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대안학교'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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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부터 김해금곡고등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금곡고등학교는 2020년도에 개교했습니다. 예전 교명은 금곡무지개고등학교였습니다. 제가 알기론 2022학기부터 교명이 바뀌었습니다. 금곡고등학교는 올해 3년 차가 되었고 드디어 완성학급이 되었습니다. 마침 금곡고등학교에서 사회과를 뽑았고 제가 지원해서 운 좋게 뽑혔습니다. 2022년! 금곡고등학교에 온 첫 해! 저는 3기(1학년) 담임을 맡았습니다.

 

담임은 참 재밌습니다.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싸우고 놀며 정을 듬뿍 쌓아가는 자리입니다. 학생들은 새로운 샘을 만날 때 설레고 두근거릴 겁니다. 샘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 만날 아이들 생각에 전날부터 잠을 조금 설쳤습니다.

 

2022년 1월 10일부터 1월 11일까지 1박 2일간 신입생들은 학교에 나와 친구들, 선생님과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주내용은 벽깨기와 연극이었습니다.

 

1월 10일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반갑습니다. 샘은 올해 여러분의 담임을 맡은 용샘입니다. 편하게 용샘이라고 불러주세요."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크게 대답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귀엽습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아이들은 조별로 직접 요리를 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먹는 것 앞에서는 가르치지 않아도 대동단결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요리실력이 뛰어나서 사실 놀랬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음식을 선배들, 선생님들도 시식했습니다. 치즈스틱도  맛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인사 후 연극 활동 지도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지도하시고 샘들은 1층에 모여 2021학년도 교육과정 평가와 2022학년도 교육과정에 대한 회의를 했습니다. 


학생들은 오늘(1월 11일), 1박 2일간 지도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연극 공연을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라 부모님들 없이 선생님들만 관람했습니다. 이 귀한 작품을 선생님들만 보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 공연을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이들은 목소리가 컸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훌륭히 표현했습니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응원과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다 같이 둘러앉아 1박 2일 동안 생활하며 느낀 점, 학교 와서 친구들과 생활하며 느낀 점, 그리고 3기 학생들의 생활을 보며 선생님들이 느낀 점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친구들이 너무 좋아요."

"처음에 학교 올 땐 걱정됐지만 먼저 다가와 주는 친구들 덕분에 고마웠어요."

"개학이 너무 기다려져요!!"

 

"여러분의 공연을 보니 선생님도 뿌듯해요. 다들 크게 칭찬합니다."

"3기 친구들의 열정을 느꼈어요. 개학 후 신나게 만나요."

"친구들마다 다가오는 시간이 다를 수 있어요. 서로 배려하며 학교 생활 같이 하면 좋겠어요."

 

오고 가는 정다운 대화 속에 모두의 표정에 고마움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아쉽지만 아이들은 점심 먹고 귀가했습니다. 귀가하는 학생 배웅하러 갔다가 한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반갑습니다."

 

"네 선생님 반갑습니다."

 

미소로 답해주시는 어머님, 아버님이 고마웠습니다.^^


저의 집에서 금곡고등학교까지 출근 시간이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저에겐 아주 먼~~~~ 곳입니다. 지금까지 출근한 학교는 가장 먼 곳이 20분 거리였기 때문입니다.

 

첫 출근할 땐 걱정도 되었습니다. '이 먼 곳을 4년간 잘 다닐 수 있을까?'

 

오늘까지 출근하여 선생님들과 만나 회의하고 아이들 보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학교는 4년간 충분히 즐겁게 다닐 수 있겠다!'

 

금곡고등학교에 근무하시는 샘들은 한분 한분 열정적이시고 따뜻하시며 대안교육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더하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민주적인 회의문화가 자연스러운 학교였습니다. 이 모든 내용이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에서 샘들은 내일까지 워크숍을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학교를 위한 회의입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마라톤 회의지만 지겹지 않습니다. 선생님들 각자의 경험과 생각에 대해 부담 없이 나눕니다. 기존 교육활동, 새로운 교육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매번 학교를 옮길 때마다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지만 올해는 설렘이 훨씬 큽니다.

 

학교 옮긴 기념(?)으로 저는 교단일기를 다시 쓰려고 합니다. 3월 2일, 아이들 만나는 순간부터 학교생활에 대해 매일매일 글을 쓰려합니다.

 

기록의 위대함과 기록의 아름다움을 잘 알기에, 아이들과의 하루하루를 잊고 싶지 않기에 잠시 쉬었던 블로그를 깨우겠습니다. 그간 제가 관리하지 않았던 공간이지만 금곡의 새로운 도전과 함께 활기차게 기지개 켜겠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순간에도, 동료 선생님들과 아이들 얼굴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집니다. 

 

대안학교, 대안교육은 무엇인가?

 

대안학교에 8년간 근무했지만 지금도 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안'이라는 것은 문제점에 대한 다른 방향, 해결책이라는 것입니다. 학교교육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공감하고 인정한다면, 학교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해서 대안학교 선생님들은 또 다른 책임감이 있습니다. '내가 하는 교육이 바른 것인지, 아이들을 잘 만나고 있는 것인지, 대안교육은 이게 맞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합니다. 혼자서는 힘듭니다.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전 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도, 지금의 금곡고등학교에서도 '같이'갈 학생들, 학부모님들, 동료 교사들이 있습니다. 해서 두렵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중학교와는 다른 고등학교의 매력에 흠뻑 빠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새삼 느낍니다. 

