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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바란다.

'어른 없는 사회'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책 표지에 딱! 지금의 제게 필요한 답이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수선론자가 말하는 각자도생 시대의 생존법' '각자도생 시대의 생존법'이라는 문구가 눈을 끌었습니다. 한 장씩 넘겼습니다. 머리말에 뒤통수를 때리는 글이 있었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지금 이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런저런 '개혁'은 앞으로 몇십 년만 지나도(되도록 몇 년 뒤에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런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하며, 다들 입술을 깨물며 반성할 일들 뿐입니다. '하지 않으면 좋을 짓'만 골라서 관과 민이 합심해 수행하고 있는 겁니다.(머리말 중) '이게 무슨 말이지? 하지 않을 짓만 관과 민이 하고 있다고?'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다시 책 ..

이런 달래장 받아보셨나요?^^

어느 덧 생일을 챙기지 않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 나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삽니다. 누군가 갑자기 제 나이를 물으면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나이 묻는 질문을 들으면 짧은 시간 머릿 속으로 나이를 셉니다. '작년에 몇 살이었지? 아하! 작년 나이에 한 살 더 먹었으니 올해 28살이구나!'라고 말이죠. 예전에는 가까운 사람이 제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으면 섭섭하게 느껴졌을 때도 있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요즘은 그러지 않습니다. 생일날 또한 1년 365일 중의 한 날이 되었습니다. 생일에 대해 부덤덤해진 나이가 된 것이 슬프구나, 우울하진 않습니다. 다만 그만큼 신경쓸 것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마침 올해 생일은 일요일이라 더욱 무감각했습니다. 가족들에게 받는 축하로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김해금곡고등학교 쑥 특공대를 소개합니다.^^

"선생님, 쑥 캐러 가요.^^" 김해금곡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우리 학교 근처에 쑥이 많은 것 같은데 쑥 캐러가요. 쑥떡 해 먹으면 맛있어요. 저 쑥 많이 캐봤어요." "그래? 알겠어. 그럼 쑥 캐러 가자." "와!!!! 신나요.^^" "근데 샘은 어디에 쑥이 많이 나는 지 몰라. 혹시 괜찮다면 너희가 쑥이 어디 많은 지 알아봐 줄래? 너희가 쑥 특공대가 되는 거야." "네 네 선생님! 맡겨만 주십시오!" 아이들은 환하게 답하고 뛰어 갔습니다. 점심 먹고 뒷 산을 보니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저기서 뭐하노?" "쑥 있는 지 보러 갔나봐요." 아 진짜.ㅋㅋㅋㅋㅋ 쑥 특공대들이 학교 뒷산을 답사 중이었습니다. 한참 있으니 쑥 특공대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자전거 타고 동네..

학생들과 책을 내기로 했습니다.

김해 금곡고등학교는 기숙사 학교입니다. 해서 매일 저녁 방과 후 활동을 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매주 월요일 '글머니' 수업을 진행합니다. 글머니는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뭐니?" 라는 뜻과 "글을 써서 돈 버는 법"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사실 학생들을 유혹(?)하기 위해 제가 지은 수업명입니다.^^ 수업명 작전은 반 이상 성공했습니다. 4명의 학생이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3월 21일 현재, 3차시를 진행했습니다. 그 사이 한 친구는 나가고, 두 친구가 들어와서 현재 우리 수업은 5명의 학생이 함께 합니다. 월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활동합니다. 1교시에는 글쓰기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합니다. 50분 수업 후 10분 쉽니다. 2교시에는 개인 블로그에 직접 글을 씁니다. 현재는 정해진 ..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아이들을 위한 더빙스쿨

2022년 대한민국에는 한국 학생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 한국 국적은 있지만 다문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세계화 뿐 아니라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정책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한글배우기에 국한되는 것은 이 아이들에게 당연한 배움의 기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것입니다. 단지 언어의 미숙함으로 소외받는 아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많은 분들이 애쓰시고 계십니다. 그 중 하나인 더빙스쿨을 소개합니다. 서울, 인천, 경기 안산, 충북 청주, 경북 경주, 경남 김해, 광주. 고려인 중심의 러시아 언어권 외국인 가정 학생들이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담당 장학사님들께 연락드리니 바쁘신 와중에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시겠다 약속하십니다. 인천의 장학사님께서..

