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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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보수/진보와 경제적 보수/진보는 다르다. 우리나라의 정치적 보수/진보는 복잡하다. 역사적 뿌리가 다르다.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보수, 진보가 아니라 이념적, 역사적으로 한국사회를 인식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적 보수/진보는 세금을 대하는 입장에서 차이가 난다. 경제적 보수는 세금을 적게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에서 경쟁과 소득차이는 당연한 것이고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은 자신의 노력 때문인데 이것을 이유로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을 부당하다고 말한다. 경제적 진보는 세금을 많이 내서 사회의 보편적 복지를 추구한다. 따라서 직접세의 비율이 높아져야 하고 많은 소득을 얻는 자는 그만큼 사회의 득(?)을 보는 것이기에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이번 국민지원금 제도는 보편적 복지보다는 선별적 복지에 해당한다. 결국 국민지원금은 대상자의 경제적 이윤을 위하기 보다는 경제활성화에 초점이 맞춰 있다. 즉 국민지원금으로 부를 증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팬데믹 시대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를 위한 간접 지원이다. 국민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상위 사람들은 역차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당연하다. 반대로 국민지원금을 받는 이들이들도 마냥 신나지는 않는다. 그 돈으로 당장 삶이 윤택해지지 않고 자신의 경제적 서열을 확인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정책은 국민들에게 환영받는 정책 같지 않다. 개인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국민지원금을 지급했어야 한다고 본다. 경제활성화 초점에 비추어서이다.

세금을 많이 걷는 것은 반대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과 세금을 많이 걷는 것을 반대하면서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분이 있다. 한 개인에게 정치적 보수/진보 관점과 경제적 보수/진보 관점이 다를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진보/보수 중 뭐가 옳고 그른지는 따지고 싶지 않다. 다만 상황에 따라 개인의 생각이 바뀔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하였다. 난 철학적으로 절대주의가 아니라 상대주의자이다. 이것이 깊어지면 회의론자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이 사는 어떤 사회, 조직이든 비슷한 고민이 있다. 판단이 안 설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히 알고 중심을 잡고 싶다.

그래서 삶이 어렵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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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가로 참여하고 있는 메일링 서비스가 시즌 4를 시작합니다. 홍보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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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짓는사람들 ‘별글’ 입니다.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나는 글을 여러분의 

 

메일함에 선물해드리고자, 

 

일간 ‘별글’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 시즌4 주제는 ‘시간’ 입니다. 

 

• 글 한 편 당, 200자 원고지 10매 이상의 글입니다. 

 

• 작가 5인이 쓴 글을 9월 6일부터 10월 7일까지 

 

     (*추석 연휴 9월 20-22일은 쉬어갑니다)

 

매주 월~금요일, 총 20편을 발송합니다. 

 

 

• 신청 기간은 9월 6일까지이며,

 

     구독 신청 확정된 구독자께 9월 6일 안내 메일을 발송합니다. 

 

•글 장르는 에세이, 소설, 인터뷰 등 다양합니다. 

 

•글 20편 월 구독료는 1만 원입니다. 

 

 2021년 9월  6일까지 입금해주신 구독자께 메일을 발송합니다 

 

메일 발송 :2021년 9월 6일부터 10월 7일

 

구독 신청 : 

https://forms.gle/k26CctAKPtFvLgG4A

 

