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186

지금 읽어도 훌륭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 효과'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거나 인기를 끈 사람들의 죽음(자살)이후 이를 따라 자살 시도가 늘어나는 사회적 심리현상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명칭의 유래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작품이 발표된 당시 이 작품을 읽은 독자들 중에 다수의 독일 청년들이 주인공인 베르테르의 죽음을 따라 일종의 모방자살을 했던 것에서 시작됩니다. 문학에 문외한이 저도 '베르테르 효과'는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현상입니다. 그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25세 때인 1774년, 불과 14주 만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괴테를 순식간에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버립니다. 괴테가 유명세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인지는 알 수..

정이현 작가의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

간만에 서점에 갔습니다. 요즘 소설에 매력에 빠진 터라 자연스레 소설코너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많은 책들이 있었습니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제목부터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책 표지도 왠지 음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 이 책이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이 책이 오늘날의 한국사회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몰랐는데 정이현 작가님이 유명하신 분이더군요. 2002년 문단에 등장하신 후 수많은 단편, 장편 소설들을 꾸준히 써오신 분입니다. 특히 '달콤한 나의 도시'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9년만에 나온 그녀의 소설집입니다. 총 7편의 단편소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책이 단편소설집이라는 것을 의..

직장 사라진 세 아빠, 강진 여관에 모여 행복 찾다.

제목만 보고 사실 육아관련 책인지 알았습니다. 저도 아빠이고 육아에 관심이 많아 '즐기는 공부로 삶이 바뀐 세 아빠의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보고 '오 육아를 하면서 공부를 해서 즐거워졌다는 말이지? 어떤 공부일까?라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제가 상상했던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육아관련 책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책을 덮을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은 외환위기 직후 조퇴(조기퇴직)하신 최병일님, 회사가 망해서 졸퇴(졸지에 퇴직)하신 윤석윤님, 2014년 말로 정퇴(정년퇴직)하신 윤영선님이 한기호님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세 분의 삶은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앞둔 부모를 모시는 자식들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 분께 ..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을 읽다.

이전에는 소설을 읽을 때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구분하며 읽으려 했습니다. 왠지 저는 사실에 상당히 집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을 때도 '이건 경험이겠지? 이건 상상일꺼야.'라며 혼자 복잡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의 내용속으로 온전히 몰입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상과 진실을 구분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타이밍에 만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저의 관념을 뒤 흔드는데 충분했습니다. 문학작품을 대하는 데 있어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은 길을 가다 스치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이 사람의 직업은 뭐가 분명해, 이 사람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 게 분명해.'라며 혼자 판단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

'레 미제라블'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오래된 책입니다. 아니 사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네요. 2013년 1월 22일에 세상에 나온 책입니다. 4년이 지난 책입니다. 이 책을 쓰신 김의기님은 특별한 이력이 있습니다. -김의기는엄청난 독서광으로서 세계가 인정하는 국제통상 전문가이다. 그는 WCO, WTO등 국제기구에서 24년간 원산지 규정 전문가이자 관세 평가 전문가로 활약하면서 각국 최고의 통상 전문가들을 상대하였고, 강연을 하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다. 이처럼 치열하게 일하다보면 잠조차 제대로 못 잘 때가 많았다. 하지만 김의기는 한 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본문 중)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으며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본업과 자신의 삶이 풍요롭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리고 독서회에서 책을 함께 읽으며 만난..

40대의 섹스도 뜨겁다.('드라마 퀸'을 읽었습니다.)

저는 소설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소설은 허구이고 허구는 현실이 아니기에, 지식이나 지혜습득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독서는 곧 지식이나 지혜를 얻기 위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지인이 소개해 준 '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라는 책을 접하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김의기님이 쓴 이 책은 저자가 읽었던 감명깊었던 문학작품에 대해 소개를 합니다. 문학작품에 대한 소개글을 정말 매력적으로 적었습니다. 김의기님이 쓰신 이 책을 읽고 나면 문학에 대한 호기심이 절로 생깁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서양문학만을 다룹니다. 저는 한국문학을 먼저 읽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개인 생각에 외국작품이 훌륭할 수도 있으나 시대의 고전이라고 ..

유기농은 부자들만의 먹거리일까?

마을 전문가가 만난 24인의 마을주의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부제도 좋았습니다. '마을공동체를 위한 전망과 대안을 찾아서', 저는 평소 마을의 중요함에 대해 고민하고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저자 정기석님의 책은 이전에도 몇 권 읽어왔습니다. 이번에 새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읽었습니다. -마을을 배우는 교육적 마을주의자들은 마음가짐부터 넓고 따뜻하다. 교육의 진가는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나온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마을목사, 마을 교사, 마을 평생 교육사, 마을교육운동가, 마을책방주인, 마을 학자 등이 마을을 학교로 삼고 있다. 어머니처럼 마을사람을 가르치고 마을을 보살피고 있다. (본문 중) 정기석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떤 형태로든 마을을 살려보려는 사람 분들을 만났습니다. 물..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이야기

서평을 쓰다보면 여러 현상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너무 잘 쓰져서 기분 좋은 책이 있습니다.너무 소개할 것이 많아 내용 줄이는 것이 힘든 책도 있습니다.이건 뭐, 어떻게 써야 할 지 난감한 책도 있습니다. 또 하나, 너무 큰 감동에 어떻게 적어야 책의 온기를 그대로 전할수 있을 지 고민되는 책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은 바로 그런 책입니다. 내용이 좀 길지만 책 안지에 있는 소개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주인공 성심당은 1956년 밀가루 두 포대를 자산 삼아 대전역 노점 찐빵집으로 물을 열었다. 이후 60년 동안 "우리 곁에 불행한 사람을 둔 채로 혼자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는 신념에 따라 나눔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매월 3천만원 이상의 빵을 대전 시내 양로원과 고아원 등지..

너무 매력적인 오마이뉴스 서평단.

책서평단에 관심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신듯하여 소개글을 다시 적어봅니다. 재작년에 적었던 글인데요. 아래 글을 클릭하시면 방법은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관련글:2014/04/13 - [이 책 재미있어요.]-공짜로 신간을 받아본다!! 오마이 뉴스 책 서평단 되는 방법!!! 서평단이 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신간을 미리 받아 볼 수 있고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평을 쓰며 다시한번 책을 되새길 수 있죠. 물론 나쁜 책을 좋게 포장해서 쓸 필요는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책 선정이 실패한 적도 있었는데 그 때는 서평을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알아봤을 때 '오마이뉴스'서평단이 책을 가장 많이 선택할 수 있고(일주일에 2권, 한달에 8권) 선정될 경우 지속할 확률도 높아서 책을 좋..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를 읽었습니다. 우선 '보리출판사'부터 소개를 해야 겠네요. 보리출판사는 다른 출판사와는 사뭇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리 출판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입니다.보리 출판사는 좋은 책을 만드려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공동체입니다. 보리가 펴내는 책에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고,이웃과 더불어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살 길을 일러 주자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 홈페이지 소개 글 중 다른 출판사들도 나름의 철학을 담고 좋은 책들을 펴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보리출판사가 아이들에게 참 많은 정성을 가지고 책을 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가능하면 모두 읽어봅니다. 뭐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