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교단일기&교육이야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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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국을 보며...긴 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내님과도 상의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이번 4월 7일 서울시장후보에 출마합니다. 최종 목표는 교육부 장관이지만 경력을 쌓기 위해 연습삼아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주요 공약을 발표합니다.

 

1. 표준어라는 명칭을 없애겠습니다. 모든 이가 자기 지역의 말을 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서울말이 표준어고 지역말은 사투리라는 용어부터 변경하여 서울 위주의 사회를 지역 중심의 사회로 돌리겠습니다.

 

2. 학교를 사회유지기관이 아닌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게 지원하겠습니다. 교사회의를 법정기구화 하겠습니다. 학교의 주요 결정은 교장, 교감, 교사, 학생들의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자연스레 학급회의 또한 활성화 될 것입니다. 학교 규모에 따라 대의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일선학교에 공문으로 전달하여 "따르시오."라는 위로부터의 지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교육적 권한을 보장하겠습니다.

 

2. 학교가 능동적 배움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교육부, 교육청에서 먼저, 배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외부 공문, 자체 공문은 생산, 전달하지 않겠습니다.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자료에 대해서는 조사 목적을 명확히 분석하여 학교에 필요한 경우에만 전달하도록 협의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료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하여 교육환경 개선에 직접적 연관이 없을시, 추후 유사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하겠습니다. 교사들이 행정업무에 시달려서 교수학습준비에 방해받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겠습니다.

 

3. 지역 교육청과 단위 학교의 자율권을 보장하겠습니다. 지역별, 학교 규모별, 학생별 환경은 모두 다릅니다. 이를 중앙에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교육 관련 법안을 재검토 하여 현실에 맞게 개선하겠습니다. 이는 각 당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입법까지 민주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민주시민 자질 육성에 대한 기본만 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부부처와 협의하여 기업에서 사람 채용시와 대학에서 학생 선발시 학력 기재란을 100% 없애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사람을 출신학교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4. 초, 중등학교가 대학 입시 기관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과감히 개선하겠습니다. 대학 입시는 명백히 대학의 일 입니다. 현 입시 업무는 중, 고등교사들이 감독 및 협조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가 요상하게 얽혀있습니다. 이를 정리하겠습니다. 따라서 대학들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전면 허용하겠습니다. 학생선발 기간, 방법, 전형 등에 대해 최소한의 공정한 조건만 만족한다면 인정하겠습니다. 초중등학교는 대학진학을 위한 입시기관이 아닙니다. 학생과 교사들이 불안한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행복한 오늘을 사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5. 교사들이 가르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학교안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계기교육 들을 해당부처와 협의하여 원래 자리로 되돌리겠습니다. 학생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학교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가정교육, 성교육, 인권교육, 안전교육, 등 모두 필요한 교육입니다. 하지만 해당 교육들은 더 전문 기관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것은 뭐든 재미없게 마련입니다. 가족들이, 다같이 해당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논의하여 평생학점제하고 이를 학점활용제로 승화시켜 사회가 학생들 성장에 모두 관심가질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아직 선거본부도 꾸려지지 않았고 비서도 없고 통장엔 37,000원이 있습니다. 공약들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와 함께, 서울과 교육의 변화의 꿈을 함께 하고싶으신 분들은 댓글을 다시면 무조건 모시겠습니다. 댓글로 원하는 공약을 제시해주셔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과감하게 선언했는데 하필 오늘이 만우절이라니...ㅠㅠ. 제 진심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더불어국민의녹색민생국가혁명여성진보기본소득정의무소속당 김! 용! 만! 이었습니다. 꼭 기억해 주십시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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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5.14 12:2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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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원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이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났고 202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막연하게 '내년이 되면 전교생 등교할 수 있겠지. 원격수업도 끝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원격수업도 장점이 있습니다. 집에서만 가능한 활동들이 있으니까요. 아이들도 집에서 수업하는 것을 편해하는 면도 있었고 선생님들도 새로운 원격수업도구를 개발하고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이기에 수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있었습니다.

원격수업 시 아이들이 제 시간에 접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분들 출근하시고 집에 혼자 있는 친구들도 있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수업 때마다 수업 접속 하지 않은 친구들 깨워야 했고 보호자분께 전화를 해야 했습니다. 수업에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데만 10분 이상 걸렸습니다. 집중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들은 수업결손을 막기 위해,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애썼습니다.   
저는 2020년 학습연구년을 하느라 직접 원격 수업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2021년 학교에 출근했고 원격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게 뭐가 어려워. 집에서 원격으로 수업하면 더 재밌겠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거만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습니다.

실패한 원격 수업
 

원격수업 중인 모습


3월 2일, 개학은 했으나 우리반 아이들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경남 진주에 있는 우리 학교는 2/3등교라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어색한 채로 수업방을 개설했고 아이들을 초대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끄러운지 카메라를 켜지 않고 한 명씩 접속했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샘은 올해 여러분과 같이 생활할 담임 용샘입니다."

채팅창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들이 찍혔습니다. 아이들은 음성과 영상보다 채팅을 선호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선생님이 검은 화면 보고 혼자 말하니 영 어색해서 그래요. 샘은 여러분 얼굴도 보고 싶고 이름도 외우고 싶어요. 처음 만났는데 얼굴 좀 보여주면 안 될까요?" 

