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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였습니다.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샘께서 고민을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 데 저희 반에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학생이 3명 있어요. 이 아이들은 보나마나 온라인 학습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 뻔해요. 도와주고 싶어요. 우리 반 학생이니까요."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더빙스쿨>은 탄생했습니다.

 

첫 촬영 때 6명이 모였습니다. 3달이 지난 지금, '더빙스쿨'은 유튜브채널, 밴드, 단체 카톡방 등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빙스쿨TV 유튜브 채널

 

더빙스쿨 밴드

지난 주(6월 19일) 부산항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0 한국방송학회 기획세션'에 더빙스쿨이 초대를 받아 제가 갔었습니다.

마지막 순서였습니다.

 

제 앞의 5분은 엄청난 분들이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학습, 온라인 수업의 새로운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활용하셨던 사례를 나눠주셨습니다. 저도 들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순서! '더빙스쿨'을 소개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강단에 섰습니다. 사실 어떻게 소개할 지, 무슨 말을 할 지 자세한 고민도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본능적으로 다리가 청중들 쪽으로 향했습니다. 

 

"더빙스쿨을 소개합니다!"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4월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유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소외받는 아이들을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한국 선생님들요? 학교관련 기사와 댓글을 보며 많은 선생님들이 상처를 받으십니다. 물론, 모든 선생님들이 훌륭하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관심 가지고 열심히 하시려 애쓰시는 분들 또한 선생님들이십니다.

 

더빙스쿨은 전국의 초등선생님들과 그 뜻에 동참하시는 전국, 전세계의 많은 분들이 함께 일궈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투자하면서요. 왜일까요? 아이들을 위해서 입니다. 한국이 낯설고 한국어에 서툴지만, 다문화 아이들도 한국에서 동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 분들의 고충도 이해합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생들이,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생판 모르는 분들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같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큰 박수가 이어졌고 저도 더빙스쿨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지금까지 더빙스쿨은 아이들을 위한다는 좋은 뜻 하나로 버텨왔습니다. 조회수는 별로 없지만 유튜브에 계속 영상들이 업로드 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대본을 쓰시고, 카메라 앞에서 수업을 촬영하시며, 그 영상을 편집하시고, 6개 언어로 번역하시고, 더빙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결론을 말씀 드립니다.

 

제작비가 필요합니다. 

 

더빙스쿨로 돈을 벌고 싶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작비 자체가 없습니다.ㅠㅠ. 하지만 이 작업은 저희가 목표로 한 지점까지는 계속해야 합니다.

 

2020년 6월 26일 현재 후원계좌는 있으나 후원금을 받으려면 지자체에 신고를 하고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해서 현재 작업 중에 있습니다.

 

지금 당장 후원은 어려운 상황이나 추후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후원계좌와 방법을 안내 드리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서로 모르시는 분들이 애쓰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해 주면 더 나을 수 있는 일이지만 목마른 사람들이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우물을 파다가 쓰러지지 않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기부하신 분들의 명단도 저희는 빠짐없이 기록하여 남길 예정입니다. 후원하시는 순간!!! 여러분들도 더빙스쿨의 일원이 되십니다.

 

영광의 기회!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용기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로 더빙스쿨은 완성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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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지금부터 수업 들어야 해. 조용히 해줘."

평소 똑소리나는 귀여운 딸아이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고 나서 매일 10시가 되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러 컴퓨터를 켰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어폰을 끼고 화면을 보며 대화하는 딸아이가 낯설었습니다.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을 화면으로 보니 이상하지 않아? 괜찮아?"

 

"응, 우리 선생님 너무 재밌으셔, 오늘 수업하며 뿌루루루루~(이해하기 힘든 의성어)라고 하셨다. 진짜 재밌었어. 그리고 친구들 보니 그래도 반가웠어."

 

작은 학교의 다른 등교개학 모습

 

온라인 수업을 한참 하고 5월 27일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딸아이와 꼬맹이는 작은 학교에 다닙니다. 해서 보통 학교의 개학일과는 다르게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동시 개학을 했습니다. 당연히 부모인 저희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진정상태가 아닌데 괜찮을까? 백신이 안 나왔는데 괜찮을까? 선생님들은 괜찮으실까? 보건선생님이 상시 근무하는 학교도 아닌데 괜찮을까?' 등등등 갖가지 걱정이 머리를 어지럽혔습니다.

 

개학 첫날, 아이들과 같이 학교에 갔습니다. 운동장에 이미 체온을 재기 위한 동선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이른 시간부터 나오셔서 등교하는 학생들 체온을 재고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이고 수고많으십니다. 전교생 열을 다 재나요?"

 

"네, 등교할 때 체크하고, 수업 시작 전에 체크하고 점심 먹기 전에, 하루에 총 3차례 열을 잽니다."

 

"힘드시지 않나요?"

 

"힘들지만 해야지요. 아이들 건강을 위한 일이니까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왠지 아이들을 학교에 맡기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큰 학교에서는 같은 반 동시 등교가 어려운 학교도 많았습니다. 요일을 정해서 따로 등교하거나 격주로 등교하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해서 자녀들의 등교시기가 다른 가정의 경우 부모님도, 학생들도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십니다.

 

저희 아이들은 매일 등교합니다. 작은 학교이다 보니 한 학년에 반이 하나뿐이고, 교실에 학생수가 10명 정도니 저절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도 많이 계시진 않지만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아이들을 다 챙겨주시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학교 구성원 수 자체가 적다 보니 아무래도 큰 학교보다 친밀하게, 다정하게 챙김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요즘 다른 학부모님들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학교 이야기는 무조건 하게 됩니다.

 

"그 학교는 매일 등교한다구요? 좋겠다. 어째서 그래요?"

