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김용만' 태그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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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5 가정방문.
  2. 2014.01.25 2004년 여름방학.
  3. 2014.01.25 영화를 보다.
  4. 2014.01.25 문자 한 통.
  5. 2014.01.25 방학의 반.
  6. 2014.01.25 지금은 연수중.
  7. 2014.01.25 영이.
  8. 2014.01.25 교육철학?
  9. 2014.01.25 방학.
  10. 2014.01.25 영이의 등교. 그 후.

2011.11.23 

 

우리반에 훈이가 있다.

 

이녀석은 일년을 학교를 더 다니고 있다. 즉 나이는 2학년인데

 

학교를 다시 들어와 1학년에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이 놈이 문제아여서 반 분위기를 망치진 않을까..

 

걱정하며 지켜봤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너무나 성격이 좋고 붙임성이 좋아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을 잘

 

하고 있다. 고마울 따름이다. 하지만 훈이의 단 한가지 단점은!

 

바로 무단결석이다..

 

아버지, 남동생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일찍 나가시고

 

늦고 들어오시는 관계로 이 놈 둘이서  챙겨서 제 시간에 학교

 

오는게 좀 힘든 것이다. 해서 훈이는 학기초부터 무단지각, 무단

 

결석이 좀 잦다. 달래도 보고 위협도 해보고 체벌도 해보고, 아버님

 

과 대화도 해보고, 숙제도 내어보고, 아버님 회사에 체험활동도

 

보내보고..정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으나..매번 실패했다.

 

그리고 이번주에도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해서 난 결심했다.

 

'훈이 집아는 사람.'

 

'네 선생님, 제가 압니다.'

 

'어 그래 신이가 알제. 그리고 이번에 샘이랑 밥먹기로 한사람

 

누구지?'

 

'네 남이랑 수입니다.'

 

'남이랑 수. 선생님이랑 같이 훈이집에 갈래?'

 

'네 좋습니다.'

 

난 2학기 들어 반아이들 3~4명씩 모아서 같이 식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과 점심때 같이 나가 밥을 같이 먹는 것은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또 다른 재미다. 남이랑 수가 같이 먹을 차례였다.

 

'잘 들어라. 샘은 지금 너희들과 훈이집엘 찾아갈꺼야. 찾아가서

 

이 놈을 학교에 끌고 올 생각이다. 알겠나? 준비됐나!!!'

 

'네!!!!'

 

4교시가 마치자 마자 우린 같이 출발했다.

 

붕~~~

 

훈이집에 도착했고 신이과 욱이가 연기를 해서 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형 문열어라. 우리 왔다. 담배피러가자. 내 학교 째고 왔다.

 

문 열어주라.'

 

왠지 연기를 하라고 했는데 연기 같지 않았다.ㅡㅡ;;너무나

 

익숙한 느낌은 뭐지?

 

아무튼 훈이는 집에 있었고 우리는 집에 다 같이 들어갔다.

 

날 보자 훈이는 헉!!! 놀랬다.

 

라면을 사오라 했고 우리 6명은 라면을 13개 정도 끓여 먹었다.

 

김치가 참 맛있었다.

 

이리저리 집 구경을 하고 훈이를 좀 갈구고 우리는 같이 학교에

 

왔다.

 

아이들은 영문을 아느지라 신나했다.

 

훈이도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

 

아무튼 우리의 훈이 검거작전(?)은 성공했고 다같이 학교에

 

돌아올 수 있었다.

 

훈이와는 짧지만 강렬한 대화를 나누었다.

 

'마. 이제 니 학교 몇일만 더 안나오면 자동유급이다. 또 어찌

 

일년을 더 다니끼고. 열심히 좀 하자. 응?'

 

'네 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앞으론 열심히 하겠습니다.'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놈이다.

 

이래저래 속썩이는 놈들과 생활하지만 날 보면 즐거워하는

 

이런 놈들과 생활하는 난...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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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24 

 

컴퓨터 조립연수. 울산에서의 영남지역 초등참실연수의 도우미.

마지막으로 충북 음성수련원에서의 전교조 여름상담연수...