몇 명이 화면을 켰지만 얼굴 전체가 보이는 친구는 1, 2명에 불과했습니다. 어깨만 보이는 친구, 이마만 보이는 친구, 천장만 보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강요할 순 없었습니다. 첫 인사를 나누고 다음부터는 얼굴 보고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첫 주가 지났고 3월 둘째 주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화면으로만 보다가 실제 만나니 어찌나 반갑고 이쁘던지요. 아이들도 신나보였습니다. 얼굴보고 만나서 하는 수업이 얼마나 귀한 활동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다시 우리 학년은 원격 수업을 해야 했습니다.

드디어 만난 우리반 아이들!!

그나마 한 주 같이 생활해서 그런지 얼굴 카메라를 켜는 아이들이 점차 늘었습니다. 그래도 전 학생의 얼굴을 직접 보며 수업을 하진 못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이크 켜세요. 화면 켜세요"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켜지 않는 친구들은 별 방법이 없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얼굴 보고 싶고, 목소리가 듣고 싶지만 화면을 켤 수 없는 환경의 아이들도 있으니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업은 또 달랐다

저는 역사를 가르칩니다. 개학을 했고 시간이 가니 수업은 해야 했습니다. 원격으로 역사 수업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콘텐츠를 개발해야 했고 아이들이 지겹지 않게, 화면을 45분간 잘 볼 수 있게, 집중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교실에서 하는 수업은 피드백이 즉시 이뤄지고 눈빛을 볼 수 있어 아이들 반응을 보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원격 수업은 눈을 볼 수 없고 화면이 안 보여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혼자 말하는 것이 어색했습니다.

해서 저는 수업 진행 중에 갑자기 아이들 이름을 한 명씩 부릅니다. 이름을 불렀을 때 "네!"라고 답글을 쓰라고 부탁했습니다. 잘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도 그냥하면 지겨울까 봐 게임처럼 합니다. 교실 수업할 때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원격 수업하며 많이 살피게 됩니다. 아무리 모니터 화질이 좋다 하더라도 직접 보는 것만 못합니다.

저는 첫 원격수업을 실패했습니다. 원격수업의 어색함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에 원격수업 콘텐츠는 계속 개발해야 합니다. 번거롭고 답답한 것은 사실이나 이 속에서 새로운 배움 형태를 고민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기사를 쓰고 있는 3월 18일, 이날 2학년 역사수업은 성공했다고 자평합니다. 눈치게임을 하며 발표 순서를 정하고, 친구가 준비한 PPT 자료를 화면 공유를 통해 듣고 발표 후 피드백하니 45분이 금세 지나갔습니다. "선생님 수업시간 끝났지만 더 해요. 마저 이야기 듣고 싶어요"라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대면수업이든 원격수업이든 학생을 위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준비합니다. 아직 어색함을 극복하진 못했으나 선생이기에 내일 수업을 또 준비합니다. 자리를 빌려 이 기사를 읽을 우리학교, 우리 반 친구들에게 부탁합니다.

"제발 아침 8시 50분까지 자가진단 완료하고, 8시 40분 반조례 때 참석하시오. 수업방 링크 보내주면 제발 좀 늦지 않게 접속해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스크 쓰고 선글라스 껴도 좋으니 얼굴 좀 보고 수업합시다!"

마스크 벗고 활짝 웃는 아이들 얼굴을 보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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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현 상황이 힘들지만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어요."

 

오일팔닷컴을 시작으로 팔일오닷컴까지 기획 및 추진하신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의 이해중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알리기 위해 오일팔닷컴이라는 방탈출 게임을 제작했었습니다. 방탈출게임이 생소한 분도 계실텐데요. 요즘 학생들에겐 익숙한 게임으로 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해서 퀴즈, 퍼즐을 풀며 미션을 수행해가는 게임입니다. 광주실천샘들께서 이 게임을 학습의 형태로 응용하신 것입니다. 오일팔닷컴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분들이 광주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천교사 선생님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 팔일오닷컴에 참여중인 아이와 선생님 팔일오닷컴에 참여중인 아이와 선생님 ⓒ 김용만

"2020년 올해가 광복 75주년인데 뭔가 뜻깊은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 광복에 대해 지금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독립운동가분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이것도 만들어보자!"

 

오일팔닷컴의 경험을 살려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더 많은 분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팔일오닷컴이 제작되었습니다. 모두 현장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구로 완성되었습니다. 이해중선생님의 말씀입니다

 

"광복은 의미있는 일이잖아요.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시작점일수도 있고요. 근데 광복절이 방학시즌과 겹쳐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광복절에 대해 체감하며 배울 기회가 적었어요. 그리고 올해가 광복 75주년이니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과 함께 팔일오닷컴을 만들었습니다. 광주실천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전폭적인 지원과 많은 분들의 정성으로 완성되었어요. 결과가 어떻든 전 이미 참여한 분들의 후기와 함께하신 분들의 보람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교육은 학교에서,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호기심을 일깨우는 교육, 감동을 줄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합니다. 그게 교사의 역할이라고도 생각해요."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을 맡고 계신 문정표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사회 전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교육정책도 당연히 예측이 안되는 힘든 상황이구요. 사회를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과정을 거쳐 합의해 가는 과정, 자체니까요. 전 사회가 어떤 상황이든 교사는 가르침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 상황이 면대면 만남이 어렵다면 비대면 형태로라도 가르침과 배움을 안고 가야합니다. 해서 오일팔닷컴, 팔일오닷컴을 기획, 제작, 운영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저희도 얼떨떨했습니다. 저희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고마울 따름입니다."


팔일오닷컴은 8월 5일 서울을 시작으로 8월 17일, 경남 김해까지, 2주간 전국에서 10,000여분이 참여하셨습니다.

