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212

조현선 작가님의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작가는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번아웃이 와서 퇴직하고 프리랜서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하루 세잔 커피를 마시고 털짐승과 인형을 좋아한다고 한다. 전혀 몰랐다. 사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제목이 매력적이었다. '나의 완벽한 장례식' 뭔가 기대되었다. 책을 펼쳤고, 솔직히 초반에는 흥미롭지 않았다. 해서 잠시 책을 놓았었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책을 잡았고 단숨에 읽었다.미용실 원장님 이야기부터 몰입되었다. 그리고 끝까지 읽었다.초반에는 그냥 판타지 소설 느낌이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이 책은 뭔가 내 삶에 메시지를 준 느낌이다."사람들은 죽는 순간, 딱 한 가지만 기억해."라는 문장이 정말 와 닿는다.'만약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난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 무엇을 아쉬워 할까?' 이 생각만 해도 ..

인간은 이렇게 적응해 가는가? '모래의 여자' 서평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를 읽었다.요즘 세계문학전집 읽는 재미에 빠졌다.239페이지의 얇은 책이다.3인칭 소설이다. 곤충채집이 취미인 한 남자가 실종된다. 사회에선 그를 사망자로 처리한다. 하지만 그는 어느 모래가 넘치는 마을에 있었다.그 곳에서는 그는 모래의 공포(?)와 무의미해보이지만 안할 수 없는 모래 치우는 일을 하며 지낸다.결국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 또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그 곳에서 같이 생활하게 된 여성과의 생활도 흥미롭다.일본 특유의 폐쇄성과 날카로운 현실문제지적, 그리고 약간의 음란함이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일본에선 같은 제목의 영화도 있었던 모양이다.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 단번에 이해되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곱씹으니 이해가 된다. 작가의 의도도 알겠다.매일이 단조로운 현대인에..

귀신잡는 해병대, 말의 어원? 김기창 장편소설 '마산'에 있다.

지난 주에 창원에 갔었다. 약속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다. 근처에 큰 서점이 있었다. 30분 정도 보내기에 서점은 참 좋은 곳이다. 다양한 책들을 보고 있었다. 눈에 띈 책이 있었다. '마산' 제 56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란다.첫 장을 펼쳤다.김기창경남 마산 출신으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장편소설 '모나코', 소설집'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크리스마스 이브의 방문객'등을 썼다. 2014년 을 수상했다.저자가 마산 출신이었다. 나도 마산사람이다. 뭐지? 무슨 내용일까? 호기심이 일었다. 목차를 펼쳤ㄷ가.프롤로그, 1부 가고픈 도시, 2부 술과 꽃의 도시, 3부 불타는 도시, 에필로그, 작가의 말, 발문(천정환), 추천사(천현우)책을 스르륵 펼쳐보았다. '마산'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박정민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을 읽었습니다.

배우 박정민의 '쓸 만한 인간'을 읽었다. 2016년 10월에 출간했고 2019년 9월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2016년에 나왔을 땐 읽지 못했고 2025년이 되어서야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배우 박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유이'역으로 만났다. '여장이 어울리는 배우구나.' 정도였다. 그 후 '아는 형님'에서 서장훈과 짜증연기 짤을 봤던 기억이 난다.그러다가 2025년 청룡영화상에서 '화사'와 함께 한 축하공연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됨을 알았다. 별 관심은 없었다. 밀리의 서재에 오디오북으로 '쓸 만한 인간'이 있었다. 무심코 플레이 했다. '이럴수가.'배우 박정민이 직접 책을 읽었다. 운전하다가 들었는데 정말이지 깜짝!!! 놀랬다.그가 '무제'라는 출판사 대표를 겸한다는 것은 '유퀴즈'..

