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휘 작가님 글, 이재현님 그림의 신간, <푸른 늑대의 다섯번째 겨울>을 읽었습니다. 손승휘 작가님의 책은 처음 접했습니다. 지은이 소개부터 흥미로웠습니다. 소개드립니다.
그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람보다 좋아한다. 지금까지 고양이만 열두친구를 떠나 보냈다. 장미는 생후 2개월에 그에게 와서 열세 살에 떠났다. 스미레는 생후 2개월에 와서 열두 살에 집을 나갔다. 처음 나가서 여태 소식이 없다. 다만, 닮은 아이를 발견했다. 저자는 결국 장미와 스미레에 대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는 겨울이 오면 거리의 아이들을 걱정하고, 비가 내리거나 눈이 오면 그 걱정은 더 커진다. 올 겨울은 또 어떻게 지낼까. 온통 이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늘 터전을 사람들에게 온통 점령당한 아이들의 하소연이 들리는 듯 하다고 안타까워한다.
지은이 소개글만 봐도 작가님의 동물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호기심을 안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이 책은 그림책이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재현님의 그림이 뜨거우면서 강렬하게 책 내용을 빛냅니다. 150페이지의 얇은 책입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살짝 무겁습니다. 늑대의 생존을 진지하게 풀어쓰기 때문입니다. 혹독한 겨울이 오고 겨울을 나기 위해 무리의 리더인 푸른늑대의 고민과 선택, 행동과 마지막까지가 소개됩니다. 물론...인간의 등장이 늑대들을 더 고통스럽게 합니다.
후루룩 읽히진 않았습니다. 소설 속 문장들이 짧지만 강렬히 생각꺼리를 던져줍니다. 몇 문장을 소개합니다.
혹한이 오면 늑대는 얼어 죽지 않는다. 굶어 죽는다.
인간과 싸우는 게 아니다. 죽음과 싸운다. 푸른 늑대는 결심했다.
늑대는 슬퍼하지 않는다. 다만 받아들일 뿐..
책을 다 읽고 나니 불현듯 애니메이션 <언더독>이 떠올랐습니다. <언더독>의 버림 받은 개와 인간의 관계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슬펐습니다.
한국의 늑대도 일제시대 인간에 의해 멸종되었습니다. 인간에게 늑대는 해로운, 죽여야 할 동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늑대는 단지 살기 위해, 새끼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간 위주의 생각에 대해 조용히 물음표를 던지는 책입니다. 작가님께서 이 책을 쓰신 이유를 듣고 싶었습니다. 다 읽고 난 후 찾아보니 손승휘 작가님과 이재현님의 책이 여럿 있었습니다. 일부러 다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푸른늑대들이 여섯번째 겨울도 잘 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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