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교단일기&교육이야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사진 김광신>

솔직히, 최근 블로그에 글쓰는 활동이 뜸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블로그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헌데 오늘!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밥을 먹을 때, 아이들과 같이 먹습니다. 밥 먹는 시간은 모두에게 평화(?)로운 시간이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1학년 여학생들과 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근데 밥을 같이 먹던 YB 학생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용샘, 요즘 왜 블로그에 새 글을 안 써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헉! 어떻게 알았지?'

 

"응. 그래 샘이 요즘 새 글을 쓰는 게 뜸하지."

 

"글을 써 주면 좋겠어요. 저요. 샘 블로그에 일부러 방문한단 말이예요. 샘 글을 읽으면 재밌어요."

 

"오! 그랬구나. 그럼 우선 예전 글도 함 보렴. 예전 글도 재밌는 게 많아."

 

"네. 용샘, 고맙습니다."

 

같이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돌아오는 데 YB의 질문이 계속 귓가를 멤돌았습니다.

 

'저는 샘 블로그에 일부러 방문한단 말이예요...'

 

고마우면서 뭉클했습니다. 해서 오늘 글은 YB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간지럽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YB야. 용샘이야. 오늘 너의 질문이 샘을 기쁘게도, 부끄럽게도 했단다. 일부러 시간을 내 줘서 샘 블로그에 방문한다니..사실 이런 팬(?)은 정말 간만이거든.^^;;

 

샘은 요즘 YB의 생활을 눈여겨 보고 있단다. 너도 느끼지? 2학기 개학하고 우리 부쩍 대화를 많이 했잖아. 친구들과도 같이 하고 개인적으로도 이야기 하고..샘은 YB가 대화를 할 때 진지하게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너무 이뻤단다. 샘을 어려워하지 않고 이야기 해주는 니가 고맙기도 했고.^^.

 

샘이 말했지. 넌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남의 말에 상처 받을 필요가 없다고. 어제 주열기 시간에 우리 옆에 앉았잖아. 사실 샘이 일부러 YB옆에 앉은 거야.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있었거든. 바로 이거였지.

샘도 우연히 이 사진을 발견했는데 꼭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YB가 의도치 않게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았어. 하지만 너는 일부러 상처를 줄 아이가 아니라는 것, 샘은 조금 알고 있거든.

 

집을 떠나 먼 곳에 있는 학교까지 혼자 와서 힘듬이 많았다는 것..당연히 예상할 수 있어. 스치지나가며 인사할 때도 분명 웃고 있는데 그 속에 외로움이 묻어 있는 것을 샘은 보았단다. 샘은 단지, 넌 억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꼭 말해 주고 싶었다.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는 반대로 너무 외로워서..너무 약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지. 샘은 YB는 충분히 건강한 아이라고 생각해. 너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야.ㅋㅋㅋㅋ

 

우리 이제 같이 방과 후 활동도 하기로 했고, 난타반에서도 계속 만나잖아. 샘은 YB가 지금의 모습보단 내년이, 그리고 내후년의 모습이 더 멋질 것이라고 확신해. 어찌 아냐고? 너의 진실함을 알기에 그래.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샘은 좀 빨리 알게 된 거야. 워낙 많은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경험적(?)으로 느낄 수 있어.^^

 

샘이 YB의 모든 고민을 다 해결해 줄 꺼라고 말하진 않을께. 자신도 없고, 하지만 이 것 하나만은 약속할 수 있어. YB가 샘을 찾을 땐, 항상 곁에 있을께. 너무 외롭거나 속상하거나 하소연할 사람이 없으면 그냥 샘을 찾아와. 샘은 YB의 든든한 친구가 되고 싶어.

 

샘 혼자 생각이지만 우리 처음 만났을 때보다 지금은 많이 친해진 것 같아. 그래서 기분이 좋다. 너도 샘과 비슷한 기분이면 좋겠어. 내일 또 학교에서 만날꺼고, 이 편지를 언제 볼지는 모르겠지만 샘은 지금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오직 YB를 위해서 편지를 쓰고 있어. 샘 나름 파워블로거야. 내 블로그에 편지를 쓰는 건 진짜 처음이다. 영광으로 알어 이것아.^^

 

샘이 말했지. 삶은 견디는 거라고, 우리학교에서 3년은 견디고 졸업을 하면 자신도 모르는 새 훌쩍 커버린 자신을 만나게 될 꺼라고.. 중학시절은 모두에게 불편한 시기일수도 있어. 이 시기에 믿을만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같다. 우리 좋은 친구가 되자. 

