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186

국가의 총구는 언제든 우리 가족을 향할 수 있다.

철학이란 '시대에 내재하는 불만'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이 불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p66 저자는 철학적 사유로부터 시작하여 철학과 삶의 유기적 관계,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말을 풀어간다. 철학의 심오함과 난해함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알기 쉽게 접근한다. 1부에서는 철학적 사유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사유해야 철학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우리가 친숙하게 느끼는 중요한 몇 가지 것들을 낯설게 만든다. 바로 국가의 존재이유, 자본주의의 실체 등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격렬하게 읽었던 부분이다. 3부에서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을 철학적으로 성찰한다. ▲ ⓒ 이학사 저자인 강신주씨는 일반인에게 철학이 얼마나 쉽고 철학적..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이노무 손아. 니도 커서 니 같은 놈을 낳아봐야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게다!" 자식 놈들이 한창 속을 썩일 때 부모님들께서 주로 하시는 말씀이시다. 이 책은 적어도 부모님 속을 썩인다고 볼 수 있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속 썩이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들이 더 느끼고 반성해야 할 것이 많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소년법정이 열리는 날 대기실에는 종일 옅은 한숨과 함께 우울한 기운이 떠돈다. 처분 전 소년분류심사원에 잠시 위탁되어 있던 아이들은 호송차에서 내려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채 이곳으로 들어와 대기실 한편에 마련된 철장 안으로 들어간다. 노란 머리의 소녀들 역시 포승줄에 묶여 맞은편 철창 안으로 들어간다. 익숙한 풍경인데도 비좁은 철창 안에 ..

세상을 바로 보고 싶으면 인문학을 봐라.

차와 함께 참 잘 어울리는 책 . ⓒ 김용만 "삶과 인문학과 독서는 하나다." 인문학의 열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인문학이 뭐지?라는 호기심을 가졌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인문학이 새로이 재조명된 이유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문학과 상관없을 것 같은 IT 분야에서, 그것도 최고 CEO라는 사람의 입에서 인문학이 언급된 것이다. 아이패드가 세상에 공개되던 날 스티브 잡스가 말한다.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입니다. 애플은 언제나 이 둘이 만나는 지점에 존재해 왔지요. 우리가 아이패드를 만든 것은 애플이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갈림길에서 고민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기술을 따라잡으려 애썼지만, 사실은 반대로 기술이 사람을 찾아와야 합니다."..

혼자 책 읽는 시간.

난 비명을 질렀다. 또 질렀다. 차를 세우고 계속 비명을 질렀다. 목에서 피가 솟구쳐 올랐다. 마틴(유치원에 가기 전인 아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내 뒤에 그냥 앉아 있었다. 아마 끔찍하게 무서웠을 것이다. p. 26 ▲ 혼자 책 읽는 시간 / 니나 상코비치/김병화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 웅진지식하우스 책을 왜 읽는가? 많은 사람들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오늘도 책장을 펼친다. 의 저자인 니나 상코비치는 약간 다른 이유로 책을 펼친다. .... 아버지의 뺨에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몸을 앞뒤로 흔드는 바람에 팔을 잡고 있던 나타샤도 함께 움직였다. "하룻밤에 셋." 그는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하룻..

나의...... 아름다운.......정원.

"이년아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냐? 딸자식 목을 꺾어두고 밥이 넘어가? 네가 그러고도 애미냐? 나가 죽어라 이년." 동구엄마는 정신이 없다. 그 귀하디 귀한, 예쁘고 예쁜 딸 영주가 어이없게 죽은 것만 해도 서러운데 시어머니라는 사람은 허구한 날 괴롭힌다. 그래, 그래도 남편이 직업이 있어 월급 꼬박꼬박 가져오고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아끼고 아끼며 돈을 모아 곧 이사갈 생각에 힘듦을 참고 참았는데 이 인간은 보증을 잘못 서서 전 재산을 날려버렸다. 그래 그 아들에 그 엄마지. 이젠 더 못 참는다. 동구엄마는 방을 나가 마당으로 걸어 나갔다. 뒤에서 시어머니의 욕바가지는 계속 되고 있었고 아들 동구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엄마 그림자를 보고 있다. 왠지 밖에서 영주가 엄마를 부르는 것 같다. 영주야, 그래 밖..

나의 마시멜로는 어떻게 먹을까?

달콤한 마시멜로의 세번째 이야기다.달콤한 마시멜로의 세번째 이야기다. 오래전 월터 미셀이라는 미국인 심리학자는 네 살배기 아동 643명을 대상으로 간단하지만 매력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미셀과 연구진은 어린이들을 한 명씩 방에 앉히고 마시멜로를 15분간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준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15분 동안 나갔다 온다. 어떻게 되었을까? 어린이 세 명 중 두 명이 마시멜로를 먹었다. 일부는 5초, 어떤 아이는 13분간 참다가 결국 먹기도 했다. 하지만 세 명 중 한 명은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다. 14년 뒤 사후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아이들은 이제 열여덟, 열아홉 살의 청년이 되었다. 연구자들은 이들에게서 무엇을 밝혀냈을까? 네 살 때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던 아이들은 잘 해내고 있었다.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