난감도, 물려 받은 옷도, 저렴한 숙소라도, 좋은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 훨씬 귀한 교육입니다.

 

코로나로 부모님들이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위기는 기회이며 코로나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내일은 또 뭘 같이 할 지, 같이 고민합니다.

 

오전 일을 끝내고 아이들은 TV타임, 아내님은 폰타임, 그 곁에서 저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TV소리는 요란하지만 이런 일상이 좋습니다.

 

오늘 간식은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이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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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발바닥 아파."

아내님과 말썽꾸러기가 한참 뭘 하고 있습니다.

 

"뭐해?"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네. 잘 안빠져."

 

"그래?"

 

검색을 했습니다. 가시 뽑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더군요. 입구가 넓은 병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부항원리로 뽑는 법이 있었습니다. 당장 했습니다. 결과는!!! 실패...

 

메스를 꺼내야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안되겠다. 피를 봐야 겠군."

 

그 때, 딸아이가 나왔습니다.

 

"아빠. 뭐해?"

 

"가시 뽑는데 잘 안되네."

 

"나도 도와줄까?"

 

"응"

 

갑자기 병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김간호사, 메스 주세요."

 

"넵!"

 

딸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바늘을 꺼내 줍니다.

 

"환자 마취는 잘 되었나요?"

 

"네 완벽합니다. 마취된 상태로 '톰과 제리'를 잘 보고 있습니다."

 

"힘든 수술이 될 수 있어요. 우리 이 환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 봅시다."

 

"넵!!!"

 

무려 15초간 수술은 계속되었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무리군요. 인정해야 겠어요. 우리 능력 밖의 일입니다. 내일 큰병원으로 이송합시다."

 

"근데 의사님.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뭔가요?"

 

"이 방법은 어때요?"

 

딸아이가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잠시 후 손에 들고 온 물건..

 

우오오옷!!! 바로 이건!!!!

 

짜잔!!!!

장난감 주사기였습니다.

"아빠, 이걸로 뽕~뽑으면 안될까?"

 

"오! 좋은 생각이야!"

 

다시 수술은 시작되었습니다.

 

10초 정도 흘렀습니다.

 

"뽑았다!!!!!"

 

딸아이의 환호성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몇 번을 뽕~뽕~뽕 했는지 모릅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꼬맹이가 물었습니다.

 

"누나가 뽑았어?"

 

"응"

 

"와!!!! 누나 최고~~~"

 

병원을 개업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 무섭지 않게 가시 빼는 법을 우연히(?) 그러나 아주 과학적인 방법을 알게 되어 소개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W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딸아이에게 돌립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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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L소망의빛 2020.03.20 23: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기하네요~ 유용한 정보네요~ 구독하고 갑니다~

  2. jocha 2020.03.23 12: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까지! 잘 보고 갑니다. 꼭 한번 유용하게 써 먹어봐야겠네요. ^^

  3. 웅이어멈 2020.09.06 18: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무리 해도 안뽑히던 손에 박힌 가시 뽑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