여름방학이 후다닥 지나갔다.

물론 그 사이사이의 학교일들과 우리 아이들과의 일들 또한 있었다.

아직도 해결치 못한..

그리고 매주 월요일의 창원에서의 노동교육과 매주 화요일의

집행부 회의..학교 당번과 학년 모임...

정신없이 여름 방학이 지나갔다.

음..

사실 나의 삶을 사는 방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본다.

아니 항상 한다.

한번씩 헷갈릴때도 있다.

하지만 옛날처럼 헷갈리지 않는다.

헷갈릴때마다 난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나의 대답은 ..

항상 아이들을 위해서이다..라고 났다.

참교사...? 참 힘듬을 알고 있다.

하지만 참교사가 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들은 아이들을 위해서이다.

아이들을 위해 내가 성장해야 함을 알고 있다.

이번주 토요일 개학이다.

우리 아이들이 얼만큼 성장했는지는 알수 없으나

내가 1학기에 비해서는 많이 성장했음을 나자신이 알고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

노력할것이다. 아니 노력하고 싶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싶다.

인간 김용만도 좋지만. 선생님 김용만이 더 듣고 싶기 때문이다.

토요일이..은근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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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16 

 

바람의 파이터..

치열하게 살다간 한 인간의 전기였다.

난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한다.

매니아는 아니지만..아니 엄밀히 말해 영화 보는 순간을 좋아한다.

영화에만 매진할수 있어서이다.

솔직히 현실을 잊을수 있어서이다.

오늘도 좋으신 선생님들과 영화를 보고 나왔다.

난 잊고 있었다.

영이를..

방학후 한번도 집에 들어가지 않은 영이를..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최근에 산호동파출소에서 영이를 봤었다고.

놀이터에서 자고 있는 것을 훈계해서 집으로 보냈다고.

하지만 영이는 집에 오지 않았다.

산호동이라고 함은 최근에 토막시체가 발견된 곳..

걱정이 너무 많이 된다.

영이의 삼촌과도 통화했다.

지금 우리가 할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하고 있다.

집에서는 가출 신고를 했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찾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도 매일..영이를 찾는데만 매진하고 있지 않다.

사실..

생활하며 영이를 떠올리는 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

내가 이놈의 담임인지 의심스럽다.

이놈은 먹을것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을텐데..담임이라는 자는 한가로이 개인생활을

즐기고 있다니..

그렇다. 나에겐 영이를 찾는 것보다 연수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머지 35명의 우리반 학생들을 더 신경쓴다는 위로와 함께..

...

사실 아직도 뭐가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영이 삼촌과 할머니께선 영이가 이번에 발견되면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전학을 보낸단다. 해서 이곳에서 알고 있는 나쁜(?)친구들과

떨어뜨려놓고 부모옆에 보낼 생각이시란다.

나도 찬성했다...

말로는 영이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내가 힘들어서 그랬다. 내가 이 친구를 2학기 동안 맡으며 잘해낼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

스승이 되고 싶었다.

참 스승이 되고 싶었다..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 주위에서도 인정받는..

그런 스승이 되고 싶었다...

부끄럽다...미안하고...죄스럽다...

영이가 언제 돌아올진 알수 없다.

영이가 돌아온다면..

마지막까지 사랑을 주고 싶다.

내가 다시 받을려는 사랑이 아닌...

이유없는 사랑을 영이에게 주고 싶다.

그리고 영이를 떠나보낸다면..나도 마음이 .. 편할 듯 싶다..

난.. 스승이 아니라 교사다.

교사라는 것이 날 힘들게 한다...

밖에선 비가 내리고 있다. 나에겐 단비지만.

영이에겐 또 다른 장애인..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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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12 

 

어느 날이었다.

우리반 홍이로부터 문자가 왔다.

'선생님 저 지금 가출합니다.'

난 이때 인라인을 타고 있었다.

답문자를 보냈다.

'가출하면 연락해라.'

한참후에 마산에서 만났다.