 

작은 학교라서 가능한 것 같다고 답변 드립니다.

 

"우리 아이도 작은 학교 보낼 걸. 작은 학교가 좋네."

 

작은 학교에 아이들 보낸다고 부럽다는 반응을 처음 접했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작은 학교의 필요성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도 상황이 다릅니다. 매일 등교가 가능한 작은 학교 선생님들은 (물론 마스크 쓰시고 수업하시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지만) 교실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시며 코로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을 연구, 실천하십니다. 허나 큰 학교의 선생님들께선 온라인 수업도 준비하시며 등교수업도 같이 준비, 진행하십니다. 반 아이마다 등교하는 요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발열체크, 방역, 가정통신문 안내, 각 가정과 소통하는 것 자체도 바쁜데 수업 준비마저 두 배 이상의 노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이전의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면...

 

코로나가 마지막 전염병이라면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면 큰 학교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교실에 30여 명의 아이들을 모아두고 교과서라는 같은 내용을 전국의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대학 입시 선발에 효율적이다는 의미는 있겠지요. 개학 자체가 연기된 이번 상황을 보며 학교라는 공간이 왜 필요한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저절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의 성장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자연스레 경험하며, 친구관계 맺기, 배우기, 함께 생활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허나 학교가 다른 친구들과 경쟁하여 성적으로 이겨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 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경쟁 구도의 학교도 장점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장점을 위해 희생되는 아이들과 놓치는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결국 좋은 대학에 가는 소수의 학생들 이외에 소외되고 시험 외의 부분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되었을 때 상처받은 경험들을 되돌리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훨씬 클 것입니다.

 

시험을 통한 성적만으로 본인의 존재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좋은 경험은 아닙니다.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들과 실패의 경험을 반복하며 비교당하며 자란 아이들은 다릅니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사수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학교에서 돌봄을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학교는 가르침과 배움에 집중하기보다는 관리와 지침에 집중하는 곳이 되어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교육의 방향과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를 대하는, 교육을 대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선생님들과 학교가 아이들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공존할 수 있도록, 소외되고 좌절하는 아이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학교는 본래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입니다.

 

교사들이 업무가 너무 많아 가르침에 집중할 수 없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소위 말하는 악플을 단 분들의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들은 학교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으시구나. 이분들은 학교 다닐 때 상처를 많이 받으셨구나. 이분들은 학교를 믿지 못하시는구나.'

 

작은 학교가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 운동장에서 공차고 노는 아이들

 

어차피 한국에서 학교의 기능이 대학 선발을 위한 과정 또는 수단이라면, 그래서 더 어찌할 수 없다면, 최소한 작은 학교가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시험지로 아이의 다양성을 평가할 수 없다면, 작은 학교에서 이름 불리며 친구들을 깊이 알 수 있는 작은 학교가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아빠, 오늘 수업 시간이 이런 일이 있었어. 이 애는 4학년 땐 이랬는데 5학년 되니 이렇게 변했어. 신기하고 재밌어. 아빠, 오늘 다른 학년 선생님께서 내 이름 부르시며 칭찬해주셨어. 너무 좋았어."

 

선생님들이 전교생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는 학교, 친구집에 자연스럽게 놀러 갈 수 있는 학교, 큰 학교와 업무량은 비슷하지만 그나마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학교, 특정 학생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의 기회가 공정한 학교, 작은 학교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교육기관으로, 아이들이 자라는 시기에 꼭 필요한 전문기관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부 포함, 법을 만드시는 분들도 학교는 단지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가는 곳이 아닌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야 하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가정이 해야 할 일, 사회가 해야 할 일들이 학교로 너무 많이 몰립니다.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썩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학교로 한 번 들어온 일은 계속 이어지고 그 일은 복잡한 과정을 통해 교사들에게 배분됩니다. 선생님들이 가르침에 집중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가고 싶은 학교, 믿을 수 있는 학교는 학교가 본래의 목적에 충실할 때 가능합니다. 학교 현실을 가장 잘 아는 분들은 현장의 교사들입니다.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내용의 설문지가 아니라 실제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 학교 교육이 문제가 있고 그것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이 있다면 '검사와의 대화'만큼은 아니더라도 '교사와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교육부도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드는 데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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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후 2주, 무엇이 달라졌는가? 학교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인가?

 

이미 등교개학을 했다면 온라인 교육과 다른 점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등교해서 친구들과, 샘들을 만나서 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고 있는가? 선생님들도 화면보고 수업하는 것보다 대면수업이 왜 좋은지를 느끼고 있는가? 아쉽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이럴꺼면 왜 등교개학을 해?'라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어렵게 등교개학을 하게 되었지만 현장에서 교사는 가르침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아이들도 개학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수많은 방역관련 지침과 돌봄, 급식지도, 생활안전지도 등으로 교육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것을 대면수업에서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온라인 수업이든, 대면수업이든, 결국 방역, 돌봄, 진도, 평가, 출결에 함몰되어 있습니다. 상위학교 진학을 위한 학교의 존재가 안타깝습니다.