김해금곡고등학교의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입학식

지난 3월 4일 금요일, 김해금곡고등학교(이전 교명 김해금곡무지개고등학교) 3기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폐교된 금곡초등학교 자리에 2020년에 개교한 각종학교입니다. 각종학교는 쉽게 말씀드리자면 대안학교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국어/역사만 정규 시수의 50%를 하고 나머지 교육과정은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는 학교입니다. 덧붙여 김해금곡고등학교는 남해 보물섬 고등학교와 같은 민간위탁형 고등학교입니다. 학교는 경남 김해에 있지만 원서를 접수 할 수 있는 학생은, 경남, 울산, 부산에 거주하는 학생도 가능합니다. 2020년에 개교했기에 올해, 2022년에 드디어 완성학급이 되었습니다. 한 학년에 15명 정원으로, 드디어 45명이 채워졌습니다. 실제 재학중인 학생수는 45명이 아닙니다. 2022..

2022학년도 김해금곡고등학교 개학날.^^

2022년 3월 2일! 드디어 김해금곡고등학교가 개학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8년만에 고등학교 근무입니다. 중학생들과 8년을 보내다가 고등학생들을 만나니 느낌이 또 달랐습니다. 뭐랄까? 진지하며 믿음직스럽다고 해야할까요?^^ 중학생들은 밝고 활기찹니다. 개그코드를 맞춰 대화하면 크게 웃고 귀엽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하겠더군요.(절대 쫄아서 그런 것 아님.ㅋㅋㅋㅋㅋㅋ) 곧 성인이 될 학생들이라는 생각에,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저를 배려하는 만큼, 저도 학생들을 배려해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오늘 아침, 샘들은 일찍 모여 개학 관련, 교육과정 관련 회의를 했습니다. 점심 때가 되니 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했습니다. ..

MBN 동치미 PD님이 쓰신 책을 읽었습니다.

'동치미'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업층의 패널분들이 나와 그 주의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동치미' 애청자는 아닙니다. 채널을 돌리며 한번씩 봤던 정도였습니다. 지나치며 봤지만 프로그램의 주제가 흥미로웠습니다. 는 이 프로그램의 PD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동치미' PD분이 쓰셨다는 것을 모르고 목차와 내용만 보고 선택해서 읽었습니다. 읽다 보니 이 책이 MBN 동치미 멘토들의 이야기를 정혜은 PD께서 엮으신 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종편 방송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진 않았지만 이 책은 좋았습니다. 정혜은 PD의 진심이 읽혔고 출연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감되었기 때문입니다. 첫 방송날이 생생하다.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내가 기자라니!' 처음엔 신기했고 당당했으며 가슴 벅찬 호칭이었습니다. 2006년, 호기심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회원가입하고 첫 기사를 썼습니다. 하지만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기자야.' 그렇게 오마이뉴스를 잊고 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2013년, 우리 반에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저는 현직 교사입니다). '이 일은 혼자 알기 아까워, 기사로 한번 써볼까?' 용기내어 글을 써서 오마이뉴스에 송고했습니다. '이럴수가!' 채택되었습니다. 저는 이날을 잊지 못합니다. 기사로 채택되던 날, 모니터를 보며 흥분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아는 지인분들께 자랑까지 했거든요. 그날 이후, 저는 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기사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세 번째 쓴..

김해 금곡무지개 고등학교에 오다!

2022학년도부터 김해금곡고등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금곡고등학교는 2020년도에 개교했습니다. 예전 교명은 금곡무지개고등학교였습니다. 제가 알기론 2022학기부터 교명이 바뀌었습니다. 금곡고등학교는 올해 3년 차가 되었고 드디어 완성학급이 되었습니다. 마침 금곡고등학교에서 사회과를 뽑았고 제가 지원해서 운 좋게 뽑혔습니다. 2022년! 금곡고등학교에 온 첫 해! 저는 3기(1학년) 담임을 맡았습니다. 담임은 참 재밌습니다.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싸우고 놀며 정을 듬뿍 쌓아가는 자리입니다. 학생들은 새로운 샘을 만날 때 설레고 두근거릴 겁니다. 샘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 만날 아이들 생각에 전날부터 잠을 조금 설쳤습니다. 2022년 1월 10일부터 1월 11일까지 1박 2일간 신입생들은 학교에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