▲ 팔일오닷컴 10,000명 참여 ⓒ 김용만

저도 지난 8월 17일, 김해 나비공원 인근에서 진행된 경남 팔일오닷컴 행사에 함께 했습니다. 소문을 확인하고 싶었고 방탈출게임이라는 컨텐츠도 접하고 싶었습니다. 경남에선 4분의 선생님께서 행사 도우미로 자원하셨습니다. 경남은 송석희 선생님께서 경남학생들과도 해 보고 싶다고 말씀 주셨고 서울에 계신 최선주 선생님의 헌신으로 경남형 팔일오닷컴이 제작되었습니다. 즉 경남에서는 팔일오닷컴과 함께 경남형 문제도 추가했습니다. 새로운 시도였고 지역별 컨텐츠가 추가되는 것은 팔일오닷컴의 앞으로 방향이기도 합니다.

 

2시에 모였습니다. 가족단위로 오셨습니다. 오시자마자 팔일오닷컴 주소를 안내드렸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알아서 잘하더군요. 의외로 부모님들, 선생님들께서 헤매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저희들은 2시간을 예상했는데 1시간 쯤 되니 모든 문제를 해결한 팀이 나왔습니다. "우와...역시 요즘 애들은 똑똑하네." 선생님들끼리 웃으며 말했습니다.  

▲ 엄마와 친구들과 함께 참여중인 학생들 ⓒ 김용만

카페에서 게임을 다 한 후, 인근의 나비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실제 김해 팔일오닷컴에 나왔던 문제, 현장을 답사했습니다. 그냥 보러 오는 것보다 훨씬 감동이 컸습니다.


아주 더운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표정이 좋았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이 컨텐츠가 좋아요. 교실에 가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경남에 이런 역사가,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네요. 오늘 참 좋았습니다."


"이번 뿐 아니라 앞으로 이 행사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어요. 배우는 지 모르고 배우는 것이 강력해요. 오늘 오신 학생들과 부모님들께서는 분명 뭔가를 느끼셨을 꺼예요. 함께 한 것이 영광이었습니다."    

▲ 팔일오닷컴 경남 김해편 행사 마무리 한 후 선생님들 한컷 ⓒ 김용만

모든 행사를 마치고 집에 가는 데 참여하신 부모님의 문자가 왔습니다.


"선생님들이 판단하기에 광복절을 맞아 꼭 알려주고 싶은 숨은 인물과 사건들, 장소들을 적절히 게임 속에 배치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절이 조금 괜찮아지면 꼭 가고 싶은 여행코스를 미리 받은 느낌도 있었어요. 역사를 몸에 스미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가까이서 알려준 815 온라인방탈출게임, 그리고 기획해준 실천교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곧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온라인방탈출게임도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하하하!!"

 

직접 행사를 진행해보니 팔일오닷컴을 제작하신 이해중선생님이 더욱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해서 집에 돌아온 후 전화를 걸어 소감을 여쭈었습니다.


"팔일오 닷컴이 완성된 후, 효창공원의 독립운동가의 묘역과 상징조형물앞에 학생들과 함께 갔을때의 기분은 뭐라 말하기 어려울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스스로 이야기를 찾아보고, 주인공이 되어 독립운동의 한 장면에 스며드는 것을 보는 것은 제작자로써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팔일오닷컴을 진행하며 인상적인 장면중의 하나를 꼽자면, 부모님들의 반응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어렵지 않겠거니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조금 더 풀어보고는 쉽지 않음을 느끼셨죠. 그러다가 부모님들의 자세가 확 바뀌는 순간이 와요. 그건 바로 아이들이 몰입하는 모습을 볼 때에요. 옆에서 힌트를 주기위해 지켜보는 저는 부모님들이 금방 제게 힌트를 요청할거라 생각했는데, 아이의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진지하게 변화해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광주에서 현장체험을 마치고 광주백범기념관을 관람했을 때입니다. 역사 동아리 학생들을 데리고 오신 유정종교장선생님께서 찍으신 사진이 기억이 남아요.  김구선생님 동상이 비를 잔뜩 맞고 있는 걸 보고 학생 한명이 다가가 선생님이 비를 맞고 있다며 우산을 씌워준 사진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아이들 마음속에 어떤 계기를 만들고, 스위치를 켠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팔일오닷컴의 시작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는데 마치고 나니 저희가 더 큰 배움을 얻은 것 같습니다. 팔일오닷컴을 지지해주신 수 많은 분들께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저희는 더 재미있고 유익한 제2, 제3의 팔일오 닷컴을 꾸준히 제작하고 싶습니다. 마침 부마항쟁기념재단에서 연락이 왔는데 경남실천 선생님들께서 만들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재미있고 신납니다. 함께 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 비맞는 김구선생 동상에 우산을 씌우는 학생 ⓒ 김용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일상속에서, 접하고 느끼는 것을 '톡'건드려 주는 것만 해도 배움은 일어납니다. 이런 배움이 더 깊을 수 있습니다. 


전 팔일오닷컴을 접하고 진행하며 가르침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 어른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겼습니다.


한국교육, 한국학교, 한국교사들에 대해 좋은 시선이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교육자로써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해선 안됩니다. 지금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좋은 선생님들이 전국에 많이 계십니다. 부디 이 분들이 지치지 않고 아이들 곁에서 꾸준히 교육활동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교육은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분야지만 그렇다고 비난만 해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팔일오닷컴을 기획하시고 진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됩니다.

