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경남 마산 로봇랜드! 리얼 후기!

마산 청보리 2019. 9. 7. 23:20

2019년 9월 7일! 경남 로봇랜드(마산 로봇랜드)가 개장했습니다. 참여정부인 2008년 승인 난 후 12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초반에는 울트라 건설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했으나 울트라건설의 부도로 2014년 공사가 중단 되었습니다. 그 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이어받아 2016년 토목공사를 재개했습니다. 사업의 방향도 수차례 변경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의 사업구상이 아직 100% 완성된 형태도 아닙니다. 몇 년전, 개인적으로 로봇랜드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아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첨부합니다. 로봇랜드의 과정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2014/05/22 - [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 로봇랜드? 가서보니 콘도랜드!

로봇랜드 예상도<출처:경남도청>

2019년 9월 7일, 개장한 곳은 위 사진에 보이는 (1번) 테마파크 부분입니다. 아직 숙박시설, 컨벤션 센터 및 호텔, 로봇 연구센터, 콘도 미니엄 등은 삽도 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며 찾아보니 빠르면 내년 쯤 숙박시설 관련 첫 삽을 뜰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개장한 테마파크는 형태가 특별했습니다. 같은 공간에 공공부분과 민간부분이 있습니다. 공공부분은 전시체험시설이고 민간부분은 22개의 놀이시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장료도 다른 놀이테마파크와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놀이테마파크는 입장료 따로, 자유이용권, 빅5 등으로 가격의 차등이 있습니다. 허나 로봇랜드는 입장료만 내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가격만 보고선 바로 "우와, 너무 비싸다."하고 바로 발길을 돌렸었습니다. 근데 지금이 할인기간이라 오후 4시가 넘으면 가격이 싸지길래 4시까지 기다렸다가 입장했습니다.(찾아보니 대부분의 테마파크가 4시 이후 가격이 싸집니다.) 가격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2019.9.7일 로봇랜드 요금표

사진 속 요금표는 10월 말까지 진행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후4시 이후에 가격이 많이 저렴해집니다. 혹시 방문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보니 저녁 7시쯤 폐장했습니다.(추후 확인해보니 당일은 태풍 링링 때문에 빨리 폐장했고 이후에는 밤 9시까지 한다고 합니다.)근데 옆에 보시면 연간회원권이 너무 저렴합니다. 어른 160,000만원이 연간 회원권입니다. '어찌 이럴수가???' 차라리 연간 회원권 가격을 올리고 평소 이용권 가격을 낮추는 것이 지역민을 위해 더 나은 정책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로봇랜드는 분명 볼꺼리가 많았습니다. 허나 감히 제안합니다.

 

로봇랜드 테마파트가 잘 되기 위해선 가격제의 다양화가 필요합니다.

 

우선 어른 가격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실제 테마파크를 가는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서 입니다. 놀이기구도 어른들은 거의 타지 않습니다. 다른 놀이시설 가격정책은 자세힌 모르겠으나 창원시의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인 진동 광암 해수욕장만 봐도 지역민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 자체가 반 이상 먹고 들어갔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아주 디테일하게 방문객들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샤워시설, 발씻는 수도꼭지, 유아용풀장, 바닷가쪽 미끄럼틀, 해경과 안전요원의 충분한 배치 등, 광암 해수욕장을 가보면 지역민을 배려했다는 것이 절로 느껴집니다. 허나 로봇랜드의 첫인상은 달랐습니다. 어떻든 당장 돈을 벌어야 겠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지역민으로 썩 유쾌한 감정은 아니었습니다. 해서 개인적으로 가격정책에 대해 제안합니다.

 

1. 연간 회원권 가격은 더 높아져야 합니다. 대신

2. 어른과 아이 요금이 낮아지면 좋겠습니다.

3. 어른 요금과 아이요금차이가 크지 않았으면 합니다. 

4. 입장료와 놀이시설 이용 금액 차이가 있었으면 합니다.

5. 단, 입장료만 내면 공공부분인 전시체험시설은 무료로 이용해야 합니다. 공공부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시체험시설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아이들이 로봇에 대해 충분히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고 어른들이 봐도 훌륭한 시설이었습니다.

6. 민간부분인 놀이시설 이용료도 빅5, 자유 이용권 등 가격이 차별화 되면 좋겠습니다.

 

허나 오늘 유심히 봤더니 놀이시설 근처에 매표소가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이미 자체 연구를 통해 입장료에 모든 비용을 넣기로 결정된 것 같았습니다. 이는 방문객을 위함 보다는 업체를 위한 결정으로 느껴집니다. 저만 봐도 그렇습니다. 어른 42,000원, 부부면 84,000원, 어린이 34,000원, 애가 둘이면 68,000원, 즉 4인 가족이면 한번 방문에 162,000원 입니다. 분명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마산 로봇랜드는 로봇을 테마로 한 세계 최초 로봇 테마 파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라고 해서 세계 모든 나라의 관광객들이 들이닥칠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지역민의 방문부터 자연스럽지 못한 상태에서 세계인의 방문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즉 마산 로봇랜드는 지역민, 경남도민을 주 타겟으로 하여 가격정책의 변화는 분명 필요합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일반 가족들의 방문을 고려하여 현실적인 가격으로 변경되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오늘 경험한 로봇랜드 현장 사진을 소개합니다.