 

좋은 동료들과 아이들을 만나는 저는 참 행복한 선생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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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교육계가 시끄럽습니다. 경남학생인권조례때문인데요. 찬성과 반대측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 12월 7일자 경남도민일보에 보면 <박교육감, 학생인권조례안 수정 시사>라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중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참고로 일반중학생들은 아닙니다. 대안중학교 중2학생들의 생각입니다. 사회시간에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찬/반 토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첫 시간에 대한 내용은 이미 소개드렸습니다.

첫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과 대안까지 마련해 보자고 2차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2차시 수업 현장입니다. 찬/반 팀 애들이 각자 모여 자료를 수집하고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반대측 입장의 아이들이 나와서 학생인권조례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물론 찬성측 아이들도 나와서 학생인권조례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각 입장의 발표를 들은 후 자리에 앉아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인권조례안을 화면에 띄우며 조목조목 토론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시 삼았던 부분을 공개합니다.

우선 8조(표현과 집회의 자유) 3항입니다.

 ③ 학생은 자신의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학내에서 허용된 게재공간에 자유롭게 붙일 수 있으며, 그 게재공간은 충분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는 특정 공간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게재공간을 세 군데 이상 설치하여야 한다.

학생들은 이 항의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학내에서 허용된 게재공간에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나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 저격(한 친구를 목표로 공격하는 것)하는 글 등 상대의 인권을 침범하는 글을 게재할 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학생들이라고 해서 모든 학생들과 사이가 좋고 서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어른들도 마찬가지지요.) 특히 약한 친구가 있을 수 있는 데 상대적으로 강한 친구가 약한 친구를 저격하기 위해 글을 게재한다면 이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문제제기 했습니다. 찬성측 아이들은 바로 수용했습니다.

"개선점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다음, 이 부분에서도 이견이 나왔습니다.

  ② 교직원은 학생의 동의 없이 학생의 소지품을 검사해서는 아니 되며, 일기장 또는 개인수첩 등의 사적 기록물을 강요하거나 열람할 수 없다.

학생들 의견입니다. '충분히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있고, 학생이 소지해서는 안될 물건을 소지할 아이가 있을 수 있는데 소지품 검사 자체를 못하는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반대측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찬성측 아이들 의견입니다.

"공감합니다. 부득이한 경우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첨부하겠습니다."


토론은 물흐르듯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제기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제15조 (같을 권리) 중.

④ 여학생용 화장실과 휴게시설 등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남학생들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여'라는 글자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학생용 화장실과 휴게시설도 충분치 않다. 왜 '여학생용'만 있어야 하느냐. '남학생'도 학생이다.' 따라서 '여'라는 글자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찬성측 아이들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빼겠습니다."

토론은 진지하며 깊이있게 진행되었고 사실 제가 딱히 개입할 부분이 없었습니다. 


아이들 토론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위의 세 항 인가요? 반대하는 어른들이 걱정하는 '제 16조 ① 학생은 학년, 나이,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종교, 사회적 신분, 출신지역, 출신학교, 출신국가, 출신민족, 언어, 장애, 용모 등 신체조건, 임신 또는 출산, 가족의 소득수준, 가족의 형태 또는 상황, 인종, 경제적 지위, 피부색,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질병 경력, 징계, 학교의 종류나 구분, 교육과정 선호도 또는 학업성적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 한다. 제 17조 ② 교직원은 성폭력피해나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에 대하여 편견을 가져서는 아니 된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이들은 답했습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저 내용으로 차별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설사 성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알게 되더라도 그걸로 퇴학이나 징계가 있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에게 편견을 가져야 하나요?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어쩔 수 없이 반대측 입장에서 말했지만 학생인권조례 자체는 당연히 찬성해요. 이미 관련 법이 있다고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라 그냥 인권조례 아닌가요?"


최소한 한가지는 확실했습니다. 아이들의 토론문화가 권력을 행사하는 어른들의 토론문화보다 훨씬 품위있고 민주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인권조례 자체는 환영했습니다. 그리고 반대하는 어른들이 걱정하는 내용과 아이들이 걱정하는 내용은 분명히 달랐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이 알아야 하고, 학생들의 의견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인권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교문 앞에서 멈춘다.>는 슬프지만 맞는 말이 있습니다.


인권이 학생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서로 존중해주는 것이 되면 좋겠습니다.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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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믹스 커피를 타서 운동장에 나갔습니다.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이쪽이잖아."

"더 세게 던져야지!"

"나이스!!!!"

가까이 가 보니 원반(?) 던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1학년 체육시간이었습니다.

체육샘의 지도하에 아이들이 운동장에 널찍널찍하게 서서 힘차게 원반을 던지고 받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원반을 주고 받는 모습이 이뻤습니다.^^

수업이 5분 정도 일찍 마쳤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들린 큰 목소리!!


"자리뽑기 하자!!!"


이 반 아이들은 샘 없이 매달 자기들끼리 자리를 뽑습니다. 칠판에 자리 배치도를 그려두고 번호를 적어두었더군요. 랜덤으로 나와서 번호표를 뽑습니다. 당연히! 환호성과 탄식 소리가 동시에 들립니다.^^

저는 인성부장이라 짬 나는 데로 학교를 돌아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 지, 혹시 불편한 일은 없는지, 아이들을 관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1학년 3반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헉!!! 너네 지금 뭐하냐?"

"공부해요."

헉....


이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갔었어도 쉬는 시간 이렇게 공부를 했을 지 순간 의문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공부는 기초가 중요하다고, 기본부터 잘 다져야 다음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공부는 순서대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필요로 할때, 의욕이 생길 때 폭발적으로 성취될 수 있습니다. 기초, 기본이라는 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학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공부는 많은 지식을 아이들 머릿속에 집어 넣을 때보다 아이 스스로 필요로 할 때 더 빛납니다.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는 모습은 이쁩니다.^^

앗!!!