<팔일오닷컴 바로가기>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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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부터 <오마이뉴스>에서 '코로나 시대, 교육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릴레이 기고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획 기사의 시작은 6월 3일 오마이뉴스 '라이프 플러스'(사는이야기)팀에서 주최하는 시민기자와의 화상회의였습니다. '라이프 플러스'팀에서는 보다 생동감 있고 좋은 기사를 위해 전국에 있는 시민기자 중 화상회의가 가능하고 평소 소통을 진행했던 시민기자들과 함께 팀을 꾸렸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저도 그곳에 초대받았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 중 "코로나로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학교 현장은 어떤가요?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제가 활동하고 있는 '실천교육교사모임' 소속 선생님들로부터 다양한 학교 이야기와 대안을 들어보자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이 생각은 오마이뉴스 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사회부에 전달됐고, 긍정적인 답변이 왔습니다.

 

저는 곧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 선생님들을 섭외했고 다행히 선생님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습니다.  

 

"제가 기사를 쓰다니요. 글 잘 쓰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보다 수고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특별한 글을 부탁드리는 게 아니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선생님 반의 일상, 선생님 학교생활 속 일상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거창한 글이 아니라 솔직하고 진솔한 글이 울림이 큰 법입니다."


기사가 하나씩 오마이뉴스로 송고되기 시작했고 6월 15일, 첫 기사 '초2학년이 지나면 막둥이는 어디로 보내야 할까요?'(http://omn.kr/1nwr9)가 발행되었습니다.

 

학교의 현실을 이해하게 되다.

▲  출처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 후 코로나 시기 초등학교 현실, 유치원, 특수학급, 원격수업, 대안학교 선생님들의 대담, 작은 학교의 필요성, 코로나 시기지만 유쾌하게 보내시려는 선생님들의 노력,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과연 학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기사들이 오마이뉴스에 소개됐습니다. 바쁜 가운데 써 주신 현직 교사들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는 많은 분의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저는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들을 '실천교육교사모임광장'에 하나씩 소개했습니다. 선생님들 반응 또한 엄청났습니다. 응원한다는 글부터 공유까지. 학교 현장에서 애쓰시는 많은 선생님의 공감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교사라면 누구나 하는 일이기에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내려오는 지침을 잘 지키며 견뎠던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전국의 다양한 학교 상황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기사를 쓰신 선생님들은 '우리 이만큼 애쓰시니까 알아주세요'라는 마음으로 쓰셨던 것이 아닙니다. 학교의 현실을 소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교육부와 지역 교육청 등 전문가들이 고민 끝에 지침을 내려보냈겠지만, 학교 현장의 상황은 조금 달랐기에 현장에서 경험하며 느낀 대안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던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7월 28일 지금도 학교는 교육정책으로 어지럽습니다. 학생지원을 위한 예산과 지원센터 설치, 학력부족학생 별도인력지원 방안 마련, 국가적 차원의 종합계획 수립 등을 골자로 하는 '기초학력보장법안'이 논의 중입니다. 지난 6월 19일 교육부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돌봄교실 운영을 학교 고유사무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7월 15일에는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2021년부터 돌봄 운영을 지자체 책임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안타깝지만 7월 말, 지금도 코로나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대한 강한 의문이 공론화되었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 출처 오마이뉴스 권우성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지금의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학교는 과연 필요한가? 학교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니 학교가 5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요.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을 연구하며 진행했는데, 온라인 수업을 하니 짧은 시간, 설명을 잘하는 쪽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짧은 화면을 통해 핵심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회의감이 들어요. 저는 학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양분을 제공해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만나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관계할 수 있는 과정 자체가 없어졌어요. 오직 지식을 전달할 수밖에 없어요. 코로나가 사라진다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수업이 가능해질까요?"

 

학교 교육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협동학습, 거꾸로 교실, 배움의 공동체, 회복적 생활교육, 대안학교, 혁신학교, 전문적 학습 공동체 등 유행이 있어 왔습니다. 좋고 나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은 그 시기에 필요한 것이었고 교육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대책이었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유행이 돌 때마다 그것이 교사와 학생, 학교의 자발성이 아닌, '일'로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하면 좋아진다'가 아니라 '이것을 해야 한다'는 강요된 변화가 많았습니다. 필요에 의해 스스로 하는 것과 시켜서 하는 것은 다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일을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꼭 해야만 하는,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성장을 조력하는 일 외의 일들은 과감히 덜어내야 합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평교사들의 이야기로 한국교육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사 집단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교사지만 파렴치한 교사들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도 많이 계십니다. 성장을 위한 교육이 이뤄지기 힘든 현실임에도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이 열정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학교에 대한 불신감을 가지시는 분들께 모든 학교, 모든 선생님이 그렇지는 않다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리고 싶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시대지만, 코로나 시대로 인해 깨달은 것들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학교는 변해야 합니다. 선발과 경쟁의 수단이 아닌, 인격적 만남을 토대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자녀분을 보내는 학부모님들의 말씀도 경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직접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의 의견도 귀 기울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바로 자랄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 건강하게 바뀔 것입니다. 한 달간 기사를 적어주신 전국의 선생님들과 선생님들의 기사를 소중히 다뤄주신 오마이뉴스에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합니다.

 

[오마이뉴스 특별기획] 릴레이 기고 : 코로나 시대 교육을 말하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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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태섭

질풍노도의 시기, 주변인, 제2차 성징기....

 

사춘기를 뜻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주로 가정에서 어머님들이 자녀 교육에 시간을 많이 들이십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엄마, 아빠 말을 잘 듣습니다. 귀엽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 엄마말을 점점 안 듣고 반항하는 시점이 오게 됩니다. 아이가 엄마보다 키가 더 크게 되면, 엄마 말을 안 듣는 순간이 오면 아빠 찬스를 쓰게 됩니다.

 

"여보! 애가 말을 알들어. 당신이 좀 어떻게 해봐."

