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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난 여자인가봐!(아빠의 육아휴직이야기)

2014년 3월 4일 와이프는 출근했고 딸아이와 둘이서 놀았다. 말그대로 와이프는 가족을 위해(?) 돈벌러가고 난 집에서 아이를 보며 집안일을 했다. 오전에는 딩가딩가 놀았다. 아이 목마태워주고 잡기놀이하고 술래잡기 하며 놀았다. 오후가 되니 생각이 달라졌다. '일하고 온 사람이 집청소에 저녁밥까지 차리는 건 너무 힘들꺼야. 그래 우리가 하자!!' 이때부터 우리 부녀의 미션이 시작되었다. 딸아이는 밀대를 밀고 난 방과 거실 바닥 청소와 빨래 하고 널고 개고, 설겆이와 부엌, 식탁 정리,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끝냈다. 끝내니 5시, 딸아이와 난 신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제 엄마 오면 좋아할꺼야." "네 아빠! 오늘 엄마 신나겠다. 야호~" 뿌듯했다. 내친김에 저녁요리까지 하기로 했다. 진지한..

시연이의 입학식

"아빠. 나 언제 유치원가요?" 2월 내내 딸아이가 한 질문이다. 그만큼 유치원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드디어 3월 4일! 마산YMCA유치원이 입학식을 했다. 아이들마냥 신난 부모님들. YMCA유치원의 입학식은 말그대로 축제였다. 아이들도 서로 만나 즐거웠지만 학부모님들도 간만에 만나 서로 안부 물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선생님과의 인사는 말 할 것도 없다. 모두들 신나고 유쾌한 자리였다. 특히나 올해에도 수고해 주실 우리의 영원한 가족들! 선생님들의 소개가 있었다. 너무나 든든하시고 감사하신 분들이다. 올해 새로오신 선생님도 인사하시고, 김은정선생님께선 담임을 안하시고 실무를 하신다니 승진(?)같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마산 YMCA 차운재 사무총장님께서도 직접 오셔서 아빠 선생님 자격으로..

대안학교 교장의 고백 " 우리는 귀족학교이다!"

"소위 문제아가 되면 부모는 친구 탓, 교사 탓, 학생 탓, 세상 탓, 운명 탓으로 돌린다. 언제까지 서로를 탓하면서 흔들리는 아이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아이들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만 바꿔도 문제될 게 없다. 어른들의 가치와 기준으로 문제아니 부적응아니 낙인 찍고 차별하는 게 진짜 문제다. 어른들의 무지와 편견과 오해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탁월한 교육 프로그램보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포기하지 않고 품어주는 교사의 따뜻한 마음이 더 절실하다." (본문 중) 태봉고 교장이었던 여태전 선생님께서 책을 한 권 세상에 내셨습니다. 2010년 개교한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에서 공모교장으로 일하셨고 올해부터는 남해에서 작은 학교를 되살리는 일과 행복한 '교육마을'을..

당신은 핵으로부터 안전한가!!!

2월 21일, 따뜻한 남쪽이라곤 하지만 바람이 찼다.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단(이하 순례단)이 전남영광에서 부산 고리까지 가는데 오늘 마산 진전면에 도착했다기에 만나보았다. '탈핵만이 희망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영광핵발전소로부터 고리핵발전소까지 기도를 하면서 하루에 20㎞정도 걸으시고 핵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계신 순례단, 이 순례단을 이끄시는 성원기 강원대학교 교수를 만났다. ▲ 성원기 교수 핵의 위험성과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말씀하시는 성교수ⓒ 김용만- 이 행사를 기획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핵은 무서운 겁니다.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를 현재의 23기에서 18기를 증축하여 41기를 만든다는 정부의 발표는 너무나 무서운 발상입니다. 정부에선 핵의 필요성과 안전성, 효율성만 계속 강조하..

경남교육! 우리가 바꾸자!!!

경남교육의 새로운 시도. 500인 도민 대토론회 지난 19일 오후 7시, 창원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좋은교육감만들기희망경남네크워크에서 주최한 '경남교육을 살리는 500인 도민 대토론회'가 바로 그것. 나는 오후 7시에 시간 맞춰 간신히 도착했다. '도민들이 많이 참석했을까?'라는 걱정도 잠시, 들어서자 이미 모든 자리에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3주체인 도민들이 가득히 와서 앉아있었다. ▲ 자리를 빼곡히 메운 참가자들 경남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아주 많았다.ⓒ 김용만 이 행사는 코리아스픽스에서 개발한 대규모 원탁토론기법으로 진행됐다. 나는 이 토론 방식에 많은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있었다. 코리아스픽스는 이미 2012년 6월 서울시 교육청 500인 토론, 2012년 7월 대구시 교육청 6..

