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대체 학교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합니까?

마산 청보리 2022. 6. 30. 12:20

체험학습은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출결로 인정해주는 제도입니다. 부모님의 동의가 필수이고 법적으로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체험학습기간 학생에게 사고가 나면 학교책임이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5일이상 체험학습 시 학교가 통화를 해서 확인하라고요? '어디시냐? 아이는 건강하냐?고 전화해서 확인하라구요?

교육부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보나마나 공문이 내려올 껍니다. 학생 사고가 터지면 그 책임과 대책은 학교로 쏟아집니다. 그냥 쏟아붓는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합니다. 생존수영 의무 실시 때도 그랬습니다. 생존수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 무조건 하라고 했습니다. 어떤 학교는 생존수영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학교에선 수영장 섭외하랴 이동차량 섭외하랴 계획서 내부결재내랴 예산편성하고 진행하랴 정성은 엄청 들어가지만 실상 아이들은 제대로, 충분히 생존수영을 익힐 시간, 공간이 확보되지 못했습니다. 이것도 학교 잘못입니까?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학교에 하라는 명령과 사회적 비난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왜 이게 학교 책임입니까? 왜 이 모든 것을 교사들이 다 책임져야 합니까? 제발 무능한 교육부, 교육청 소리 안들으려면 일회성 대책만 세우지 말고 해당부처와 상의해 주세요. 만만한 학교, 교사들만 족치지 말고요. 기재부가 주는 예산 처리한다고 일선학교에 돈을 마음대로 줬다 안줬다 하지말고 당당하게 교육예산을 확보하고 집행하라고요. 그게 교육부의 역할 아닙니까?

학폭예방교육, 성교육을 아무리 학교에서 많이 해도 사안이 발생하는 것은 교육을 하지 않아서일까요? 이젠 헛다리 좀 그만 짚으면 좋겠습니다.

학생 관련 사고에 가슴아파하지 않을 교사가 없습니다. 학생 관련 일에 마음 편히 지낼 교사 없습니다. 교사는 이미 마음을 다칩니다. 아픈 마음으로 학교 오면 '이래라. 저래라.'는 명령의 공문이 기다립니다.

대체..학교에서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정녕 모든 사회문제가 학교 탓입니까? 너무 속상해서 적히는 대로 적은 글입니다...그냥...일개 학교의 일개 교사가 떠든다고 달라질 세상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털지 않으면 속병날 것 같아 적은 글입니다...그냥...학교 선생들이 죄인입니다...누구를 탓하겠습니까...아이의 명복을 빕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