#메일링서비스  #구독서비스  #구독서비스추천  #에세이 #소설 #글스타그램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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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하는 거 배워볼래?"
"응! 아빠!"
오늘 딸아이에게 밥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흐르는 물에 쌀을 헹궈. 쌀을 헹군 이 물은 쌀뜨물이라고 하는데 버리기도 하지만 국 끓일 때 사용해도 고소하고 맛있어. 두어번 씻고나서 쌀 위에 손을 넣고 이정도 물을 맞추면 돼."
딸아이가 열심히 듣고 따라합니다.
"자 잘했어. 이제 밥솥에 넣고 취사 누르면 끝!!"
아이들은 밥 안치고 나가 놉니다. 저녁 때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먹습니다.
"엄마 이거 내가 한 밥이야!! 밥 완전 맛있어!!"
"으이그 아빠가 또 시켰지??"
"아니야 나도 배우고 싶었어. 아빠 진짜 밥 맛있어."
"그렇네. 우리 딸이 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같이 먹는 평범한 일상이 더 고맙습니다. 오늘도 밥값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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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하고 딸 아이가 지나치며 말했습니다.
"나 랍스터 한번도 안 먹어봤는데."
제 귀에 들렸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않아 언젠가 사 먹여야지라고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TV홈쇼핑에서 랍스터를 싸게 팔았습니다. 냉큼 주문했고 어제 도착했습니다.
"여보 내가 찌고 손질할테니 앉아 있어요.",
"아빠가 맛있게 해 줄테니 기다려~"
"응! 아빠최고!!"
찜통에 30분 정도 쪘고 장갑끼고 가위로 손질했습니다.
"짜잔!!!"
"여보 맛있게 잘했네.", "아빠 진짜 맛있어. 고마워. 사랑해."
랍스터 덕분에 좋은 신랑, 좋은 아빠 노릇했습니다. 가끔 홈쇼핑을 이용해야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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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만아, 부엌에 불이 깜빡깜빡한다."
어머님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냉큼 달려갔습니다. 전구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엄마, 이번 기회에 LED등으로 바꿔요. 제가 바꿔드릴께요." 평소 알던 기사님께 연락했습니다. 25만원 정도의 돈으로 집 등을 모두 교체했습니다. "진짜 밝고 좋다. 아들아 고맙다. 진짜 고맙다." 어머님께서 마음에 드신 모양입니다. 평소 효도하지 못해 죄송했는데 오늘은 아들 노릇 한 것 같습니다. 좋아하시는 어머님 목소리에 제가 더 고맙습니다. 오늘도 밥값 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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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미디어사업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영상캠프"가 비대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참석한 청소년들 대상으로 한시간동안 "미디어리터러시" 강의를 했습니다. 중1부터 고3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언론의 역할, 가짜뉴스 구별법, 미디어 활용하기 등 제가 경험하고 알고있는 미디어 교육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했고 간사님들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강의 후 간사님들과 식사 같이 하고 시원한 커피 대접했습니다. 코로나시대에도 애쓰시는 분들이 많음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함에 뿌듯합니다. 오늘도 밥값 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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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접종 했습니다. 아내님께서 걱정되셨는지 동행해주셨습니다. "이거 맞고 안정을 취해야 된데." 아내님께서도 공감해주셨습니다. 집에 오니 무거운 것을 옮겨달라십니다. "아 갑자기 팔이..." 면제 받았습니다. 오늘 하루 푹 쉬라는 어명을 받았습니다. 적어도 오늘 하루는 집 안일 열외받아 맘 편히 올림픽 응원을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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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아침. 아내님께서 갑자기 물으셨습니다.
"여보 이번 주 토요일 무슨 날인지 알지?"
"응? 무슨 날인데?"
잠시 침묵...
"결혼기념일이잖아."
"다..당근이지. 알지, 알고말고!"
아내님께선 짧은 찰나! 저의 눈가가 잠시 떨리는 것을 읽으셨습니다.
몰래 나와 꽃 한다발 준비했습니다.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거둬주시는 아내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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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저는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서평을 썼었습니다. 이 책은 2010년 3월 개교한 국내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교장이셨던 여태전 선생님께서 쓰셨던 책입니다. 미인가 대안학교, 사립 대안학교가 한국학교의 대안을 제시하던 시절, 공립 최초로 개교한 태봉고등학교를 세상에 알린 책이었습니다.

당시 이 책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과 고민 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좋은 책입니다.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라는 책이 나온 뒤 7년 뒤, 그러니까 태봉고등학교가 개교한 지 12년이 지난 2021년, 그 후속편이 나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선생님들의 수다>가 그것입니다.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는 교장의 시선으로 쓰인 책이었다면 '선생님들의 수다'는 여태전 선생님과 같이 근무하셨던, 그 후에 오셨던 선생님들께서 교장실이 아닌, 교실과 학교에서 아이들과 직접 교육 활동을 했던 선생님들의 이야기입니다. '배움과 성찰에 목마른 교사들의 10년 실천교육학'이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해 줍니다.
 


혼자가 아니라 가능했다

<선생님들의 수다>는 6분의 수다쟁이들이 모여 2년간 나눈 이야기를 묶어 소개한 책입니다. 태봉고에 근무할 때부터 독서모임을 통해 학교, 학생,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셨던 분들이 태봉 10주년을 맞이하여 '태봉고 10년을 기록하면 의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주제를 정해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기획된 책이 아니라 말 그대로 수다를 엮은 책입니다.

책에 나오는 수다쟁이 6분의 선생님들은 (류주욱, 백명기, 손옥금, 오도화, 이인진, 하태종) 현재 각자의 자리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태봉고는 좋은 추억만 남긴 학교가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최선이 정말 최선이었는지, 학교는 어떤 곳인지, 교육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교사들입니다. 6분의 선생님들은 태봉고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며 본인의 느낌, 생각에 대해 편안히 나눕니다.
 