미술샘께서 아이들과 학교 현관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한명의 아이만 있었는데 잠시 갔다 오니 많은 아이들이 들러붙어 있었습니다.

"이야, 너희들 대단하다. 혹시 싼타클로스 할아버지 본 적 있어?"

"쌤...전 동심 파괴자예요..."


더 이상 물을 말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너희들 대단하다. 트리 너무 이쁘다.^^"

학교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입니다.

아이들이 공동체 회의 하는 동안 샘들은 모여 2019학년도 학사일정, 교육과정 등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샘들께서 아이들을 위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모두 같습니다.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개인차가 있을 뿐입니다. 2시간 정도 열띤 회의를 했습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학사일정, 교육과정 등을 교장, 교감샘과 샘들이 모여 민주적으로 토의하는 학교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입니다. 그 중에 꿈중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은 자랑하고 싶습니다. 비록 완벽한 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모두의 의견을 경청합니다. 때로는 샘들끼리 의견 대립이 있기도 하지만 이 또한 건강한 민주적 회의 모습입니다.


샘들 회의 결과가 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안은 후에 학부모, 학생, 교사 대표들로 구성된 3주체 회의에서 다시 논의됩니다. 그곳에서 결정되어야 내년 계획이 확정됩니다. 즉 샘들의 마음대로 짜여지는 교육과정이 아닙니다. 저는 이 또한 이 학교의 특별한 점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회의는 분명 번거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허나 모두에게 동등한 발언권이 있고 논의의 과정을 거쳐 공감과 입장차이를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그 분들도 자라면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경험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민주주의는 훌륭한 지도한명이 나타나서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싸우고 합의하고 토론하며 한발자욱씩 나아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고민은 하기 싫고, 나부터의 현실적 실천은 하지 않은 채 온라인이나 자기 아랫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모습이 아닙니다. 대안 없는 비판도 경계하지만 내로남불의 자세도 경계합니다.


말이 너무 많았군요. 결론은!!!


이런 학교도, 이런 아이들도, 이런 샘들도, 이런 학부모님들도 많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상 어느 대안학교의 평범한 일상이야기 였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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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노작과 자연반'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농사 짓는 반이지요. 우리학교에는 오는 애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나서 자란 아이들입니다. 농사 짓는 것을 지켜본 아이들도 적은 편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작물을 키워보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개교이래 '노작과 자연'반은 계속 활동을 해 왔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시는 샘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텃밭옆에서는 현재 대형(?) 평상 공사가 한참입니다. 이제 골격 공사는 끝났고 칠만 하는 되는 단계입니다. 목공반 아이들은 평상 공사를 돕고 있습니다.

두둥!! 노작과 자연반 아이들 등장!!!

'노작과 자연'반을 지도하고 계시는 김정기샘과 구태화샘이십니다. 전공이 뭘까요?^^ 수학샘, 영어샘이십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농사를 직접 지으시고 지어보셨던, 한마디로 농사 전문가 샘들이십니다.^^

배추 묶기 전 인증 샷 찰칵,^^

노작과 자연반 아이들에게 배추를 왜 묶어야 하는지, 배추 묶는 요령에 대해 설명 중이십니다.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시는 정기샘.^^

배운 대로 배추 속의 낙옆 등 이물질을 집어내고 정성스럽게 배추를 묶기 시작합니다. 저도 사실 배추를 묶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노작과 자연반을 옆에서 지켜보며 마트에서 쉽게 사먹는 야채에 얼마나 많은 분들의 정성과 땀이 들어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ㅜㅠ. 어른도 배워야 한다는..

학교 내에서는 까불던 아이들도 배추를 묶을 땐 진지했습니다.

혼자하면 힘든 일이지만 다 함께 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배추가 180여포기 쯤 된다고 하더군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열심히 배추를 묶습니다.

짜잔!!! 훌륭하지 않습니까?^^

"용샘, 반대편 줄이 안 보여요. 와서 좀 묶어주세요."

"오야."


사진을 찍던 저도 잠시 폰을 넣고 줄을 묶었습니다. 줄을 묶으며 잠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건 니 팔이 짧아서 그런거야. 어이구"

"아 참내! 샘 팔도 짧으면서 왜 내한테 그래요? 내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래? 그럼 혼자 해라."

"아 왜 또 그래요. 우선 묶어주세요. 이것만 묶고 다시는 샘한테 부탁안해요!"

"오예! 재수, 그래 니 혼자 한다고 했다. 그래 잘 해봐라."

"아 진짜! 이것만 더 도와주세요. 같이 하라면서요."

"ㅋㅋㅋㅋ오야오야"


아이들과 말장난하면서 같이 배추를 묶었습니다.


교육? 그리 거창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과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생각과 느낌을 잘 나누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넉넉잡고 2시간 만에 180포기 배추 묶기 수업은 끝났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배추를 수확할 때면 학교 아이들과 같이 김장을 담고, 수육을 준비해서 나눠먹을 예정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김장하는 법도 알게 모르게 가르칩니다. 이것 하랴, 저것 하랴, 참 바쁘지만 재미있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아이들에게 20세기 샘들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가르쳐야 하는 것은, 교과서 지식이 아니라 사람 다움을 일깨워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김치의 소중함을 아는 것, 이것 또한 귀한 교육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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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금요일 오후, 경남꿈키움중학교 샘들은 남해 상주중학교 여태전 교장샘을 만났습니다. 꿈중에서 자체적으로 기획, 진행하는 대안교육 연수 프로그램 덕분인데요. 이 날의 강사는 산청 간디고 교감, 태봉고 교장을 거쳐, 2018년 현재 남해 상주중학교 교장샘으로 계시는 여태전샘이셨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저에게는 인생의 멘토 같으신 분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경남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중학교이면서 각종학교입니다. 해서 국어, 사회만 법정시수의 50%만 이행사항이고 나머지 교육과정은 자유로이 짤 수 있는, 아주 유연한 학교입니다. 그래서 학교 철학과 샘들의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해서 이 날, 여태전샘의 강의에 샘들도 눈이 반짝 거리며, 들었습니다.

