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201

[서평]잊었던 삶의 감사함을 일깨워 주는 시인.

삶이 단조로웠습니다. 의미없는 삶에 힘이 빠지는 터였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다.' 실제로는 추리소설같은 책을 원했는지 모릅니다. 동네 도서관에 갔습니다. 신간 코너를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기를 30여분,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눈물? 원래 짜잖아.' 그런데 손이 갔습니다. 우연히 고른 책입니다. '함민복? 산문집이네?' 서서 책을 펴보았습니다. 선 자세로 어느 새 20여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 책 읽고 싶다.' 빌려서 집에 왔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가방에 넣고 집으로 올때의 설렘말입니다. 어서 빨리 읽고 싶어서 흥분하는 그 짧은 순간의 기쁨 말입니다. 서둘러 집에 왔고 스탠드를 켜고 배를 깔고 누워 책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

[서평]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책 표지 "우리는 낯선 곳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면 반드시 그 대상 지역에 대해 공부합니다. 가서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도 줄이고 여행을 실속있게 하려는 의도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죽음 너머 떠나는 여행도 면밀하게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여러분들이 이 여행을 준비하실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본문중) 죽음을 준비하라. 너무 늦기 전에 죽음에 대해 알아보라. 매력적인 서두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죽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죽음이 무엇인가? 언젠간 죽을 것인데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 죽으면 물질이 무슨 소용인가. 저세상은 있을까? 먼저 죽은 이들은 완전히 사라진 건가? 종교에서 말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

▲ 책 읽어주는 남편 책 표지. 출처 : 예담 책장을 덮었습니다. 여운이 긴 책이었습니다. 지은이 허정도님은 제가 평소에도 알고 존경하던 분이었습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허정도님은 건축을 하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건축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차라리 사람 내음이 짙은 책이라 할만합니다. 허정도님의 사모님께서 안부대상포진이라고 하는 병을 앓으셨습니다. 저자는 아내의 아픔을 마냥 보고만 있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습니다. 우연히 책을 들고 아내 곁에 앉게 되지요. "아내는 꼼짝못하고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이 책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를 읽어주겠다며 아내 곁에 앉았던 겁니다. 처음 책을 집..

나는 누구인가?

▲ 출처 : 알라딘 재미있는 책입니다. 울림이 큰 책이기도 합니다. 인문학의 심화 연구 지원과 대중 확산을 위해 2010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경희대학교에서 실시한 강의를 엮은 책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것,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던져주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1부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본질에 답하다.' 에서는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이태수씨가 각자의 관점에서 화두를 던집니다. 2부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태도가 곧 당신이다.' 에서는 슬라보예 지젝, 최진석, 정용석씨가 마음을 깨우는 말들을 합니다. 읽는 내내 귀한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석학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니 와 닿던지요. 책을 평가하는 것..

두근거리는 이름. 셜록 홈즈.

셜록 홈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이름일 것입니다. 영국, 베이커 거리, 왓슨, 허드슨 부인, 그리고 명탐정 셜록 홈즈.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시절 집에 있던 단행본으로 셜록 홈즈를 처음 만났습니다. 물론 당시 저의 책꽂이엔 삼국지, 동화전집, 위인전 등이 꽂혀 있었지만 전 셜록 홈즈를 독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저에겐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 당시엔 셜록 홈즈가 실존 인물인지 알았습니다. 해서 자라서 어른이 되면 꼭 영국에 가서 셜록 홈즈의 베이거가를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 후 최근 들어 셜록 홈즈 관련 영화가 나오며 다시금 떠올리긴 했지만 다시 읽고 싶진 않았습니다. 어릴 때의 감동을 잊고 싶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도서..

다음 세상, 다음인간.