 

학교에서 함께의 가치, 협력의 경험, 실패의 격려, 관계의 개선, 민주시민 자질 함양의 기능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학교교육도 코로나 이후의 학교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진도빼기 수업은 굳이 오프라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탐구의 즐거움, 아이들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즐거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고, 아이들도 함께의 즐거움, 호기심의 즐거움, 만남의 기쁨을 학교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교가 왜 필요한지,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책 관계자들과 선생님들, 아이들, 부모님들은 진지하게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보다 질 높은 학교교육이, 상위권 대학 많이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교교육이 배움이라는 목적이 아니라 진학 수단이 되어 왔던 현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현장 선생님들이 힘겨워 하는 지점은 이 지점입니다. "개학을 했고, 아이들을 봐서 좋은데, 내려오는 지침은 지침대로 다 따르고 교사들이 책임질 것도, 할일도 많은데 가르침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난 지금 뭐하고 있지? 교사는 뭐하는 사람이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코로나 이후 학교역할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는 방역책임자가 아닙니다. 학교에서 아이들 줄세우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와! 학교가고 싶다!!"는 말이, 학생들 입에서, 선생님들 사이에서 나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사진 비단)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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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온라인 강의에 러시아어 더빙을 한다고?
[보도 후]"선생님들에게 감동" 더빙스쿨TV에 쏟아진 응원들

 

더빙스쿨TV가 소개된 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7명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 전국, 세계 각지에 200여분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더빙스쿨 기획팀에서는 이것을 기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일(토) 김해 코워킹플레이스(PLP)에서 더빙스쿨 2.0을 위한 시민간담회 예비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도 참석했습니다.

날짜가 잘못되었습니다. 5월 2일이었습니다.^^;

 한국어에 서툰 중도입국학생들,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멀리 계신 분들은 온라인으로 회의에 실시간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 선생님이십니다. 본인의 반에 다문화 학생 3명이 있는 것을 알고 이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시 한국어가 서툴기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처음 더빙스쿨 프로젝트를 제안하셨고 총괄 기획중이십니다. 온라인 개학을 했기에 학교일 등 여러가지로 바쁘시지만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활동 중이십니다. 이 날은 '더빙스쿨 지난 걸음, 현재 진행 상황, 더빙스쿨 2.0의 방향'에 대해 같이 논의했습니다.

 

 현재 더빙스쿨TV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교과서 수업을 촬영하시고 그 영상을 번역하시는 분들이 받아 번역하고 다시 그것을 더빙하시는 분들이 러시아어, 몽골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6개 국어로 더빙하고 있습니다. 즉 10분도 안되는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번역하시고 더빙하시는 분들은 한국에 계신 분들만이 아닙니다. 모스크바 교민회, 몽골 청년회, 베트남 선교회 등 해외 각지에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 날 예비모임은 2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회의를 하고 온라인으로 질문을 하시면 답을 하며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었습니다. 쉼 없는 2시간 회의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한분도 자리를 뜨지 않으며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방법,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을 위한 더 나은 대우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1. 목표와 과업을 분명히 하자.

2. 지속가능한 체계를 만들자.

3. 예산이 필요하다. 펀딩, 청원 등의 확장된 방안도 고민해 보자.

4. 우리가 모든 것을 직접 하기는 한계가 명확하다. 정치권, 제도권에서 더빙스쿨 사업을 정책으로 받아 안을 수 있도록 계속 제안하자. 단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이어가자. 


로 정리되었습니다.


총괄하시는 김준성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여실히 드러난 교육사각지대,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번역, 더빙 수업 영상 제작을 위해 현직 선생님들과 세계 각지의 봉사자분들이 모여 더빙스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개 시도교육청 선생님들과 모스크바 교민회, 몽골 청년회, 베트남 선교회 등 세계의 200여분의 봉사자가 힘을 합했습니다.

 

3-6학년은 e학습터 영상을 번역하여 자막으로 제공하는 일을 진행 중에 있고, 모국어의 문자 언어가 미숙한 1~2학년 아이들을 위해서, 한국의 선생님들이 찍은 수업 영상에 4개 국어(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중국어)로 더빙한 음원을 넣어 작업 중입니다. 초반에 저작권 문제로 음원이 없어 곤란했는데 전교조 전국노래패연합(대표 최석문선생님), 부산노래교육연구회(대표 이호재선생님),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대표 허훈영선생님), 전국초등음악수업연구회(대표 한승모선생님)에서 해당 단체의 음원 저작권을 풀어주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 풍성한 수업자료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5월 2일 현재 진행사항을 소개드리자면 E 학습터에 탑재된 총 4306편 중 376편이 번역, 더빙 작업 완료 되었습니다. 5월 6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현재 번역하시는 분은 56분이십니다. 수업을 진행하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전국 각지에 11분의 선생님들이 수고해 주시고 계십니다. 현재 우리가 예산이 없습니다. 해서 번역해주시고 더빙해 주시고, 편집해 주시는 분들이 거의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당장 수업해 주시는 분께는 영상을 촬영할 최소 기자재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 예산은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물품구입비를 지원해 주셔서 가능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경남 교육청도 E 학습터에 6개 국어 자막 총 700편 이상 업로드시 1,000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같은 귀한 예산입니다. 허나 지속가능하려면 일회성 예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의 더빙스쿨 기획팀이 넉넉하면 모르겠지만 저희는 '아이들을 당장 돕자.'는 마음 하나만으로 모인 분들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당장 필요한 예산은 시민 펀딩형태로 진행할까 합니다. 2021년도 경상남도 주민참여예산도 신청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초1학년부터 초6학년까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모두 번역, 더빙하는 것입니다. 허나 개인들이 모여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만으로 중도입국학생,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서 소외받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도 유학가면 중도입국 학생입니다. 그런데 그 나라 학교에서 '너는 외국에서 왔으니 교과서 내용 말고, 우리 말만 잘 배워라. 그것으로 족하지 않냐.'고 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한국어만 가르치는 것이 공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빙스쿨에 함께 하시는 분들의 생각도 같습니다. 한국어 뿐 아니라 교과 수업, 교양 교육, 문화 교육도 같이 이뤄 져야 합니다. 감히 말씀 드리지만 교육부나 여성 가족부, 국회의원분들이 이 사업을 정책적으로 받아 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빙스쿨에서 불을 지폈으니 진행과 마무리는 정부에서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은 분명히 필요한 일입니다."