 

완벽한 사람보단 따뜻한 사람이 되자. 잘난 사람보단 위하는 사람이 되자. 탓하는 사람보다 돌아보는 사람이 되자. 다음에 밥 먹을 때, 이 글이 좋은 이야깃꺼리가 되면 좋겠구나. 나 자신을 먼저 아끼고 믿고 사랑한다면 세상에 외로운 일은 많이 줄어들꺼야.

 

암튼 YB 덕분에 간만에 재밌는 컨텐츠가 탄생했네. 이 글이 인기 있으면 우리 학교 전교생에게 공개 편지를 써볼까 해.ㅋㅋㅋㅋㅋㅋ. 혹시 이 글을 읽고 샘의 공개 편지를 받고 싶은 친구는 댓글에 학반번호를 적으면 빠른시간안에 써 주겠다.ㅋㅋㅋㅋㅋㅋ

 

가을 장마가 생각보다 길다. 비가 맞으면 개운하진 않지만 비 개인 하늘은 참 이쁘다. YB도 비 개인 하늘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잘 견뎌나가길 빌어. 충분히 해 낼수 있을꺼야. 샘도 응원하마. 고맙다. 낼 보자. ㅃㅃㅇ~~~~~^^

 

-2019년 9월 3일, 저녁 6시 57분, 용샘으로부터-

ps)담에는 남친에게 이런 편지를 받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마.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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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효인이와 희진이에게 이런 일이 있었군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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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대체 효인이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다음 회가 궁금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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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중에 등장하는 '아싸'는 '아웃사이더'라는 신조어입니다. 아이들이 쓰는 말이지요. 반대말로 '인싸'가 있습니다. '인사이더'라는 뜻이지요. 제가 해석하기론 인싸는 인기많음을 뜻하고 아싸는 인기없음을 뜻합니다. 아이들의 신조어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이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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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들을 잘 관찰하는 것,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 충분한 배려가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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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에서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예방을 위해 기획한 웹툰, 미우, 그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이야기가 이렇게 전개되는 거였군요...물론 이런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닙니다. 요즘 학생들도 학폭의 심각성에 대해 많은 교육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완전 허구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가 가족들, 친구들, 선생님, 신고센터에 직접 말하기 힘든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3편이 기다려 집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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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예방하기 웹툰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린이는 너무나도 유명하신, 현, 한겨레 그림판을 연재 중이신 권범철 작가님이십니다. 이전에 경남도민일보에도 근무하셨던 분이지요.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이 업로드 됩니다. 해서 저도 블로그를 통해 홍보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미우는 극중 캐릭터로 학교폭력을 극복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이 학폭을 너무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처음엔 그리 느꼈구요. 누군가에게는 장난일 수 있습니다. 허나 그 장난이,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의 폭력도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가정폭력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밖에서 내 아이가 어떤 상처를 받을 지 걱정하기에 앞서, 집에서는 내 아이가 충분히 존중받고 있는 지도 되돌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미우의 앞으로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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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남꿈키움중학교에 근무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진주 이반성면에 위치한 경남 최초의 공립 기숙사형 대안중학교입니다. 일반학교와는 다른 환경입니다. 아이들을 교과서를 중심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교육 측면에서 많이 만나려고 합니다. 해서 일반학교와는 환경도, 고민꺼리도 다릅니다. 저는 우리학교가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새 학기가 되었습니다. 매년 새학기가 되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도, 새로운 아이들을 맞을 선생님들도,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되는 아이들도 긴장을 합니다.

 

1학년 새내기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하나같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 안녕하세요.”

, 이 학교 신기해요. 재밌어요.”

, 중학교랑 초등학교는 다른 것 같아요.”

 

새내기들이 제 주위에 와서 쫑알쫑알 됩니다. 궁금한 것 투성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말들을 들었습니다.