이놈 집은 중리인데 어머니께서 술한잔하시고 뭐라고 하셔서

'욱'하는 마음에 가출을 했단다.

그리고 있을 장소는 친구집이란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친구들이 집에 없단다.

'밥은 먹었냐?' '점심을 늦게 먹어서 괜찮습니다.'

'지금 뭐할꺼냐?' '한시간정도 피씨방 갈 생각입니다.'

'돈은 있냐?' '네 집에서 가져왔습니다.'

주머니에 잔돈이 수두룩 했다.

'무슨 돈이냐.' '저금통 뜯었습니다.'

ㅡㅡ;; 온통 잔돈...그런데 다 합해도 2,000원이 안되는 돈..

'가자 임마!'

우리집으로 왔다. 집까지 걸어오는데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오면서 또 다른 우리반 친구를 만났다. 반갑더라. 인사로 지나치고

오면서 홍이랑 은 얘기를 나눴다.

이놈은 여전히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땀을 닦는 것을 보니

내가 저번에 줬던 손수건이었다. 이놈은

내가 저번에 줬던 손수건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내심 기뻤다.

집에 도착했다.

'씻어라 임마' '괜찮습니다.' '선생님 먼저 씻는다.'

씻고 수박을 쪼개 먹었다. 서툰 두 남자의 수박은 모양이 정말...

맛없게 보였다.ㅡㅡ;..하지만 둘의 식성은 대단했다.

수박 반통을 다 먹었다.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왜 가출을 생각했는지..

홍이가 생각하는 부모님은 어떤 존재들인지..

홍이의 자리는 어디인지..

웃어가며..진지하게 생각해 가며..꽤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약간은 늦은 시간..집에서 나왔다.

홍이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다. '아버님. 홍이가 이리이리해서

집을 나와 있습니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네. 근데 선생님댁에

있습니까?' '네 함께 있었습니다. 알고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곧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홍이는 아버지께도 말을 하고 나온 상태였다.

엄밀히 말해 가출이 아닌..임시 피난이었다.

꿀밤을 꽁~ 때렸다.

'콱~~마!!! 니 선생님 괴롭힐려고 그래째. 한번만 더 그래바라.'

'집에 어서 들어가라 도착하면 전화하고'

'네~' 홍이는 힘차게 뛰어갔다.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저놈이 정말로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왜 나에게 연락을 했을까...

가려웠던 곳을 내가 긁어 주었을까?...

솔직히 확답은 내릴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놈이 집에 들어갔고

마지막모습이 웃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미스테리한 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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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8 

 

몽돌 해숙욕장 다녀왔다.

으....어깨 부분이 따가워 죽겠다.

친구랑 오일도 바르고 일부러 살을 태웠는데..

껍데기 안 베껴진다고 해서 사서 발랐는데..

한통을 다 썼는데..걱정이다.^-^

방학식 하는날 우리반놈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방학은 쉬는것입니다. 놀아야 함을 뜻합니다. 열심히 놉시다.

놀다가 지치면 공부합시다. 개학할때 얼굴이 타지 않은 놈들은

선생님한테 혼납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보니 우리반 놈이 나에게 축하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그 내용인즉. '선생님 축하해 주세요. 가족들이랑 지리산

계곡에 놀러갔다 왔어요. 쌔까맣게 타서 왔어요. 선생님말씀대로..

축하해 주실꺼요?'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생겼었다.

방학이 무엇인가..

우리 아이들은 방학이란 학교를 안갈뿐..학원을 저녁이 아니라

오전에 가는..똑같은 구속의 연속이다. 공부라는 무게의 짖눌림에는

변함이 없다.

나의 방학식때의 마지막 종례의 내용들을 학부모님들도 알고 계실

것이다. 해석은 제각각 하셨을 듯 싶다.

나의 생각은..

아이들에게 방학때 미칠듯 뛰어놀라고 말한 나의 생각은..

단지 나의 생각이었다. 중학교1학년인 우리 아이들이..지금 이순간

만은 열심히 뛰어 노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위의 숙제아닌 숙제에 대해 목청 터져라 외치던..'네~~~'

라고 얼굴이 붉으져라 외쳤던...우리반 놈들의 얼굴이었다.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대답하며 웃고 있던 진이의 얼굴이..

