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200

츠루카메 조산원을 읽었습니다.

따뜻한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첫 장을 펼쳤습니다.솔직히 책의 시작과 끝 부분은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왜 여주인공이 갑자기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왜 그가 갑자기 돌아왔는지?에 대한 인과관계가 자연스럽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나쁜 책이냐? 그건 아닙니다. 처음과 끝의 부자연스러움은 소설이기에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트모양 섬, 츠루카메 조산원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들은 그 자체로 위안을 줍니다.여주인공 마리아 포함, 츠루카메 조산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맑은 사람들은 누구나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 곳에 오기 전, 자신은 출생부터 버림받았다고, 행복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느껴며 자라왔습니다. 유일한 행복..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을 읽었습니다.

'파랑'.맑게 갠 하늘.제목만 봐선 이 작품이 왜 'SF'인지 바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제목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집어든 책입니다. 읽으며 무섭게 빠져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땐 이유모를 답답함이 솟아올랐습니다. 분명, 좋은 책입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소설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감정없는 로봇의 등장이 한 가족을, 한 사회를 바꾼 잔잔하고 따뜻한 책입니다.'신장 150센티미터, 몸무게 40키로그램의 기수는 창문 하나 없는 사각형의 방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렸다.'기수로봇 콜리는 다른 기수와 달랐습니다. 인간의 실수로 탄생했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은 아니었지만 콜리로 인해 많은 생명들이 되살아납니다.콜리는 1,000개의 단..

웃따의 '감정은 상처가 아니다.'를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가면성 우울'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작가는 현재 구독자 19.6만명 (2024. 11월 11일 기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웃음을 주는 따뜻한 심리상담사'라는 모토로 늘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맞아준다고 합니다.이 책은 그가 유튜브 영상과 상담을 통해 들려주었던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대한 조언들 중 특히 대인관계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해서 그런지 읽기 쉬웠습니다. 상담사께서 옆에서 직접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이 책은 여러분이 처한 지금의 고민과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책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반복적으로 응원하며, 마침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지 안내해드리는 책입니다. 그런데 그냥 참고만 하세요. 책 좀 썼다고 해서 제가 ..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부재,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아닐지라도'입니다. 제로 웨이스트란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재사용하는 것이 목표인 것' 입니다.이 책은 전민진 작가와 김찬듸 사진작가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전민진 작가님의 말입니다."이 책,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에는 쓰레기를 줄이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보다 개개인의 삶을 담으려 애썼다. "왜 환경을 지켜야 하지?" "일회용품 줄이기, 꼭 나까지 해야 해?"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명확한 해답이 아닌 듯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독자들이 이야기 속에 숨은 나와 우리, 지구의 연결을 짚어주는 큰 힌트를 발견하기를 희망한다."각자 분야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는 14분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맨델리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레베카'

1938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레베카'라는 단어는 익숙했지만 원작이 1938년에 출간되었는지 몰랐었습니다. 그 후 1940년 히치콕 감독이 '레베카'라는 영화를 만들었는지도, 최근까지 뮤지컬로 엄청난 히트를 치고 있는 작품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제목 보고 '레베카? 응? 익숙한 단어인데? 뭐지?'라는 생각에 가볍게 펼친 책이었습니다.감히 말하는데 제가 올해 읽은 책 중에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스포를 하지 않게 최대한 절제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레베카'는 사람이름입니다.맨덜리라는 지역, 대저택이 주무대입니다. 읽으며 왠지 모를 공포와 궁금증과 답답함, 여주인공에 대한 동정과 슬픔, 분노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흔한 사랑이야기 인줄 알고 읽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랑은 과정이었을 뿐..

