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187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를 읽었습니다. 우선 '보리출판사'부터 소개를 해야 겠네요. 보리출판사는 다른 출판사와는 사뭇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리 출판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입니다.보리 출판사는 좋은 책을 만드려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공동체입니다. 보리가 펴내는 책에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고,이웃과 더불어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살 길을 일러 주자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 홈페이지 소개 글 중 다른 출판사들도 나름의 철학을 담고 좋은 책들을 펴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보리출판사가 아이들에게 참 많은 정성을 가지고 책을 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가능하면 모두 읽어봅니다. 뭐랄까, ..

집을 비우고 삶을 채우는 부부이야기

김은덕, 백종민 부부는 부러운 부부입니다. 사실 저는 이 책 '없어도 괜찮아.'를 읽고 이 부부를 처음 만났으나 이미 여행하시는 분들 사이에선 유명한 분들이더군요. 에어비엔비(숙박공유서비스)를 통해 세계 여행을 하며 '한달에 한도시'라는 책을 3권째 낸 유명저자분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이 이전에 내신 책들을 보기 전에는 전 단지 '자발적 가난'을 통해 또 다른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시는 분들이라고만 생각하고 책을 펼쳤습니다. - 이 책은 버리고 포기해야 할 물질에 관한 이야기고 그래서 얻어진 자유에 관한 이야기다. 소비하지 않는 대신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얻은 일상, '삶의 균형'을 찾은 이야기다.(머리말 중) 재미있게 씌여진 책입니다. 은덕님은 아내분이고 종민님은 남편분입니다. 두 분이 한 꼭지씩 지..

천생 광대인 김제동, 그를 만났습니다.

'여러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득문득, 2016년. 아직 모든 것이 사라지지는 않은 달. 김제동 두손 모음' 책을 펴자 마자 적혀 있는 글귀 입니다. 김제동씨의 글씨입니다. 별 생각 없이 펼쳤다가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만남부터 설레였습니다. 약한자와 함께 하는 그, 김제동 -1974년생, 한 달에 평균 5,000명, 많을 때는 거의 2만명까지도 만난다. 그는 사람들이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방송인이다. 탁월한 비유를 버무린 솔직한 입담에 사람들이 빵빵 터지다 보니, 지역 축제 사회자에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방송인이 됐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건네서 말할 수 있게 하고, 함께 웃고 우는, 사람들의 가슴을 다독이는 열린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는 김제동씨에 대해 개인적으로, 예..

왜 재난은 가난한 이들에게만 가혹할까

자연재해. 재난. 무섭습니다. 근래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잦은 지진으로 재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매년 여름마다 들이치는 태풍은 익숙한 재난입니다. 하지만 피해를 보는 것도 여전합니다. 이 책은 재난이 모든 이에게 똑같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은 전달합니다. 재난은 가난한 이들에게만 가혹하다는 부제는 믿기 힘든 내용이지만 현실이었습니다. 파인만 경계 넘나들기 - 자연과학자인 내가 지난 몇 년 동안은 자연과학에 쏟았던 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들여 사회과학 분야를 탐구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재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필연적으로 사회과학의 세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이치를 깨달았다. 자연과학자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경계에 서서 이 이야기를 한 경우는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나는 이 ..

남강오백리 물길여행, 그 길은 서민의 길이었다.

'남강 오백리 물길여행'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권영란씨로 이전에는 '시장으로 여행가자.'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습니다. '시장으로 여행가자'는 경남 18개 시,군 20개의 시장에 대해 소개한 책입니다. 단순히 시장을 소개한 책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장에서의 사람들의 삶을 풀어내고 현실의 전통시장의 의견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소중히 여기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지역, 지역의 사람, 지역의 역사, 지역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남강오백리 물길여행'도 맥을 같이 합니다. 온전한 경남의 강 남강은 500리 길이라고 합니다. 189km이지요. 남강은 남덕유산 참샘에서 시작하여 임천, 덕천강과 합류하고, 진주에서 잠시 북동으로 물길을 바꾸는 듯 하다가 의령군 기강나루와 함안군..