방학이 반 정도 남은 이 시점..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내일은 이놈들 집에 전화를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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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05

 

내일이면 끝이다.

컴퓨터 조립연수..

이번주는 이놈으로 한주를 보낸다.

다음주 부터 시작되는 상담연수..다음주에는 울산으로 가야한다.

피곤한 듯 하면서도 즐겁다.

방학도 반 정도 지났다.

나의 머리속과 경험은 점차 쌓이고 있다.

뿌듯하다.^-^*

이번 방학또한 알차게 보내고 있어서 뿌듯하다.

내가 배운 좋은 내용들...분명히 득이 될 것이다.

내일 컴퓨터 연수가 끝나고..친구랑 남해로 떠날 것이다.

정말 친한 .. 불알 친구다.

단 둘이 떠날 것이다.

어디로 갈지 .. 정해진 것은 없다.

그냥 . 그냥 떠나기로 했다.

나의 방학은 내일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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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6 

 

방금 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영이를 찾았는지...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아저씨의 말씀으로는 상대방쪽과(집을 털리신..) 말이 잘되어

처벌의 형태가 아닌 좋은 방향으로 일이 마무리 될것 이라고 하신다.

그러니 중요한 것이 영이가 서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녀석은 대체 어디있는지..

이 모든 상황을 말해줬고 선생님과 함께 가면 괜찮다고 했는데도..

나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다.

정말 이 한 학생을 도와주지 못한다면..

아니 이 학생에게 나의 도움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참 슬플 것같다.

점심먹고 이 녀석 찾으러 다시 나가봐야 겠다.

꼭 ! 찾고 말것이다.

영이는 .. 누가 뭐래도 .. 나에겐 .. 소중한 .. 학생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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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4 

 

방학식 하는날..

새벽 4시 30분에 전화가 왔다.

난 개인적으로 잘때 전화오는것을 참 싫어 한다.

해서 받지 않았다.

이번엔 집전화가 울리는 것이다. 역시 무시했다.

다시 폰으로 전화가 왔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받았다.

'여보세요.' '김용만선생님 되십니까?' '네'

'혹시 이 학생을 아십니까?' 우리반 영이였다.

화들짝 잠이 깼다. 이녀석이 또 나갔기 때문이었다.

'네! 우리반 학생입니다.'

'신원보증좀 하셔야 되겠는데..중부경찰서입니다. 나와주실수 있겠습니까?'

'네'

바로 나갔다.

경찰서 도착하니 4시 50분..

이 녀석은 교복을 입은채로 철창 옆에 앉아 있었다.

형사님과 대화를 했다.

내용인즉 이 녀석이 초등학교 6학년 2명과 다니며 절도행각을

벌였다는 것이다. 지금 잡혀 있는것도 남의집에 들어가

4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다가 걸렸다는 것이다...

허....

쓴웃음이 났다.

아무튼 데리고 나왔다.

앞으로 잘할것이라는 말씀과..잘 부탁드린다는 말씀과 함께..

경찰서에서 영이 집까지는 상당한 거리.

걸어서 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나의 힘들었던 성장과정을 말하며..

영이의 가능성을 말하며..영이에 대한 나의 신뢰와 섭섭함을 말하며..

새벽공기는 참 시원했다.

'이야..공기 좋은데. 고맙다. 이녀석아 너 덕분에 선생님이 새벽

공기도 맡게 되어서!' 땡콩을 '콩'하고 때렸다.

웃으며 피하던 영이..

집에 도착했다.

이녀석은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는다. 할머니와 젊은 삼촌과 산다.

할머니와 마주 앉았다. 할머니와 삼촌과는 그 전부터 익히 자주

만나 아는 사이였다. 그전에도 영이가 집을 나갈때마다 찾으러 다니면서도 많이 봤었다.

할머니께선 눈물 먼저 흘리신다.

아주 힘드신 듯 했다. 이해가 되었다. 하루걸러 집을 나가니..