, 트렘플린에서 덤버링해도 되요? , 화장실 가도 되요? , 저기 가도 되요? , 이거 해도 되요?”

아주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허락 받으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아이의 개인적인 성향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너무 많은 아이들이 충분히 스스로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을 일일이 물어보는 것에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니가 알아서 하면 돼. 뭔가 걱정되니?”

아이들은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허락받았다는 기쁨에 베시시 웃으며 달려갑니다.

 

개인적으로 고민했습니다. 혼자 하면 되는 것을 왜 이리도 많이 물어볼까.

아이들은 허락받는 것에 익숙한 것 같았습니다. 반대로, 허락받지 않고 스스로 하는 활동에 대한 지지를 많이 받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어른들의 허락을 받고 해야 편안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해봐라.’ 보다는 위험하다. 하지마라. 다친다.’등으로 제약받은 일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창의성을 강조합니다. 도전하는 것을 권하는 사회입니다. 주체적으로 활동함이 옳다고 인정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현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도전할 기회, 실패할 기회, 실수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 지 돌아봅니다.

 

실패할 수 있습니다. 좌절할 수 있습니다. 다칠 수도 있습니다. 허나 실패했다고, 좌절했다고 다쳤다고 아이들이 상처만 받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를 통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침으로 인해 스스로 더 조심할 수 있습니다.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사고를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안전이겠지만 그렇다면 아이들을 묶어둘 수 밖에 없습니다. 안전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생긴 후 수습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게 엄마 아빠가 뭐랬어. 하지 말라고 했지.’, ‘샘이 하지 마라고 했잖아. 왜 마음대로 하고 그래.’보다는 실패했구나. 기분이 어때?’, ‘다쳤구나. 어때 괜찮아?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겠어.’라고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됩니다. 스스로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책임지는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도 수동적일 수 있습니다.

교육은 다양한 것을 포함합니다. 근대학교가 지식 주입 위주의 교육을 행했다면 현재의, 미래의 학교는 자기주도적인 생활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자기주도적인 생활습관은 옆에서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봄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맡겨보시라고 말씀드리면 이런 답들이 많았습니다.

 

딴 애들은 혼자 하던데 우리 애는 안 그래요.’ ‘남들 다하는데 우리 애만 안 하려니 불안해요.’ ‘지금 이 모습 보세요. 커서 뭐가 되겠어요.’

 

미래의 불안함 때문에 지금 아이를 가둘 필요는 없습니다. 어른들의 불안함을 아이들은 곧잘 느낍니다. ‘하지마보다는 널 믿어. 실수할 수도 있어. 함 해봐.’라고 권하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을 나눌 수 있고 지지 받고 자란 아이가 주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신학기,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습니다.^^ 아이들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직 못한다면 기회를 주시면 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평가 먼저 하는 어른보다 지원해주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됩니다.

 

-이 글은 2019년 4월, '아이좋아 경남교육'과 '경남공감'에도 실린 글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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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금요일 오후, 경남꿈키움중학교 샘들은 남해 상주중학교 여태전 교장샘을 만났습니다. 꿈중에서 자체적으로 기획, 진행하는 대안교육 연수 프로그램 덕분인데요. 이 날의 강사는 산청 간디고 교감, 태봉고 교장을 거쳐, 2018년 현재 남해 상주중학교 교장샘으로 계시는 여태전샘이셨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저에게는 인생의 멘토 같으신 분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경남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중학교이면서 각종학교입니다. 해서 국어, 사회만 법정시수의 50%만 이행사항이고 나머지 교육과정은 자유로이 짤 수 있는, 아주 유연한 학교입니다. 그래서 학교 철학과 샘들의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해서 이 날, 여태전샘의 강의에 샘들도 눈이 반짝 거리며, 들었습니다.

이운하교장샘께서 여태전 샘을 소개하셨습니다. 이 두 분은 특별한 인연이더군요. 여태전샘께서 대학 시절, 교생실습을 갔을 때, 이운하샘께서 지도교사였다고 하더군요. 서로 좋은 분이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태전샘 말씀은 평소에도 자주 들었고 태전샘의 책은 다 읽었습니다. 그래도 하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3시간 30분 정도의 강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태전샘의 삶, 대안학교의 철학, 대안학교의 선생으로 살아가는 길, 교육의 본질적 고민에 대해 많은 것을 접하게 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2018년 현재 여태전샘은 남해 상주중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중이십니다. 강의 중간 중간 현 양산 효암학원의 이사장이신 채현국 어른의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그 말씀들이 저에게도 크게 와 닿았습니다.