문형배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

지난주에 딸아이와 서점에 갔습니다. 주로 온라인으로 책을 구입하지만 한 번씩 오프라인 서점에 갑니다. 서점 특유의 분위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책을 사러 온 많은 이들을 보면 왠지 대한민국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베스트셀러란에 '호의에 대하여'가 꽂혀 있었습니다. 지나치며 제목만 봤습니다.'아 저 책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님께서 적으신 책이구나.'읽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면 일부러 하지 않는 특이한 성향이 있습니다.그런데 다음 주 학교에 와보니 도서관에 이 책이 꽂혀 있었습니다. '헉! 학교에서 언제 샀지?' 자연스레 손이 갔고 읽었습니다.문형배 작가님(편의상 작가로 칭하겠습니다.)께서 이 책을 위해 일부러 새로 적은 글들이 아니었습니다. 그..

정해연 작가 신작 '매듭의 끝'

“아빠는 어딨어?”정해연 작가의 ‘매듭의 끝’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운전하며 오디오북을 자주 듣습니다. 자세히 안 보고 대충 고른 책이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선택한 것이 사실입니다.도입부는 평범했습니다. 캠핑 간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특별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인우의 외출로 시작됩니다. 인우가 잘못될까 봐 두근거렸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시점으로 옵니다.다급한 아들의 전화, 그 한 통의 전화로 이 책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최대한 내용설명은 자제하겠습니다. 이 책은 갈수록 내용이 흥미진진해 집니다. 끝을 알 수 없게 얽혀있는 인물들과 내용들이 하나씩 풀릴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것이었구나.’, ‘이렇게 연결되는구나.’마지막 부분까지 다 듣고 나서 ..

어른 김장하 , 줬으면 그만이지를 읽고

2023년 1월 1일 발행된 책이다. 이 책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우선 지은이가 김주완작가이다. 전직 기자로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전무이사로 퇴했다. 책을 썼으니 편의상 작가라 칭하겠다. 개인적으로 아는 분인데 기자라 부르는 게 익숙하긴 하다.김주완 작가는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썼다. 2007년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를 시작으로 2012년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2014년 '열두 명의 고집 인생', 2015년 '풍운아 채현국', 2016년 '별난 사람 별난 인생', 2020년 '80년대 경남 독재와 맞선 사람들', 2021년 '지역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2023년 '줬으면 그만이지.', 2025년 '십 대에게 들려주는 어른 김장하'까지, 9권이나 출간한 중견..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아내님께서 어느 날 말씀하셨습니다."여보, 이 책 읽어볼래?"전 특히 아내님께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하고 싶었던 것도 아내님께서 추천하시면 하기 싫어지는 그런 요상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 날은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그래? 알았어. 줘봐."그리고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습니다.표지에 적힌 한 문장이 흥미로웠습니다.'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책 첫 인상은 '딸이 있는 엄마가 읽으면 좋은 책이겠구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딸이 있어 호기심으로 읽었습니다.책은 총 5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chapter 1. 43년간 환자들을 돌보며 깨달은 것들chapter 2. 딸아, 네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너 자신이다.chapter 3. 마흔, 놓치기 쉬운 그러나 지금 돌보지 않으면 안되는..

숏츠, 릴스보다 책을 읽고, 읽고 싶은 이유

솔직히 하루에 책 읽는 시간보다 영상 보는 시간이 더 길다.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폰을 본다고 알림이 뜬다. 이 알림을 볼 때마다 다짐한다. '폰을 그만 봐야지.' '할 게 없으면 하늘을 봐야지.' 나름 폰 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애쓴다. 간단하다. 폰을 본다는 것은 그만큼 내 옆의 사람에게 소홀하다는 뜻이니깐 그렇다.아이들은 조금씩, 매일 자란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아빠를, 부모를 찾고 함께 하는 시간을 줄어들 것이다. 줄어들어야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아이들이 아빠를 찾는 시간이 줄어들 것임을 알기에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래서 더 지금 시간이 귀하다는 것을 느낀다.폰 대신 할 수 있는 나에게 유익한 취미? 나에겐 독서가 그중 하나다. ..

영화수업 입문서, 영화로 아이들과 만나는 수업.

