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187

세계 유일의 흑인 억만장자, 그녀의 삶에 관한 이야기.

오프라 윈프리, 모르는 분들이 없을 것입니다.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25년간 진행했으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여 실천하며 사는, 세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도 여러번 선정된 적이 있는 여성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시골인 미시시피주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열살때 부터 성적학대를 당했고 열네살때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2주 후 아들이 죽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이 후 고교시절 라디오 방송에 첫발을 내 딛고, 20세기 가장 부자인 흑인계 미국인, 미국의 상위 자산가 중 첫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며, 세계에서 유일한 흑인 억만장자입니다.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요? 자신의 힘으로 인생을 살아왔고 이뤄냈으며 그 에너지를 주위에 나누며 사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오프라가 직접 쓴 책은 이번에 처..

[서평]고양이를 버렸더니 산 속에서 혼자 자라고?

당신이 나를 웃게 합니다. 제목만 보고도 따뜻한 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좋아합니다. 특별한 지식은 아니더라도 마음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고 이웃들의 사는 모습을 보며 세상은 살 만 한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말입니다. 지은이 송은주씨는 특별한 이력이 있습니다. '사람'과 '세상'에 끊임없이 천착하는 글로벌 시티즌십 교육자이자 트랜드 분석가, 행정학 박사입니다. 우리 삶에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은 사람들의 따뜻한 행동하나가 이 세상을 얼마나 변화 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에이 설마'라며 읽던 내용이 '이야, 정말.' 이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합니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그래 세상..

글을 쓰지 않으면 건달에 불과한 허지웅.

허지웅, 얼굴만 알고 있는 사내였습니다. TV에서 몇 번 봤습니다. 하지만 오래 보지 않았고 "저런 사람이 있구나."는 정도만 알고 지나쳤습니다. 서점에 갔는데 저자 '허지웅'이라는 이름의 책이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봤더니 글쟁이였습니다. "책을 쓰는 사람이야?" 허지웅씨에 대해 거침없는 입담꾼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책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여 펼쳐보았습니다. 버티는 삶을 삽시다. "타인의 순수함과 절박함이 나보다 덜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절대악과 절대선이 존재하는 세상을 상정하며 어느 한 편에서만 서면 명쾌해질 것이라 착각하지 말되,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 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우리의 지상 과제는 성공이나 이기는 것이 아닌 끝까지 버텨내는 것이 되어야..

[서평']허영만'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를 읽고.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제목부터 남 다릅니다. 평생동안 말에서 내리지 않으며 숯한 전쟁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광활한 제국을 정복한 남자, 칭기스 칸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입니다. 몽골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는 나라입니다. 사실 좋은 인연은 아니었죠. 1216년부터 고려를 괴롭힌 것을 시작으로 1270년 삼별초의 항쟁에 이르기까지, 고려를 줄기차게 괴롭혔고 고려를 거점으로 일본원정까지 계획했었죠. 1차, 2차에 이르는 원정대를 꾸렸으나 태풍으로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는 마산에는 몽고정이라고 하는 우물이 있습니다. 1281년 일본 원정 실패 후 남해안 방어를 위해 군사들이 이곳에 주둔했고 당시 군사들인 려, 몽 연합군을 위해 조성한 우물입니다. 예전에는 고려정이라고 했으나 1932..

[서평]어느 날, 죽은자로부터 온 전화..

"따르릉, 따르릉, '안녕하세요, 테스입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 주세요. 바로 전화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작게 삐 소리가 난 뒤 잡음이 들렸다. 그리고, '엄마야......네게 할 말이 있는데.' 테스는 숨을 멈추었다. 수화기가 그녀의 손가락에서 빠져나갔다. 그녀의 어머니는 4년 전에 죽었다."(본문중)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허나 지금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천국에 갔다고, 비록 지금 못 볼 뿐이지, 현실보다 훨씬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국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작은 시골마을에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발생합니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명이 천국에 간 아니 죽은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금요일에..