인터뷰 하는 동안 김준성 선생님의 목소리는 점차 떨렸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더빙스쿨 2.0 시민간담회 예비모임은 잘 끝났습니다. 추후 모임에는 실질적으로 정책화 할 수 있는 분들을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 선생님들께서 시작하셨고 그 뜻을 공감하시는 수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합니다. 중도입국학생들, 다문화학생들이 자라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됩니다. 사회로부터 배려받고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영향을 나눌 수 있습니다. 태어난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됩니다. 


어찌보면 코로나로 인해 발견된 부분입니다. 이 분들은 이 사실을 허투루 대하지 않았습니다. 실천했습니다. 당장 내 삶도 빡빡하지만 애쓰시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열정과 정성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책 결정자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을 저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들을 배려하는 어른들의 노력을 흘려보내지 말아주십시오. 한국이 좋아서 온 학생들입니다. 한국을 동경하여 오신 분들입니다. 의료 시스템은 이미 검증받았습니다. 이제 공교육 또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21세기를 글로벌 사회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사회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더빙스쿨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가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또 다른 영웅들이십니다.

<더빙스쿨TV바로가기링크>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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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 오마이뉴스에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외국어로 더빙해서 올리는 "더빙스쿨TV" 기사가 났습니다.


"초등 온라인 강의에 러시아어 강의를 한다고?"

오마이뉴스 메인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분들이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기획 및 제작하는 더빙스쿨TV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7명으로 시작했던 일이 2020년 4월 13일 현재 81분으로 늘었습니다. 더빙작업이 가능한 외국분들 뿐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실 초등학교 선생님들, 편집을 해주실 전문가분, 번역된 글을 타이핑하시는 분들까지 모였습니다. 모이신 분들의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저는 이 능력뿐이지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촬영 전 회의 하는 모습

"한국 분들이 고국의 아이들을 위해 더빙 작업한 다는 것에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저도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열심히 더빙하겠습니다."


인천과 창원에 사시는 분은 저희들이 유튜브 "더빙스쿨TV" 에 올린 영상을 보시고 직접 몽골어, 중국어로 더빙을 하셔서 저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김준성선생님께서 이 사연을 소개하시고 영상 틀어주셨습니다. 해당영상을 보며 저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지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시작으로 창원 KBS에서는 이틀에 걸쳐 촬영을 오셨고 경남방송에서도 촬영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님께서도 힘을 보태셨습니다.


"더빙스쿨TV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방금 담당 과장님과 다문화 담당 장학관을 함께 모셔서 의논했습니다. 김준성선생님과 이미 교감을 하고 계시고, 16일 만나기로 약속도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교육청도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챙기겠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님의 말씀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샘 반에는 3명의 중앙아시아쪽 다문화 학생들이 있습니다. 준성샘께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한국어에 서툰 그 아이들이 당연히 소외될 것이 생각하여 한국 수업 영상을 러시아어로 더빙하자는 결심을 하셨습니다.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김준성샘의 생각을 적극 공감하며 지원을 시작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전국에서 80여분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셨고 경상남도 교육청 또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함께 할 부분을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처음 뵌 김은정님은 필리핀어, 영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하신 분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필리핀,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살았어요. 다문화 아이들의 외로움을 알고 있어요. 사실 다문화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어려움이 있어요. 한국분들은 그나마 정이 있어서 나은 편이지만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있는 것 같아요. 더빙스쿨TV 프로젝트를 알고 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협조하고 싶어요. 더빙스쿨TV를 통해 한국에 살고, 자라서 한국사회의 일원이 될 다문화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문화 아이들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촬영 중이신 김은정님과 탁샘

현재 유튜브 "더빙스쿨TV"채널에 영상이 5개뿐이지만, 곧 4월 분량의 영상들이 제작되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은 모두 본업이 있고 생활이 바쁘시지만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본인의 시간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재능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정성을 더해 주셨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아이, 다른 나라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다문화 아이들도 자라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됩니다. 차별과 편견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를 받고 자라면 그 아이가 어떻게 자랄 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아이들을 배려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고 경남도교육청에서도 지원해 주신다고 하니 더욱 힘이 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한국을 알리고 따뜻한 사회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더빙스쿨TV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방송은 초보지만 마음은 프로입니다.

 

더빙스쿨 프로젝트 팀을 응원합니다.

더빙스쿨TV를 만드는 사람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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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원호

온라인 개학에 앞서. 부모님들께 올리는 글.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자녀분의 학습에 대한 의욕은 내려 놓으십시오. 아이의 진도에 대해 연연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을 가장 잘 알고 사랑하는 존재는 분명 부모님들이십니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는 선생님들이십니다. 개학을 하고 나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아이들을 가르치겠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TV보고 게임한다고 스트레스 받지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께서 불안해하지 않으시는 거고, 아이들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아직도 가정폭력이 존재합니다. 아이가 가정에서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2. 지금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왜 가고, 배움이 어떤 것이고, 친구들은 어떤 존재인지, 우리 가족은 어떻는지, 바쁜 일상 속에서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했던 가족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아이들과 내 아이를 비교하는 순간, 내 아이는 사라집니다. 그 아이는 그 아이고, 내 아이는 내 아이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현실을 즐길 수 있도록 놓아주셔도 됩니다. 아이가 건강하다는 것만 해도 큰 축복이라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배움은 학교에서 충분히 행하겠습니다.