잡아와도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라고 똑 소리나게 대답하구선..

생활잘하구선..다음날 학교를 안오고 집에 안들어오니..얼마나

답답하셨을까..

할머니의 안타까운 마음은 하시는 말씀에서도 잘 묻어났다.

영이 이 녀석은 말씀을 들으며 간간히 뉘우치는듯 눈물을 훔치는

행동을 몇번했다. 하지만 좋게 보이지 않았다.

이녀석은 이런 행동을 여러번 하며 어른들로부터 동정을 받은 것이다.

나도 여러번 봤었고 그래서 이 친구를 믿었었고 .. 하지만 다음날

또 학교에 나오질 않았고..

이 녀석의 눈및을 손가락으로 훔쳐보았다. 실제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순간 또 가슴이 찡했다.

할머니께 말씀드리고 영이를 데리고 우리집에 왔다.

씻겨서 밥을 먹이고 재웠다. 어제 밤새도록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이었다. 자는 모습은 어찌나 귀엽든지..

이 녀석이 가출학생이라는 것이..부적응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믿기 싫은 것이었을지도..

학교에 같이 갔다. 방학식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 갔다.

난 선생님들과 워크샾에 참여했다.

집에 올때 영이 집에 전화했다. 약간은 늦은 시간..10시 쯤에 했다.

힘이 없는 삼촌의 목소리...

영이는 또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어제까지는 외할머니상이라 상가에 있었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영이의 출두가 필요하다고..

사정을 말씀드렸다. 지금 영이가 집에 없다고..

'선생님께서 찾으셔서 서에 데리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게 해야지요.'

몸은 상가에 있었지만 생각은 영이한테 있었다.

나의 교육철학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아이들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

아이들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

나만의 생각인가?

난 아이들을 믿고 사랑하면 분명히 아이들은 변할 것이라 확신한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하지만 영이는 그렇지 않았다.

지금의 난 ..

13년동안 몸에 젖어왔던 것들을 1년 담임이 바꾼다는 것은 분명히

힘든 일이야..라며 나 자신을 위로한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들이 바뀌는 것은 순간이고 그 순간을

내가 포착하지 못한 거야..라며 나 자신을 책망하기도 한다.

영이는 지금도 어디에선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마음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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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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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0

 

내일이다.

지금 난 옆반 선생님께서 1정연수를 가셨기 때문에 저번주 금요일

부터 옆반아이들을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보고 있다.

처음에는 그것 쯤이야..했는데

은근히 빡시다.

내일 출석정리하고..뭐하고..담임과의 시간때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것 같다.

오늘 옆반에서 사고가 있었다. 이놈들이 레슬링하다가 한놈이

입술이 찢어진 것이다. 양호실에서 응급처치하고 자연스럽게

정형외과에 가고 어머님 부르고 어머님과 아이에 대한 대화좀

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저녁에 옆반 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남학생들 자라면서 당연히 있는일.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참 신기한 것이 있다...

이놈들은 자기가 잘못했으면 절대로 오바하지 않는다.

즉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말도 또박또박 할말만 한다.

하지만 뭔가 켕기는 것이 있으면 말이 길어지고 오바를 한다.

나름대로 살아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어쩔때는 불쌍해 보이고

어쩔때는 너무 귀엽다.

하지만 잘잘못은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수단이 체벌이 될지라도 잘잘못은 분명히! 각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반 영이는 또 나갔다.

경찰서에서 요구한 서류는 오늘 보냈다.

지칠려는 날 보면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과 함께 날

추스려본다.

편할려면 한없이 편하고 힘들면 한없이 힘든게 선생질같다...

난 편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

한번씩 짜증도 나면서..화가 막 날때도 있다.

이 어린 것들 앞에서..쪽팔리게..ㅋ

아무튼 내일은 방학식이다.

웃으면서 이놈들을 보내야 겠다.

벌써부터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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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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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19 

 
왔다.

아침에 가보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약간은 부끄러운듯..

정말 간만의 100% 출석이었다.

몸이 안좋았던 진이도 건강히 앉아있고

잠시 외박했던 영이도 앉아있고..

