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20

김해금곡고등학교의 특별한 경험, 로드스쿨

저희 학교는 매년 1학기 전교생이 로드스쿨을 떠납니다. 로드스쿨은 길 위의 학교라는 뜻으로 학년마다 다른 곳, 다른 활동을 하며 공동체성을 느끼고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의 가치를 깨닫는 특별한 교육과정입니다. 올해 1학년의 원래 계획은 제주도에 가서 3박 4일간 75km를 걷는 것이었습니다. 75km도 쉬운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만반의 준비를 다 해서 4월 10일,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제주공항에 내려서 짐을 들고 숙소까지 걷는 것으로 첫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았습니다. 첫날이라 그런지 아이들 발걸음도 힘찼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제주도 자체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첫날부터 차질이 생겼습니다. 학생 한 명이 다치고 렌터카를..

2023학년도 김해금곡고등학교 입학식

2023년 3월 3일, 김해금곡고등학교 4기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4기는 좀 특별합니다. 개교 이래 최초로 생긴 경쟁률을 통해 (2.47:1) 입학한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2023년 현재, 김해금곡고등학교는 경남, 부산, 울산 지역 학생들만 입학 할 수 있습니다. 입학은 3월 2일에 했지만 입학식은 학생들이 하교하는 금요일에 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 입학식은 학교 입학을 선언만 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김해금곡고의 식구가 되었음을, 부모님들도 같이 입학하셨음을 축하하고 환영하는 목적이 제일 큽니다. 그런데 왜 금요일에 입학식을 하느냐! 김해금곡고등학교는 기숙사 학교입니다. 해서 금요일 점심을 먹고 학생들이 하교합니다. 이 때 많은 부모님들께서 학생들을 태우러 오십니다. 금요일에 입학식을 하면 ..

김해금곡고등학교 첫 번째 졸업식

지난 2022년 12월 30일(금), 김해금곡고등학교 1기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개교 후 첫 졸업식이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2020년 김해금곡무지개고등학교로 개교하여 2022년 김해금곡고등학교로 개명한 학교입니다. 공립대안고등학교지요. 전 개인적으로 1기 졸업식을 이전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경험했었습니다. 당시엔 3학년 담임을 했습니다. 졸업식 때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해서 이번 졸업식은 그만큼 마음의 준비(?)를 했고, 3년간 학교를 잘 견디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딪는 우리 금곡 1기들을 축하해주며 기쁘게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다시, 첫마음으로' 김해금곡고 1기 졸업식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의 준비는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식이 끝나고 아..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읽었습니다.

작년 말, 그러니까 2022년 12월의 어느 날, 이 책을 샀습니다. 하지만 쉽게 펴지는 못했습니다. 한창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조국교수에 대해 아픈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왠지 모르게 짠했습니다. 조국 교수를 ‘학자이며 실천하는 지성인’이라고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 되신 후 당하시는 일들을 보며, 같은 아빠의 입장으로, 남편의 입장으로,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온 직업인의 입장으로, 공감되고 아픈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사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습니다. 해서 선뜻 구입은 했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 책장에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오마이 북에서 독후감 대회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공통특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 뮤지컬 영화, '영웅'을 봤습니다.

지난, 1월 13일, 아내님과 영화 ‘영웅’을 보러 갔습니다. 상영시간이 밤이라 저녁 먹고 출발했습니다. 영화관은 생각보다 썰렁했습니다. ‘영웅’의 인기가 사그라져서 그런 것 같진 않았습니다. 이미 이 작품은 2022년 12월 21일에 개봉했고 현재 240만 명이 봤으며 개봉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갔습니다. 간단히 말해 저희 부부가 늦게 본 것이죠. 전 뮤지컬 영화하면 ‘레미제라블’이 생각났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웅장함이 기억났습니다. ‘한국 영화가 뮤지컬영화라고? 괜찮을까?’ 약간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시작장면부터 압도당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열정, 노래, 스토리, 연출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중간 중간 코믹 요소가 있어 극의 긴장감을 덜어주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안중근 의사의 ..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알게 된 동기는 간단합니다. 제가 요즘 운전하며 팟캐스트로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과 ‘썬킴의 한국사 완전 정복’을 듣기 때문입니다. ‘썬킴의 한국사 완전 정복’을 먼저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세계사에 비해 아직 많은 양이 아니라서 다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조선왕조실록을 썬킴이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방송입니다. ‘한국사’를 다 듣고 나서 ‘세계사’를 들었습니다. ‘썬킴의 세계사 완전 정복’ 팟캐스트는 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되는데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뭐랄까, 팟캐스트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만큼 썬킴이 1인 다역을 하며 역사적 사실을 요즘세대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패권 전..

