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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고, 개교 12주년 이야기, 선생님들의 수다

2014년 2월, 저는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서평을 썼었습니다. 이 책은 2010년 3월 개교한 국내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교장이셨던 여태전 선생님께서 쓰셨던 책입니다. 미인가 대안학교, 사립 대안학교가 한국학교의 대안을 제시하던 시절, 공립 최초로 개교한 태봉고등학교를 세상에 알린 책이었습니다. 당시 이 책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과 고민 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좋은 책입니다.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라는 책이 나온 뒤 7년 뒤, 그러니까 태봉고등학교가 개교한 지 12년이 지난 2021년, 그 후속편이 나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가 그것입니다.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는 교장의 시선으로 쓰인 책이었다면 '선생님들의 수다'는 여태전 선생님과..

카테고리 없음 2021.06.14

경남꿈키움중학교 급식을 소개합니다.^^

저는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최근 군대 급식에 대해 안타까운 상황들을 보며 저희 학교 급식을 소개하고자 기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전교생 102명에 교직원수가 36명인 작은 학교입니다.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하루 세 끼를 모두 급식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을 학교에서 제공한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집밥보다 학교 급식이 좋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메뉴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드니 누가 차려주는 밥 자체가 고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저희 아이들도 온라인 수업을 하고 저도 재택근무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을 때 '이젠 뭐 해먹지?'라는 고민을 매 끼 했습니다. 그러다가 매일 출근을 ..

몸이 아프고 나서 깨닫게 되는 것

몸이 아프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한 때는 유명해지고 싶었습니다. 한 때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한 때는 권력을 쥐고 싶었습니다. 이제서야 하나씩 정리 됩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꽃은 스스로 피고 집니다. 자신을 돌보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현실에 감사하는 것.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 타인을 쉽게 평하지 않는 것. 다시 되새김니다. 아프고서야 알게 되는 저 자신이 어리석어 보이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교육의 날!

스승의 날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 날이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스승이 아니라 일개 선생입니다. 아이들에게 존경받고 싶은 생각도,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싶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선생이 선생답게 가르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교사들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성과급을 폐지하고 깊은 만남을 위해 학급별 학생수를 줄이며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입시위주의 교육이 달라지면 좋겠습니다. 교육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학교로 구겨넣는 행태도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을 주입의 대상이 아닌 개별인격체로 존중하며 어른들이 삶으로 가르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스승의 날이라고 문자가 옵니다. 올해는 특별하게 부모님께서 연락주셨습니다. 글을 읽으며 고마운 마음이 넘칩니다. 저를 좋게 봐주시..

카테고리 없음 2021.05.17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합니다!!!

현 시국을 보며...긴 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내님과도 상의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이번 4월 7일 서울시장후보에 출마합니다. 최종 목표는 교육부 장관이지만 경력을 쌓기 위해 연습삼아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주요 공약을 발표합니다. 1. 표준어라는 명칭을 없애겠습니다. 모든 이가 자기 지역의 말을 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서울말이 표준어고 지역말은 사투리라는 용어부터 변경하여 서울 위주의 사회를 지역 중심의 사회로 돌리겠습니다. 2. 학교를 사회유지기관이 아닌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게 지원하겠습니다. 교사회의를 법정기구화 하겠습니다. 학교의 주요 결정은 교장, 교감, 교사, 학생들의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자연스레 학급회의 또한 활성화 될 것입니..

원격수업, 나는 잘 할 줄 알았다.

2020년 원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이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났고 202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막연하게 '내년이 되면 전교생 등교할 수 있겠지. 원격수업도 끝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원격수업도 장점이 있습니다. 집에서만 가능한 활동들이 있으니까요. 아이들도 집에서 수업하는 것을 편해하는 면도 있었고 선생님들도 새로운 원격수업도구를 개발하고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이기에 수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있었습니다. 원격수업 시 아이들이 제 시간에 접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분들 출근하시고 집에 혼자 있는 친구들도 있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수업 때마다 ..

이케아 파업, 웹툰 송곳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3년, 웹툰 송곳이 연재되었다. 2015년, 웹툰 송곳이 JTBC드라마로 제작되었다. 2020년, 송곳의 이야기가 이케아에서 그래도 재현되고 있다. 당시 웹툰을 조금봤고 2020년 크리스마스 무렵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어찌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가슴 아프게 시청했다. 하지만 '송곳'은 과거가 아니었다. 2020년, 현재에도 계속 되고 있다. 사회 모든 문제의 뿌리는 안전한 직업이 적다는 것이고 수입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며 해고의 공포가 가정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억울한 노동자가 많고 노동자를 구제하지 못하는 사회라면 출산장려금을 얼마를 더 주고, 아동수당을 얼마를 더 올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자신의 시간과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이 물건 취급을 당하는 현실이 ..

카테고리 없음 2020.12.26

포항브라더수산 유시형! 가성비 좋은 맛있는 포항대게를 소개합니다.^^

(본 포스팅은 제 돈 내고 직접 사 먹은 후 쓰는 글임을 밝힙니다. 뒷광고? 앞광고도 없습니다.) 제가 알던 지인이십니다. 본업은 MC 십니다. 경남, 부산, 대구, 경북 등 전국구 MC로서 '댓길이맨'으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행사 취소가 많이 되는 바람에, 고향인 포항에서 대게 판매를 시작하셨습니다. 참 좋은 분이시고, 마침 저희 가족도 대게를 먹고 싶다하여 3kg를 주문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유시형씨께서 직접 대게를 잡으시는 과정입니다. 유시형씨는 포항에서 선주가 직접 운영하며 생산자 직거래를 하는 "포항브라더수산"업체에서 대게(수산물준보세창고) 도.소매업을 운영하십니다. 저희 가족도 작년에 포항에서 대게를 먹었었습니다. 3kg까지는 아니었는데 당시 15만원 정도 계산했던 기억이 ..

오연호 대표의 '삶을 위한 수업'을 읽고.

2004년도 봄, 첫 담임을 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 선명합니다. “선생님 이름은 김용만입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여러분을 숫자로 평가하고 싶지 않아요. 하루라도 빨리 여러분의 이름을 외우고 싶어요. 해서 선생님이 부탁하나 할게요. 혹시 지나가다 샘을 보면 인사하며 이름을 말해주세요. 선생님도 나름 노력하겠지만 여러분이 도와주면 더 빨리 이름을 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름을 외운 친구에게는 이름 안다고 말하겠습니다. 그 때부턴 인사할 때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되요. 도와줄 수 있겠어요?” “네!!!!!” 아이들의 대답은 우렁찼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교실을 나섰고 교무실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교무실에서 초임인 저에게 중견 선생님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시며 이런 조언을 하셨습니다. “김용만샘, 초반부..

작은 학교가 필요합니다.

저희 딸아이는 전교생이 50명 정도 되는 작은 초등학교를 다닙니다. 1학년부터 쭈~욱 같은 친구들과 다니고 있습니다. 담임샘 만날 일이 있어 학교에 갔더니 아침에 이렇게 모여서 그림 그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옆에 앉아 수업 준비 중이셨습니다. 참 따뜻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의 시작을 친구들과 같이하는 활동으로 하니 하루가 신날 것 같았습니다. 교육의 본질..기분 좋은 경험과 함께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학교가 참 좋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