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중학교 29

[진로교육]이런 진로 교육 어때요?

2~3주 전 우연히 YMCA 유치원에 들렀다가 이윤기 부장선생님으로부터 뜻밖의 제의를 받게 됩니다. "아버님. 마산중학교에서 진로교육을 하는데 블로그 분야가 있어요. 어때요. 요즘 한참 블로그 잘 운영중이신데, 아이들 앞에서 강의 해보시는 것이." "에이, 아닙니다. 제가 무슨..지역에 파워블로그 분들이 얼마나 많이 계시는데 제가 감히.."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다가갈수 있고 마침 아버님께서도 블로그를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으니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해 보시죠." "음..그렇게까지 저의 능력을 인정하시고 부탁하신다면...네 한번 해 보겠습니다." 말은 쉽게 했지만 하루하루가 갈수록 부담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어제는(10월 7일) 밤 12시까지 지도안을 짜느라 잠도 못 잤습..

완월초등학교 스쿨존 실태!!

'안전한 스쿨존 TBN과 함께' 매주 월요일 아침 8시 40분 경 방송 방송 채널마산, 창원, 진해 등 동부 경남지역 FM 95.5진주 등 서부경남지역 FM 100.1 완월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이 학교 역시 후문쪽의 불법 주정차가 문제였습니다. 5년간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신 학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길 건너편에 차량들이 주차를 하고 있어 아이들이 등교시 차들 사이로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합니다. 오른쪽 위편에 보이는 학교는 마산중학교 정문입니다. 즉 완월초등학교 후문은 마산중학교 정문과 거의 같이 있습니다. 등교 시 많은 아이들이 북적일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허나 최근에는 마산중학교 관계자 분들과 완월초등학교 관계자 분들이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해서 스..

장기자랑.

2004.11.18 오늘은 우리학교 축제하는날.. 올해는 강당에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장소가 없어 전시회와 반 장기자랑만을 하게 되었다. 난 어제 학교에 못나와 내심 걱정도 되었다. 이 친구들이 장기자랑 준비를 잘 했을까.. 사실 오늘 학교에 와서도 .. 아니 장기자랑 하는 그 순간까지 의심을 했었다. 교실에 올라가보니 아이들 반이상이 없었다. '애들 어디에 갔나?' '구경하고 있습니다.' '헉! 그래요? 사진찍어야 되는데..여러분 모두 함께 갑시다.!!!' 이 친구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우루루~~~갔다. 예상외로 우리반 친구들의 작품이 많았다. 그 옆에서 사진 한장씩 찍고..(사실 이때부터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2학년들이 들어오길래 교실로 돌아왔다. 곧이어 시작된 장기..

힘의 차이

2004.11.10 어제 쉬는 시간이었다. 교무실 밖에서 민이와 석이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었다. 둘 다 얼굴이 상당히 상기되어 있었다. '선생님~~' 작게 부른다. '어 그래' 하며 나갔다. '무슨일이니?' 민이가 말한다. '선생님 규가요. 석이를 저거 집에 강제로 데려 가서요. 막 이것저것 심부름시키고요. 안하면 욕하고 그래요.' 놀랐다. '석아. 민이 말이 사실이니?' '네..' 대답을 하면서 석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것을 보았다. 참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이 일을 해결해야 겠구나. 민이가 이렇게 석이를 위해 선생님께 함께 와서 말을 해주니 참 고맙구나. 그리고 석이도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말해주어 너무 고맙다. 함께 노력해보자.' '선생님..' 석이가 부른다. '..

75주년 학생의 날

2004.10.31 어저껜 마산 댓거리에서 전교조 마산지회가 주최한 제 75주년 학생의 날 기념행사가 있었다. 권리찾기구간, 현실구간, 학생들이 알아야 할 인권선언문, 외국인 노동자 문제, 마산에서 있었던 민주화운동인 3.15의거사진 등을 길거리에 전시했으며 오후 3시 30분 부터는 인근의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공연을 하며 학생의 날을 기리는 행사였다. 난 학교 마치고 바로 가서 앵글조립, 그림 개시 등 일을 했다. 아주 분주했다. 행사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아이들도 한명두명씩 모이는데 조립은 왜이렇게 안되는지..아무튼 시간에 딱! 맞게 준비되었고 공연은 시작되었다. 길놀이부터 시작해서 마산지역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에서 준비한 각 학교의 장기자랑들이 시작되었다. 풍물과 수화, 그리고 댄스가 주류..

