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방학의 반.

마산 청보리 2014. 1. 25. 14:13

2004.8.8 

 

몽돌 해숙욕장 다녀왔다.

으....어깨 부분이 따가워 죽겠다.

친구랑 오일도 바르고 일부러 살을 태웠는데..

껍데기 안 베껴진다고 해서 사서 발랐는데..

한통을 다 썼는데..걱정이다.^-^

방학식 하는날 우리반놈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방학은 쉬는것입니다. 놀아야 함을 뜻합니다. 열심히 놉시다.

놀다가 지치면 공부합시다. 개학할때 얼굴이 타지 않은 놈들은

선생님한테 혼납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보니 우리반 놈이 나에게 축하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그 내용인즉. '선생님 축하해 주세요. 가족들이랑 지리산

계곡에 놀러갔다 왔어요. 쌔까맣게 타서 왔어요. 선생님말씀대로..

축하해 주실꺼요?'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생겼었다.

방학이 무엇인가..

우리 아이들은 방학이란 학교를 안갈뿐..학원을 저녁이 아니라

오전에 가는..똑같은 구속의 연속이다. 공부라는 무게의 짖눌림에는

변함이 없다.

나의 방학식때의 마지막 종례의 내용들을 학부모님들도 알고 계실

것이다. 해석은 제각각 하셨을 듯 싶다.

나의 생각은..

아이들에게 방학때 미칠듯 뛰어놀라고 말한 나의 생각은..

단지 나의 생각이었다. 중학교1학년인 우리 아이들이..지금 이순간

만은 열심히 뛰어 노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위의 숙제아닌 숙제에 대해 목청 터져라 외치던..'네~~~'

라고 얼굴이 붉으져라 외쳤던...우리반 놈들의 얼굴이었다.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대답하며 웃고 있던 진이의 얼굴이..

방학이 반 정도 남은 이 시점..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내일은 이놈들 집에 전화를 해봐야 겠다.^-^ 
반응형

'교단일기&교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를 보다.  (0) 2014.01.25
문자 한 통.  (0) 2014.01.25
지금은 연수중.  (0) 2014.01.25
영이.  (0) 2014.01.25
교육철학?  (0) 201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