"여샘! 편안하게 생활하지 마라. 니가 할 수 있는 것은 직접해라. 사람이 편해지면 망하는 기다."


"여샘! 항상 깨어있어라. 잠시라도 교만하면 바로 망한다. 항시 깨어있어라!"


저 자신에게도 충분히 가르침이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강의만 듣는다고 해서 사람이, 선생이, 부모가 바로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던 일상 속에 한 마디의 말이 작은 스파크를 주기도 합니다. '아 내가 나만 쉽게 살고 있었구나. 그래, 선생은 이래야지. 초심이 뭐였지? 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등 고민을 하게 하는 순간은 분명 필요합니다.


태전샘의 이날 강의는 훌륭했지만 이 내용만큼은 꼭 기록하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찾으며 살아야 겠습니다.


대안교육이 더이상 '대안'이 아닌 생활교육이 되기를 바랍니다. 


배움을 멈추면 꼰대가 되기 쉽다고 합니다. 꼰대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저는 아직까진 꼰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강의는 참 좋았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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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일반 교과이외에 대안교과가 있습니다. 교과서 이외에 삶에 관한 배움 또한 중요해서 개설된 과목들입니다. 여러 과목이 있는데요. 오늘은 노작과 자연반과 목공예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학교가 시끄러웠습니다. 운동장에 나가봤습니다. 노작과 자연반(쉽게 말하면 텃밭 농사 짓는 반입니다.)의 구태화샘께서 괭이를 들고 운동장을 고르고 계셨습니다. 대동한 아이들도 없었고 평화로웠습니다. 입으로 가르치고 지시하는 수업이 아닌 샘이 직접 땅을 일구는 모습이 저에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업에 최적화된 수업정장으로 갈아 입으신 모습입니다.^^

다른 애들은 운동장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었습니다. 앗! 저 나무 밑에 아이들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뭐지?

다가가보니 평상을 만드는 공사 중이었습니다. 공사라고 해도 될런지..^^;; 목공반 태호샘과 노작반 정기샘께서 아이들과 함께 야외수업, 아이들 휴식을 위한 대규모 평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흥미있는 애들이 샘들과 함께 작업 중이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일만 할 순 없지요. 잠시 트럭 위에서 "스웩"폼을 잡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진짜 포스 쩔지요. 열심히 일하고 잠시 쉬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역시 쉬는 폼도 남다른 꿈중 아이들입니다.^^

다시 평상위에 올라가보니 아이들이 대패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샘 옆에서 드릴을 배우는 친구들도 보입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모습입니다. 10월 말쯤 완공된다고 합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하늘은 작품 그 자체였습니다.^^

어딜가도 일안하고 노는 놈들이 있지요. 구르마(표준어=수레, 일본어=미야까, 영어=리어카)를 한 놈이 끌고 오자, 너도 나도 얻어 타고 운동장을 누비고 다니더군요.^^.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들려온 큰 목소리

"이놈들아 구르마 일로 갔고 온나. 오데가노?" 

ㅋㅋㅋㅋㅋ

혼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걱정하는 목소리였습니다.

평일 오후의 수업모습입니다. 

"수업 시간에 공부 안하고 뭐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꿈중에서는 생각을 달리 합니다. 지식, 암기 위주의 수업보다 삶에 대한 배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학교는 친구들을 이기고 나만 잘 살기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모든 애들이 농사와 목공에 관심을 보이고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수업시간에 자는 애들은 없습니다. 어떻든 친구들과 소통하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한 아이들도 있지만 멍~~할수 있는 시간도 학교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평상이 완성되면 현판식을 할 예정입니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요?^^


꿈중 아이들은 오늘도 다양한 삶을, 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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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우. 2018.10.11 15: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을 하늘 높고 청명하니 공부만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ㅎㅎ 목공수업! 제 경험상 대안학교의 꽃인 거 같아요...ㅋㅋ 저도 5학년까진 푸른숲학교에 다녔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