 

아이가 어릴 때 친숙한 관계를 맺지 못했던 아빠가 이 때 갑자기 등장해서 아이에게 말해봤자 별로 먹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역할은 없는 걸까요?

 

물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2020년 현재 밀양의 모 초등학교에 근무중이신 대마왕 "차승민"샘을 만났습니다. 자타공인, 초등학생 전문가시며 이 시대에 몇 안되는 솔직 과감, 직설적인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차승민 선생님과 사춘기 자녀를 둔 아빠의 역할은?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아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이 부모에서 친구, 주변으로 확장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어릴 때는 말도 잘 듣고 귀여웠는데, 아이가 변했어요."

 

아이가 변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란 것입니다.

 

아이가 자람으로써 부모의 역할도 보육에서 존중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마산청보리TV, 사춘기 자녀 아빠의 역할은?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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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였습니다.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샘께서 고민을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 데 저희 반에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학생이 3명 있어요. 이 아이들은 보나마나 온라인 학습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 뻔해요. 도와주고 싶어요. 우리 반 학생이니까요."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더빙스쿨>은 탄생했습니다.

 

첫 촬영 때 6명이 모였습니다. 3달이 지난 지금, '더빙스쿨'은 유튜브채널, 밴드, 단체 카톡방 등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빙스쿨TV 유튜브 채널

 

더빙스쿨 밴드

지난 주(6월 19일) 부산항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0 한국방송학회 기획세션'에 더빙스쿨이 초대를 받아 제가 갔었습니다.

마지막 순서였습니다.

 

제 앞의 5분은 엄청난 분들이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학습, 온라인 수업의 새로운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활용하셨던 사례를 나눠주셨습니다. 저도 들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순서! '더빙스쿨'을 소개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강단에 섰습니다. 사실 어떻게 소개할 지, 무슨 말을 할 지 자세한 고민도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본능적으로 다리가 청중들 쪽으로 향했습니다. 

 

"더빙스쿨을 소개합니다!"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4월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유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소외받는 아이들을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한국 선생님들요? 학교관련 기사와 댓글을 보며 많은 선생님들이 상처를 받으십니다. 물론, 모든 선생님들이 훌륭하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관심 가지고 열심히 하시려 애쓰시는 분들 또한 선생님들이십니다.

 

더빙스쿨은 전국의 초등선생님들과 그 뜻에 동참하시는 전국, 전세계의 많은 분들이 함께 일궈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투자하면서요. 왜일까요? 아이들을 위해서 입니다. 한국이 낯설고 한국어에 서툴지만, 다문화 아이들도 한국에서 동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 분들의 고충도 이해합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생들이,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생판 모르는 분들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같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큰 박수가 이어졌고 저도 더빙스쿨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지금까지 더빙스쿨은 아이들을 위한다는 좋은 뜻 하나로 버텨왔습니다. 조회수는 별로 없지만 유튜브에 계속 영상들이 업로드 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대본을 쓰시고, 카메라 앞에서 수업을 촬영하시며, 그 영상을 편집하시고, 6개 언어로 번역하시고, 더빙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결론을 말씀 드립니다.

 

제작비가 필요합니다. 

 

더빙스쿨로 돈을 벌고 싶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작비 자체가 없습니다.ㅠㅠ. 하지만 이 작업은 저희가 목표로 한 지점까지는 계속해야 합니다.

 

2020년 6월 26일 현재 후원계좌는 있으나 후원금을 받으려면 지자체에 신고를 하고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해서 현재 작업 중에 있습니다.

 

지금 당장 후원은 어려운 상황이나 추후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후원계좌와 방법을 안내 드리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서로 모르시는 분들이 애쓰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해 주면 더 나을 수 있는 일이지만 목마른 사람들이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우물을 파다가 쓰러지지 않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기부하신 분들의 명단도 저희는 빠짐없이 기록하여 남길 예정입니다. 후원하시는 순간!!! 여러분들도 더빙스쿨의 일원이 되십니다.

 

영광의 기회!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용기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로 더빙스쿨은 완성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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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지금부터 수업 들어야 해. 조용히 해줘."

평소 똑소리나는 귀여운 딸아이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고 나서 매일 10시가 되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러 컴퓨터를 켰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어폰을 끼고 화면을 보며 대화하는 딸아이가 낯설었습니다.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을 화면으로 보니 이상하지 않아? 괜찮아?"

 

"응, 우리 선생님 너무 재밌으셔, 오늘 수업하며 뿌루루루루~(이해하기 힘든 의성어)라고 하셨다. 진짜 재밌었어. 그리고 친구들 보니 그래도 반가웠어."

 

작은 학교의 다른 등교개학 모습

 

온라인 수업을 한참 하고 5월 27일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딸아이와 꼬맹이는 작은 학교에 다닙니다. 해서 보통 학교의 개학일과는 다르게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동시 개학을 했습니다. 당연히 부모인 저희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진정상태가 아닌데 괜찮을까? 백신이 안 나왔는데 괜찮을까? 선생님들은 괜찮으실까? 보건선생님이 상시 근무하는 학교도 아닌데 괜찮을까?' 등등등 갖가지 걱정이 머리를 어지럽혔습니다.

 

개학 첫날, 아이들과 같이 학교에 갔습니다. 운동장에 이미 체온을 재기 위한 동선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이른 시간부터 나오셔서 등교하는 학생들 체온을 재고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이고 수고많으십니다. 전교생 열을 다 재나요?"

 

"네, 등교할 때 체크하고, 수업 시작 전에 체크하고 점심 먹기 전에, 하루에 총 3차례 열을 잽니다."

