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203

집안 서열 3위, 이 남자가 사는 법.

재미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박균호님이 쓰신 책입니다. 저자는 특별한 재주가 있습니다. 똑같은 글을 적어도 재미지게 적습니다.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고 책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으신 분입니다. 책 수집으로 인해 집에서 불편한 처지에 놓여 있지만 특유의 전술로 틈을 잘 빠져나가며 치열하게 사시는 분입니다. 이미 책을 여러권 출간하셨습니다. 직업이 의외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시는 것 같습니다. 신상을 털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페이스북 친구이다 보니 한번 씩 올라오는 글에서 영어 선생님이라는 것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것은 이해가 되었으나 국어가 아닌 영어과라는 것에 흠칫 놀랬습니다. 제가 영어 선생님은 재미가 없다는 대한 편견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일..

단숨에 10만부가 판매된 책, 이유가 있습니다.

다키모리 고토의 데뷔작입니다. 방송작가로서 활동하다가 2006년 독립, 주로 '감동'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동화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섯 마리의 고양이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단숨에 1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최근들어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저도 동물에 관심이 많아 '어떤 이야기일까? 고양이가 무엇을 가르쳐 줬을까?'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습니다. 고양이로 시작되는 이야기등장인물부터 소개를 해야 겠습니다. 이 들의 관계와 벌어지는 일들이 이 책의 주요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주인공 고로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특출한 재주도 없고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성실한 것 같기는 합니다. 시골 한 구석의 파친코가게에서 일하며 동네주민들과 고만고만한 관계를 유지하..

<서평>소노 아야코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입니다. 160페이지 정도의 아주 얇은 책입니다. 사실 제가 근래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작은 책이었지요. 처음에는 두께만 보고 만만하게 대했습니다. 이 책을 쓴 에 대해서 알기 전에는 말입니다. 소노 아야코 소개글입니다.-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어린시절을 보냈다. 불화로 이혼에 이른 부모 밑에서 자란 외동딸의 기억에 단란한 가정은 없었다. 게다가 선천적인 고도근시를 앓았기에 작품을 통해 표현된 어린시절은 늘 어둡고 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부조리는 소설가로서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소설가에 대한 편견이 심하던 시대였으나 반골 기질인 소노 아야코는 망설임 없이 소설가의 길을 선택하였다. 한편 평생 독심을 꿈꾸었지만 같은 문학 동인지 멤버였던 ..

노무현, 당신은 대체 왜 그랬습니까?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지난 해에 봤던 다큐 영화 가 떠올랐습니다. 그 영화에 보면 노무현 대통령 전속 사진사분이 나오시는 데, 그 분이 눈물을 보이며 결코 하지 못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의 입으로 소개된, 그 남자를 다시 울리고 만 한마디...'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 그 분의 책이 맞았습니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 전속 사진사분이 대통령님께 부치는 편지 형식의 책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당신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적은 글입니다. 중간중간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는 것만해도 큰 행복입니다. 많은 분들의 서평이 있었습니다. 내용 중 공통된 내용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였습니다. '무슨 책을 읽는 데, 눈물을 멈출 수 없다..

마음이 불편한 날, 밤에 혼자 읽기 좋은 책.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씨의 에세이입니다.잠시 작가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꿈과 희망으로 매일 아침 360만 명의 가슴을 깨우는 사람, 2001년 8월 '희망이란'첫 글로 를 시작하여 거친 세상 속에서도....(중략) 길동무가 되어 주었다. 현재는 아침편지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충주에서 아침편지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본문 중) 고도원씨는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한때 아침편지를 받아본 적도 있었고요. 그의 글에는 평온함이 있습니다. 이 책을 고민없이 고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 9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고독이 필요한 시간2. 삶의 분수령, 선택의 순간3. 멈추어 돌아보라4. 항상 같은 곳에 머물러 있다면..