죽음은 모든 것을 잃는게 아니야 !

[서평]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카레 산토스가 쓴 "어떤 일이 끝났다고 괴로워 말라. 그 일이 일어났음에 웃음 지어라."(L.E 부다키언, 책 서문 중에서) 누구나 살면서 괴로운 일을 겪습니다. 물론 즐거운 일만 경험하는 삶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들은 '인생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싫은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고, 좋은 것만 경험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도가 치는 대로 물결이 잔잔한 대로 배를 자연스레 맡기고 떠다니는 게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괴로운 일은 종류도 많습니다. 그 중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큰 슬픔입니다. 게다가 한순간에 두 명이나 잃는 것은 더더욱 슬픈 일이겠죠. 의 주인공 이리스는 한 순간에 사랑하던 부모..

잊지못할 2학년 2반 종업식을 마치며...

"선생님~~~~" 12월 중순 이후로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사실 학교에 가기 싫었다. 아이들을 다시 만날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를 기다려 주었다. 오늘은 졸업식 및 종업식이 있는 날. 용기를 내어 학교를 찾았다. 마지막 종례를 하러 교실에 올라갔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아이들이 흠칫 놀라며 반갑게 인사한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꺼.""그래 잘 지냈냐?""네 선생님. 보고싶었습니더." 달려와 한아름에 안기는 아이들. 아들을 떠나보내고 나의 학교생활은 멈추었다. 아니 나의 모든 생활은 멈추었다.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꾸준히 연락이 왔다. '선생님. 보고싶습니더. 잘 지내시지예?', '선생님 저희 반 이번 축제에서 2등 했습니더. 선생님 덕분입니더.' '선생님 언제오십니꺼. 저희 기다리고 있습니더..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박사의 책 을 집어들었다. 강신주 박사를 접한 건 이후 두번째다. 나는 처음 그를 만났던 순간을 잊지 않는다. 강신주 박사 특유의 직설적인 어법과 예리한 지적은 몇 번이나 나의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은 '고통을 치유하는 인문정신'이라는 내용을 총 3부로 구성해놨다. 1부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니체부터 에피쿠로스까지 16명의 철학자들의 책을 소개한다. 2부 '나와 너의 사이'는 칸트부터 아리스토텔레스까지 15명의 철학자들을 저서를 통해 만난다. 마지막 3부는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으로 베르그송부터 17명의 철학자를 소개한다. 강신주 박사는 철학자들의 저서를 소개하면서 독자와 철학자들을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워낙 소개된 책이 많아 '내용이 얕진 않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책..

아침에 베이컨 먹은 당신..크게 속으셨네요.

제목부터 남다릅니다. 나의 삶은 나의 자유의지에 의해 선택됐다고 믿는 저는 '이게 무슨 소리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책은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 '나는 햄버거가 먹고 싶은 걸까? 햄버거가 먹고 싶도록 주입된 것일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호기심을 가득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 "우리는 우리 행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느끼지만 우리 뇌가 우리의 행위를 결정하는 것이지,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행위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중략) 즉 명령을 내리는 주체는 뇌이며, 인간의 자유의지는 사후에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수단일 뿐이거나 단순히 명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략) 손가락을 움직이도록 한 의지를 느끼기 거의 1초 앞서..

창원시 스쿨존 안전시설 관리. 꿈도 못 꿔.

창원시 스쿨존 안전시설 관리 '꿈도 못 꿔' 마산회원구 '0원' 등 내년 유지보수비 대폭 삭감 2013년 12월 30일 (월)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창원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의 어린이 교통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스쿨존 안전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부족한 예산마저도 내년에는 대폭 삭감돼 스쿨존 사고예방을 위한 창원시 대책이 겉돌고 있다. 지난 1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초등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스쿨존 사망사고는 자동차 정비소와 인도 간 경계에 안전시설물만 설치됐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이 때문에 행정당국이 이 문제를 사전에 파악해 대처했다면 어린 아이가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창원시는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