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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의 첫 시작.

2008.3.11 인문계 고등학교에 올라왔고 어느 새 2주가 흘렀다. 많은 일이 있었다. 솔직히 정신 없었다. 난 고등학교 오면 교재연구만 하는 줄 알았다. 수업이 별로 없고 남는 시간에 교재연구하는..아이들과 한번씩 진로 상담하는.. 정도의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었다..ㅡㅡ;;; 잡무가 장난 아니었다. 우선 난 교실에 가서 아이들과 친해져야만 했다. 아니 친해지고 싶었다. 대부분의 시스템은 중학교때 활용했던 것을 그대로 응용했다. 자리배치, 생일챙김, 학급비, 화장지 가져오기, 칭찬카드 등등등...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반장선거를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해봤다. 이름하야 인생곡선!! 학생들에게 각자의 인생곡선 을 그리라고 했다. 그리고 그 그림을 교실 뒷면 게시판에 붙이라고 했다. 월요일에 그 그림..

다툼.

2007.12.25 크리스마스 이브.. 학교도 참으로 바쁘다. 나는 개인적으로 연말정산 하랴 생활기록부 정리하랴 업무 정리하랴 게다가 집에 있는 큰일까지..아무튼 여러모로 바쁘다. 정신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도 마찬가지였다. 아침부터 교육청 다녀오고 해서 정신이 없었던때..오전 수업 마칠때쯤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선생님. 10반에 석이랑 완이가 싸웠습니다. 제가 보고 지금 복도에서 경위서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아 네 선생님 죄송합니다. 아이들이 싸운 모양이네예. 제가 혼을 내면 안되겠습니까?' '네 그럼 담임선생님이 혼내시면 되겠네예. 잘알겠습니다.'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 상당히 화가 났다. 폭력은 옳지 않고 친구들끼리의 주먹..

아픔. 그리고 희망.

2007.12.13 우리반 성이가 드디어 수술을 하기로 했다. 성이는 생활보호 대상자에 얼굴에 언청이병을 가지고 있다. 성이 어머니와 통화를 하면 성이가 한번씩 엄마에게 이런말을 한단다. '엄마. 나 언제 수술해요? 난 얼굴이 왜이래요? 난 왜 다른 친구들하고 얼굴이 달라요?... 듣는 어머니께선 가슴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드디어 내년 2월달부터 성이가 입천장 수술부터 해서 장기적인 수술에 들어간다. 12월 21일 다음주 금요일 서울에 가서 진료를 받고 2월달 수술일정을 잡는다고 한다. 참으로 기뻤다. 하지만 곧 들려오는 소식... 수술비가 장기적으로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 든다는... 지금 성이집에서 경제원은 없다. 아버지께서는 뇌졸증으로 쓰러지 셔서 일을 못나가신지 오래고 큰누나는 대..

5,000원

2007.11.5 우리반에 성이란 아이가 있다. 체구도 왜소하고 집안 형편도 어렵다. 게다가 이 친구는 다른 친구와는 다르게 언청이라는 병도 있다. 올해 성이가 수술을 한다고 한다. 어머니께서 힙겹에 알아내신 좋은 의사선생님과 진료도 2번 봤다. 그 의사선생님은 서울쪽에 계셔서 성이는 2번 결석을 하고 진료를 받고 왔다.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참으로 다행입니더. 성이는 괜찮다고 하시던가예?' '네 선생님 아직 몇번 더 의사선생님을 뵈어야 한답니더. 의사 선생님이 바쁘셔서 약속잡기가 참 어렵네예. 성이가 결석을 많이 해서 죄송합니더.' '아닙니다. 성이가 건강해지면 그게 좋은 거지예. 수술은 어떻게 되는 겁니꺼?' '네 수술도 한번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두세번 할수도 있답니더...

성이.

2007.6.3 우리반에 성이라는 아이가 있다. 아버님께서 아주 편찮으셔서 지금도 물리치료중이시고 그런 아버님을 어머님께서 모시고 치료하러 다니신다. 집에 수입원이 없고 누나 둘이는 학교 잘 다니고 있으나 우리 성이는 약간의 장애가 있어 정상적인 친구는 아니다. 단지.. 발달이 좀 느려 말을 빨리 못알아 듣고 행동도 느리다. 글씨도 빨리 못쓰고 덩치도 왜소하다. 하루는 이놈이 일찍 마쳤는데 집에 안가고 교실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는 것이다. '성아 집에 안가냐?' '네 선생님 괜찮습니다.' 성이는 말을 느릿하지만 또롯또롯하게 대답한다. '와. 무슨 일있나?' '별일 없습니다.' 왠지 성이가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여기 앉아봐라.' 우린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간 뒤 조용한 골마루에 단둘이..

2007년 가정방문.