2025년, 영화로 수업한 지 25년이 된 차승민선생님의 신간입니다. 차승민 선생님은 본래 영화를 좋아했던 분은 아니었습니다. 초임 시절 수업하기 싫어 보여줬던 한 편의 영화가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이를 본 철부지 교사의 마음도 흔들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에게 좋은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수천 편의 영화를 보고 수백 편의 영화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아이들과 만난 감동적인 과정을 혼자 누리지 않았습니다. ‘죽은 교사의 사회’, ‘대마왕 차샘과 못 말리는 귀염둥이들’, ‘아이의 마음을 읽는 영화수업’, ‘학생 사용 설명서’,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등 다양한 책을 써서 독자들과 나누었습니다. 저도 이전 차샘이 썼던 책들을 꾸준히 읽어왔습니다.이 전 제가 읽었던 ..

정유정 작가, 종의 기원 후기

정유정 작가를 좋아한다. 몰입감이 대단하다. 불편한 마음도 동시에 들지만 읽기를 멈출 수가 없다. '종의 기원'도 그러했다. 솔직히 지금껏 읽었던 정유정 작가 책 중에 가장 불편했다. 그래도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을 덮으며 꾸역꾸역 읽어 나갔다.오늘 아침, 드디어 다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책 표지와 제목이 이해가 되었다. 책을 반 이상 읽고서도 왜 이 책 제목이 '종의 기원'인지 알 지 못했다. '반어법도 아니고 은유법도 아니고, 대체 왜 책 제목이 '종의 기원'인거야?' 다 읽고 나니 완벽히 이해되었다. 그렇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인간들에게 되 묻고 있다.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나의 존재는 어떤 뿌리를 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이곳에 존재하는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섬뜩하면서 예리한..

'오베라는 남자'를 읽었습니다.

꽤 오래 전에 표지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읽어봐야 겠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당시엔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직장에서 제 옆의 분이 추천해주셨습니다."오베라는 남자 읽어봤어요? 진짜 추천해요."'어? 오베라는 남자? 들어봤는데?' 그 때 저 책 표지가 떠올랐습니다. '어 저자가  스웨덴분이네?'이전에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스웨덴 작가의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갑자기 흥미가 생겼습니다. 당시 썼던 서평입니다. 알란 할아버지의 재미난 삶.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었습니다.저는 책을 읽을 때 이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잊힐만하면 읽습니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읽고 싶었지만 참고 참다가 이번..

츠루카메 조산원을 읽었습니다.

따뜻한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첫 장을 펼쳤습니다.솔직히 책의 시작과 끝 부분은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왜 여주인공이 갑자기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왜 그가 갑자기 돌아왔는지?에 대한 인과관계가 자연스럽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나쁜 책이냐? 그건 아닙니다. 처음과 끝의 부자연스러움은 소설이기에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트모양 섬, 츠루카메 조산원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들은 그 자체로 위안을 줍니다.여주인공 마리아 포함, 츠루카메 조산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맑은 사람들은 누구나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 곳에 오기 전, 자신은 출생부터 버림받았다고, 행복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느껴며 자라왔습니다. 유일한 행복..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을 읽었습니다.

'파랑'.맑게 갠 하늘.제목만 봐선 이 작품이 왜 'SF'인지 바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제목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집어든 책입니다. 읽으며 무섭게 빠져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땐 이유모를 답답함이 솟아올랐습니다. 분명, 좋은 책입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소설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감정없는 로봇의 등장이 한 가족을, 한 사회를 바꾼 잔잔하고 따뜻한 책입니다.'신장 150센티미터, 몸무게 40키로그램의 기수는 창문 하나 없는 사각형의 방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렸다.'기수로봇 콜리는 다른 기수와 달랐습니다. 인간의 실수로 탄생했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은 아니었지만 콜리로 인해 많은 생명들이 되살아납니다.콜리는 1,000개의 단..