 

"힘드시지 않나요?"

 

"힘들지만 해야지요. 아이들 건강을 위한 일이니까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왠지 아이들을 학교에 맡기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큰 학교에서는 같은 반 동시 등교가 어려운 학교도 많았습니다. 요일을 정해서 따로 등교하거나 격주로 등교하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해서 자녀들의 등교시기가 다른 가정의 경우 부모님도, 학생들도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십니다.

 

저희 아이들은 매일 등교합니다. 작은 학교이다 보니 한 학년에 반이 하나뿐이고, 교실에 학생수가 10명 정도니 저절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도 많이 계시진 않지만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아이들을 다 챙겨주시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학교 구성원 수 자체가 적다 보니 아무래도 큰 학교보다 친밀하게, 다정하게 챙김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요즘 다른 학부모님들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학교 이야기는 무조건 하게 됩니다.

 

"그 학교는 매일 등교한다구요? 좋겠다. 어째서 그래요?"

 

작은 학교라서 가능한 것 같다고 답변 드립니다.

 

"우리 아이도 작은 학교 보낼 걸. 작은 학교가 좋네."

 

작은 학교에 아이들 보낸다고 부럽다는 반응을 처음 접했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작은 학교의 필요성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도 상황이 다릅니다. 매일 등교가 가능한 작은 학교 선생님들은 (물론 마스크 쓰시고 수업하시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지만) 교실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시며 코로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을 연구, 실천하십니다. 허나 큰 학교의 선생님들께선 온라인 수업도 준비하시며 등교수업도 같이 준비, 진행하십니다. 반 아이마다 등교하는 요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발열체크, 방역, 가정통신문 안내, 각 가정과 소통하는 것 자체도 바쁜데 수업 준비마저 두 배 이상의 노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이전의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면...

 

코로나가 마지막 전염병이라면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면 큰 학교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교실에 30여 명의 아이들을 모아두고 교과서라는 같은 내용을 전국의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대학 입시 선발에 효율적이다는 의미는 있겠지요. 개학 자체가 연기된 이번 상황을 보며 학교라는 공간이 왜 필요한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저절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의 성장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자연스레 경험하며, 친구관계 맺기, 배우기, 함께 생활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허나 학교가 다른 친구들과 경쟁하여 성적으로 이겨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 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경쟁 구도의 학교도 장점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장점을 위해 희생되는 아이들과 놓치는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결국 좋은 대학에 가는 소수의 학생들 이외에 소외되고 시험 외의 부분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되었을 때 상처받은 경험들을 되돌리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훨씬 클 것입니다.

 

시험을 통한 성적만으로 본인의 존재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좋은 경험은 아닙니다.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들과 실패의 경험을 반복하며 비교당하며 자란 아이들은 다릅니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사수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학교에서 돌봄을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학교는 가르침과 배움에 집중하기보다는 관리와 지침에 집중하는 곳이 되어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교육의 방향과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를 대하는, 교육을 대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선생님들과 학교가 아이들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공존할 수 있도록, 소외되고 좌절하는 아이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학교는 본래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입니다.

 

교사들이 업무가 너무 많아 가르침에 집중할 수 없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소위 말하는 악플을 단 분들의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들은 학교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으시구나. 이분들은 학교 다닐 때 상처를 많이 받으셨구나. 이분들은 학교를 믿지 못하시는구나.'

 

작은 학교가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 운동장에서 공차고 노는 아이들

 

어차피 한국에서 학교의 기능이 대학 선발을 위한 과정 또는 수단이라면, 그래서 더 어찌할 수 없다면, 최소한 작은 학교가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시험지로 아이의 다양성을 평가할 수 없다면, 작은 학교에서 이름 불리며 친구들을 깊이 알 수 있는 작은 학교가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아빠, 오늘 수업 시간이 이런 일이 있었어. 이 애는 4학년 땐 이랬는데 5학년 되니 이렇게 변했어. 신기하고 재밌어. 아빠, 오늘 다른 학년 선생님께서 내 이름 부르시며 칭찬해주셨어. 너무 좋았어."

 

선생님들이 전교생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는 학교, 친구집에 자연스럽게 놀러 갈 수 있는 학교, 큰 학교와 업무량은 비슷하지만 그나마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학교, 특정 학생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의 기회가 공정한 학교, 작은 학교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교육기관으로, 아이들이 자라는 시기에 꼭 필요한 전문기관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부 포함, 법을 만드시는 분들도 학교는 단지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가는 곳이 아닌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야 하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가정이 해야 할 일, 사회가 해야 할 일들이 학교로 너무 많이 몰립니다.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썩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학교로 한 번 들어온 일은 계속 이어지고 그 일은 복잡한 과정을 통해 교사들에게 배분됩니다. 선생님들이 가르침에 집중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가고 싶은 학교, 믿을 수 있는 학교는 학교가 본래의 목적에 충실할 때 가능합니다. 학교 현실을 가장 잘 아는 분들은 현장의 교사들입니다.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내용의 설문지가 아니라 실제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 학교 교육이 문제가 있고 그것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이 있다면 '검사와의 대화'만큼은 아니더라도 '교사와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교육부도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드는 데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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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후 2주, 무엇이 달라졌는가? 학교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인가?