2007.3.31 올해도 어김없이 가정방문을 시작했다. 2주동안 가정방문이 사정상 어려운 아이들 5~6명을 제외하고는 우리반 모든 아이들의 집에 다녀왔다. 물론 작년처럼 반친구들과 같이 갔었다. 어머님이 계시면 어머님과 아이에 대한 여러 얘기를 했었고 부모님이 안계시면 부모님께 아이를 처음 중학교에 보내고 얼마나 마음 걱정이 많으신지..그리고 많이 궁금하실 아이의 학교생활..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잘하겠다는 각오와 나의 연락처를 적은 편지를 적고 나왔다. 올해도 재미와 감동의 가정방문이었다. 난 2주동안 방과후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나서 가정방문을 했는데 기억에 남는 집이 있다. ---- 빈이의 집에 갔다. 빈이는 참으로 활발한 아이다. 너무도 활발하고 잘 나서 종종 아이들에게 안좋은 소리를 듣기도..

2007학년도 새학기의 시작.

2007.3.6 드디어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새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담담히 하였다. 입학식 전날 늦게 남아 혼자서 교실을 정리정돈했다. 책상 크기에 따라 줄을 다시 맞추고 먼지를 닦고 의자를 바로 메우며..사실 난 올해로 3년째 같은 학년 같은 반 같은 교실을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이젠 이 공간이 나의 또다른 방(?)같은 느낌이 든다. 정겹다. 입학식을 했고 약간의 긴장한 듯한 아이들이 이 교실에 와 앉아 있었다. 나의 학급운영에 대한 방식을 이야기 했고 여러 안내를 했다. 곧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아이들의 얼굴에서 긴장은 어느 덧 사라져 있었다. 학부모님과의 면담과 잘 끝났다. 이번주 월요일 부터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올해 아이들은 특히나 더 귀엽다. 뭘 가져오라고 하면 거의 이틀만에..

새벽의 무학산 등반.

2007.2.25 올해도 역시나 새벽등반을 갔다. 2월 24일 토요일 새벽 5시.. 우린 무학산 서원곡에 모여 출발했다. 근데 이놈의 자슥들은 날 가만히 두질 않았다. 새벽 3시부터 시작된 문자공격.. '샘. 몇시까지 가야합니까?' '샘. 일어나셨습니까?' '샘 저는 오늘 밤샜습니다.' '뭐 입고 가야합니까?' '어디로 가야합니까?' 등등...여러 놈들이 3시부터 문자를 보내기 시작하는데. 썽나게도 거의 모든 문자들이 내가 답을 해야만 하는 문자였다. 아악!!!!! 어쩔수 없이 난 새벽 3시에 잠에서 깨어 문자소리가 울릴때마다 일일이 답을 해주고 있었다.ㅠ_ㅜ... 아무튼 시간은 흘렀고 난 2명의 아이를 태우고 차를 타고 갔다. 도착해보니 다른반 친구들 3명 포함 모두 24명의 아이들이 와있었다. 전날에..

싸움

2007.2.3 남학교라 그런지 아이들의 다툼은 참으로 자주 있는 일이다. 간단하게는 말로만 싸우면 다행이지만 간혹 주먹이 오고가는 일들이 있어 이런일이 있을 때는 해결을 위해 심히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방학 때였다. 학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 방학중인데 죄송합니더. 실은 우리 아이가 친구들한테 이런저런 일이 있어가꼬예. 걱정이 되서 전화드렸습니더.' 말씀을 쭉 하셨다. 난 한참을 들었고. '네 어머니 알겠습니다. 그런일이 있었네예. 제가 미처 몰랐습니다. 확인하고 잘 해결해서 말씀 다시 드리겠습니다.' 사건인즉. 겨울방학식 하는날 우리반의 세명의 친구가 이 친구를 때릴려는 이유로 집에까지 뒤쫓아 갔다는 것이다. 다행히 아버지가 집에 계셔서 타일러서 보냈는데 어머니께서는 아이의 학교생활이..

2006년

2006.12.9 2006년도 어느새 12월달에 접어 들었다. 올해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역시나 우리반은 올해도 최고였다. 우선 체육대회때 종합 준 우승과 응원상을 타며 상금으로 거금!! 18만원을 받게 되었다. 야호!!! 우리는 이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했고 후에 등불제(학교축제)에 이 돈을 밑천으로 먹거리 장터를 하자고 말을 모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2월 1일 학교축제가 시작되었고 각 모둠별로 3만원씩 나누어 가져 모둠별로 먹거리 장터를 했다. 올해는 교실에서 했는데 우리 10반의 메뉴는 인기 폭발이었다. 어묵, 떡볶이, 컵라면, 샌드위치 등등 맛도 정말 좋았다. 하루 동안 우리반은 행복했다.^-^ 행사가 끝나고 수입을 보니 8만 7천원.ㅡㅡ;; 쉽게 말하면 10만원 적자를 봤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