 

3. 현재 학교에서는 새로운 교수학습형태과 매번 내려오는 정책들에 대해 연일 샘들께서 회의하시고 준비하시며 애쓰고 계십니다. 아마 부모님, 아이들과 통화도 하실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교사들 일 안하니 좋다고 하시던데, 교사 입장에서는 정말 큰 상처입니다. 선생님들이  선하셔서  묵묵히 참고 견딜 뿐입니다. 아이들을 다시 만나겠다는 희망을 품고, 온라인 개학이 실제 개학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선생이기에, 담임이기에, 가정에 돌아가면 본인의 아이들이 있지만 우리 반 아이들을 염려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을 믿어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선생님들의 전화나 문자에 따뜻한 응원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4.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엔 소외되고 힘들게 생활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교사입니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오글거리고 어색하지만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더 나은 방법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교육전문가입니다. 개학 하고 아이들을 만나고 케어하고 배움을 행하는 전문가들입니다. 선생님들을 믿어주시고 부모님들은 부모님의 역할에 충실해주시기를 바랍니다. 

 

5. 부모님의 역할은 특별한 게 아닙니다. 더 잘 가르치고 더 빨리 가르치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을 편안하게 보시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님들의 편안함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님들 기분이 좋아야 아이들도 좋은 기운을 받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시고 어찌 할 수 없는 것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 드립니다.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 아이가 건강한 것,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란다는 것은 분명 욕심입니다. 욕심을 버리십시오.

 

'TV, 게임에 중독될까봐 걱정이예요.'..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을 종종 뵙습니다. 저는 되레 부모님들을 걱정합니다. 아이들에게 짜증내고 가정의 평화가 깨 질까봐 그게 더 걱정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 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힘든 시기지만 가정에서 안정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이들을 건강하게만 학교에 보내주십시오. 그 이후는 선생님들이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선생님들은 교육전문가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초, 기본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상황의 기본은 '건강'입니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서로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노력한다면 걱정꺼리가 없습니다.

 

아이를 믿고, 학교를 믿고, 서로 도우며 극복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투표 꼭 하시구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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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오후에 경남 김해로 출발했습니다. 김해 지역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특별한 일을 시작하신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간만에 마음 먹고 취재하러 갔습니다.

 

김준성선생님이십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학교에는 다문화 학생들이 많아요. 제가 알기에 김해는 안산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많은 곳이예요. 2019년 김해시에 다문화 학생 수가 1,700명 정도 되요. 올해 저희 반에도 다문화 학생들이 3명 있어요. 이 친구들은 부모님들도 한국어에 서툰 분들이 많으세요. 학교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지만 이 친구들은 한국어에 서툴기 때문에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일 것이 뻔해요. 저는 공교육에서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해서 러시아어를 하는 우리 반 3명의 아이들을 위해서 온라인 강의를 러시아어로 더빙해서 소개하는 수업자료를 만들고 싶어요."

 

이 말씀을 처음 들은 순간,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다문화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기사를 봤었지만 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았습니다. 

 

"우와. 준성샘. 정말 좋은 생각이세요. 저도 돕고 싶어요."

 

"네 그럼 4월 5일 첫 촬영을 하는 데 오셔서 홍보영상과 아이들을 위한 영상 같이 찍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김해에 도착했습니다.

 

김해 글로벌 청소년 센터가 촬영장소였습니다.

"준성샘. 이곳과는 인연이 어떻게 되죠?"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해서 시도교육청, 의회, 다문화센터에 연락을 했으나 기관이다 보니 절차상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하지만 당장 아이들은 4월 16일, 20일에 개학을 하기에 시간이 1~2주 밖에 없었어요. 우연히 김해 글로벌 청소년 센터 사회적 협동조합에 문을 두드렸고 손은숙 이사장님께서 장소 협조와 외국인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정말 큰 힘이 되었죠. 저는 상상만 했는데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주셨어요. 저는 편집, 수업을 할 수 있지만 더빙은 못하니까요. 근데 손은숙 이사장님께서 Sandra Kim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산드라 샘께서도 저의 생각을 듣고선 흔쾌히 동참해 주셨어요. 근데 섭외된 외국인 선생님께 무조건 봉사만 해달라고 하기에는 죄송했어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제가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원인데 경남실천교사교육모임에 이야기 하니 저를 응원하시며 강사비를 지원해 주셨어요. 자리를 빌어 실천교육교사모임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이 수업이 어찌 될 지 모르겠지만 이 영상이 더 많은 다문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러시아어 더빙만 할 수 있지만, 앞으로 동남아, 중국어로도 더빙했으면 해요. 욕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제작되는 영상이 코로나 현 시국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공부에 도움이 되는 영상으로 남기를 바래요."

 

준성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 가정의 아빠이고, 한 학급의 담임이신데 모든 장비를 개인 사비로 마련하여 주말까지 아이들을 걱정하고 애쓰시는 모습에 감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온라인 강의를 더빙 해달라고 반의 다문화 학생이나 부모님께서 요구를 하셨나요?"

 

"아니요. 요구는 없었습니다. 실은 무엇인가를 요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혜택일 수 있어요. 그 부모님, 학생들은 한국어도 서툴고 한국이 어색해서 요구 조차 할 수 없어요. 단지 저는 먼저 배려한 것 뿐이예요. 우리 반 세명의 친구들은 제가 1년은 책임져야 하잖아요. 책임져야 하구요. 뭘 해야 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고 이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김준성샘과 이야기를 나누고 산드라 김 선생님과도 인사나눴습니다. 산드라 샘은 미국분이신데 한국에 10년 이상 거주하셨고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가 가능하신 분이셨습니다. 평소에도 다문화 아이들과 캠프도 하시고 학습도 도와주시는 등 김해 글러벌 청소년 센터에서 봉사하고 계셨던 분입니다.