 

이미 등교개학을 했다면 온라인 교육과 다른 점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등교해서 친구들과, 샘들을 만나서 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고 있는가? 선생님들도 화면보고 수업하는 것보다 대면수업이 왜 좋은지를 느끼고 있는가? 아쉽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이럴꺼면 왜 등교개학을 해?'라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어렵게 등교개학을 하게 되었지만 현장에서 교사는 가르침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아이들도 개학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수많은 방역관련 지침과 돌봄, 급식지도, 생활안전지도 등으로 교육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것을 대면수업에서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온라인 수업이든, 대면수업이든, 결국 방역, 돌봄, 진도, 평가, 출결에 함몰되어 있습니다. 상위학교 진학을 위한 학교의 존재가 안타깝습니다.

 

학교에서 함께의 가치, 협력의 경험, 실패의 격려, 관계의 개선, 민주시민 자질 함양의 기능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학교교육도 코로나 이후의 학교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진도빼기 수업은 굳이 오프라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탐구의 즐거움, 아이들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즐거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고, 아이들도 함께의 즐거움, 호기심의 즐거움, 만남의 기쁨을 학교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교가 왜 필요한지,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책 관계자들과 선생님들, 아이들, 부모님들은 진지하게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보다 질 높은 학교교육이, 상위권 대학 많이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교교육이 배움이라는 목적이 아니라 진학 수단이 되어 왔던 현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현장 선생님들이 힘겨워 하는 지점은 이 지점입니다. "개학을 했고, 아이들을 봐서 좋은데, 내려오는 지침은 지침대로 다 따르고 교사들이 책임질 것도, 할일도 많은데 가르침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난 지금 뭐하고 있지? 교사는 뭐하는 사람이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코로나 이후 학교역할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는 방역책임자가 아닙니다. 학교에서 아이들 줄세우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와! 학교가고 싶다!!"는 말이, 학생들 입에서, 선생님들 사이에서 나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사진 비단)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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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온라인 강의에 러시아어 더빙을 한다고?
[보도 후]"선생님들에게 감동" 더빙스쿨TV에 쏟아진 응원들

 

더빙스쿨TV가 소개된 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7명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 전국, 세계 각지에 200여분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더빙스쿨 기획팀에서는 이것을 기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일(토) 김해 코워킹플레이스(PLP)에서 더빙스쿨 2.0을 위한 시민간담회 예비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도 참석했습니다.

날짜가 잘못되었습니다. 5월 2일이었습니다.^^;

 한국어에 서툰 중도입국학생들,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멀리 계신 분들은 온라인으로 회의에 실시간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 선생님이십니다. 본인의 반에 다문화 학생 3명이 있는 것을 알고 이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시 한국어가 서툴기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처음 더빙스쿨 프로젝트를 제안하셨고 총괄 기획중이십니다. 온라인 개학을 했기에 학교일 등 여러가지로 바쁘시지만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활동 중이십니다. 이 날은 '더빙스쿨 지난 걸음, 현재 진행 상황, 더빙스쿨 2.0의 방향'에 대해 같이 논의했습니다.

 

 현재 더빙스쿨TV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교과서 수업을 촬영하시고 그 영상을 번역하시는 분들이 받아 번역하고 다시 그것을 더빙하시는 분들이 러시아어, 몽골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6개 국어로 더빙하고 있습니다. 즉 10분도 안되는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번역하시고 더빙하시는 분들은 한국에 계신 분들만이 아닙니다. 모스크바 교민회, 몽골 청년회, 베트남 선교회 등 해외 각지에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 날 예비모임은 2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회의를 하고 온라인으로 질문을 하시면 답을 하며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었습니다. 쉼 없는 2시간 회의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한분도 자리를 뜨지 않으며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방법,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을 위한 더 나은 대우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1. 목표와 과업을 분명히 하자.

2. 지속가능한 체계를 만들자.

3. 예산이 필요하다. 펀딩, 청원 등의 확장된 방안도 고민해 보자.

4. 우리가 모든 것을 직접 하기는 한계가 명확하다. 정치권, 제도권에서 더빙스쿨 사업을 정책으로 받아 안을 수 있도록 계속 제안하자. 단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이어가자. 


로 정리되었습니다.


총괄하시는 김준성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여실히 드러난 교육사각지대,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번역, 더빙 수업 영상 제작을 위해 현직 선생님들과 세계 각지의 봉사자분들이 모여 더빙스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개 시도교육청 선생님들과 모스크바 교민회, 몽골 청년회, 베트남 선교회 등 세계의 200여분의 봉사자가 힘을 합했습니다.

 

3-6학년은 e학습터 영상을 번역하여 자막으로 제공하는 일을 진행 중에 있고, 모국어의 문자 언어가 미숙한 1~2학년 아이들을 위해서, 한국의 선생님들이 찍은 수업 영상에 4개 국어(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중국어)로 더빙한 음원을 넣어 작업 중입니다. 초반에 저작권 문제로 음원이 없어 곤란했는데 전교조 전국노래패연합(대표 최석문선생님), 부산노래교육연구회(대표 이호재선생님),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대표 허훈영선생님), 전국초등음악수업연구회(대표 한승모선생님)에서 해당 단체의 음원 저작권을 풀어주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 풍성한 수업자료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5월 2일 현재 진행사항을 소개드리자면 E 학습터에 탑재된 총 4306편 중 376편이 번역, 더빙 작업 완료 되었습니다. 5월 6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현재 번역하시는 분은 56분이십니다. 수업을 진행하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전국 각지에 11분의 선생님들이 수고해 주시고 계십니다. 현재 우리가 예산이 없습니다. 해서 번역해주시고 더빙해 주시고, 편집해 주시는 분들이 거의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당장 수업해 주시는 분께는 영상을 촬영할 최소 기자재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 예산은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물품구입비를 지원해 주셔서 가능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경남 교육청도 E 학습터에 6개 국어 자막 총 700편 이상 업로드시 1,000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같은 귀한 예산입니다. 허나 지속가능하려면 일회성 예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의 더빙스쿨 기획팀이 넉넉하면 모르겠지만 저희는 '아이들을 당장 돕자.'는 마음 하나만으로 모인 분들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당장 필요한 예산은 시민 펀딩형태로 진행할까 합니다. 2021년도 경상남도 주민참여예산도 신청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초1학년부터 초6학년까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모두 번역, 더빙하는 것입니다. 허나 개인들이 모여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만으로 중도입국학생,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서 소외받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도 유학가면 중도입국 학생입니다. 그런데 그 나라 학교에서 '너는 외국에서 왔으니 교과서 내용 말고, 우리 말만 잘 배워라. 그것으로 족하지 않냐.'고 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한국어만 가르치는 것이 공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빙스쿨에 함께 하시는 분들의 생각도 같습니다. 한국어 뿐 아니라 교과 수업, 교양 교육, 문화 교육도 같이 이뤄 져야 합니다. 감히 말씀 드리지만 교육부나 여성 가족부, 국회의원분들이 이 사업을 정책적으로 받아 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빙스쿨에서 불을 지폈으니 진행과 마무리는 정부에서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은 분명히 필요한 일입니다."