교사들은 누구나 자기의 틀이 있어요. '교사라면, 학생이라면 이래야 돼'하는, 그건 대부분 학창시절 본 교사의 모습 또는 선배 교사들을 보고 배운 것이고, 모범생으로 살면서 쌓아온 교리 같은 것이죠. 그게 어쩌면 학교를 지탱하고 이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을 지도 몰라요. 그러나 변화무쌍한 아이들을 상대하고 세상의 변화와 함께 가려면 그 공고한 틀 밖을 보려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해요. 무엇보다 교사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 자유로우려면 더욱 그렇죠.

우치다 타츠루가 한 말처럼 훌륭한 선생님들로 가득한 것보다 다양한 선생님들이 많이 있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을 더 크게 키운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과의 교류 속에서 건강한 갈등을 겪는 거죠. 그 만남과 갈등 속에서 아이는 조금씩 자기 결대로 자라나요. 물론 다양함 속에서도 주류 문화는 건강해야 하겠죠. 다양한 교사들이 아이 한 명, 한 명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읽으며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선생님들은 당장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애썼고, 현실을 마주하며 노력했습니다. 모든 노력과 열정이 행복한 결말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이 분들은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최소한 '문제의 원인은 학생 때문이다'라고 탓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 또한 같은 인간으로 존중했고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닌 자기 자신도 돌보려 깨어있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졸업생들의 수다로 마무리 됩니다. 1기, 3기, 4기, 5기, 9기 졸업생들이 모여 태봉고에 대한 추억과 자신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저는 마지막 장을 읽으며 '이 부분만 봐도 좋은 책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교장선생님, 선생님들보다 학생들의 생각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저는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이 많지 않은데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교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제 모양을 잘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방이 세모든 네모든 동그라미든 그 사람의 성향에 맞춰줄 수 있는 유연함을 배운 것 같아요. 태봉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봤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상대방이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편견을 가지지 않고 존재 자체로 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많이 변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태봉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태봉에 다녔던 시기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가장 나다운 시기라고 하고 싶어요. 가장 편하고 가장 좋았던 날것의 나를 보여 주었던 시기였어요. 가장 날것의 나를 알기 때문에 나중에 깊은 굴을 팔 때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태봉도 가장 나다운 모습을 표현할 수 있고 그런 나를 받아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학교였으면 좋겠어요.


잘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첫 장을 펴고 3시간 정도 만에 다 읽었습니다. 무겁지 않으면서, 정답을 제시하진 않지만 뭔가 뭉클한 고민을 던져준 책입니다. 제가 교사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학교는 없습니다. 좋은 학교도 함부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나쁜 학교는 있습니다. 나쁜 학교를 졸업한다고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자랄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흔히들 사회는 무한 경쟁, 적자생존의 세상이라고 학생들을 겁줍니다. 학교에선 통해도 사회에 나가면 통하지 않으니 '말 잘들어'라고 학생들을 억누릅니다. 이미 많은 어른들도 비슷한 학창 시절을 보냈을 겁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나와 특별했던 선생님, 나를 이해해 주셨던 선생님, 나를 도와주셨던 선생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를 존중해주신 선생님이었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실패와 좌절을 해보지 않고,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고민 없이 공부만 하며 자라는 것은 어찌 보면 자라면서 꼭 해야 할 경험을 못하는 것입니다. 지식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배울 곳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학교는 어떤 곳이 되어야 할까요?

대한민국은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여기서 교육열이 바른 방향인지, 이기적 방향인지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높은 교육열 덕분에 학생들 또한 행복해졌는지, 그 학생들 곁에서 애쓰시는 선생님들이 가르침의 보람을 느끼는 학교인지는 고민해 봐야 합니다.

학생이,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학교라면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세상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정말 어쩔 수 없습니다. 허나 어쩔 수 없는 세상 속에서도 아이들을 잘 키워내려고 아등바등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고, 험난한 세상 속에서도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문제는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간만에 교사로서 고민을 던져 준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나에 대해 잘 몰라 불안한 학생들, 내가 가르치는 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운 선생님들, 옆 집 아이들이 마냥 부럽고 내 아이는 불안한 보호자분들, 교육정책을 결정하시는 높은 분들께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짚어주는 책입니다.