이운하교장샘께서 여태전 샘을 소개하셨습니다. 이 두 분은 특별한 인연이더군요. 여태전샘께서 대학 시절, 교생실습을 갔을 때, 이운하샘께서 지도교사였다고 하더군요. 서로 좋은 분이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태전샘 말씀은 평소에도 자주 들었고 태전샘의 책은 다 읽었습니다. 그래도 하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3시간 30분 정도의 강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태전샘의 삶, 대안학교의 철학, 대안학교의 선생으로 살아가는 길, 교육의 본질적 고민에 대해 많은 것을 접하게 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2018년 현재 여태전샘은 남해 상주중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중이십니다. 강의 중간 중간 현 양산 효암학원의 이사장이신 채현국 어른의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그 말씀들이 저에게도 크게 와 닿았습니다.


"여샘! 편안하게 생활하지 마라. 니가 할 수 있는 것은 직접해라. 사람이 편해지면 망하는 기다."


"여샘! 항상 깨어있어라. 잠시라도 교만하면 바로 망한다. 항시 깨어있어라!"


저 자신에게도 충분히 가르침이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강의만 듣는다고 해서 사람이, 선생이, 부모가 바로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던 일상 속에 한 마디의 말이 작은 스파크를 주기도 합니다. '아 내가 나만 쉽게 살고 있었구나. 그래, 선생은 이래야지. 초심이 뭐였지? 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등 고민을 하게 하는 순간은 분명 필요합니다.


태전샘의 이날 강의는 훌륭했지만 이 내용만큼은 꼭 기록하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찾으며 살아야 겠습니다.


대안교육이 더이상 '대안'이 아닌 생활교육이 되기를 바랍니다. 


배움을 멈추면 꼰대가 되기 쉽다고 합니다. 꼰대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저는 아직까진 꼰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강의는 참 좋았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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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는 꿈키움중학교가 있습니다. 기숙사형 공립 대안 중학교입니다. 학교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3학년 아이들이 체육 시간 단체 줄넘기를 하며 놀고 있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돌아서 돌아서 땅을 짚어라." 노래하며 같이 놀고 있었습니다. 줄을 돌리는 애들도, 뛰는 애들도, 구경하는 애들도 표정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저희 학교는 9시에 1교시가 시작해서 아이들이 오전에 자유시간이 있습니다.

저의 수업시간 사진입니다. 저는 매 단원이 끝나고 나면 스피드 게임을 하며 단원을 정리합니다. 조별로 5문제씩 풉니다. 이 중 2문제는 교과서 문제, 3문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문제를 꾸립니다. 설명하는 친구도, 맞히는 친구도 진지하고 재밌습니다. 구경하다 보면 웃긴 사항이 계속 벌어집니다. 대안학교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 교과서를 최고로 공부만 강조하는 학교가 아닐 뿐입니다. 

학생얼굴에 뭐가 낫다고 샘께서 도와주시는 모습입니다. 학생이 얼굴을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해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범죄자들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안내드립니다.

요즘 학교에 축구붐이 일었습니다. 1, 2, 3학년들이 점심, 저녁시간 공을 찹니다. 열심히 뛰어 노는 것, 충분히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 중학생 아이들에겐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축구 구경하던 여학생들은 저거끼리 장난치고 놉니다.

3학년들 포스는 다릅니다.^^ 말년 병장 필이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이겠지요?

구경하는 애들도 많습니다.

체육샘께서 아이들과 함께 뛰시며 심판도 보십니다. 편파라는 항의도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약간 편파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ㅋㅋㅋ

학교 한쪽에선 큰 나무 밑에 아이들이 쉴 수 있는 평상을 만드는 작업 중입니다. 아이들도 구경하고 도와주며 같이 합니다.

교장샘께서 교무실에 자주 오십니다. 우리학교 이운하 교장샘께서는 권위적이지 않으십니다. 편안하게 들어오셔서 샘들과 자유로이 소통하십니다. 학교가 민주적으로 되려면 아이들의 자유만 보장해선 안됩니다. 교사들의 자유가 보장될 때, 학교의 민주화는 실현 가능합니다. 꿈중은 교사들의 활동도 자유롭습니다.

수업시간입니다. 친구가 발표를 하고 다른 친구들이 듣습니다.