Ego-gram

2004.10.21 Ego-gram. 이라고 하는 자아검사지를 손에 넣게 되었다. 이것을 가지고 우리 반 놈들한테 직접 실시해보았다. 에고 그램은 사람의 성향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프로그램. CP(비판적 어버이) , NP(양육적 어버이), A(어른) FC(자유런 어린이), AC(순응한 어린이) 이렇게 5가지로 분류한다. 처음에 이 놈들은 다른 반 친구들은 다 가는데 우리반만 남아서 하니깐 '우~~~'라면서 상당히 불만 쌓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대신 청소안하고 집에 간다!!!' 라고 하니깐 '와~~~' 하면서 순식간에 몰두하는...정말로 이해못할 놈들이었다.ㅡㅡ; 10분 정도 지나자 한두명씩 다 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해석하는건지 묻고 날리도 아니였다. 시간이 지난 후. 모든 아이들이 다했고 결..

토요일

2004.10.2 우리학교는 매주 토요일 1학년들은 수업이 없다. 즉 학교에 안온다. 반별로 돌아가며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체험활동의 날이다. 내가 맡은 활동은 국악활동. 오늘은 6반 친구들의 국악활동시간. 6반은 평소에도 참 재미있는 .. 귀여운 반이다. 악기를 가져왔고 열심히 '다드래기'라고 하는 가락을 가르쳤다. 이 놈들이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나도 덩달아 신이났다. 잘 치는 친구는 많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너무 많았다. 고마웠다.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같이 땀을 흘리며 악을 치는 그 순간.. 열심히 하는 이놈들이 너무 고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악을 할 줄 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내 오른손이 닳아 없어 지는줄 알았다. 얼마나 많은 놈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는지..

추석

2004.9.29 추석의 마지막 연휴. 사실 추석이 되기전에 괜한 걱정 부터 했었다. 부모님들께서 혹시라도 뭘 준비하시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가져오지 말라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다.^-^ 다만 아이들에게 얘기했다. "오~내일부터 추석연휴네. 그럼 다음주 금요일이 되어야 다시 만나겠네. 히햐~ 좋다. 아쟈!!! 추석동안 어른들 잘 뵙고 너무 많이 먹어 배탈 조심하세요." 한 친구가 질문했다. "선생님. 추석기간에도 희망노트를 써야 하나요?" 희망노트는 우리반 친구들이 아침 자습시간에 쓰는 노트다. 그 내용은 공부든 시든 칭찬일기든 그림이든 상관없다. 하지만 하루에 반바닥을 꼭! 채워야 하는 우리반 과제다. 대답했다. "추석은 민족의 대명절입니다. 푹~~쉬고 오세요. 희망노트는 ..

체력검사.

2004.9.20 아침에 해가 상쾌했다. 아침을 먹고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고 아침 공기를 가르며 학교를 가는 길이 너무도 상쾌했다. 루루루~~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다고나 할까?^-^ "안녕하십니까!" 지나가던 1학년 놈들이 목청 터져라 웃으며 인사한다. 귀여운 녀석들. 인사 받아주며 라라라~~학교로 갔다. 나름대로 해가 떨줄 알고 모자에 태양안경을 써고 갔는데.. 이럴수가 시간이 갈수록 날이 흐려지는 것이 아닌가! 끝까지 쓰고 있었다. 오늘 나의 일은 제자리 멀리뛰기!! 많은 선생님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담당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난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다양한 표정과 체력검사의 재미있는 일들을 고스란히 담기위해 노력했다. 재미있었다. 순간순간 포착의 즐거움.^-^ 카메라를 들이댈때 이놈들의 표정..

9월 15일.

2004.9.15 2학기가 되고 우리반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적어도 영이문제는 해결 된 듯 하다. 이 녀석이 이제 매일 나오니깐..^-^ 우선 자리를 자유배치제로 했고 청소도 반 전체가 남아서 할 필요가 없어서 반씩 나누어서 한주씩 돌아가면서 한다. 아이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자유에 처음에는 얼떨떨해하다가 지금은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부작용은 당연히 나타나고 있다. 즉 수업시간의 산만함이다. 청소의 불완전함이다. 어떤 아이들은 얘기한다. '선생님 누구누구 수업시간에 너무 시끄럽습니다. 원래대로 고정좌석제로 하죠.' '선생님 누구누구 청소 잘 안합니다. 혼내주세요.' 등.. 잘 듣는다.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을 잘 듣는다.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니? 선생님과 함께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