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202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 이야기’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양지열변호사가 쓰신 책입니다. 양지열 변호사는 기자로 일하다가 조금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여 사법연수원 40기로 수료했습니다. 법을 쉽게 풀어서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변호사라고 합니다. 쓴 책들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법을 쉽게 안내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헌법 다시 읽기, 법은 만인에게 평등할까?,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될 때’ 등을 쓰셨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계기는 저도 교사지만 법에 대해선 깊이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며 흥미를 느꼈습니다. 목차를 소개드리자면 1. 학교에서 만나는 법 이야기 2. 가정에서 만나는 법 이야기 3. 가상..

코로나 이후의 교육, 그 대안을 제시하다.

‘세상은 교사들이 2020년에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나요?’ 아마도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교사에게 2020년은 악몽이었을 것이다. 연장도 없이 길을 만들라는 지시는 내려왔지만, 팔다리가 다 묶여 있던 상황이랄까? 묶인 팔다리부터 풀어 달라는 요구가 인터넷 회선을 타고 봇물처럼 쏟아졌다. 당시 서울실천교사 단톡방은 ’이 문제 어떻게 풀어요. 이렇게 하니까 돼요. 이런 건 너무 심하지 않아요. 저런 방법도 있더라구요.‘하는 톡들이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계속되었다. - 머리말 중 코로나로 전 세계가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학교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 교육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입학이 연기되고, 등교가 정지되며 원격수업이 시작되며 학생들도, 보호자들도, 교직원들도 모두 혼란스..

우영우가 실제 학교를 다닌다면?

통합교육 :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같은 교육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것. 특수학교 : 특수교육대상자(일반적으로 장애학생)에게 유, 초, 중, 고등학교의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 우리나라에서 장애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공교육은 위에 소개된 두 방법뿐입니다. 다시 소개드리자면 통합교육은 일반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이고 특수학교는 장애학생들만 다니는 학교입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통합교육의 경우 일반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며 배우는 것이 있을 수 있고 특수학교는 특수교육 전문가들로부터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통합교육이라고 해서 모든 일반학교에 특수전공 교사가 근무하시지는 않습니다. 일반교사들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특수교육을 받지 못하였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 통합학급이 있는 학교에서 근무..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은 황보름 작가의 첫 소설책입니다. 황보름... 황보름... 이름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작가님이 쓰신 책을 보다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지은 책 중 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어 이책? 읽었는데? 서평도 썼는데?' 급히 제가 썼던 글들을 뒤졌습니다. 역시, 제가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관련기사] 대기업 사표 쓰고 찾은 평생 일하고 싶은 일 당시 작가님의 이력과 독서 사랑이 흥미로웠습니다. 잊고 있었던 책인데 당시에 썼던 서평을 다시 읽으니 그 책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차분했고 따뜻했습니다. 솔직했고 담백했습니다. 왠지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던 책입니다. 책 내용은 자세히 떠오르지 않으나 느낌만은 좋게 기억됩니다. '그분이 쓰신 첫 소설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습니다. 는 400페이지가 조금 안..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를 읽었습니다.

최태성, 얼굴만 아는 분이었습니다. 심심찮게 TV에 출연하셔서 역사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이 분 삶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책을 고르다가 제목에 이끌려 집어들었습니다. ‘역사의 쓸모?’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내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고 책 속에 빠져드는 데 긴 시간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예전, 학교 교사였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이 지금까지 학교에 계셨다면 지금처럼 역사에 대해 알리고 인지도가 높은 분으로 지내실 수 있었을까?’ 최태성선생님은 처음 학교 밖 제의를 받았을 때 깊은 고민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스스로 결정 내리기 어려워 ‘우당 이회영’선생님의 질문을 ..

공동경비부엌, 모여라땡땡땡을 읽었습니다.