설정샷이 아닙니다. 평소 수업 모습입니다. 공부를 좋아 하기 때문에 잘 듣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힘들게 만들었기에 최소한 잘 들어주는 것이 친구를 위하는 것임을 알고 수업에 동참합니다. 수업을 잘 듣는 다고 해서 모든 친구들이 수업내용을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쉬는 시간 자유로운 아이들입니다. 꿈중은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기숙사 생활은 선택입니다.) 아이들은 관계에 대해서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고 상처받기도 합니다. 반면 관계가 개선, 회복되어 기뻐하고 좋아하며 성장 합니다. 집에서 다닌다면 엄마, 아빠가 도와주고 엄마, 아빠께 정도 부렸겠지만 기숙학교다 보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저희들끼리 다투고 해결합니다. 친구가 다투어서 힘들어 하면 다른 친구가 가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이것은 샘들이 시켜서, 부모님들이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절로 행해집니다. 지식으로 가르쳐서가 아니라 마음이 움직일 때 가능합니다. 꿈중은 아이들을 믿고 지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식만을 강조하다보면 바르게 성장하기 힘듭니다. 외우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배려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대안학교에서 '대안'이라는 글이 빠지길 바랍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대안'학교처럼 아이들을 믿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샘들이 통제자, 감시자, 벌 주는 이가 아니라 옆에 서서 지켜주고 지지하고, 허용하는 분들이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들이 내 아이 미래만을 생각해서 더 공부시키는 분들이 아니라 아이를 믿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공부 하시는 분들이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미성숙하다고 탓하기 이전에 성숙한 어른들이 만들고, 생활하고 있는 이 사회가 건강한지를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사는 삶이 고달파서 아이들에게 이 삶을 물려주기 싫다면, 연봉이 더 많은 직업을 가지라고 조언하기 전에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공부 못해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같이 만들자고 조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학교는 교과서의 지식만 가르치고 시험 치고, 그 결과로 줄을 세워서 사회에 내보는 곳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 충분히 실패할 기회를 제공하고, 허용하며, 아이들이 본인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샘들에게 교육 본질 이외의 잡무가 없어져야 합니다. 생색내기용으로, 시대적 상황에 따라 엄청난 잡무들이 내려옵니다. 샘들은 자신의 아이들를 볼 시간이 부족합니다. 샘들도 자신들의 집에 가면 엄마, 아빠입니다. 남의 애 본다고 자기 애를 소흘히 해 마음아파하는 샘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모두가 불행한 학교라면 존재이유가 궁금합니다.


한자로 학습은 가르치고 익힌다는 뜻입니다. 현재의 학교는 가르치기만 하고 익힐 시간과 자유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익힘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학교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에 대한 혐오 글이 많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학교에 대해 나쁜 기억이 많다는 뜻입니다. 좋은 교사보다 나쁜 교사를 더 많이 만났다는 뜻입니다. 좋은 교사가 나쁜 교사가 되기 쉬운 구조라는 것입니다. 학교가 바뀌면 사회도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대안학교는 학생들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샘들을 위해서도 대안학교가 필요합니다. 많은 샘들이 '중학생? 너무 어려서 안되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이들이 어려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어른들이 기회를 안 준 것은 아닐까요?


욕들을 각오하고 오늘 글을 썼습니다. "니는 얼마나 잘하는데?"라고 물으시면 답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답은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믿고 허용하니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아이들은 뛰어난 교사가 있어야 바뀌는 것이 아니었고 좋은 친구들이 있으면 변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좋은 친구와 지낼 수 있도록 믿고 도와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변할 수 있습니다."


저부터,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한 친구들과 친구가 필요한 친구들을 계속 딴 곳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상처받은 아이가 자라서 상처주는 어른이 됩니다. 사랑받은 아이가 자라서 나눌 수 있는 어른이 됩니다. 우리는 누구를 키우고 있습니까?


학교 앞에 "대안"이라는 글이 붙은 현실이 야속합니다. 12년간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보내는 것은 가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말라"가 아니라 "해봐라"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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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한빛 2018.09.19 15: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최고의 글 잘 읽었습니다!

  2. 가정토크맨 2018.09.19 22: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장님?? 교사 였습니까?

  3. 자라느닝 2018.10.10 06: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블로그로 처음 뵈었지만.. 쌤이라고 할게요! 괜찮으시죠...?

    제가 다니는 학교도 두발자유. 화장품 자유. 등등에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복장자율화까지 됐어요. 근데 쌤 학교는 다 자율인거 같은데도 머리색이나 옷이 형형색색에 엄청 짧지 않은 거 같아서요... 물론 완전한 자율의 의미에서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긴 한데, 학부모님들께서는 머리색이나 복장갖고 뭐라고 하시면서 다시 바꾸려고 하시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형형색색의 머리와 짧은 옷이 문제라기보다는... 쌤 학교의 문화? 그런게 어떻게 정착할 수 있었는지가 많이 궁금해요...
    그리고 뭐랄까... 학생들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교복 규제를 하자는 주장이 계속 나와요... 소수의 학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학생들을 보면 규제에 익숙해진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교복을 원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여차저차한 생각들이 양립하고 있어요.

    선생님 이야기 많이 들어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4. 청보리 2021.07.05 17: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타지역에 거주자도 입학이 가능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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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저녁 6시, 경남꿈키움중학교 시청각실에서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했습니다.

학교에는 5시쯤부터 신입생 가족분들이 오셨습니다. 저도 가족 몇 팀을 모시고 학교 구석구석을 안내해드렸습니다.^^

재학생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교문에 몰려나가 들어오는 분들께 인사하고, 주차안내하고 난리더군요.^^. 아이들도 손님들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교장샘께서 먼저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관에 대해 설명하시고 그 후 학생대표인 이전 학생회장 수진이가 올라와서 학생이 본 우리학교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학부모가 들려주는 꿈키움 이야기로 현재 학부모회장님께서 말씀 주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어 소개합니다.

"꿈키움중학교는 유토피아가 아니예요. 좋은 학교가 아니예요. 상처를 많이 받아요. 아이들도 상처 받고 부모님들도 상처 받아요. 아이들은 하루하루를 견디며 자라나요. 저는 꿈키움중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라고 말씀 드리기는 조심스러우나 이곳에서 3년을 견디고 자란 아이들은 훌륭히 자란다고 생각해요. 학교는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에요. 부모님들도 아이들과 같이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교장샘,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이야기가 끝난 뒤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생회, 기숙사사생자치회 아이들이 올라와 답변에 힘을 보탰습니다.

