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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축제

2008.11.25 저번주에 학교에서 축제를 했다. 처음으로 맞이한 고등학교에서의 축제...개인적으로 참 궁금했다. 어떻게 진행하고 어떤 내용으로 꾸며지는지..난 중학교에서만 축제를 경험했기에 이번 고등학교에서의 축제는 더욱 궁금했다. 반별 공연에 걸려있는 상품들 그리고 질서상과 야자 시간의 연습 등 아이들은 참으로 잘 해내었다. 우리반은 내가 직접 아이들과 연습하고 콘티를 짜고 대사를 만들어내며 ‘우리반이 당연히 1등이다.’ 라는 세뇌(?)를 시키며 열심히 연습했다. 그리고 21일 드디어 축제가 시작되었고 안타깝게도 우리반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난 아이들에게 참으로 미안했고 축제가 끝난뒤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1학년 7반 미안하다. 선생님의 잘못이다. 하지만 좋은 추억을 가졌다고 생각하자. 내..

스피드 퀴즈!!!

2008.11.11 학생들과 즐겁게 수업한다는 것은 모든 교사의 꿈 중 하나일게다. 나 또한 이러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즐겁게 수업할 수 있을까?' '하지만 놀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전달을 병행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난 스피드 퀴즈!!라는 것을 생각해 내어 교실에서 실습해 보았다. 결과는 대성공!!!! 흥행돌풍이었다.^-^;; 스피드 퀴즈라고 함은 쉽게 이야기 하면 가족오락관에서 하는 스피드 퀴즈를 교실에 가져와 수업하는 것이다. 즉 단원이 끝나고 나면 난 PPT를 활용하여 한 페이지에 5문제씩 주요 개념들을 적는다. 단! 여기서 주의점은 5문제 모두 교과서 문제만 내는 것이 아니라 2~3문제 정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신 트랜드의 단어를 내는 것이다..

부모님 상담.

2008.11.10 아이들을 이해하고 알아보는데는 가정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해서 중학교 재직 시절에는 오후에 가정방문을 실시했었다. 허나 인문계고등학교에 오니 가정방문이 참으로 힘들었다. 해서 내린 생각이 부모님들껜 죄송하지만 학교로 모셔서 부모님 상담을 하는 것이었다. 주로 저녁 시간과 야간 자율학습 시간을 활용하여 부모님을 모시게 되었다. 부모님들을 모셨을 때 대부분의 부모님의 반응은 놀라셨다. '선생님, 혹시 우리 아들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습니꺼?' '아닙니다. 어머님, 학교 생활에 대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아드님의 학교생활에 대해 좋은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시간 되시면 학교에 좀 들러주십시오.' '네 선생님. 그 날 뵙겠습니다.' ------------- 아이들은 상당히 ..

고등학교에서의 첫 방학.

2008.9.4 첫 여름방학을 보냈다. 첫 여름 보충이라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까 참으로 고민을 했고 결국 난 협동학습을 선택했다. 방학때 보충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반별로 4명씩 조를 짰고 1학기때 배운 내용을 총 22개의 소주제를 뽑아 조별씩 4개씩 선택하여 조별로 학습내용을 정리해 와서 수업시간에 발표하고 아이들이 질문하고 내가 보충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아이들의 흥미도는 상당히 좋았고 첫시간에는 진행이 잘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준비가 튼실해졌다. 나중에는 파워포인트로 준비해 오는 조도 있었고 어떤 반의 경우 난상토론을 하며 활기찬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는 스피드 퀴즈를 통해 즐겁게 게임을 하며 방학 보충수업을 정리했다. --------- 항상 꿈꿔왔었던 협동학습을 이..

핸드폰 압수.

2008.6.19 난 학교에서 생활지도를 맡고 있다. 해서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교실과 화장실을 돌며 흡연학생이나 판치기, 심한 장난, 핸드폰 사용등을 체크한다. 가장 많이 걸리는 것은 핸드폰과 판치기.. 판치기는 그자리에서 혼을 내고 증거물(?)인 100원짜리를 압수한다. 핸드폰은 2주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핸드폰이 없어지면 참으로 힘들어 한다. 나도 이것을 잘 알고있다. 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교육적으로 옳은 처사가 될지를...누구는 빨리 주고 누구는 늦게 주고 하면 안되고.. 형평의 원칙은 지켜지며 아이들이 핸드폰을 빨리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해서 내린 결론이!!! 지리 쪽지 시험이다. 매일 점심을 먹고 난후 핸드폰을 뺏긴 아이들..