수업 준비중이신 김산드라 샘과 손은숙이사장님

모두 아마추어 였지만 진지하게 방송에 대해 논의하고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2시에 시작된 촬영은 4시가 넘어서 끝났습니다. 총 영상 시간은 30분이 안되지만 찍고 또 찍었습니다. 같은 말을 계속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준성샘과 이동탁샘께서 수업영상을 찍으셨고 저는 더빙스쿨 홍보영상과 현 시국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동탁샘은 실제 학교에서 다문화 업무를 하셨고 다문화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습니다.

 

"다문화 아이들은 문제아동들이 아니예요. 머리가 나쁜 아이들도 아니구요. 순수한 아이들이예요. 요즘은 덜하지만 다문화 아이들이라고 편견을 가지신 분들을 보면 속상할 때가 있어요. 이 아이들과 한 반인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니예요. 외국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모두에게 득이 되지요. 아이들끼리 노는 것을 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되레 아이들은 금방 친해지고 잘 놀아요. 부모님들께서도 자녀분들께 다문화 아이들을 보며 편견을 갖지 마시고, 똑같은, 우리 아이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촬영 중이신 이동탁 선생님과 김준성 선생님

이동탁샘의 말씀을 들으며 저도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이동탁샘께서 말을 덧붙여셨습니다.

"제가 다문화 아이들을 대하며 궁금했던 것이 있었어요. 이름이 김 막심, 박 브라직 등 한국성씨가 있는 애들이 많았어요. 물어봤죠. 아이들이 교포 3세들이었어요. 먼 옛날 중앙아시아로, 동남아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한국조상을 둔 아이들이었어요. 한국에 단지 돈벌러 온 부모님을 따라 온 아이들이 아니었어요.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죠. 저는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당연한 것이지만 이 아이들도 귀하게 대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분들은 업무나 강요에 의해 주말에 나와 영상을 제작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아이들을 위해, 교육에 소외받을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만으로 모여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제작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영상을 찍고 작업을 마무리 하니 4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김준성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고마워요.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고민한 것 뿐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고 동참해주셔서 힘이 나요. 저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장소를 빌려주시고 산드라 김 선생님도 만날 수 있었죠. 이동탁샘 같은 전문가분도 모시게 되었고 경남실천교사모임에서 제작 후원까지 해 주시니 저는 기획과 수업만 하면 되잖아요.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제가 더 영광이예요."

더빙스쿨TV를 만드는 사람들

<더빙스쿨>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4월 6일 첫 영상이 올라왔고 첫 영상을 보며 저는 또 한번 놀랬습니다. 영상 제목까지 아이들을 배려해 러시아어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더빙스쿨>은 한국어에 서툰 아이들을 위해 친절하고 쉽게 다가서려 합니다. 지금은 비록 '러시아어' 더빙만 가능하지만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여러 언어 더빙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더빙스쿨'을 검색해 보시면 어떤 수업인지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다문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께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학교는, 선생님은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소통의 어려움으로 학교에서 외로울 친구들이 우리 방송을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저는 우리 반 아이들이 좋을 뿐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육부도, 학교현장도, 부모님들도, 그리고 아이들도 모두 혼란스럽습니다.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합니다. 출결, 과제, 진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 믿음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의료진분들이 현장에서 국민들을 위해 수고하시는 것처럼, 교사들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학교를 믿는 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배려하는 '더빙스쿨'을 응원합니다.

 

함께 하면 있습니다.

 

<더빙스쿨TV바로가기>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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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단

TV에서 개학을 연기한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추가 연기한다고 또 TV에서 했다. 학교현장에는 학부모님들의 문의 전화가 불 났지만 샘들도 부모님들과 똑같이 TV로 본 게 모두라서 확답을 줄 수 없었다.

 

온라인 수업을 하라고 했다. 모든 교사가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해야 하기에, 몇 배 오른 기자재를 사비로 구입하고 샘들이 모여 컨텐츠를 짰다. 비록 학교에 아이들은 없었고 샘들도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아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신나게 서로 가르치고 배웠다. 화상회의도 제법 익숙해졌다.

 

오늘 또 TV에 나왔다. 초1~2는 EBS를 보고 출석체크 등 하라고 한다. 이게 학급별 선택인지 의무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학교에는 정확한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던 교사들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자체적으로 준비한 것이 도루묵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초등 저학년 다문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어 더빙 수업을 녹화하고 왔다. 녹화 마치고 보니 뉴스에 이 기사가 나왔다고 한다.

같이 작업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가슴을 누른다.

"교육부에서 저번에는 교사들을 믿는다고 하더니...오늘 작업한 것이 허사가 되었네요. 열정적으로 하려고 하면 막고, 같이 하려고 하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해 버리고, 학교자치는 대체 언제쯤 이뤄질까요? 전국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것을 가르쳐야만 안심이 되는 걸까요?"...

 

정말 교육부에, 한국교육에 협조하고 잘 하고 싶다. 교육부에서 교사들을 존중하고, 교육전문가로 인정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동의하지 않은 연금을 원천징수 하구선 선거때만 되면 나오는 공무원연금때문에 욕 듣는 것도 한두번이다. 연금 안 받아도 된다. 그 연금을 선택하게 해주라. 교육부에 치이고 국민들에게도 손가락질 받으며 선생질 하는 것이 억울하다.

