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씨의 에세이입니다.
잠시 작가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꿈과 희망으로 매일 아침 360만 명의 가슴을 깨우는 사람, 2001년 8월 '희망이란'첫 글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하여 거친 세상 속에서도....(중략) 길동무가 되어 주었다. 현재는 아침편지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충주에서 아침편지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본문 중)
고도원씨는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한때 아침편지를 받아본 적도 있었고요. 그의 글에는 평온함이 있습니다. 이 책을 고민없이 고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
9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고독이 필요한 시간
2. 삶의 분수령, 선택의 순간
3. 멈추어 돌아보라
4. 항상 같은 곳에 머물러 있다면
5.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러
6. 흔들려도 끝까지 가라
7. 다시 오지 않을 하루
8. 아직도 늦지 않았다
9. 삶의 의미를 찾아서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삶의 과정을 조용히 소개하고 있는 글입니다.
-일생을 살면서 '절대고독'이 몰려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침내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때때로 진정한 '자기 만남'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독은 '자기 만남'을 가지라는 신호입니다.(본문 중)
이 책의 제일 첫 문장입니다. 사실 책을 펼쳤을 때 저의 마음이 심하게 요동치던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안정을 찾고 싶었고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위로는 술이나, 담배, 헌담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저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마침 손에 든, <절대고독> 한글자, 한글자를 음미하며 천천히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장이 넘어가며 저의 엉망징창이었던 마음도 조용히 정리되어 갔습니다.
-꽃은 피고 지고, 또 피어난다
인생은
전진과 후퇴의 반복입니다.
늘 앞으로만 가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꽃도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면서 계절을 넘깁니다.
나의 계절을 넘겼다고 너무 서러워 마십시오.
계절은 다시 오고 꽃도 다시 핍니다.(본문 중)
저는 책을 읽다 보면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책을 다 읽었구나.'라는 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책을 고르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 책은 달랐습니다. 270페이지의 얇은 책이고 여백도 많아 마음 먹고 글자만 읽으면 1시간 이내에 다 볼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는 데 한달이 걸렸습니다. 마음이 기쁠 때는 책이 손에 닿지 않았습니다. 왠지 우울하고, 슬프고, 화가 날 때, 이 책은 조용히 저를 불렀습니다. 그 때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찾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감정이 가라앉음을 느꼈습니다.
대단한 서평을 쓰지는 못하겠습니다. 단지, 여러분들도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고도원>이라는 이름이 이미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2017년 새해의 새 책입니다. 그가 새해에 이 책을 펴내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 상상이 갑니다.
시간도 내려놓고, 생각도 내려놓고, 상처도 내려놓고, 세상의 소란을 비우고 나를 만나는 시간,
이 책을 통해서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나만이 나를 이해할 수 있고 안아줄 수 있습니다. 내가 건강하게 생활해야 세상도 건강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고도원의 에세이. <절대고독>을 추천합니다.
절대고독 - 고도원 지음/꿈꾸는책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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