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방학.

마산 청보리 2014. 1. 25. 14:08

2004.7.20

 

내일이다.

지금 난 옆반 선생님께서 1정연수를 가셨기 때문에 저번주 금요일

부터 옆반아이들을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보고 있다.

처음에는 그것 쯤이야..했는데

은근히 빡시다.

내일 출석정리하고..뭐하고..담임과의 시간때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것 같다.

오늘 옆반에서 사고가 있었다. 이놈들이 레슬링하다가 한놈이

입술이 찢어진 것이다. 양호실에서 응급처치하고 자연스럽게

정형외과에 가고 어머님 부르고 어머님과 아이에 대한 대화좀

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저녁에 옆반 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남학생들 자라면서 당연히 있는일.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참 신기한 것이 있다...

이놈들은 자기가 잘못했으면 절대로 오바하지 않는다.

즉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말도 또박또박 할말만 한다.

하지만 뭔가 켕기는 것이 있으면 말이 길어지고 오바를 한다.

나름대로 살아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어쩔때는 불쌍해 보이고

어쩔때는 너무 귀엽다.

하지만 잘잘못은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수단이 체벌이 될지라도 잘잘못은 분명히! 각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반 영이는 또 나갔다.

경찰서에서 요구한 서류는 오늘 보냈다.

지칠려는 날 보면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과 함께 날

추스려본다.

편할려면 한없이 편하고 힘들면 한없이 힘든게 선생질같다...

난 편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

한번씩 짜증도 나면서..화가 막 날때도 있다.

이 어린 것들 앞에서..쪽팔리게..ㅋ

아무튼 내일은 방학식이다.

웃으면서 이놈들을 보내야 겠다.

벌써부터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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