웃따의 '감정은 상처가 아니다.'를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가면성 우울'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작가는 현재 구독자 19.6만명 (2024. 11월 11일 기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웃음을 주는 따뜻한 심리상담사'라는 모토로 늘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맞아준다고 합니다.이 책은 그가 유튜브 영상과 상담을 통해 들려주었던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대한 조언들 중 특히 대인관계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해서 그런지 읽기 쉬웠습니다. 상담사께서 옆에서 직접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이 책은 여러분이 처한 지금의 고민과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책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반복적으로 응원하며, 마침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지 안내해드리는 책입니다. 그런데 그냥 참고만 하세요. 책 좀 썼다고 해서 제가 ..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부재,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아닐지라도'입니다. 제로 웨이스트란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재사용하는 것이 목표인 것' 입니다.이 책은 전민진 작가와 김찬듸 사진작가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전민진 작가님의 말입니다."이 책,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에는 쓰레기를 줄이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보다 개개인의 삶을 담으려 애썼다. "왜 환경을 지켜야 하지?" "일회용품 줄이기, 꼭 나까지 해야 해?"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명확한 해답이 아닌 듯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독자들이 이야기 속에 숨은 나와 우리, 지구의 연결을 짚어주는 큰 힌트를 발견하기를 희망한다."각자 분야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는 14분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맨델리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레베카'

1938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레베카'라는 단어는 익숙했지만 원작이 1938년에 출간되었는지 몰랐었습니다. 그 후 1940년 히치콕 감독이 '레베카'라는 영화를 만들었는지도, 최근까지 뮤지컬로 엄청난 히트를 치고 있는 작품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제목 보고 '레베카? 응? 익숙한 단어인데? 뭐지?'라는 생각에 가볍게 펼친 책이었습니다.감히 말하는데 제가 올해 읽은 책 중에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스포를 하지 않게 최대한 절제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레베카'는 사람이름입니다.맨덜리라는 지역, 대저택이 주무대입니다. 읽으며 왠지 모를 공포와 궁금증과 답답함, 여주인공에 대한 동정과 슬픔, 분노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흔한 사랑이야기 인줄 알고 읽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랑은 과정이었을 뿐..

이슬아Vs남궁인,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읽었더랬습니다. 해서 우선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반면 남궁인 이라는 이름은 낯설었습니다. '서간문이라, 편지 형태의 수필집이라는 말이지? 궁금하네.'호기심으로 책을 펼쳤습니다.총 14편의, 오갔던 편지글로 꾸려진 책입니다. 이슬아 작가가 먼저 도발하고(?), 남궁인 작가가 겸손히 받으며 자신을 변호(?)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슬아 작가의 거침없는 도발과 유쾌한 입담이 돋보였고 남궁인 작가의 너무 착한 글이 어색하면서 두 분의 글이 묘하게 어울렸습니다.책은 잘 읽혔습니다. 이슬아의 삶도, 남궁인의 삶도 조금씩 엿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두 분도 서로를 잘 아는 사이는 아닌 듯 보였습니다. 음. 뭐랄까..비즈니스 관계(?)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은근 서로를 배려하고..

정세랑 작가 '지구에서 한아뿐'

환경을 생각하고 리폼하며 검소하게 사는 한아, 그리고 그녀의 11년 된, 너무나도 자유분방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남친 경민, 그리고 유리, 주영, 아폴로, 정규.개인적으로 로맨스 소설을 그리 즐겨 읽진 않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SF적 요소도 있다는 소개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학생이 추천해 준 책입니다.'선생님, 취향에 맞을 진 모르겠어요. 전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조심히 추천드립니다.'학교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르던 중, 마침 평소 책을 많이 읽는 3학년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MS야. 샘이 이번에 소설책을 읽으려고 하는 데 한 권 추천해줄래?'책을 추천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상대방 취향도 모르며 괜히 본인의 취향까지 평가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담스러운 부탁이었지만 학생은 고민하다가 ..

