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김민숙작가의 <싱글 브릿지>를 읽었습니다.

김민숙작가의 <싱글 브릿지>를 읽었습니다.

지난 주에 다쳐서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입원을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병원은 그리 유쾌한 곳이 아닙니다. 특히 수술 후 꼼짝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는 경우는 더 심합니다. 기껏 할 수 있는 것은 손가락으로 리모컨 버튼을 누르며 별 의미없는 TV채널을 끊임 없이 돌리는 것이나 폰을 통해 세상을 엿보는 것 정도 입니다. 시간이 참 느리게 흐릅니다. 해서 어느 순간부터 병문안 오신다는 분들께 읽을 책을 좀 갖다달라 부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김민숙 작가님께서 직접 병문안 오셔서 작품에 쾌유를 바란다는 친필사인까지 해주신 것입니다.


김민숙 대표님은 이미 알고 지냈던 사이였습니다. 허나 이 분이 소설책을 세권이나 쓴 작가신지는 몰랐습니다.
"책장에 꽂혀 있어서 가져왔어요. 작품은 부끄럽지만 시간의 지루함은 덜어지길 바래요." 겸손하게 말씀하시며 제 손에 책을 한권 쥐어주시고 가셨습니다. 놀랬습니다. 소설작가셨다니...
작가님께서 가시고 난 뒤 서둘러 책장을 펼쳤습니다.

하루가 지나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특별한 쾌감이 밀려 왔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소설을 읽지 않았습니다. "지어낸 이야기를 뭐하려고 읽어. 도움도 안되는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후 우연히 소설작품을 접하며 제가 소설작품에 대해 크게 잘못 판단했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소설은 우리네 삶을 고민케 하는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상희, 홍진화, 서경빈, 찰스, 기호, 장일도, 보영, 채연...

주요 인물들입니다. 살아온 길이 다르고 목표가 모두 다른 인물들입니다. 허나 이 인물들은 사랑과 야망을 기본으로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얽혀있습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콕 찍어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누구의 삶이든 모두 공감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주 배경은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인기의 정점을 찍은 가수와 인기를 얻어야만 하는 가수, 인기가 생긴 신인과 회사대표의 관계가 주내용입니다.작품 초기에는 상희의 시점으로 몰입되다가 점차 서경빈, 기호, 홍진화의 순으로 관점이 옮겨갑니다. 워낙 자연스럽고 흥미진진해 중반쯤 읽다보니 '결론이 어찌 될까?'라는 기대가 절로 커집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야 모든 인물의 상황이 이해되며 이 작품의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이런 드라마가 나와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300페이지 정도의 중편소설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 작품이 드라마화 되기에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매력적으로 야하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의 방문 덕분에 소설에 대한 갈증이 다시 타올랐습니다. 이번 기회에 김민숙 작가님의 이전 작품인 <붉은 달의 기억>과 <보리차를 끓이는 여자>도 읽어볼 참입니다.

이런 작품을 쓰신 작가님을 현실적으로 안다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갑자기 연예인을 만난 느낌입니다.

소설, 추천합니다. <싱글 브릿지>는 지금은 싱글인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품이지만 메시지는 강합니다. 혼자만 알기엔 아까워 소개드립니다.

싱글인 분들과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 적당히 야한 작품에 목마른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우리는 모두 브릿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