 

교사들이 힘든 것은 학생, 학부모 때문만이 아니다.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교육부의 이런 행태들도 한 몫한다. 교육부에서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 분들이 학교 현장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정말 궁금하다. 현장 교사 출신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더 심한 욕이 나오지만 한번 더 참는다. 그래도 아이들을 웃으며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제발 교사들을 믿어달라. 기자들 앞에서만 믿는다 하지 말고, 진짜로 믿어달라. 열정적인 사람을 지치게 하는 정책은 건강하지 않다. 승진에 열정적인 교사를 만들지 말고 가르침에 전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 내일은 또 TV에 어떤 신기한(?) 교육부 발표가 있을 지 기대된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

 

덧붙여) 눈 좀 붙이고 일어나서 글을 읽어보니 제가 좀 흥분했던 것 같습니다.^^;;

차분하게 덧붙입니다. 교육부의 잘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교사들을 믿는 다는 말도 존중합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은, 온라인 개학을 하라고 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부랴부랴 하지만 열심히 온라인 학습에 대한 준비를 하고 가정통신문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교육부에서 뜬금없이 일요일에 또 다른 안을 발표해 버렸습니다. 학교에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교육부에서 준비중이었다면 온라인 개학 관련 공문을 내려보낼 때 추후 EBS컨텐츠도 연계할 계획이니 참고하시라는 안내가 있었어야 했습니다.

현장의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교육부의 지침에 협조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책이 금새 바꿔버리는 것이 혼란스럽습니다. 그 혼란수습은 현장의 선생님들 몫입니다. 교사들이 불편한 점은 이 부분입니다. 이 시국을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제발, 같은 실수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끝!^^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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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태섭

현 시국을 보며...긴 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내님과도 상의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이번 4월 15일, 교육부장관에 출마합니다. 주요 공약을 발표합니다.

 

1. 학교를 사회유지기관이 아님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게 지원하겠습니다. 교사회의를 법정기구화 하겠습니다. 학교의 주요 결정은 교장, 교감, 교사, 학생들의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자연스레 학급회의 또한 활성화 될 것입니다. 학교 규모에 따라 대의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하겠습니다.

 

2. 학교가 능동적 배움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교육부, 교육청에서 먼저, 배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외부 공문, 자체 공문은 생산, 전달하지 않겠습니다. 정치권에서 요구하면 모든 학교가 아니라 랜덤으로 소수 학교에 협조를 요청하여 자료제출을 부탁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료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하여 교육환경 개선에 직접적 연관이 없을시, 추후 유사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하겠습니다. 교사들이 행정업무에 시달려서 교수학습준비에 방해받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겠습니다.

 

3. 지역 교육청과 단위 학교의 자율권을 보장하겠습니다. 지역별, 학교 규모별, 학생별 환경은 모두 다릅니다. 이를 중앙에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교육 관련 법안을 재검토 하여 현실에 맞게 개선하겠습니다. 이는 각 당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입법까지 민주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민주시민 자질 육성에 대한 기본만 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부부처와 협의하여 기업에서 사람 채용시와 대학에서 학생 선발시 학력 기재란을 100% 없애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사람을 출신학교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4. 초, 중등학교가 대학 입시 기관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과감히 개선하겠습니다. 대학 입시는 명백히 대학의 일 입니다. 현 입시 업무는 중, 고등교사들이 감독 및 협조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가 요상하게 얽혀있습니다. 이를 정리하겠습니다. 따라서 대학들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전면 허용하겠습니다. 학생선발 기간, 방법, 전형 등에 대해 최소한의 공정한 조건만 만족한다면 인정하겠습니다. 초중등학교는 대학진학을 위한 입시기관이 아닙니다. 학생과 교사들이 불안한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행복한 오늘을 사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5. 교사들이 가르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학교안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계기교육 들을 해당부처와 협의하여 원래 자리로 되돌리겠습니다. 학생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학교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가정교육, 성교육, 인권교육, 안전교육, 등 모두 필요한 교육입니다. 하지만 해당 교육들은 더 전문 기관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것은 뭐든 재미없게 마련입니다. 가족들이, 다같이 해당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논의하여 평생학점제하고 이를 학점활용제로 승화시켜 사회가 학생들 성장에 모두 관심가질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아직 선거본부도 꾸려지지 않았고 비서도 없고 통장엔 56,000원 뿐입니다. 공약들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저와 한국교육의 변화의 꿈을 함께 하고싶으신 분들은 재밌는 댓글을 다시면 무조건 모시겠습니다.

 

과감하게 선언했는데 하필 오늘이 만우절이라니...ㅠㅠ. 제 진심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미래더불어녹색정의국민당 김! 용! 만! 이었습니다. 꼭 기억해 주십시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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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였습니다. 제가 초임교사였을 때입니다. 당시 한 중학교에 근무했습니다. 초임이라 열정이 가득했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꿈이 교사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교사라는 꿈을 가져본 적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성적에 맞춰 갔었습니다. 꿈?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사범대를 진학했지만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성적 안 좋았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학점이 2.5점이 안되었으니까요. 졸업하고 어찌어찌하다가 교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노력은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가 임용에 합격한 것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학교에 발령을 받았고 남자중학교에 갔습니다.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가르치는 이가 아니라 동네 삼촌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숭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여운 애들 돌봐주고 싶었고 이기적인 아이들은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더 알고 싶었습니다. 해서 가정방문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교장선생님께서 반대하셨습니다.

"김선생, 요즘 가정방문을 하면 안되는 거 몰라요? 출장비는 어찌 감당하려 그래요. 김선생 보고 다른 샘들도 모두 한다고 하면 그 출장비 어찌 감당하려 그래요?"

 

"전 출장비 받지 않겠습니다. 여비부지급으로 신청하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께 누가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가정방문은 하겠습니다."

 

통보(?)하듯이 교장샘께 말씀 드리고 교장실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부터 '여비부지급'을 신청하고 가정방문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샘이 여러분을 더 알고 싶어서 여러분 집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원치 않는 집은 안 갈겁니다. 강제사항 아니예요.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샘에게 동의 여부 알려주세요."

