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초6부터 고3까지, 난생처음 배낭여행!

마산 청보리 2019. 10. 15. 14:25

책표지

2018년 12월, 초6부터, 고3까지, 대만으로 난생처음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라온제나 길위의 학교 이야기 입니다. 지역독립출판사인 '주남책방'에서 나온 신간입니다. 이 책은 저에게도 의미가 깊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추천사를 쓴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썼던 추천사를 소개합니다.


15박 16일, 처음 만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처음 만난 어른 두 명과 같이 대만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18회 라온제나 길위의 학교 이야기입니다. 여행을 기획하고 길잡이 역할을 하신 설미정샘과 김샘은 많은 일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사실 두 분의 본업이 뭔지 불분명합니다. 워낙 벌리는 일이 많아서요. 평소에는 동네의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쌀 나눠드리는 일도 하고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밑반찬도 나누고 또 독립영화도 찍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여러 작당을 합니다. 방학때는 아이들을 위한 배낭여행도 떠납니다. 이번에는 비행기 타고 대만을 다녀왔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쓴 그림일기, 직접 찍은 사진들, 함께 한 일상들을 여과없이 옮긴 귀여운 결과물입니다. 오타도 눈에 띄고 띄어쓰기도 틀린 부분이 있지만 이 또한 귀엽습니다.

 

책의 중간 부분 설샘일기에 소개된 글입니다. "우린 그저 토닥토닥, 우린 그저 다같이 으샤으샤, 우린 그저 편들어준다." 이 여행의 목적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라 생각됩니다. 거창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유명한 것도 목적이 아닙니다. 일상을 살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배움입니다. 함께 한다는 것, 새로운 곳에서 힘든 경험 속에서 세상의 또 다른 면을 느낄 수 있다면 이 또한 귀한 기회입니다.

 

라온제나 길위의 학교는 매년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납니다. '맨땅에 헤딩하기' 여행이지만 계속된 헤딩으로 이젠 어느덧 헤딩 고수가 되어 버린 어른과 아이들의 여행 이야기, 세상의 팍팍함에 지친 분들께도 권해드립니다. 좋은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추천사를 쓰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세상은 함께 사는 곳입니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 세상에 나온 책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글쓰기 공부도 하고 대만에 가서 사진 찍고 매일 밤 일기, 글을 썼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는 두분 샘들이 동분서주 하시며 아이들이 직접 쓴 책을 펴내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성취감을 주기 위해, 그리고 당신들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서 였습니다.

 

베스트 셀러는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진 않더라도 다니는 학교, 마을 도서관에 비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쓴 책이 세상에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사진과 그림이 많은 여행 안내서(?) 입니다. 현실감이 있고 친절합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저도 대만으로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습니다.

 

지역독립서점이라 그런지 대형 서점, 온라인 서점에서는 구하기 어렵습니다. 네이버에서 <주남책방>을 검색하셔서 주문해야 합니다. 번거롭지만 5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쓴 책이라 잘 읽힙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신 분, 새로운 놀이문화를 접하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주남책방 홈페이지

14명의 학생들이 쓴 책, 그 자체만으로도 읽은 가치가 있습니다. <난생처음 배낭여행>, 2편, 3편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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