인터뷰 하는 동안 김준성 선생님의 목소리는 점차 떨렸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더빙스쿨 2.0 시민간담회 예비모임은 잘 끝났습니다. 추후 모임에는 실질적으로 정책화 할 수 있는 분들을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 선생님들께서 시작하셨고 그 뜻을 공감하시는 수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합니다. 중도입국학생들, 다문화학생들이 자라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됩니다. 사회로부터 배려받고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영향을 나눌 수 있습니다. 태어난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됩니다. 


어찌보면 코로나로 인해 발견된 부분입니다. 이 분들은 이 사실을 허투루 대하지 않았습니다. 실천했습니다. 당장 내 삶도 빡빡하지만 애쓰시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열정과 정성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책 결정자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을 저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들을 배려하는 어른들의 노력을 흘려보내지 말아주십시오. 한국이 좋아서 온 학생들입니다. 한국을 동경하여 오신 분들입니다. 의료 시스템은 이미 검증받았습니다. 이제 공교육 또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21세기를 글로벌 사회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사회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더빙스쿨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가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또 다른 영웅들이십니다.

<더빙스쿨TV바로가기링크>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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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 오마이뉴스에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외국어로 더빙해서 올리는 "더빙스쿨TV" 기사가 났습니다.


"초등 온라인 강의에 러시아어 강의를 한다고?"

오마이뉴스 메인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분들이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기획 및 제작하는 더빙스쿨TV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7명으로 시작했던 일이 2020년 4월 13일 현재 81분으로 늘었습니다. 더빙작업이 가능한 외국분들 뿐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실 초등학교 선생님들, 편집을 해주실 전문가분, 번역된 글을 타이핑하시는 분들까지 모였습니다. 모이신 분들의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저는 이 능력뿐이지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촬영 전 회의 하는 모습

"한국 분들이 고국의 아이들을 위해 더빙 작업한 다는 것에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저도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열심히 더빙하겠습니다."


인천과 창원에 사시는 분은 저희들이 유튜브 "더빙스쿨TV" 에 올린 영상을 보시고 직접 몽골어, 중국어로 더빙을 하셔서 저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김준성선생님께서 이 사연을 소개하시고 영상 틀어주셨습니다. 해당영상을 보며 저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지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시작으로 창원 KBS에서는 이틀에 걸쳐 촬영을 오셨고 경남방송에서도 촬영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님께서도 힘을 보태셨습니다.


"더빙스쿨TV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방금 담당 과장님과 다문화 담당 장학관을 함께 모셔서 의논했습니다. 김준성선생님과 이미 교감을 하고 계시고, 16일 만나기로 약속도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교육청도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챙기겠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님의 말씀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샘 반에는 3명의 중앙아시아쪽 다문화 학생들이 있습니다. 준성샘께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한국어에 서툰 그 아이들이 당연히 소외될 것이 생각하여 한국 수업 영상을 러시아어로 더빙하자는 결심을 하셨습니다.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김준성샘의 생각을 적극 공감하며 지원을 시작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전국에서 80여분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셨고 경상남도 교육청 또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함께 할 부분을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처음 뵌 김은정님은 필리핀어, 영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하신 분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필리핀,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살았어요. 다문화 아이들의 외로움을 알고 있어요. 사실 다문화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어려움이 있어요. 한국분들은 그나마 정이 있어서 나은 편이지만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있는 것 같아요. 더빙스쿨TV 프로젝트를 알고 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협조하고 싶어요. 더빙스쿨TV를 통해 한국에 살고, 자라서 한국사회의 일원이 될 다문화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문화 아이들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촬영 중이신 김은정님과 탁샘

현재 유튜브 "더빙스쿨TV"채널에 영상이 5개뿐이지만, 곧 4월 분량의 영상들이 제작되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은 모두 본업이 있고 생활이 바쁘시지만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본인의 시간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재능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정성을 더해 주셨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아이, 다른 나라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다문화 아이들도 자라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됩니다. 차별과 편견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를 받고 자라면 그 아이가 어떻게 자랄 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아이들을 배려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고 경남도교육청에서도 지원해 주신다고 하니 더욱 힘이 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한국을 알리고 따뜻한 사회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더빙스쿨TV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방송은 초보지만 마음은 프로입니다.

 

더빙스쿨 프로젝트 팀을 응원합니다.

더빙스쿨TV를 만드는 사람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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