해서 그런지 북적북적하던 아침 풍경이었다.

'여러분 방학 몇일 남았죠?' '3일요~~~~'

목청 터져라 외치던 놈들..^-^

그런데 일은 1교시 이후 터졌다.

1교시는 체육. 1교시때 영이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

교무실 앞에서 경위서를 쓰고 있었다. 체육 시간 후

아이들이 교실에 와있는데 돈을 잃어 버렸다는 친구들이 나왔다.

'선생님. 훈이 10,000원 잃어 버렸다는데요.' ' 성이는 2,000원요.'

한결같이 아이들이 영이를 의심하는 눈빛이었다.

난 사실 이 순간 너무나 화가 났다.

도난 사건은 항상 일어 나는 것이 지만 이러한 일로 반친구를

의심한다는 전체 분위기가 너무도 화가 났다.

'큰돈을 선생님께 맡기지 않아 생긴 불상사라 선생님도 참 맘이 아픕니다.

실내화도 그렇고 사물함에 꼭 넣어두길 바랍니다. 선생님도 최선을

다해 찾아볼테니 친구를 의심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 바랍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의 소지품을 검사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러분들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하고 나왔지만 갑갑했다.

오늘도 마치고 축구를 했다. 영이와의 약속도 있었고..

옆반 9반이랑 했다. 정말 더웠다. 한시간 동안..

축구 후 아이들과 나는 반 기절 상태였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지 않는 나의 교육철학도 오늘은 가물했다.

돈이 없어서 다른 선생님께 빌려 음료수를 사다 먹였다.ㅎ

잘들 마시더라. 이때 영이를 몰래 불러 눈을 보며 물어보았다.

'영아. 널 의심하는 듯 하다. 어떻게 된것인지 말해줄수 있겠니?'

'선생님. 전 절대로 훔치지 않았습니다.' '알겠다. 널믿는다.'

축구하고 있을때 10,000원을 잃어 버린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학교로

전화가 왔었다. 난 통화하진 못했지만 통화내용이 아버지께서

상당히 화가 나신듯 했다. '1학년 8반은 도둑놈 양성소냐!!'며 반말을

막 하셨다던 아버지..

집에 돌아와 밤 10시가 좀 늦은 시간에 전화를 드렸다.

'주*훈이 아버님이신가예? 예 제가 담임입니다.'

'아 네 선생님. 학교에 문단속을 대체 어떻게 하는 겁니까?'

'죄송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버님. 제가 나중에 문단속하러 교실

갔더니 10,000원이 있길래 주워 두었습니다. 아버님께서 상당히

화가 나신듯 하여 이렇게 전화 드립니다.'

'네. 그래 아이가 돈을 잃어 버릴수도 있지만 아까는 정말 화가

났었습니다.'

'네 아버님. 충분히 이해갑니다. 문단속과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치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돈은 주워두었으니 내일 주도록 하겠습니다.

훈이는 너무 혼내지 않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반에는

그런 아이가 없다고 전 믿고 있습니다. 해서 아버님께서 우리 아이

들에게 하신 말씀을 듣고 마음이 아파 전화를 드렸습니다.'

'네 저도 너무 흥분했네요. 근데 그 10,000원 선생님이 줄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10,000원이 큰 돈도 아닌데 화내서 미안하고

사실 우리 학교 다닐때도 도난 사건은 있었으니까요. 괜찮습니다.'

'아닙니다. 아버님. 제가 주운 돈입니다. 우리 훈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듯 한데 제가 내일 학교에서 잘 아우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네예.'

'아닙니다. 저 또한 경솔했습니다. 그럼 수고하시고예'

'네 아버님. 잘 들어가시고예'

통화 내용이다.

지금은..

괜찮다.

도난 사건은 충분히 일어 나는 일..

돈 얼마 가지고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싶지 않다.

의심하는 친구나 의심받는 친구나...옳은 일 같진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속이고 속히는 일을...

적어도 학교에서는 가르치고 싶지 않다...

내일은 학교 가면서 은행에 들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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