입구 사진입니다. 넓은 주차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꼼꼼함이 좋았습니다. 위 사진의 주황색 넓은 길은 100% 인도입니다. 옆의 차도와 높이가 달랐습니다. 보행자를 고려한 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봇랜드 입구입니다. 마침 태풍도 지나가서 밝은 하늘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만큼 로봇랜드의 앞날도 파랗기를 기대합니다.

앞서 소개드렸던 전시체험부스입니다. 공공부분이지요. 훌륭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기전에도 저는 이미 체험관이 아주 좋았다고 느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공공부분이라니! 절로 칭찬이 나왔습니다. 경남도민으로서, 공공부분은 무료로 관람하여 경남 기술력의 자긍심을 가지게 되면 좋지 않을까요? 이곳을 본 아이들이 로봇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이곳 또한 전시체험실입니다. 로봇 물고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4대강 물고기는 아니겠지? 라는 의구심을 갖고 흥미롭게 구경했습니다.^^;

마산 로봇랜드의 민간부분인 22개의 놀이시설도 남달랐습니다. 칭찬할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유아용 놀이기구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범퍼카도 성인용과 어린이용(키 130cm이하만 탑승가능)으로 나눠있었고, 많은 놀이시설이 유아용으로 따로, 안전하고 깜찍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이 가까이서 아이를 보고 사진찍을 수 있도록 놀이시설의 공간도 적당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역민을, 지역의 아이들을 배려한다면 이래야지요. 그렇다면?? 접근성이 좋게 가격 조정이 되면 좋겠습니다. 단기간의 많은 돈보다 장기간이라도 좋은 이미지가 훨씬 큰 투자일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개장일이었지만 보시다시피 주차장은 비어 있었습니다.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저희 가족은 줄 한번 안 서고, 타고 싶은 놀이기구는 모두 탔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정말 재밌어 보이는 기구들은 날씨관계로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안전이 우선이니까요. 혹시 준비가 덜 되었나 싶어 따로 관계자분께 여쭤었습니다. "설치된 모든 기구가 운영 가능한 건가요? 실제로 태풍 때문에 운영이 안 되는 건가요?" "네 고객님, 태풍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기구는 운영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내일이라도 날씨가 좋다면 모두 정상 운영됩니다." 저의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저희 가족은 다음 주 주말에 당장!!! 오후 4시 이후에 한번 더 갈 의향이 충분합니다.^^ 

차도도 새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버스 운행까지! 버스로 오실 분들은 참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로봇랜드 사진입니다.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쉽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로봇랜드를 전세 낸 것 같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사치(?)를 느끼고 왔습니다. 게다가 스탭분들 중 제자를 두 명이나 만났습니다. 기분 좋은 방문이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제안합니다.

 

로봇랜드는 분명, 당장 내년부터 경남지역의 수많은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의 주요 탐방지가 될 것입니다. 테마파크는 그래도 블링블링함, 아기자기함, 어디에 있어도 셀카를 찍고 싶은 샤방샤방함이 있어야 합니다. 헌데 마산 로봇랜드는 이 부분이 아주 부족합니다. 쉴 공간도 충분하지 않을 뿐더러, 결정적으로 조경이 약해, 그늘이 없었습니다. 유치원의 어린 아이들이 몇 십명 방문했을 때 선생님과 편안하게 도시락 먹을 공간이 부족해 보인다는 뜻입니다. 전반적으로 공간활용이 급조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로봇랜드는 국비와 지방비, 민간 투자를 모두 포함한 전체 사업비가 7,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7,000억...진해 이순신 동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7,000억이 투자된 것 치고는 휴게시설, 블링블링함, 샤방샤방함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뭐랄까...단지 입구에 로봇이 서있고 로봇 관련 체험관이 많다는 것, 놀이기구가 새 것이라고는 것 빼고는 방문객을 위한 디테일한 배려는 부족했습니다. 물론! 경남도에서 하나씩 해결해 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기사를 보니 개장일이었던 오늘, 약 1,000명의 관계자 분들이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분명 현장을 보고 가셨으니 대책이 발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산 로봇랜드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방문하신 분들께 좋은 추억과 또 찾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고 싶다면 좀 더 디테일한 배려시설이 필요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2019년 10월 말까지 오후 4시에 맞춰 꼭 방문해보시길 강추 드립니다. 분명 새롭고 흥미로우며 볼 것이 많습니다.

 

경남도와 창원시에서는 어떤 방향이 방문객들을 위하는 일인지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개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체험상 다~~~~ 기대 이상이었지만 딱 두가지!!! 걸리는 것은 가격정책과 방문객들이 쉴공간과 디테일한 공간배치 부분입니다.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우리 동네에 로봇랜드있다!!!!>라고 자랑하며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외식 갔다가 우연히 말이 나와 들렸던 로봇랜드였습니다. 아이들과 아내님의 평은 "좋았다!!"였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아쉽다!"라고 공감된 부분에 대해 감히 지적질 했습니다. 이왕 하는 일이라면 특정 업체가 아니라 모두가 이로운 것이면 좋겠습니다.

 

마산 로봇랜드가 지역 랜드마크의 성공적 사례가 되길 기대합니다. 로봇랜드 테마파크는 분명 좋은 시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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