설명회를 밤에 해서 그런지 아이들을 데려 오신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고맙게도 꿈중 아이들이 자기 동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너무 잘 봐주더군요. 고맙고 귀엽고, 그랬습니다.^^

꿈중 신입생 입학설명회에 2년간 오셨던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자녀는 올해 5학년이더군요. 4학년때부터 꿈중을 꿈꾸시며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 분 말씀으로는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다고, 내년에 경쟁률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고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꿈중은 2기까지 졸업한 학교입니다. 역대 경쟁률이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해서 올해도 경쟁률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샘들은 아직 한번도 학생들을 떨어뜨려 본 적이 없기에 경쟁률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보내고 싶으셔서 아이들을 반강제로 보내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경험상 부모님이 원해서 온 애들은 오래 견디지 못하고 전학가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중학교 시절 아이들이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꿈중은 최고의 학교는 아닙니다. 모든 아이들, 모든 샘들, 모든 부모님들이 만족하는 학교도 아닙니다. 저도 설명회 당일 마이크를 잡고 말씀 드렸습니다.


"꿈중은 최고의 학교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런 책임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좋은 학교가 공립에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꿈중이 그런 학교면 좋겠다. 꿈중은 소수의 뛰어난 사람 없이 평범한 우리들이 모여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지지고 볶는 학교입니다. 시끄러운 학교입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친구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합니다. 공립중학교 중 아이들의 성장을 믿고 지지하는 학교가 있다면 꿈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오셔서 기분은 좋았지만 반대로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이런 학교를 많이 원하고 있다. 이런 학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식을 많이 가르치는 학교보다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기다리는 학교가 필요하다면 꿈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설명회에 많이 오신 분들을 보며 우리가 잘못가고 있는 게 아니구나. 우리는 잘하고 있구나 라는 용기도 가졌습니다. 자리를 빌어 9월 6일, 꿈중을 찾아주신 학부모님들, 선생님들,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저희 학교를 찾아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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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201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팜플렛을 참고해주세요.^^

경남꿈키움중학교는 2014년도에 개교한 경남 최초의 기숙사형 공립 대안 중학교입니다. 경남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상입니다. 학급당 15명, 3학급, 총 45명을 모집합니다.


사회통합전형과 교육다양성 전형을 선발하는데요. 


사회통합전형은 국민기초수급자(법정), 저소득 한부모 가정(법정), 차상위계층 대상자(법정), 다문화가정 자녀, 새터민 자녀, 소년소녀가장, 청소년 보호시설 재원자, 학업중단 학생(중학교 중도탈락 및 중입 검정고시 합격자), 학교 적응이 힘든 학생(원적교 담임교사 추천한 자)가 대상입니다.


교육다양성 전형은 체험위주의 대안교육을 희망하는 자, 대안학교(인가 및 미인가학교)출신자 중 지원 자격을 갖춘 자, 외국 유학 중 귀국한 자로 대안교육을 원하는 자, 그리고 정원 외로 국가유공자 자녀를 선발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의 특별한 교육과정으로는 2018년 현재 매주 목요일 5~6교시 공동체 회의라고 하여 학생회가 주관하며 전교생과 전샘이 모여 학교의 일을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회의가 있습니다. 모든 이가 한표를 행사합니다. 


3학년의 경우 월, 수 오후 반일제로 프로젝트 활동을 합니다. 프로젝트 활동은 개인별, 팀별로 학생들이 원하는 주제를 직접 선택하여 1년간(경우에 따라 한 학기간) 직접 기획, 실천하고 매학기 발표하는 활동입니다. 주 철학은 '배워서 남주자.' 입니다. 직업을 고민하는 활동은 아닙니다. 2018학년도 현재, 아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묘기 자전거 연습, 학교 청소하기, 졸업앨범 제작하기, 버킷리스트 실천하기, 소설쓰기, 역사탐구, 벽화 그리기, 맛집 탐방 및 블로그 소개하기, 개인 인터넷 방송하기, 밴드부 등 다양합니다. 


1, 2학년의 경우도 오전에는 교과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대안교과 수업을 진행합니다. 대안교과의 경우 외부강사님께서 오셔서 지도해주시는 과목도 있습니다. 난타, 기타배우기, 노작과 자연, 목공반 등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2인 이상만 되면 누구든 동아리를 만들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동아리로는 토끼를 돌보는 동물농장, 시사에 관심을 가지고 2주마다 발표하는 세알내알, 드론 동아리, 학교 유튜브 채널운영, 방송반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공식 동아리 활동도 합니다. 공식 동아리도 재밌는 게 많습니다. 산책동아리, 보드게임 동아리, 영화보기 동아리 등 다양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주아주 재밌는 학교 같지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보기에 가장 큰 단점은 기숙사생활입니다. 


중학생 나이에 집을 떠나 단체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버거워 보일때가 많습니다. 기숙사 생활은 단체 생활이다 보니 아무래도 나름 엄격한 규칙이 있고 규칙을 위반할 시 퇴사를 당하기도 합니다. 우리 학교가 경남 전체가 대상이다 보니 멀리 양산에서부터 거제, 하동, 산청, 함양까지 다양한 곳에서 아이들이 옵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창원, 김해, 진주 입니다. 이 세 곳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전체 인원의 8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즉 기숙사 퇴사를 당하게 되면 등하교를 해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기숙사 규정도 샘들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로 구성된 기숙사 사생자치회와 학생대표, 학부모 대표, 교사대표가 참여하는 기숙사 운영위원회를 거쳐 결정됩니다. 


우리학교의 장점으로는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학교라는 점입니다. 