"도대체 북한 사람들은 왜 그렇게 악착같지가 않아요? 그렇게 게으르면서 어떻게 남한 사람들처럼 잘살기를 바랍니까?" "그러는 남한 사람들은요? 어쩌면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죠? 사람이 돈이면 답니까? 냉혹하게 서로를 짓밟기나 하고, 아파도 쉬지도 못하고, 가족들과 하루를 지내도 다 돈이고, 모든 게 돈이잖아요. 우리가 김일성 일가를 숭배해서 문제라고요? 내가 보기에는 남한 사람들이 돈을 숭배하는 게 더 나빠요."(본문중) 통일, 그 후의 일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입니다. 이 후에도 많은 대화를 합니다. 물론 가상이죠. 통일된 후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의 입장 차이에 대한 대화입니다. 이 책은 참 특별한 책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시대에, 이 변화 앞에 인간의 ..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있는 이야기.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고. 문득 소설이 읽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예전의 저는 소설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했고 지어낸 이야기로 사람들을 자극하여 감정을 흔드는 책 쯤이라고 치부했었습니다. 허나 제 생각이 잘못됨을 알게 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소설의 흡입력은 대단합니다. 책을 펼치면 눈을 땔 수가 없습니다. 잘 읽히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사건의 진행과정이 너무나 흥미 진진합니다. 소설책을 여럿 읽다 보니 작가님 마다 특유의 색깔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래서 특정 작가님의 책만 읽을 때도 있었습니다. 일본 작가들의 책도 특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대중적 으로 에 버금가는 이라는 유행어를 낳았다는 요시모토 바나나작가의..

세상의 희망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전혜성 교수의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을 읽고.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 전혜성 지음, 중앙북스(주), 12,000원 특별한 분의 특별한 책입니다. 저자이신 전혜성 교수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948년 열아홉 나이에 부모 슬하를 떠나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에 고광림 교수를 만나 미국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육남매를 낳아 기르며 공부하고 학위받고 예일대 동암문화 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1989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꾸준히 공부를 계속해오고 계신 분입니다. 책에서는 현재 휘트니 센터에 계시며 또 다른 사회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1929년 생이시니 올해 85세쯤 되신 분입니다. 나이도 많으시고 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분입니다. 제..

일상의 특별함을 선물하다.

특별한 책입니다. 재미있는 책이었으며 감동적인 책이었습니다. 평면의 책을 3D로 확장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자가 카피라이터여서 그런지 짧은 글귀가 주는 울림은 대단했습니다. 많은 글이 있는 책은 아닙니다. 김재연씨의 그림은 또 다른 이 책의 볼꺼리입니다. ▲ 1cm 책표지 책은 크게 여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O THINK – 고정관념을 1cm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TO LOVE - 얼굴이 1cm 가까워지면 그 다음 오는 것은 키스 TO OPEN – 사람을 1cm 더 깊이 들여다 보기 TO KNOW HER – 여자는 1cm 더 높은 하이힐을 꿈꾼다. TO RELAX – 당신의 일상에 숨 쉴 틈 1cm TO GROW – 당신은 매일 1cm 씩 자라고 있다. 각 챕터마다 메시지가 다릅니다...

25세에 1억 달러 번 사나이, 금욕생활을 한 이유는?

[서평] 스티브 잡스 '그가 우리에게 남긴 말들'을 읽고. 스티브 잡스.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애플의 설립자이며 세상을 바꾼 혁신적인 제품을 많이 내놓았죠. 특별한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일화들을 소개하며 그의 어록을 담은 책입니다. 읽기 쉽게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중간 중간 감동을 주는 글귀들도 많은 책입니다. 잠시 스티브 잡스의 일생을 소개하겠습니다. 1955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납니다. 1976년 애플사를 설립하고 ‘애플컴퓨터’를 발매합니다. 1984년 매킨토시를 발매하고 너무나 유명한 텔레비전 광고 ‘1984’를 발표합니다. 저도 이번에야 이 광고를 찾아보았습니다. 영화 같은 줄거리였는데요. 메시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