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창원시 축제, 축제인가? 숙제인가?

마산 청보리 2019. 10. 29. 14:31

지난 10월 26일 토요일 오전, 창동 아고라 광장에 특별한 소풍이 열렸습니다.

<시민, 블로거 100인과 함께 하는 정책소풍>이 그것입니다. 저도 나름 블로거라 초대받아 참석했습니다. 주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역축제, 축제인가? 숙제인가?" 개인적으로 지역축제에 대해 할 말이 많았거든요.^^

복자씨로 유명한 조복현님이 진행을 하셨고 허성무시장님은 편안한 차림으로 오셨습니다. 딱딱한 의전이 아닌 편안하게 등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긴 시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했습니다. 준비된 질문을 하고 참여하신 분들이 즉석에서 답변을 하는 형태였습니다. 마산 YMCA에서 대여한 아래 사진의 놀라운 기계로 현장에서 실시간 소통하며 이뤄졌습니다.

 

이 기계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행사 후 대여 가능 여부를 물어보니 하나에 50,000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헉! 학교에서도 쓰임이 많아 보였습니다.^^

행사 중간 지역 밴드인 "이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끼"처럼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밴드라고 소개하셨습니다. 확! 와 닿았습니다. 박수만 치고 들었습니다. 두번째 곡이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것은 동영상 녹화를 했어야 했어...유튜브에 올렸어야 했어..' 그만큼 노래 잘하시고 건강한 밴드 였습니다. 막 홍보해 주고 싶은 욕심이 절로 생겼습니다. 창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밴드, <이끼>였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이 날 행사의 또 다른 아이템, 자신의 제안 정책을 적는 용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앞면이고 뒷면은 공란으로 글을 적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창원시에 바라는 축제의 방향, 모습에 대해 길게 적어 제출했습니다. 많은 이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허성무 창원시장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적어 주시는 모든 내용은 제가 직접 읽고 챙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책 소풍은 행사시간부터 진행과정, 피드백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자리였습니다.

 

100명이 참가하는 이라는 모토였지만 실제로 오신 분은 훨 많아 보였습니다. 블로거, 유튜버, 언론사, 시민단체분들, 일반 시민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분위기도 사뭇 진지하고 유쾌했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마지막 단체사진입니다. 표정들이 다들 좋습니다.

 

허성무 창원시장님도 지역 축제의 현상황과 문제점, 나아갈 방향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계셨습니다. 

 

지역 축제는 지역민들이 기획하고 준비해서 지역민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외지인 유치, 더 많은 수익만을 위해 이벤트성, 유명 연예인 유치에만 공을 들인다면 그 축제는 본래 의미가 퇴색될 것입니다. 축제는 지역민들이 서로의 수고에 대해 위로하고 즐기자는 뜻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축제들은 전시성, 행사성, 이벤트에 치중되어 동네별로 경쟁적으로 난립하여 지역민들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를 이용해(?)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역 축제의 주인공은 지역민들이 되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가 활기 뛸 수 있고 지역민들이 행복한 축제가 많아져야 합니다.

 

더 높이, 더 거창하게, 더 화려하게가 아닌, 소소하지만 지역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진행하는 자생적 축제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전에 창원시에서 준비한 행사에 거의 참석치 못했지만 <정책소풍>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시민들과의 대화라고 하면, 전문가분들이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마지막 쯤에 질의응답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책소풍은 처음부터 모든 시민이 회의에 직접 참여했고 시장님께서는 현장에서 답변 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허성무 시장님의 답변을 들으며 축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은 없습니다. 그래서 논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자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허성무 창원시장님은 시민분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에 열린 자세로 임하셨습니다. 허세가 느껴지지 않았으며 시민분 한분, 한분의 의견을 경청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지역축제>였습니다. 후에 <교육>에 관련된 이런 자리가 있다면 또 참석하고 싶습니다. 날씨 좋은 날, 소풍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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