소통의 노력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매주 월요일 오전 전 샘들이 모여서 하는 교사회의 입니다. 일반 학교는 교무회의라고 하지요. 하지만 일반학교의 교무회의는 각부 부장과 교감, 교장의 일방적인 업무지시, 명령 하달의 형태가 많은 것이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교장샘이 바뀌면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 학교 문화를 견제하기 위해 교사회의를 합니다. 교사회의에는 전 샘과 영양사샘, 행정실장님, 교감샘, 교장샘이 참석하시고 이 곳에서 결정된 사항은 곧바로 학교 정책이 됩니다. 교장샘이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형태는 보기도 힘들며 현실화되기도 힘듭니다. 선생님들이 동의해야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저희학교 교장샘, 교감샘은 그러실 분들도 아닙니다.^^)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샘들끼리 설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학교 민주화를 위한 소중한 과정입니다. 


교사회의 진행 순서는 아이들이 먼저이기에 1학년 1반 담임샘부터 그 앞 주에 있었던 반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의 달라진 상황들, 걱정되는 부분들,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을 자유롭게 나눕니다. 그 과정에서 담임샘 뿐 아니라 교과샘, 동아리샘, 상담샘 등 다양한 분들의 조언과 협력을 자연스레 이끌어 냅니다. 1학년 1반부터 3학년 3반까지 아이들 이야기가 끝이나면 샘들이 논의해야 할 업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것도 명령하달식이 아니라 논의를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논제에 따라 샘들의의견이 갈리기도 하지만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샘들이 싸우고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서로 신뢰하기에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소개드린 글은 거짓말은 아니나 그렇다고 완벽한 학교가 아님을 다시한번 강조드립니다. 


샘들은 나름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학교를 위해 애쓰고 있으나 이가 곧 아이들의 행복을 대변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많고 전학 가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힘들면 샘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선후배간 돈독히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2018학년도까지는 경쟁률이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즉 원서만 내면 100% 합격이었습니다. 올해는 조금 다를까 우려가 됩니다. 올해는 이상하게 언론사에서 취재를 많이 와서 TV나 신문에 저희 학교 이야기가 몇번 나가며 전년도와는 다르게 많은 문의전화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학교에서는 경쟁률이 생길까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쟁률이 생기게 되면 입학을 못하는 학생들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을 떨어뜨려야 하는 것은 정말 마음 아픈 일입니다. 떨어지는 아이에게 우리학교가 꼭 필요한 학생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류심사와 한차례의 심층면접으로 아이들을 판단하는 것은 아무래도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2019학년도 중1이 되는 학생들 외에도 현 초5학년 등 대안학교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번 주 목요일이 중요한 날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9월 6일) 저녁 6시, 본교 1층 시청각실에서 입학설명회가 있습니다. 

이 날 직접 오셔서 샘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대안학교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냥 학교로 불리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비록 부족하지만 샘들도 아이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서로 자유로이 소통할 수 있는 학교가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최고의 학교는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녀분들이 입학 대상 학생이 아니더라도 경남의 대안학교에서 어떤 것을 가르치는 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 지, 궁금하신 분들은 누구든 오셔서 함께 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시한번 알려드립니다.


2018년 9월 6일(목요일) 저녁 6시, 진주시 이반성면에 위치한 경남꿈키움중학교 1층 시청각실에서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가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교육은, 학교는 고민하고 행동하고,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질 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자랍니다. 입으로 가르치려고만 하는 어른들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노력할 때 변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위에 소개한 활동내용은 사실과 약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꼼꼼히 알아보지 않고 글을 쓰며 생각나는 대로 적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른 사실이 발견되면 바로바로 수정하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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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5일, 가족들과 양산에 있는 웅상지역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의 문화공간 "카페이음"에 다녀왔습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우선 사진부터 보시죠.

카페 이음 외관입니다. 상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거대한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인문적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분들의 모임과 실천으로 시작한 모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열악한 환경을 상상했는데 막상 와 보니 상당히 이뻤고 깔끔했고, 좋은 카페였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 디자인도 이뻤습니다.^^

카페 '이음'이라는 공간을 거점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문화적, 교육적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남자 화장실 표지글, 전 개인적으로 화장실의 남녀, 그림 표시를 보며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를 입은 형상에 대해 말이지요. 이곳은 그냥 '남자', '여자'라고 적혀있더군요. 거창하진 않았지만 왠지 새로웠습니다.

화장실 가는 길 바닥의 카페 '이음'을 새긴 타일입니다. 아마추어틱하지만 그래서 정성이 더 느껴졌습니다.

사진에 있는 분을 직접 만났습니다.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분은 청년 농부, 자발적, 자급적으로 청년이 사는 삶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도 아는 진주에서 청년농부를 꿈꾸는 유지황씨와도 지인이시더군요.^^ 그리고 이 분은 카페 '이음'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도 진행중이셨습니다. 젊은 분이셨지만 상당히 깊고 고요한 분 같았습니다.

카페 이음 안쪽의 방입니다. 이곳에서 공동체 모임, 문화 모임 등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은 이곳에서 청소년 모임이 있었습니다.

카페 이음안에서 파는 음식들입니다. 마을 공동체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카페에서 파는 선순환하는 구조였습니다.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한 텀블러 대여, 이곳은 행동하는 실천인들의 공간이었습니다.