 

몇 집만 빼곤 모두 좋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가정방문 코스를 짰습니다. 비슷한 동네의 집들을 4~6집씩 묶었습니다. 당시 저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3시 30분쯤 정규수업이 마치면 5~6명의 아이들과 자전거를 끌고 출발했습니다.

 

"마, 샘 힘들다. 자전가 대신 끌어주라."

 

"네!!!" 애들은 제 자전거를 서로 타겠다며 다투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친구집에 놀러가는 것은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우선 첫 집에 갑니다. 모두 교복을 입은 상태입니다. 첫 집에 가면 그 아이는 사복으로 갈아 입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방에서 놉니다. 

 

"와! 너거 집에 레고도 있네. 갖고 놀아도 되나?"

 

"야! 니도 태권도 다닜네. 무슨 띠였노?"

 

아이들이 친구들이랑 노는 동안 저는 집을 둘러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례한 행동이지만, 저는 가는 집마다 냉장고를 열어봤습니다. 가스렌지 위에 있는 냄비도 열었습니다. 음식 상태를 보면 평소 아이들의 식습관, 가정환경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집은 실제로 김치찌게에 곰팡이가 펴 있는 집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집을 대충 둘러보고 아이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집은 어때? 부모님과는 좋아? 학교 생활은 어때? 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니?"

 

그리곤 부모님께 편지를 적었습니다.

 

"XXX학생 부모님, 저는 이번에 담임을 맡은 김용만입니다. 이 친구는 학교에서 ~~~ 모습을 보이고 ~~~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 안 계신 상태에서 찾아온 실례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보며 이런 이런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생활에 궁금하신 점이나 저에게 부탁하실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주십시오. 담임 김용만. 010-000-0000"

 

찾아간 모든 집에 편지를 썼습니다. 집을 나올 때 아이에게 편지를 주며 말했습니다.

"나중에 부모님 오시면 전해 드려라. 집 잘 봤다."

 

첫 집을 보고 나면 다음 집으로 이동합니다. 사복으로 갈아 입은 친구도 같이 나섭니다. 이런 식으로 5~6집을 돌면 거의 6시가 넘었습니다. 마지막 집에서는 아이들과 같이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친구들, 샘과 같이 먹는 라면을 아이들은 좋아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라면을 잘 끓였고 어떤 친구는 라면을 처음 끓였습니다. 

 

"샘 다 됐습니더. 이제 먹지예." 씩씩한 목소리로 라면을 들고오는 아이를 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생겼습니다. 냄비 안에 행주가 들어있는 것을 보기 전까진 말입니다.ㅠㅠ.

 

"마! 행주 들어갔다!" 친구들이 말합니다.

 

"괘안타. 안 죽는다."

 

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아이들 집을 다 돌고나면 3월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가정방문을 한 아이들은 저와 관계가 특별했습니다. 혼자 생각이지만 저를 잘 따르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때 그 친구들은 한번씩 연락이 옵니다.

 

"샘, 그 때 우리집에 왔을 때 점마가 이랬잖아요."

 

"아이다. 니가 그랬잖아."

 

단순히 아이들을 알고 싶어서 했던 가정방문이었지만 이놈들에게는 재밌는 추억꺼리가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 교장샘께서 반대하셨던 것도 이해됩니다. 한참 촌지 문제가 많았을 때입니다. 교장샘께서는 신규교사가 말을 안 듣고 가정방문을 강행하는 것이 걱정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다음으로 고등학교로 옮겼을 때에는 가정방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학교 마치는 시간이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한번씩 가정방문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라면값은 엄청나게 들었지만(5명이 라면 5개를 먹는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은 좋았습니다.

 

한번씩 언론에서, 국민들이 교사를 비난하는 글들을 보면 속이 쓰립니다. 억울함 때문이 아닙니다. '왜 이렇게 교사들을 못 믿지...왜 이렇게 교사들을 비난하지...왜 이렇게 교사들을 놀고 먹는 사람이라고 보지...'

 

교사 집단이 대우 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들을 함부로 비하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도 묵묵히 현장에서 아이들을 걱정하며 애쓰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코로나 덕분에 홈스쿨링이 많이 이뤄집니다. 내 아이 한 두명 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런 아이들을 20~30명씩 샘들은 봅니다.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말입니다.

 

저는 교사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육아휴직, 연금 때문이 아니라 저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의 응원이 삶의 에너지가 됩니다.

 

"샘, 그때 샘에게 많이 혼났지예. 제가 가출하고 샘이 잡으러 왔다 아입니꺼. 그 때는 샘이 진짜 싫었는데, 이제 알겠심더. 샘, 잡아줘서 고마웠습니더."

 

"샘 덕분에 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더.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저는 만족스럽습니더. 샘 언제 시간됩니꺼? 술한잔 합시더."

 

"샘, 그 때 샘께서 저에게 전화 주셔서 우리 아들 믿으라고 해주신 말씀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제서야 말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에게 교사라는 직업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한 우주를 만나는 일이고 한 아이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특별한 일입니다.

 

저는 에너지가 있는 이상, 아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나이들어 어느 순간 아이들과 대화가 되지 않을 땐, 꼰대가 되었을 땐 미련없이 교직을 떠나려 합니다. 최소한 저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있다면 끈질기게 버틸 생각입니다.^^;;

 

요즘 온라인 개학 등으로 생각이 많습니다.

 

드러나지 않지만, 특별한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학교에서 아이들 만날 준비를 하고 계시는 대한민국 선생님들께 응원의 말씀 전합니다.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해도, 공교육을 되 살릴 수 있는 분들은 선생님들이십니다.

 

함께 견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 보고 샘 생각나는 놈들은 당장 답글 다시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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