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191

소리꾼 이자람, 인생 이야기, 오늘도 자람을 읽었습니다.

이자람. '이름이 참 이쁘구나.'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읽다보니, '어 이 분, 내가 아는 분이네?'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내 이름 예솔아!'라는 부분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자람씨는 예솔이를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셨습니다. 어린 시절, 본인이 원치 않게 유명해지며 득보다 실이 많았던 이야기, 타인은 모르고 오직 본인만 아는 아팠던 이야기를 담담히 소개합니다. 판소리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스승님들께 어떤 배움을 받았는지, 무대에서 쓰러질뻔한 순간, 고등학교 자퇴, 전세계 순회공연, 당돌했던 대학시절 등 본인 삶의 궤적을 꾸밈없이 솔직히 풀어냅니다.이 책을 읽는 이들은 10대의 나와20대의 나와30대의 나와지금의 나와이후의 나들일 것이라  생각하며책을 준비한다.내가 읽었던 모든 책 속 문장이..

팔호광장의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을 읽었습니다.

사람 마음이 약으로만 치료되나요? 라는 부제를 띤 흥미로운 책을 읽었습니다.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팔호광장이라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쓰고 그린 웹툰입니다.그림체도 가볍고 내용도 가벼워 보여 머리도 식힐겸 고민하지 않고 책을 펼쳤습니다.제 글과 그림들이 누군가에게 혹시라도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의도하는 마음이 온전히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몰랐던 이에겐 지혜가심심한 이에겐 재미가괴로운 이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프롤로그부터 따뜻했습니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 그런지 많은 전문용어, 개념이 나옵니다만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예시와 깔끔한 설명이 돋보입니다.죄책감의 기원, 반복 강박, 방어기제, 투사적 동일시, 인지부조화, 고통의 시작, ..

한야 야나기하라' 리틀 라이프 서평

SNS 영상을 봤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책 뒷부분에서 오열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모든 독자가 그러하진 않겠지만 궁금했습니다. '대체 어떤 책이길래?'책을 검색했습니다."리틀 라이프"한야 야나기하라 작, 역자 권진아, 시공사, 2016.6월 16일 출판된 책이었습니다. 2015년 미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1권, 2권으로 출판되었고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습니다.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호기심이 손을 가게 만들었습니다.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습니다.완독하는 데 근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어제, 그러니까 2024년 7월 9일, 2편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다 읽고 난 뒤 솔직한 한 줄 소감은."너무 아픈 책, 솔직히 한 권으로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당신에게 '완전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정유정 작가의 책은 두 번째입니다. ‘7년의 밤’ 이후 읽은 책입니다. 정유정 작가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진행과 스토리가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524페이지의 장편소설인데 분량이 많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읽기를 멈추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다양한 인물들의 상황을 각자의 시점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긴장감을 고조시켜줍니다. 책 중반까지 읽을 무렵, 제목이 왜 ‘완전한 행복’인지 몰랐습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완전한 행복’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유나’와 ‘제인’의 과거가 이야기의 주 흐름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실제 있었던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나와 제인의 입장이 이해 되었습니다. 작가는 유나를 악한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아니 제가..

학교교육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학교 외부자들을 읽고.

2018년.  '학교 내부자들'이 세상에 나오면서 학교에 던진 메시지는 크게 다섯가지였습니다.첫째, 학교의 비민주적인 민낯을 알려서 학교의 문화를 개선하자.둘째, 교사의 주된 역할은 행정업무가 아니라 수업과 생활지도여야 한다.셋째,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관리자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넷째, 통제하고 간섭하는 교육청이 아니라 지원하는 역하을 해야 한다. 다섯째, 교육계의 불합리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본문 중)이 책은 2018년에 출간된 '학교 내부자들' 이후에 나온 책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학교 외부자들'입니다. 2024년. '학교 외부자들'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이 책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의 주제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첫째는 학교를 위하는 것 같..

'죽은 교사의 사회'를 읽었습니다.

차승민 선생님의 10번째 책, ‘죽은 교사의 사회’를 읽었습니다. 차승민 선생님은 영화교육의 선구자로 알려진 분입니다. 초등교사지만 그의 교육철학은 대한민국의 많은 교사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2013년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를 시작으로 다양한 책들을 펴내었습니다. 교사로서 무력감을 느꼈을 때 영화에 빠졌고 그것을 활용해 아이들과 영화를 같이 보며 수업하며 그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대처하며 교과서 이상의 교육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차승민 선생님의 별명인 ‘대마왕’은 아이들에게 유쾌하면서도 집요하게 파고들어 아이들을 장악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매년 학기 말 반 학생들에게 직접 피드백 받는 ‘대마왕 사용 설명서’를 보며 자신의 수업과 교육활동에 대해 성찰..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읽었습니다.

작년 말, 그러니까 2022년 12월의 어느 날, 이 책을 샀습니다. 하지만 쉽게 펴지는 못했습니다. 한창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조국교수에 대해 아픈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왠지 모르게 짠했습니다. 조국 교수를 ‘학자이며 실천하는 지성인’이라고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 되신 후 당하시는 일들을 보며, 같은 아빠의 입장으로, 남편의 입장으로,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온 직업인의 입장으로, 공감되고 아픈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사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습니다. 해서 선뜻 구입은 했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 책장에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오마이 북에서 독후감 대회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공통특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알게 된 동기는 간단합니다. 제가 요즘 운전하며 팟캐스트로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과 ‘썬킴의 한국사 완전 정복’을 듣기 때문입니다. ‘썬킴의 한국사 완전 정복’을 먼저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세계사에 비해 아직 많은 양이 아니라서 다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조선왕조실록을 썬킴이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방송입니다. ‘한국사’를 다 듣고 나서 ‘세계사’를 들었습니다.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팟캐스트는 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되는데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뭐랄까, 팟캐스트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만큼 썬킴이 1인 다역을 하며 역사적 사실을 요즘세대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패권 전..

알란 할아버지의 재미난 삶.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이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잊힐만하면 읽습니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읽고 싶었지만 참고 참다가 이번에 읽었습니다. 이 책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쓴 책으로 전 세계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특급 베스트셀러입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영화도 보고 싶습니다. 주인공은 알란 입니다. 100세 생일을 맞는 할아버지 알란의 요양원 탈출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알란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재밌습니다. 정치는 끔찍이 싫어하며 유일한 취미 겸 재주는 폭탄 제조입니다. 여유있게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며 인생을 조급하게 살..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 이야기’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양지열변호사가 쓰신 책입니다. 양지열 변호사는 기자로 일하다가 조금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여 사법연수원 40기로 수료했습니다. 법을 쉽게 풀어서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변호사라고 합니다. 쓴 책들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법을 쉽게 안내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헌법 다시 읽기, 법은 만인에게 평등할까?,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될 때’ 등을 쓰셨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계기는 저도 교사지만 법에 대해선 깊이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며 흥미를 느꼈습니다. 목차를 소개드리자면 1. 학교에서 만나는 법 이야기 2. 가정에서 만나는 법 이야기 3. 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