정유정 작가 '영원한 천국'

소설을 자주 읽는다. 작가마다 이야기가 다르다. 소설을 읽다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작가가 풀어둔 이야기에 몰입되어 가는 과정이 좋다. 재미있다. 손에 땀을 쥐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 정유정 작가는 특별하다. '완전한 행복' 이후 읽은 책이다. '완전한 행복'은 실제 있었던 일을 기본으로 했다면 '영원한 천국'은 SF적 요소가 강하다. 처음엔 '이게 말이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 읽고 나선 '이럴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정유정 작가 작품은 묘하다. 정유정 작가는 '7년의 밤'으로 알게 되었다. 작품마다 같은 작가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배경과 이야기가 다르다.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등장인물 각자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비슷하다. 이번에 읽은 영원한..

'3분차이'를 읽었습니다.

'그동안 헷갈렸던 알쏭달쏭 용어 차이, 3분 안에 알려준다!'는 타이틀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주한님께서 글과 그림을 직접 하신 작성하셨고 '3분 차이'라는 유튜브 채널 내용을 글로 정리한 책입니다. 표지가 그림이라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성인이 보더라도 알찬 내용이었습니다. 누구나 흔히 듣고 많이 접하는 내용이지만 명쾌히 설명하기 힘든 것들을 쉽고 친절히 소개합니다.-다양한 교양 지식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멀리 있는 전문 지식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정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2020년 자시니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였다. (본문 중)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쉽게 다..

소리꾼 이자람, 인생 이야기, 오늘도 자람을 읽었습니다.

이자람. '이름이 참 이쁘구나.'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읽다보니, '어 이 분, 내가 아는 분이네?'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내 이름 예솔아!'라는 부분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자람씨는 예솔이를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셨습니다. 어린 시절, 본인이 원치 않게 유명해지며 득보다 실이 많았던 이야기, 타인은 모르고 오직 본인만 아는 아팠던 이야기를 담담히 소개합니다. 판소리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스승님들께 어떤 배움을 받았는지, 무대에서 쓰러질뻔한 순간, 고등학교 자퇴, 전세계 순회공연, 당돌했던 대학시절 등 본인 삶의 궤적을 꾸밈없이 솔직히 풀어냅니다.이 책을 읽는 이들은 10대의 나와20대의 나와30대의 나와지금의 나와이후의 나들일 것이라  생각하며책을 준비한다.내가 읽었던 모든 책 속 문장이..

팔호광장의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을 읽었습니다.

사람 마음이 약으로만 치료되나요? 라는 부제를 띤 흥미로운 책을 읽었습니다.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팔호광장이라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쓰고 그린 웹툰입니다.그림체도 가볍고 내용도 가벼워 보여 머리도 식힐겸 고민하지 않고 책을 펼쳤습니다.제 글과 그림들이 누군가에게 혹시라도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의도하는 마음이 온전히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몰랐던 이에겐 지혜가심심한 이에겐 재미가괴로운 이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프롤로그부터 따뜻했습니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 그런지 많은 전문용어, 개념이 나옵니다만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예시와 깔끔한 설명이 돋보입니다.죄책감의 기원, 반복 강박, 방어기제, 투사적 동일시, 인지부조화, 고통의 시작, ..

한야 야나기하라' 리틀 라이프 서평

SNS 영상을 봤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책 뒷부분에서 오열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모든 독자가 그러하진 않겠지만 궁금했습니다. '대체 어떤 책이길래?'책을 검색했습니다."리틀 라이프"한야 야나기하라 작, 역자 권진아, 시공사, 2016.6월 16일 출판된 책이었습니다. 2015년 미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1권, 2권으로 출판되었고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습니다.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호기심이 손을 가게 만들었습니다.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습니다.완독하는 데 근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어제, 그러니까 2024년 7월 9일, 2편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다 읽고 난 뒤 솔직한 한 줄 소감은."너무 아픈 책, 솔직히 한 권으로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당신에게 '완전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정유정 작가의 책은 두 번째입니다. ‘7년의 밤’ 이후 읽은 책입니다. 정유정 작가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진행과 스토리가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524페이지의 장편소설인데 분량이 많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읽기를 멈추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다양한 인물들의 상황을 각자의 시점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긴장감을 고조시켜줍니다. 책 중반까지 읽을 무렵, 제목이 왜 ‘완전한 행복’인지 몰랐습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완전한 행복’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유나’와 ‘제인’의 과거가 이야기의 주 흐름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실제 있었던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나와 제인의 입장이 이해 되었습니다. 작가는 유나를 악한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아니 제가..