모르고 하면 실수지만 알고도 안 한다면 과실입니다.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공교육을 세우려고 애쓰고 있다는 말도 듣고 싶습니다.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계시는 한, 교육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적어도 아이들 곁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더 많이 계시기에 희망을 봅니다. 특정대학, 특정직업을 가진 제자를 자랑하는 선생님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제자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선생님들 또한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나의 작품이 아니며 스스로 자라는 존재들입니다. 이 책의 선생님들의 수다는 건강한 수다였습니다. 학교에 대한 건강한 수다를 나눌 수 있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학교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성장이 이뤄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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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최근 군대 급식에 대해 안타까운 상황들을 보며 저희 학교 급식을 소개하고자 기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전교생 102명에 교직원수가 36명인 작은 학교입니다.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하루 세 끼를 모두 급식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을 학교에서 제공한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집밥보다 학교 급식이 좋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메뉴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드니 누가 차려주는 밥 자체가 고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저희 아이들도 온라인 수업을 하고 저도 재택근무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을 때 '이젠 뭐 해먹지?'라는 고민을 매 끼 했습니다. 그러다가 매일 출근을 하게 되고 학생들도 등교를 하게 되면서 '먹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7일, 저희 학교 점심 급식에 놀라운 메뉴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랍스타'. 저는 저희 학교 급식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너무 맛있어서 장난삼아 개인 SNS에 급식 메뉴 사진을 올렸습니다.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요'와 '급식 영양사분들, 조리사분들 수고 많으시다', '그 학교에 밥 먹으러 가고 싶다', '집에서도 못 먹는 엄청난 메뉴다', '실화냐?'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학교든 군대든 밥은 중요합니다    

▲ 학교 점심 메뉴 5월 27일 점심 메뉴 ⓒ 김용만

 

친구분들의 반응을 조리사님께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우리 학교 영양선생님과 조리사분들 대단하시고 고맙다는 글이 너무 많아요. 저도 고맙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맛있는 밥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양사 선생님께서는 손사래를 치며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고 다른 학교도 다들 이렇게 해요. 뭘 이런 것 가지고. 용샘이 좋게 봐 주시고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저는 이것이 궁금했습니다.

 

"우리학교 급식 단가는 한 끼에 얼마 정도로 책정되어 있나요?"


"한 끼에 3400원이에요. 3400원 대에서 아이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식단을 짜고 있어요. 아이들이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껴요."


놀랐습니다. 3400원에 랍스타라니. 영양사 선생님께서는 급식에 정해진 예산을 제대로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하셨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밥 먹이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영양사 선생님의 답변을 들으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한때 학교 무상급식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무상급식'이냐 '의무급식'이냐라는 논쟁도 있었습니다. 저는 의무교육이라면 의무급식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급식도 교육이다'는 문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에 밥 먹으러 가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학교 현장에 있는 입장에서 "그렇습니다. 학교에 밥 먹으러 옵니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급식메뉴는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학생들끼리 농담삼아 '급식 맛있는 학교로 진학하고 싶다'는 말도 듣습니다. 밥이 맛있으면 아이들의 학교 생활도 그만큼 즐거워집니다.

 

맛있는 급식을 먹었을 때 생기는 일     

▲  4월 30일의 급식. 짜장떡볶이!ⓒ 김용만

 

흔히 '학생들은 미래의 꿈이다'라고 말합니다. 미래의 꿈인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단지 잘 먹이는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맛있는 급식을 먹으면 한 끼를 준비하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께 밥을 다 먹고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할 수 있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기억에 남는 메뉴는 친구들, 선생님들과 메뉴에 대해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맛있는 밥을 친구들과 동료들과 같이 먹으며 행복한 눈빛을 교환하는 것은 또 다른 기쁨입니다.


3400원으로도 저희 학교처럼 훌륭한 급식이 가능한데 군대 급식 사진을 보며 허망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군대 급식 단가는 8790원(끼니 당 2930원)이었다고 하더군요. 군인들은 나라를 위해 청춘의 시간을 기꺼이 헌납합니다. 자신의 인생에 무조건 유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의무이기에 충실히 군생활에 임합니다.

존중받아야 마땅할 군인들의 식단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저도 후에 군대에 갈 아이가 있는 부모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의무교육'인 학교 급식이 이정도인데 '의무복역'인 군대급식이 그렇게나 허술하다는 게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군대 급식은 휼륭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방부에서 장병들을 위해 더욱 급식에 신경 쓸 것이라 생각합니다. 뉴스를 보니, 7월부터는 군대 급식 단가가 1만 원으로 오른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밥이 잘 나오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냥 한 끼가 아니라 소중한 한 끼가 되어야 합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밥을 먹으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급식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사 말 중 "식사 하셨어요?", "다음에 밥 같이 먹어요"라는 인사는 단지 한 끼의 밥,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잘 먹어야 잘 크고, 잘 먹어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의도치 않았지만 급식 관련 글을 쓰다 보니 허기가 느껴집니다. 저희 학교 오늘 저녁 메뉴는 '파자폭탄스테이크'입니다. 저도 아이들과 같이 급식 잘 먹고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급식도 교육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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