메뉴도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그 가치에 대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 이런, 음료의 맛도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이럴수가! 샌드위치가 이렇게 맛있어도 됨??? 동정심으로 사 먹는 음식이 아니라 정말 맛있었습니다. 건강한 재료를 건강한 분이 정성으로 만드신,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 아마 중고작당 모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페 이음 안쪽에 또 다른 작은 방이 있더군요.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았습니다. 공간이 좁으니 자연스레 같이 놀수 밖에 없고 책들밖에 없으니 자연스레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묘~~한 공간이었습니다.^^

실내에서 카페를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청소년과 샘의 모임 사진입니다. 외모는 다르지만 이야기에 몰입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고 유쾌했습니다.

카페 한 쪽에 있던 글귀입니다. 순간 너무 와 닿아서 사진 찍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는 마세요.

저 자신부터 새겨야 할 글귀였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카페 이음은 양산 꽃피는 학교 부모님들이 만드신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마을이 튼튼하지 않으면 나라가 흔들릴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성장해서 다시 마을로 돌아와 여기서 꿈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 전이경 사무국장의 말씀-

'평화를 잇는 사람들'은 2017년 9월 21일 창립총회를 했습니다.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곳입니다. 보증금 1,000만원, 월 40만원의 공간을 우선 저지르고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학부모님들의 모임과 도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끝은 모릅니다. 하루하루가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작부터 인테리어, 운영까지 뭐 하나 쉬운 과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품앗이로 일을 나눠, 모두의 정성과 노력으로 하나씩 이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해서 봤을 때는 더 이상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카페 경쟁력도 있어 보였고 모여서 이야기 나누시는 분들의 표정도 온화했습니다. 공부하러 온 아이들의 표정도 평화로웠고 카페를 나와 갔던 또 다른 공간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


꽃피는 학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는, 이렇게 사시는 분들도 있구나 라는 배움도 얻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새 친구 만나 놀아서 좋았고, 저는 아내님과 긴 시간 우리의 할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꽃 피는 학교 부모님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양산은 마산에서 먼 곳입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마음적 거리까지 멀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는 후에 다시 양산을 방문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구경차 갔다면 다음에는 좀 더 들여다 보기 위해 방문할 예정입니다.


경남 창원에도 '푸른내서주민회', 진해 웅동의 '청만행웅' 등 지역 공동체가 있습니다. 배울 것이 많은 곳들입니다. 이 곳들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저는 아직 인생을 반 백년도 살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생은, 내가 더 유명해지고 더 먼 외국으로 가고,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아닐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내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며 이웃과 알콩달콩 사는 것도 결코 부끄럽거나 실패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이 가지는 삶보다 함께 사는 삶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이 날 양산 웅동에 가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따사라옴을 느꼈습니다. 이 것이 공동체의 매력이라면 전 따사로움을 택할 것입니다.


경남 양산 웅상의 사회적 협동조합, 카페 이음, 많은 분들의 방문을 희망합니다.


카페 이음은 좋은 사람들의 좋은 공간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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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 산청간디고등학교에서 대안교육협의회가 있었습니다. 경남에 있는 대안교육협의회에 대해서는 이전에 소개글을 썼었습니다.

원칙적으로 두 달에 한번씩 열립니다. 경남의 인가 대안 중 고등학교가 대상학교들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남해상주중학교, 태봉고등학교, 산청간디고등학교, 합천원경고등학교, 지라산 중, 고등학교, 고성음악고등학교, 밀양영화고등학교입니다. 


해당학교 중 장소를 바꿔가며 주제를 가지고 개최합니다. 이번 달 장소는 산청간디고등학교였고 주제는 학생 생활지도입니다. 

저는 간디고등학교를 2년만에 방문했습니다. 숲과 어울린 자연스런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학교 곳곳에서 아이들이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산청 간디고등학교 급식소에 가보면 다양한 볼꺼리가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비폭력 평화 실천안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학교에 가면 도서관에 꼭 가 봅니다. 도서관에 가 보면 그 학교의 철학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글은 간디고 도서관에 붙어 있는 글귀입니다.

이번 대안교육 협의회에는 도교육청 장학관님과 장학사님이 모두 참석하셨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재임되신 박종훈 교육감님의 대안교육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학관님과 장학사님의 답변과 마음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오랜만에 가 보니, 태봉고 교장샘이 새 대표로 뽑히셨더군요.

간디고등학교 소개 PPT를 봤습니다. 저는 제일 감명깊었던 부분은 '유유자적'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리학교에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느껴지더군요. '유유자적'을 간략히 소개드리면 월요일인가? 오후에 두 시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샘들도 교무실에서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뭐를 하는 것도 자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경험케 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느림의 미학,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 날 협의회에서는 학교별 생활지도에 관한 상황과 노하우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다들 비슷했습니다. 대안학교라고 해서 특별히 세련된 방법이 있는 것 아니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2018년 현재, 경남교육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허나 학교폭력법과 회복적 생활교육은 상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관계회복을 위한 방법인데 어차피 학교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학폭법대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복을 위해선 이해가 필요합니다. 학폭법은 이해보단 가해자, 피해자를 나눠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입니다. 분명 부딪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추진하려면 학폭법에 대한 개정이 필요합니다.


꿈키움중학교는 이날 오후 학교에서 기숙사 운영 위원회가 있어 일찍 나왔습니다. 보다 깊은 대화는 듣지 못했습니다. 


이전에는 대안교육협의회도 없었습니다. 경남에는 대안교육협의회가 있어서 어떻든 도움이 됩니다. 만나야 합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경남의 대안교육 협의회를 응원합니다.


아이들은 법적으로 합의하는 법 이전에,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법으로 가르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학교는 가르치는 곳이지 판결하는 곳이 아닙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이 단지 유행하는 이론이 아닌, 실제의 생활지도 방법이 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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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우 맘 2018.06.22 08: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학교는 기르치는곳이지 판결하는 곳이 아니라는 글 맘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