이슬아Vs남궁인,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읽었더랬습니다. 해서 우선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반면 남궁인 이라는 이름은 낯설었습니다. '서간문이라, 편지 형태의 수필집이라는 말이지? 궁금하네.'호기심으로 책을 펼쳤습니다.총 14편의, 오갔던 편지글로 꾸려진 책입니다. 이슬아 작가가 먼저 도발하고(?), 남궁인 작가가 겸손히 받으며 자신을 변호(?)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슬아 작가의 거침없는 도발과 유쾌한 입담이 돋보였고 남궁인 작가의 너무 착한 글이 어색하면서 두 분의 글이 묘하게 어울렸습니다.책은 잘 읽혔습니다. 이슬아의 삶도, 남궁인의 삶도 조금씩 엿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두 분도 서로를 잘 아는 사이는 아닌 듯 보였습니다. 음. 뭐랄까..비즈니스 관계(?)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은근 서로를 배려하고..

정세랑 작가 '지구에서 한아뿐'

환경을 생각하고 리폼하며 검소하게 사는 한아, 그리고 그녀의 11년 된, 너무나도 자유분방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남친 경민, 그리고 유리, 주영, 아폴로, 정규.개인적으로 로맨스 소설을 그리 즐겨 읽진 않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SF적 요소도 있다는 소개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학생이 추천해 준 책입니다.'선생님, 취향에 맞을 진 모르겠어요. 전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조심히 추천드립니다.'학교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르던 중, 마침 평소 책을 많이 읽는 3학년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MS야. 샘이 이번에 소설책을 읽으려고 하는 데 한 권 추천해줄래?'책을 추천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상대방 취향도 모르며 괜히 본인의 취향까지 평가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담스러운 부탁이었지만 학생은 고민하다가 ..

정유정 작가 '영원한 천국'

소설을 자주 읽는다. 작가마다 이야기가 다르다. 소설을 읽다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작가가 풀어둔 이야기에 몰입되어 가는 과정이 좋다. 재미있다. 손에 땀을 쥐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 정유정 작가는 특별하다. '완전한 행복' 이후 읽은 책이다. '완전한 행복'은 실제 있었던 일을 기본으로 했다면 '영원한 천국'은 SF적 요소가 강하다. 처음엔 '이게 말이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 읽고 나선 '이럴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정유정 작가 작품은 묘하다. 정유정 작가는 '7년의 밤'으로 알게 되었다. 작품마다 같은 작가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배경과 이야기가 다르다.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등장인물 각자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비슷하다. 이번에 읽은 영원한..

'3분차이'를 읽었습니다.

'그동안 헷갈렸던 알쏭달쏭 용어 차이, 3분 안에 알려준다!'는 타이틀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주한님께서 글과 그림을 직접 하신 작성하셨고 '3분 차이'라는 유튜브 채널 내용을 글로 정리한 책입니다. 표지가 그림이라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성인이 보더라도 알찬 내용이었습니다. 누구나 흔히 듣고 많이 접하는 내용이지만 명쾌히 설명하기 힘든 것들을 쉽고 친절히 소개합니다.-다양한 교양 지식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멀리 있는 전문 지식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정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2020년 자시니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였다. (본문 중)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쉽게 다..

소리꾼 이자람, 인생 이야기, 오늘도 자람을 읽었습니다.

이자람. '이름이 참 이쁘구나.'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읽다보니, '어 이 분, 내가 아는 분이네?'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내 이름 예솔아!'라는 부분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자람씨는 예솔이를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셨습니다. 어린 시절, 본인이 원치 않게 유명해지며 득보다 실이 많았던 이야기, 타인은 모르고 오직 본인만 아는 아팠던 이야기를 담담히 소개합니다. 판소리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스승님들께 어떤 배움을 받았는지, 무대에서 쓰러질뻔한 순간, 고등학교 자퇴, 전세계 순회공연, 당돌했던 대학시절 등 본인 삶의 궤적을 꾸밈없이 솔직히 풀어냅니다.이 책을 읽는 이들은 10대의 나와20대의 나와30대의 나와지금의 나와이후의 나들일 것이라  생각하며책을 준비한다.내가 읽었던 모든 책 속 문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