그림과 글로 만나는 따뜻한 일상, 이 책을 추천합니다.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인 봉현님이 쓰시고 그린 책입니다. 부제인 '펜으로 일상을 붙드는 봉현의 일기그림'이 잘 어울립니다. 이 책은 페이스북 '봉현의 일기그림'이라는 이름으로 올리고 있는 그림과 글을 골라 묶은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봉현님의 생활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리고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그림도 부드럽고 내용도 정감이 있습니다. 우리네 일상을, 우리네 시각에서, 귀여운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봉현은 여백이라는 고양이와 함께 서울의 윗동네에서 살고 있습니다. 훌쩍 떠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합니다. 자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짤막한 글과 편안한 그림으로 소개합니다. 기다리는 즐거움갓 나온, 따끈하고 바삭하고 부드러운 고로케를 먹으며친구를 ..

마지막 챙작을 덮고서도 한참 여운이 남는 소설.

"이번 소설집의 제목은 수록작 '명실'에서 가져왔어요. '아무도 아닌, 명실'에서 앞부분만을 옮긴 것이죠. 사람들이 '아무도 아닌'을 자꾸 '아무것도 아닌'으로 읽더라고요. 이 일이 저에게 뭔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끔 했어요 그래서 '명실'이후에는 '아무도 아닌'이라는 제목에 묶일 수 있는 소설을 썼고요. 이번 소설집 수록작 중에서 제일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명실'이에요. 이유는 음, 그냥 좋아요.(웃음) 쓰면서 굉장히 즐거웠거든요. 반면 '명실' 이후의 소설들은 심정적으로 좀 어두운 상태에서 썼어요. 저를 압도하는 화자도 있었어요. 이를테면 '복경'의 화자가 그랬죠. 소설을 쓰는 내내 제게 얼굴을 바짝 내밀고 압도적인 목소리를 내는 듯했거든요. 쓰면서 많이 무서웠을 정도로요. 예전에는 소설 속 화..

사진도 이쁘고 글도 이쁜 책. <당신은 선물이에요>

-길을 건너는 건 그리 어려울 게 없었다. 길 건너편에서누가 기다려주느냐에 달렸을 뿐. 마이 블루레이 나이츠(본문 중) 김서영님의 책입니다. -필름 카메라와 함께 여행하며,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소중한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갈 수 있는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부터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glorydaun.cominstagram.com/viewtyfinder 저자가 유럽여행을 통해 직접 찍은 사진에 영화의 대사를 입혀 만든 책입니다. 왠지 비가 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읽는 것이 어울리는 책입니다. 사진도 이뻤고 글도 이쁩니다. 책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면 위법이라기에 책의 내용을 사진으로 올리지 못하는 것이 심히 유감입니다. 영화 대사 중 제가 봤던 영화도 여럿..

두려운 마음으로 쓴 작품? 믿기지 않는다.

월간토마토문학상 수상작품집입니다. '월간토마토?' 호기심이 일어 찾아봤습니다. 월간토마토는 대전, 충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잡지라고 합니다. 출판 사업 외에도 북카페 '이데'와 문화공간 '딴데'를 통해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인까지 한다고 하네요. 상당히 의욕적인 지역의 출판사였습니다. 2017년 1월 31일자로 '제 8회 토마토 문학상 중단편 소설 공모전'이 마감되었습니다. 공모전을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이번에 읽은 '지극히 당연한 여섯'은 2009년부터 있었던 공모전 중 수상작들을 모은 작품 모음집입니다. 수록작품으로는 제1회 수상작 박덕경의 , 제3회 수상작 한 유의 , 제4회 수상작 김민지의 , 제5회 수상작 신유진의 , 제6회 수상작 이우화의 , 제7회 수상작 염보라의 으로 엮여..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었습니다.

맨부터 인터네셔널상이란? 1969년 영국의 부커사(Booker)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영어로 창작되어 영국에서 출간된 책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는 맨부커상과 영어로 번역된 영국 출간 작품에 상을 수여하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영연방 국가 출신 작가들이 영어로 쓴 소설로 후보 대상을 한정했지만 2014년부터는 작가의 국적과 상관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영문 소설은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은 2005년 신설돼 격년제로 운영되다가 2016년부터 매년 시상하며 작가와 번역자에게 상을 수여한다. 출판과 독서 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Book Trust)의 후원을 받아 부커사의 주관으로 운영되던 것이 2002년부터는 맨 그룹(Man group)이 스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