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200

수상한 세상, 수상한 학교

저자 소개먼저 해야 겠습니다. 존 테일러 개토, 그는 30년 동안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자신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뉴욕시 '올해의 교사'상을 세 차례나 받고, 1991년에는 뉴욕주 '올해의 교사'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 학교를 나와 지금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학교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저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뉴욕에서 '교사'상까지 받은 교사가 왜 학교를 나와 학교교육제도를 비판하고 다니며 학교의 어떤 점을 비판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조심스레 책장을 넘겼습니다. 추천의 말부터 눈을 사로잡습니다. - 개토의 글은 주의를 사로잡는다. 개토가 미국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조지미건, '가장..

어떤 이가 존경받아야 할 것인가?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저에게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믿게 한 책입니다. 일제 시대, 개인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반하고 자신만을 위해 산 사람과, 자신의 삶보다 민족의 해방을 위해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기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저자 선안나님은 1991년 동화작가가 되었고 그 후 수십 권의 그림책과 동화책을 쓴 분입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쓴 동기를 차분하게 소개합니다. '을 기획한 동기는 단순합니다. 항일투사와 함께 친일파의 삶을 말하는 청소년 책은 없으며, 이런 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청소년 책이란 청소년부터 읽는 책입니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애국지사의 삶 이야기는 꾸준히 출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친일반민족 행위자의 삶은 따로 말해지지 않으며 출판은 더욱 되지..

서울대생은 우수하다? 편견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은 97%의 아첨꾼을 키워냅니다. 왜냐면 '우수하다' '똑똑하다'는 것은 먼저 있는 것을 자 배운 것이니, 잘 배웠으니 아첨 잘할 수밖에요." '별난 사람 별난 인생'은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 국장인 김주완씨가 쓰고 피플파워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저자인 김주완씨는 본업은 기자입니다.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 근, 현대사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찾는 데 주력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라는 시민주주가 창간한 지역신문사에 근무하며 지역 공동체 구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들에게 알려내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자입니다. 해서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에 능합니다. 그가 쓴 '별난사람 별난인생'은 채현국, 장형숙, 방배추, 양윤모, 김장하, 임종만, 김..

10대들이 처음 만나는 철학 이야기

한 지인이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삐뚤빼뚤 질문해도 괜찮아.' 제목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세상과 마주하기 시작한 10대들의 철학 상담소'라는 부재도 신선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철학 교육과 상담에 꾸준히 힘써 온 희망철학 연구소가 세번째로 출간한 책입니다. 희망철학연구소는 이전에 '삐뚤빼뚤 생각해도 괜찮아.', '쓸모없어도 괜찮아.'라는 책을 출간했었습니다. '삐뚤빼뚤 생각해도 괜찮아'는 누구로부터도 제지당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거리낌 없는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며 사고의 심화를 꾀했습니다. 이상, 역사, 사랑, 악, 의지, 행복, 건강, 과학, 노동, 자유 총 열가지 주제를 정해, 청소년들이 이전과 다른 시선과 관점을 가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갈 수 ..

어느 날 딸아이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엄마 바꿔죠!"

보통 때 책을 읽으면 뭔가 배우는 기분, 뭔가 얻는 기분이 들어 책장을 넘기는 것이 수월합니다. 이 책을 선택했을 때도 당연히 기대를 하고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대한민국 보통 가족을 위한 독서 성장 에세이'라는 문구가 저의 기대를 높였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보는 인문학책? 재미있겠는데, 저는 별 생각없이 책장을 넘겼습니다.'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은 김정은, 유형선님이 지은 책입니다. 두 분은 부부입니다. 대한민국 보통 가족이라고 칭하고 있지만 보통이라고 하기엔 그 삶이 너무나 치열했습니다. 엄마인 김정은 님은 전직 프로그래머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10년간의 직장 생활을 했지만, 남은 것은 아픈 몸과 '엄마 바꿔죠!'라고 외치는 딸아이들 뿐입니다. 미술심리..

마르크스가 가장 싫어했던 악덕은?

"우리는 지금 그 어느 시대에도 경험하지 못한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느 시대에도 경험하지 못한 결핍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별 생각 없이, 아무 반성이나 성찰 없이 돈만 중시해온 결과다. 철학자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다. "돈은 최상의 하인이자 최악의 주인이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해 버릴수록 인간의 가치는 평가절하 된다.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는 삶은 초라하다. 돈에 매달릴수록 우리는 무능해지고 생각이 없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돈에만 집착하지 않고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 저자 서문 중 '바쁠수록 생각하라.' 책 제목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촌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자 서문을 읽어보며 상당한 호기심이 일었..

글쓰기를 잘하는 11가지 방법.

'무일푼 막노동꾼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그리고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책의 앞 표지에 적힌 글입니다. 솔직히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글쓰기에 대한 기술적 내용에 대한 갈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스킬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글쓰기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며, 왜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책입니다. 지은이의 약력도 특이합니다. 지은이 이은대씨는 국내 최고의 대기업에 다니는 '잘나가는 샐러리맨'의 삶을 살다가 한순간에 전과자, 파산자, 알콜 중독자, 막노동꾼이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그는 당연히 삶에 대한 미련도 없었으며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감옥에 있을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

이계삼 샘의 칼럼 모음집,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읽고

'고르게 가난한 사회'는 이계삼선생님께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쓴 칼럼 모음집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소위 말하는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는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서문에 그는 이런 글을 적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시절 그 마을을 그리워한다.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되돌아가고 싶다. 그 유년시절, 남포리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그 농민, 날품팔이 일꾼들에게서 무언가 일생토록 그리워할, 사람의 얼굴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동네 아재들의 막걸리 마당을 그리워한다. 학살자의 역겨운 얼굴과 독재의 공기도 틈입할 수 없었던, 산업화와 착취의 기계 소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던 내 고향 남포리, 그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 본문 중 책은 총 5부로 되어 있습니다. 칼럼 쓸 ..

있어서는 안될 책, 대한민국 악인열전

표현이 적합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책입니다.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기 때문입니다. 일제시절 개인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해하고 뻔뻔하게 살다 간 대한민국 악인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지난해 6월부터 경남도민일보를 통해 연재된 '광복 70년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 이라는 뉴스펀딩 시리즈 물입니다. 당시 경남도민일보는 이 뉴스펀딩으로 151명의 후원을 받았으며 총 후원금액은 160만원에 달했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기사였습니다. 저자인 임종금씨는 서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는 이완용이라는 이름을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다 숨어버렸습니다. 해방 후 부당한 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된 수많은 민중에 대해서도 '시..

'이이제이', '이작가의 수첩'을 읽었습니다.

"수많은 이슈와 논란에도 불구, 매 회당 평균 200만 다운로드 수를 자랑하는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시사평론가 이작가! 그의 첫 인터뷰 집 발간" 이이제이를 들으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동형작가가 얼마나 분노가 많고 한국사에 대해 안타까움이 많으며 거침이 없는지를, 저도 평소 이이제이를 들으며 이작가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해서 최근에 그의 저서를 모두 구입했습니다.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 중 '이작가의 수첩'을 먼저 펴게 되었습니다. "저자 이동형은 경북 안동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고 대학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 학교를 다녔고 동경에서 한국 음식점 점장 등 다양한 일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열혈 지식인들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