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3일, 아내님과 영화 ‘영웅’을 보러 갔습니다. 상영시간이 밤이라 저녁 먹고 출발했습니다. 영화관은 생각보다 썰렁했습니다. ‘영웅’의 인기가 사그라져서 그런 것 같진 않았습니다. 이미 이 작품은 2022년 12월 21일에 개봉했고 현재 240만 명이 봤으며 개봉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갔습니다. 간단히 말해 저희 부부가 늦게 본 것이죠. 전 뮤지컬 영화하면 ‘레미제라블’이 생각났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웅장함이 기억났습니다. ‘한국 영화가 뮤지컬영화라고? 괜찮을까?’ 약간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시작장면부터 압도당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열정, 노래, 스토리, 연출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중간 중간 코믹 요소가 있어 극의 긴장감을 덜어주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토 히로부미’ 입에서 ‘요시다 쇼인’이 언급되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요시다 쇼인’은 정한론(일본이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사상)을 복기했던 인물입니다. 조선 정벌의 명분을 주장했었죠. 이 사람의 제자가 ‘이토 히로부미’였습니다. ‘이토’는 후에 자기 스승을 기리기 위해 신사를 세웁니다. 그것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일본 우익, 일부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한국에서 비난하는 이유는 단순히 전범들 위패만 있는 곳이 아니라 정한론을 주장한 ‘요시다 쇼인’을 기리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가 세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영화를 보신 분 중 ‘요시다 쇼인’ 언급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다시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영화는 훌륭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굵직하게 펼쳐냅니다. 스토리는 허구일 수 있으나 당시 시대적 상황은 사실에 가깝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스토리 상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으나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언급되지 않은 것입니다.
모든 것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전 이 영화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랍니다. 이번 주말,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 ‘영웅’을 보러 가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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