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위 말하는 문과출신입니다. 적성을 알아서가 아니라 학창시절, 단지 수학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의 과목 점수가 뭣이라고 문과 이과를 선택해 인생이 이렇게 펼쳐질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문과 출신(?)이라 그런지 사회인이 되고 나서도 수학, 과학은 딴세상 이야기였습니다. 수학, 과학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일 뿐이지 제 삶에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헌데 <다윈의 서재>를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책은 구성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분야별 당대 최고의 학자들을 초대해 인터뷰하고 대화를 나누는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분야별 초대된 대상자들은 누구인가? 다윈이 살아 있다면 다윈의 서재에 꽂혔을, 다윈이 읽었을 책을 쓴자들입니다. 즉 연구하고 논문만 쓴 학자들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결과, 가설들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책을 쓰고 그 책들이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들입니다. 챕터별로 인터뷰 분량은 적습니다. 보통 한 분당 5페이지 내외의 대화내용이 전부입니다. 5페이지에 그(그녀)가 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생각을 간략히 나눕니다. 해서 깊은 내용 이해는 힘듭니다. 다만 그 책을 읽고 싶다는 호기심은 충분히 자극합니다. 물론 이 인터뷰는 저자 장대익 교수의 픽션입니다.
1부는 다윈의 서재에 꽂힐만한 분들의 책소개와 인터뷰내용이라면 2부는 저자가 직접 책을 소개하는 형식입니다. 재미있습니다.
<다윈의 서재>는 간단히 말해 과학관련 책들을 흥미롭게 소개한 서평집으로도 읽힙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저자 장대익 교수의 박식함과 쉬운 설명에 놀랬습니다.
'우주의 팽창', '우주의 기원', '진화론'과 '창조론'은 제 삶에 별 의마가 없는 주제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처음 든 생각은 '과학은 생각만큼 멀리 있지 않다. 인류의 진화(?)와 과학의 진화는 함께해 왔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과학 기피증, 과학 혐오증, 과학 불필요성, 새로운 흥미가 필요한 분들께 감히 이 책을 추천합니다. 내용소개는 못하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느낀 감동을 글로 적절히 옮기는 것은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그만큼 재미있습니다.
<다윈의 서재>, 정말 강추드립니다. 책은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제법 두껍지만 순식간에 넘어갑니다. 제가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이것 입니다. 배움과 감동을 얻고 그것을 나누는 것, 해서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다독가는 아닙니다. 허나 애독가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다윈의 서재>는 과학,이라는 어려운 분야를 대중속으로 유쾌하게 스며놓은 책입니다. 2014년 세상에 나온 책이지만 2019년에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어색하지 않은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윈의 서재>,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과학, 상상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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