기본반 수업.

2008.6.6 저번주 부터 학교에서 기본반 수업이 시작되었다. 사실 인문계 고등학교라 진학에 대한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현실..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은 이미 심화반 수업이 진행중이었고 난 개인적으로 우수한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학교에서 더욱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학교에 이 아이들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드디어 기본반이 구성되었고 난 수요일 첫 수업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내가 수업을 하는지 모르고 온 모양이었다. '어 용만샘께서 수업하세요?' '오냐. 샘이 한단다.' '오예!!!'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참으로 고마웠다. 15명의 조촐한 수업. 난 내가 꿈꿔왔던 수업을 하고 싶었다. 즉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의 수업을 말이다. 그래서..

스승의 날

2008.5.16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찾아왔다. 난 솔직히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 왠지 촌지만을 바라는 교사로 전락되어지는 사회적 부담감이 그 이유에서이다. 난 스승의 날이 되면 적어도 우리반 아이들에게 꼭 얘기하는 것이 있다. '내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말할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혹시 선생님께 뭘 갖다드려야 할지 고민하신다면 선생님은 부모님의 성의는 마음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굳이 선생님께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친구들은 편지를 써주세요. 선생님은 여러분 부모님의 선물보다는 여러분의 편지가 더 좋습니다. 참! 그리고 가슴에 달 카네이션은 세상에서 가장 큰 걸로 준비하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와~~하고 웃는다. --------- 스승의 날이 되었다. 역시..

꿈.

2008.4.25 다음주면 시험이 시작되고 일주일에 한번씩만 들어가는 수업 시간표를 따르는 나는 각반에 들어갈때마다 진도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이번주도 마찬가지였다. 허나 이번주는 수업을 하기엔 약간의 애로 사항이 있었다. 바로 '미국산 쇠고기 거의 100% 수입 결정' 이었다. 난 아이들에게 광우병에 관련된 '지식채널 e'영상과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현재 정책의 아쉬움점을 얘기했고 잘못된 것은 왜 잘못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곤 나의 교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에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 난 2006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던 제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을 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 아이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소풍

2008.4.20 난 전임교인 마중에 있을땐 4년 연속 1학년을 맡았기에 소풍을 4년 연속 진해 파크랜드를 갔다. 갈때마다. '또 파크랜드..ㅠㅠ' 라고 생각했지만 갔을 때마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이 기구 타고 재미있게 보냈다. 올해 합포고에선 소풍 장소가 '돝섬'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담임 선생님들께서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수 있을까.. 를 고민했다는 것이다. 너무 좋았다. 신났다. 이것을 하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건 어때요? 선물은 뭐가 좋을까요? 등등 소풍 준비가 이렇게 신나는 것인지 몰랐었다. 아이들은 몰랐겠지만 담임 선생님들은 모여서 그 계획을 치밀하게 짰었다. 매일마다 힘든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적어도 이날 하루 만큼..

감동

2008.3.28 그저께와 어저께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게시판을 꾸며야 하는데 매년 하는 골치꺼리다. 올해는 고등학생이고 해서 아이들에게 한번 맡겨 보고 싶었다. 공고를 했다. '화요일 저녁 시간까지 4명이 팀을 이루어 우리반 뒤에 게시판을 어떻게 꾸밀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응모하는 팀은 선발하여 야자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장을 보러 갈 것입니다. 많은 응모 바랍니다.' 하필 4명인 이유는 내 차에 아이들이 4명까지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났고 5시가 되었으나 응모팀은 1팀 뿐이었다. 자습시간에 회의 시간을 주었고 마지막으로 4팀이 응모했다. 혼자 뽑기 어려워 여선생님들에게 심사를 부탁했다. 아이들은 저녁때부터 난리였다. '선생님 어서 발표해 주십시오. 아이들이 교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