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금곡고등학교는 매년 해양안전훈련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태풍이슈로 하지 못했습니다. 해서 올해 실시한 해양안전훈련은 현 3학년(4기) 학생들은 1학년 때 해 봤고, 현 1, 2학년 학생들은 처음받는 훈련이었습니다.
3학년들은 2년 전이지만 한번 해봤기에 여유(?)가 있었고, 1, 2학년 학생들은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올해는 개학 후 8월 19일(화)부터 8월 21일(목)까지 사흘간 실시했습니다.

8월 19일, 아침일찍 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8시 30분에 광안리로 출발했습니다. 상당히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미리 안내한 복장과 준비물을 챙겨서 진지하게 배움에 임했습니다.. 생존수영을 배우기 전 강사선생님의 주의사항을 듣고 있습니다.

실제 바다 수온은 생각보다 차가웠습니다. 아무리 훈련이라고 해도 실제 바다에 들어가는 활동이었기에 안전에 더욱 예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은 물에 들어가기 전 강사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준비운동을 했습니다.

드디어!!!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태아자세, 허들자세, 물 위에서 구조 요청하는 법, 해바라기 자세 등을 배웠습니다. 땡볕에서 오랜 시간 배우는 것은 분명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참고 해낸 학생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생존수영을 배운 후 이함훈련을 했습니다. 실제 배에서 뛰어 내리는 연습이었습니다. 낮은 높이였지만 많은 학생들이 무서워 했습니다. 하지만 90%이상의 학생들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하고 힘차게 뛰어내렸습니다. 절로 박수가 나왔습니다.

"이함준비, 수면확인, 수면안전, 이함준비 완료, 이함!!" 강사 선생님의 지도를 복명복창하며 학생들은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첫날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학생들은 피곤했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꿀잠들을 잤습니다.^^
드디어 다음 날!!! 우리는 패들보트를 타고 광안대교까지 다녀왔습니다. 혹시 패들보트 타 보신 분 계실까요? 김해금고곡 학생들은 3학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처음 접했습니다. 망망대해에 혼자 패들보트를 타고 광안대교까지 다녀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내었습니다.

다행히 이 날 바람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뜨거운 햇빛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뜨거운 햇빛을 맞아가며 자기 몸을 싣고 직접 노 저어가며 방향전환하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으쌰 으쌰!!! 가는 중간 중간, "김해 금고곡 화이팅!!!", "잘하고 있다!", "우린 할 수 있다!"고 외치며 서로 격려하며 나아갔습니다.

중간중간 서로의 패들을 잡고 같이 쉬기도 했습니다. 서로 패들(노)을 잡고 쉬는 순간도 함께라는 특별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몇 명의 학생은 완주하지 못했고 사정상 못 탔던 학생들도 있었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자신의 한계, 불편함, 어려움을 딪고 끝까지 해내었습니다. 대단했습니다. 이로써 해양훈련 2일은 지나갔습니다.
해양안전훈련 마지막 3일차! 우리는 진주 문산에 있는 '경상남도교육청학생안전체험원'에 갔습니다. 이 곳에서 학년별로 다양한 활동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재난, 생활, 응급 체험활동을 했습니다. 심폐소생술, 풍수해체험, 완강기 사용법, 선박체험, 화재대피훈련, 고층탈출훈련 등을 했습니다.


3일간의 해양안전훈련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녀온 후 선생님들은 회의를 했습니다. 김해금곡고 선생님들은 어떤활동이든, 끝나고 나면 후기를 나누고 개선점 등 의견을 나눕니다. 올해 해양안전훈련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모든 학생이 100%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학생 개인적으로 사정은 있겠지만 그래도 이 훈련은 말그대로 생존에 관한 훈련인데 참여치 못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 아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김해금곡고는 입학원서를 접수하여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 때 개인면접을 봅니다. 그 때 선생님들께선 분명히 전달하십니다. '우리학교는 어렵고 불편하고 힘든 교육과정이 있다. 이것은 학교에서 의도한 교육과정이다. 힘든 과정을 겪어냈을 때 학생들은 특별한 경험을 한다. 그 경험은 집에선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는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학교고, 자신을 알고 건강한 민주시민을 키우려는 학교다. 쉽고 재미있고 편한 것을 원하면 이 학교에 오면 안된다.'고 안내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지원 학생에게 물어봅니다. '이렇게 힘든 학교인데도 올 생각이 있냐? 할 수 있겠느냐?' "네!!!"라고 한 학생들이 선발됩니다. 2025년 김해금곡고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선발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입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이 막상 합격해서 학교에 입학하고나선 교육과정이 힘들다고 투덜되고 피하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교사로서 힘이 빠집니다. 더욱이 부모님께서 학생편을 들어 '우리 아이는 이번 활동에 참석 못한다.'고 하시면 더더욱 힘이 빠집니다.
학교는 즐겁고, 재밌고, 편한 곳이 아닙니다. 학교는 불편한 곳입니다. 기본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이 원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지식과 소양을 가르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기 싫은 것도 참고 하는 것, 먹기 싫은 음식도 골고루 먹는 것, 불편하지만 친구를 배려하는 것, 잠이 와도 잠을 참고 수업을 들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건강한 성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먹고 싶은 것만 하며 자란 어른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참는 법, 견디는 법, 이겨내는 법도 해봐야 합니다.
김해금곡고는 해양안전훈련도 그냥 체험으로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더 심한 시련을 주려고 애쓰시고 학생들과 함께 하려 노력합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김해금곡고 진학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다시한번 조언드립니다.
김해금곡고는 공부하기 싫다면 와선 안됩니다. 철학, 수학, 영어, 국어, 사회, 음악, 미술, 디자인, 체육, 과학, 문학, 악기, 경제, 세계문화, 적정기술, 보건, 연극, 도자기, 목공, 영상편집, 옷만들기 등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김해금곡고는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고 싶다는 학생도 와선 안됩니다. 억지로 해야 하는 활동도 많습니다. 우리학교는 자유가 기본이 아닙니다. 자유 또한 상대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라고 가르칩니다.
김해금곡고는 공동체 생활이 불편한 학생이 와서도 안됩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고 룸메이트는 사감선생님들과 선생님들이 조정합니다. 원하는 친구와 방을 쓸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취침시간, 기상시간을 꼭 지켜야 합니다. 내가 편하면 누군가는 불편하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내가 늦게 일어나 밥을 늦게 먹으면 급식소 선생님들께서 더 오랜 시간 일을 해야 합니다. '나'만 생각하는 학생은 김해금곡고에 맞지 않습니다.
90%이상의 학생들은 잘 생활합니다. 그리고 졸업할 때 아쉬워합니다. 당연합니다. 3년의 시간동안 가족들보다 친구들, 후배들, 선배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2025년 해양안전훈련은 끝났지만 내년은 더 악독한(?) 해양안전훈련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고난 속에 배움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입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잘 끝난 2025년 김해금곡고 해양안전훈련, 준비하고 진행한다고 수고하신 선생님들, 강사분들과, 끝까지 잘 해낸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김해금곡고는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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