지난 4월 5일, 김해금곡고등학교 전교생들은 전북 완주에 위치한 ‘다음타운커뮤니티’를 다녀왔습니다. 김해시 농촌활성화지원센터에서 준비한 ‘2022년 김해시 꿈꾸는 농촌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갈 때만 해도 저는 ‘다음타운커뮤니티’가 어떤 곳인지 몰랐습니다. 김해에서 완주까지 먼 거리를 갔습니다. 도착하여 ‘다음타운커뮤니티’ 모여라땡땡팀이 준비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곳 사람들의 활동을 정리한 책이 있기에 샀습니다. 그 책이 바로 ‘공동경비부엌 모여라땡땡땡’이었습니다. -모여라땡땡땡은 함께 모여서 활동하는 행위와 장소를 모두 포함한다. 땡땡땡(000) 자리에는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모과차를 만들 때는 모여라 모과차‘가 된다. 때때로 DIY 생리대를 ..

대한민국에 바란다.

'어른 없는 사회'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책 표지에 딱! 지금의 제게 필요한 답이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수선론자가 말하는 각자도생 시대의 생존법' '각자도생 시대의 생존법'이라는 문구가 눈을 끌었습니다. 한 장씩 넘겼습니다. 머리말에 뒤통수를 때리는 글이 있었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지금 이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런저런 '개혁'은 앞으로 몇십 년만 지나도(되도록 몇 년 뒤에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런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하며, 다들 입술을 깨물며 반성할 일들 뿐입니다. '하지 않으면 좋을 짓'만 골라서 관과 민이 합심해 수행하고 있는 겁니다.(머리말 중) '이게 무슨 말이지? 하지 않을 짓만 관과 민이 하고 있다고?'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다시 책 ..

MBN 동치미 PD님이 쓰신 책을 읽었습니다.

'동치미'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업층의 패널분들이 나와 그 주의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동치미' 애청자는 아닙니다. 채널을 돌리며 한번씩 봤던 정도였습니다. 지나치며 봤지만 프로그램의 주제가 흥미로웠습니다. 는 이 프로그램의 PD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동치미' PD분이 쓰셨다는 것을 모르고 목차와 내용만 보고 선택해서 읽었습니다. 읽다 보니 이 책이 MBN 동치미 멘토들의 이야기를 정혜은 PD께서 엮으신 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종편 방송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진 않았지만 이 책은 좋았습니다. 정혜은 PD의 진심이 읽혔고 출연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감되었기 때문입니다. 첫 방송날이 생생하다.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내가 기자라니!' 처음엔 신기했고 당당했으며 가슴 벅찬 호칭이었습니다. 2006년, 호기심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회원가입하고 첫 기사를 썼습니다. 하지만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기자야.' 그렇게 오마이뉴스를 잊고 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2013년, 우리 반에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저는 현직 교사입니다). '이 일은 혼자 알기 아까워, 기사로 한번 써볼까?' 용기내어 글을 써서 오마이뉴스에 송고했습니다. '이럴수가!' 채택되었습니다. 저는 이날을 잊지 못합니다. 기사로 채택되던 날, 모니터를 보며 흥분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아는 지인분들께 자랑까지 했거든요. 그날 이후, 저는 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기사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세 번째 쓴..

오연호 대표의 '삶을 위한 수업'을 읽고.

2004년도 봄, 첫 담임을 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 선명합니다. “선생님 이름은 김용만입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여러분을 숫자로 평가하고 싶지 않아요. 하루라도 빨리 여러분의 이름을 외우고 싶어요. 해서 선생님이 부탁하나 할게요. 혹시 지나가다 샘을 보면 인사하며 이름을 말해주세요. 선생님도 나름 노력하겠지만 여러분이 도와주면 더 빨리 이름을 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름을 외운 친구에게는 이름 안다고 말하겠습니다. 그 때부턴 인사할 때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되요. 도와줄 수 있겠어요?” “네!!!!!” 아이들의 대답은 우렁찼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교실을 나섰고 교무실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교무실에서 초임인 저에게 중견 선생님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시며 이런 조언을 하셨습니다. “김용만샘, 초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