행복한 사회? 농촌부터 입니다.

저자 정기석님은 마을에 미친 남자입니다. 농업에도 미친 남자지요. 그가 지금까지 썼던 책을 봐도 이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마을시민으로 사는 법, 오래된 미래마을, 사람 사는 대안마을, 농부의 나라' 하지만 이 책들에는 공통된 정서가 있습니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부자가 아닙니다. 시간이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농부의 나라'라는 실증적 실천 모델을 유럽사회에서 공부하고 발견하고 개발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한국 사회의 출구를 찾아보기위해 유럽으로 떠납니다. -태생적으로, 만성적으로, 그리고 필시 반영구적으로 가난한 귀농인 주제에 지난 두 차례의 유럽행은 재정적으로 다소 무리였다. 하지만 사명감과 목표의식을 내세..

작가 조정래씨가 본 한국교육의 민낯, '풀꽃도 꽃이다.'를 읽었습니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허수아비춤, 정글만리...대한민국 현대사를 소설을 통해 관통하고, 글을 통해 친일을 청산하려고 노력한 작가, 그가 이번에는 역사, 경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현 교육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대한민국 사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이게 문제가 아니면 뭐가 문제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 현실이 어찌 정상인가? 어른들은 왜 이 문제에 무심한가? 도저히 사교육은 없앨 수 없는 것인가? 조정래 작가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현 시대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제 사교육은 '졸업장은 학교에서, 공부는 학원에서'할 정도로 그 위세가 난공불락이 되었다. 그 폐해의 심각성은 너무 심해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되는 극한..

수상한 세상, 수상한 학교

저자 소개먼저 해야 겠습니다. 존 테일러 개토, 그는 30년 동안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자신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뉴욕시 '올해의 교사'상을 세 차례나 받고, 1991년에는 뉴욕주 '올해의 교사'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 학교를 나와 지금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학교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저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뉴욕에서 '교사'상까지 받은 교사가 왜 학교를 나와 학교교육제도를 비판하고 다니며 학교의 어떤 점을 비판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조심스레 책장을 넘겼습니다. 추천의 말부터 눈을 사로잡습니다. - 개토의 글은 주의를 사로잡는다. 개토가 미국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조지미건, '가장..

어떤 이가 존경받아야 할 것인가?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저에게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믿게 한 책입니다. 일제 시대, 개인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반하고 자신만을 위해 산 사람과, 자신의 삶보다 민족의 해방을 위해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기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저자 선안나님은 1991년 동화작가가 되었고 그 후 수십 권의 그림책과 동화책을 쓴 분입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쓴 동기를 차분하게 소개합니다. '을 기획한 동기는 단순합니다. 항일투사와 함께 친일파의 삶을 말하는 청소년 책은 없으며, 이런 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청소년 책이란 청소년부터 읽는 책입니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애국지사의 삶 이야기는 꾸준히 출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친일반민족 행위자의 삶은 따로 말해지지 않으며 출판은 더욱 되지..

서울대생은 우수하다? 편견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은 97%의 아첨꾼을 키워냅니다. 왜냐면 '우수하다' '똑똑하다'는 것은 먼저 있는 것을 자 배운 것이니, 잘 배웠으니 아첨 잘할 수밖에요." '별난 사람 별난 인생'은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 국장인 김주완씨가 쓰고 피플파워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저자인 김주완씨는 본업은 기자입니다.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 근, 현대사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찾는 데 주력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라는 시민주주가 창간한 지역신문사에 근무하며 지역 공동체 구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들에게 알려내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자입니다. 해서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에 능합니다. 그가 쓴 '별난사람 별난인생'은 채현국, 장형숙, 방배추, 양윤모, 김장하, 임종만,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