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김해금곡고등학교 이야기

김해금곡고등학교의 특별한 교육과정

마산 청보리 2025. 11. 7. 09:00

김해금곡고는 2025학년도 인턴십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요일 오전 반일제(8시 20분~12시30분)로 실시되고 있는데요. 인턴십 교육이란 단순한 직업체험이 아닌, 학교 밖 현실에서 살아갈 지혜를 직접적인 현장 경험을 통해 배우는 교육활동입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명확한 목표가 있는 학생들이 신청해서 진행합니다.
2025년 11월 현재 학생 7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2학년 1명, 3학년 6명입니다. 학생들 참가 내용을 소개하자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 인턴십 현황 김해금곡고 인턴십 현황 ⓒ 김용만관련사진보기

지역의 많은 단체에서 함께 해 주시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김해농촌활성화지원센터와 양산물금소상공인분들이 있습니다.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인턴십 교육과정은 학교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맡아 지도한다는 것이 생업이 있는 분들께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MOU를 맺어 학생 인턴십 장소와 멘토를 해 주고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매주 화요일 아침이 되면 이승주 선생님께서 직접 학교 공용차량에 학생들을 태우고 양산, 김해 지역을 돌며 해당 기관에 학생들을 내려주시고 멘토분들을 만납니다.

많은 대안학교에서 체험형 교육과정, 인턴십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보통 전교생이 대상입니다. 김해금곡고는 인턴십 교육과정의 필요성은 동의하나 방법을 달리했습니다. 그 방법은
1.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한다.
2.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매주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다.
3. 뜻을 같이하는 멘토를 구한다.
4. 학생들 인턴십 과정을 기록하며, 각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여러 형태로 결과물을 남긴다.

김해금곡고 인턴십 교육과정에 3학년이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3학년들은 졸업논문을 씁니다. 본인의 3년을 일기 형식, 에세이 형식으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3년간 자신이 매달렸던 질문, 실천 내용, 고민했던 것, 그 과정을 담은 정식 논문입니다.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 논문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1년간 매주 경험한 것을 데일리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 과정, 실패를 모두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 김해농촌활성화지원센터에 방문한 학생들 ⓒ 김용만관련사진보기

어제(2025년 11월 4일) 김해농촌활성화지원센터에서 인턴십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김한도 센터장과 김현숙 책임연구원, 지도 교사 앞에서 중간발표를 했습니다. 해당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예상 결과에 대해 브리핑했습니다. 훌륭했습니다. 저는 이 수업을 진행하지 않기에 몰랐는데 학생들이 밖에서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 대견했습니다. 발표를 다 들은 김한도 센터장님도 학생들이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극찬하셨습니다. 연말 김해농촌활성화지원센터 성과보고회가 있는데 그곳에서 김해금곡고 인턴십 교육과정을 같이 소개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김해를 경남의 홍동마을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김현숙 책임연구원님께서도 김해금곡고 사례가 너무 훌륭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학교와 연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장소와 기회 등 다양한 것을 지원해 주신 것에 대해 저희가 더 고마운데 말입니다.

▲ 프로젝트 발표 중인 학생들 프로젝트 발표 중인 학생들 ⓒ 김용만관련사진보기

더 놀라운 소식은 인턴십 활동을 했던 3학년 김00학생이 김해농촌활성화지원센터에 정식 인턴으로 채용되었습니다. 이 학생은 본인이 원하면 내년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농촌을 위해 본인의 역량을 펼칠 기회를 가졌습니다. 김해농촌활성화지원센터도 이 학생 채용에 대해 아주 흡족해 했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한 교육과정으로 인해 실제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이 취업했다는 것에 저희는 아주 흥분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많아지게 되면 자연스레 농촌과 학교가 연계되고 학생들은 대학 진학 외에 또 다른 삶의 방향 카드를 가지게 됩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기르는 학교, 살아갈 힘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학교가 목표인 김해금곡고입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됩니다.

아직 김해금곡고의 실험적인 인턴십 교육과정이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엉뚱한 도전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수업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고 멘토분들과 지역에서 학생들 활동에 대한 만족도도 높습니다. 실제 이 활동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 본인을 직면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학교는 이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대안학교는 삶의 대안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대안, 삶의 대안을 위해 애쓰는 학교가 대한민국에 많이 있습니다. 경남 김해엔 김해금곡고등학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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