학교교육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학교 외부자들을 읽고.

2018년.  '학교 내부자들'이 세상에 나오면서 학교에 던진 메시지는 크게 다섯가지였습니다.첫째, 학교의 비민주적인 민낯을 알려서 학교의 문화를 개선하자.둘째, 교사의 주된 역할은 행정업무가 아니라 수업과 생활지도여야 한다.셋째,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관리자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넷째, 통제하고 간섭하는 교육청이 아니라 지원하는 역하을 해야 한다. 다섯째, 교육계의 불합리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본문 중)이 책은 2018년에 출간된 '학교 내부자들' 이후에 나온 책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학교 외부자들'입니다. 2024년. '학교 외부자들'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이 책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의 주제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첫째는 학교를 위하는 것 같..

'죽은 교사의 사회'를 읽었습니다.

차승민 선생님의 10번째 책, ‘죽은 교사의 사회’를 읽었습니다. 차승민 선생님은 영화교육의 선구자로 알려진 분입니다. 초등교사지만 그의 교육철학은 대한민국의 많은 교사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2013년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를 시작으로 다양한 책들을 펴내었습니다. 교사로서 무력감을 느꼈을 때 영화에 빠졌고 그것을 활용해 아이들과 영화를 같이 보며 수업하며 그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대처하며 교과서 이상의 교육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차승민 선생님의 별명인 ‘대마왕’은 아이들에게 유쾌하면서도 집요하게 파고들어 아이들을 장악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매년 학기 말 반 학생들에게 직접 피드백 받는 ‘대마왕 사용 설명서’를 보며 자신의 수업과 교육활동에 대해 성찰..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읽었습니다.

작년 말, 그러니까 2022년 12월의 어느 날, 이 책을 샀습니다. 하지만 쉽게 펴지는 못했습니다. 한창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조국교수에 대해 아픈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왠지 모르게 짠했습니다. 조국 교수를 ‘학자이며 실천하는 지성인’이라고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 되신 후 당하시는 일들을 보며, 같은 아빠의 입장으로, 남편의 입장으로,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온 직업인의 입장으로, 공감되고 아픈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사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습니다. 해서 선뜻 구입은 했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 책장에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오마이 북에서 독후감 대회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공통특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알게 된 동기는 간단합니다. 제가 요즘 운전하며 팟캐스트로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과 ‘썬킴의 한국사 완전 정복’을 듣기 때문입니다. ‘썬킴의 한국사 완전 정복’을 먼저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세계사에 비해 아직 많은 양이 아니라서 다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조선왕조실록을 썬킴이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방송입니다. ‘한국사’를 다 듣고 나서 ‘세계사’를 들었습니다.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팟캐스트는 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되는데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뭐랄까, 팟캐스트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만큼 썬킴이 1인 다역을 하며 역사적 사실을 요즘세대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패권 전..

알란 할아버지의 재미난 삶.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이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잊힐만하면 읽습니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읽고 싶었지만 참고 참다가 이번에 읽었습니다. 이 책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쓴 책으로 전 세계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특급 베스트셀러입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영화도 보고 싶습니다. 주인공은 알란 입니다. 100세 생일을 맞는 할아버지 알란의 요양원 탈출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알란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재밌습니다. 정치는 끔찍이 싫어하며 유일한 취미 겸 재주는 폭탄 제조입니다. 여유있게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며 인생을 조급하게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