[서평]마을이 먼저 살아야 합니다.

▲ 사람 사는 대안 마을 책 표지 귀농에 관심있으십니까? 작은 학교에 관심있으십니까? 어릴 적 매미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리던 고향이 그리우신가요? 정기석씨가 쓴 '사람 사는 대안 마을'이라는 책이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기석씨는 참 재미난 이력을 가직 사람입니다. 이력을 잠시 소개하자면 "난민촌 서울에서는 말단 은행원, 비민주 노조 간부...등으로 밥벌이를 했다. 도시민으로 지은 죄가 다양했다. 마흔에 이르자 마을로 자발적 유배를 떠났다. 농헙회사 관리자...마을 연구원 행세를 하고 돌아 다녔다...오늘날 비인가 '마을 연구소'에서 혼자 일하는 척 한다. 이제 아무 짓도 안 하고 싶다. 산과 물은 맑고, 하늘과 들은 밝고, 바람과 사람은 드문, 작고 낮고 느린 '오래된 미래마을'에서 겨우 살..

[서평]잊었던 삶의 감사함을 일깨워 주는 시인.

삶이 단조로웠습니다. 의미없는 삶에 힘이 빠지는 터였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다.' 실제로는 추리소설같은 책을 원했는지 모릅니다. 동네 도서관에 갔습니다. 신간 코너를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기를 30여분,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눈물? 원래 짜잖아.' 그런데 손이 갔습니다. 우연히 고른 책입니다. '함민복? 산문집이네?' 서서 책을 펴보았습니다. 선 자세로 어느 새 20여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 책 읽고 싶다.' 빌려서 집에 왔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가방에 넣고 집으로 올때의 설렘말입니다. 어서 빨리 읽고 싶어서 흥분하는 그 짧은 순간의 기쁨 말입니다. 서둘러 집에 왔고 스탠드를 켜고 배를 깔고 누워 책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

[서평]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책 표지 "우리는 낯선 곳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면 반드시 그 대상 지역에 대해 공부합니다. 가서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도 줄이고 여행을 실속있게 하려는 의도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죽음 너머 떠나는 여행도 면밀하게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여러분들이 이 여행을 준비하실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본문중) 죽음을 준비하라. 너무 늦기 전에 죽음에 대해 알아보라. 매력적인 서두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죽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죽음이 무엇인가? 언젠간 죽을 것인데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 죽으면 물질이 무슨 소용인가. 저세상은 있을까? 먼저 죽은 이들은 완전히 사라진 건가? 종교에서 말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

▲ 책 읽어주는 남편 책 표지. 출처 : 예담 책장을 덮었습니다. 여운이 긴 책이었습니다. 지은이 허정도님은 제가 평소에도 알고 존경하던 분이었습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허정도님은 건축을 하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건축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차라리 사람 내음이 짙은 책이라 할만합니다. 허정도님의 사모님께서 안부대상포진이라고 하는 병을 앓으셨습니다. 저자는 아내의 아픔을 마냥 보고만 있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습니다. 우연히 책을 들고 아내 곁에 앉게 되지요. "아내는 꼼짝못하고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이 책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를 읽어주겠다며 아내 곁에 앉았던 겁니다. 처음 책을 집..

나는 누구인가?

▲ 출처 : 알라딘 재미있는 책입니다. 울림이 큰 책이기도 합니다. 인문학의 심화 연구 지원과 대중 확산을 위해 2010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경희대학교에서 실시한 강의를 엮은 책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것,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던져주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1부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본질에 답하다.' 에서는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이태수씨가 각자의 관점에서 화두를 던집니다. 2부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태도가 곧 당신이다.' 에서는 슬라보예 지젝, 최진석, 정용석씨가 마음을 깨우는 말들을 합니다. 읽는 내내 귀한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석학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니 와 닿던지요. 책을 평가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