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무 손아. 니도 커서 니 같은 놈을 낳아봐야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게다!" 자식 놈들이 한창 속을 썩일 때 부모님들께서 주로 하시는 말씀이시다. 이 책은 적어도 부모님 속을 썩인다고 볼 수 있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속 썩이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들이 더 느끼고 반성해야 할 것이 많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소년법정이 열리는 날 대기실에는 종일 옅은 한숨과 함께 우울한 기운이 떠돈다. 처분 전 소년분류심사원에 잠시 위탁되어 있던 아이들은 호송차에서 내려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채 이곳으로 들어와 대기실 한편에 마련된 철장 안으로 들어간다. 노란 머리의 소녀들 역시 포승줄에 묶여 맞은편 철창 안으로 들어간다. 익숙한 풍경인데도 비좁은 철창 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