김해금곡고등학교 제3회 금빛 축제

2022. 12월 29일 김해금곡고등학교 축제가 있었습니다. 일정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했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도 도와주셨지만 말 그대로 도와주셨습니다. 학생회 아이들과 많은 학생들이 회의와 준비를 통해 이번 축제를 기획, 운영했습니다. 올해 축제는 특별합니다. 이유는 올해가 3회 축제로 드디어 1, 2, 3학년이 모두 참여하는 완성학급이 된 상황에서 한 축제였기 때문입니다. 작년, 재작년 축제도 물론 멋졌지만, 올해는 좀 더 왁자지껄한 느낌이었습니다.^^ 오전에 실내/실외 스포츠로 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영하의 날씨도 아이들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습니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학생들입니다. 앗! 이 무슨!!! 운동장 한 켠에선 과학선생님께서 붕어빵을 구..

2022년 경남꿈키움중학교 축제 이야기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진주 이반성면에 위치한 학교 입니다. 2014년에 개교한 경남 유일의 공립대안중학교입니다. 그래서 경남의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타지역 학생들은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학교지요.^^;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축제는 재밌습니다. 1박 2일간 진행되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날 저녁 담력훈련이 경남꿈키움중학교 축제의 백미입니다. 학생회에서 준비하는 데 올해도 당연히 무섭고 재밌었을 겁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수업을 통해 완성한 작품 전시도 멋졌습니다.^^ 오만 때만 친구들이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먹꺼리, 놀이, 컵쌓기, 버스킹 등 아이들의 찬란한 참가가 신났습니다.^^ 우와, 꿈중은 벌써 크리스마스가 되었네요.^^ 복도도 이미 축제였습니다.^^ 오! 솜사탕까지!!! 근데 청결을 정말 중..

경남실천과 경남교육뮤지컬메아리의 특별한 힐링콘서트

경남실천교육교사모임은 2021년부터 한 해 동안 수고하신 선생님들과 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연말에 힐링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창원의 '애기똥풀' 카페에서 콘서트를 했습니다. 송경훈 선생님께서 기획하시고 추진하셨습니다. 첫 콘서트이고 코로나로 조심스러웠을 때였지만 카페는 가득 찼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참여하신 분들도 만족도가 높아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1년이 지났고 2022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힐링 콘서트를 어떻게 해볼까요?" "뮤지컬 갈라쇼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경남실천 부회장님이신 김준성 선생님께서 제안하셨습니다. "뮤지컬요? 가능할까요?" "네, 제가 경남교육뮤지컬연구회인 메아리에 제안해 보겠습니다." 김준성 선생님의 제안과 진행으로 올해 힐링 콘서트는 뮤지컬 ..

김해금곡고등학교라는 이름

우리학교 개교할 때부터 함께 하신 이승주샘께서 쓰신 글입니다. 승주샘 동의하에 올립니다. 우리학교 간판 달리는 것을 보고 쓰신 글입니다. 같이 나누고 싶어 소개드립니다. ----- 김해금곡고등학교라는 이름 교사 이승주 2022.12.8 2022년 12월 8일 ‘김해금곡고등학교’ 이름을 드디어 학교건물 벽에 걸었다. 개교한지 거의 3년만이다. 보통 개교한 학교는 1~2개월 내로 학교명 간판 작업을 한다. 행정실에서 간판업체를 선정해서 대충 위치를 정한뒤 학교 벽면에 붙이면 그만이다. 그리고 학교건물 벽에 붙어 있는 학교명 간판은 이정표로 혹은 랜드마크로… 그냥 그렇게 바라보는 이들에게 소비된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3년이 걸렸다. 간단하게, 쉽게, 평범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우리는 왜 그렇게 돌아 돌아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