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어떤 이가 존경받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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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저에게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믿게 한 책입니다.


일제 시대, 개인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반하고 자신만을 위해 산 사람과, 자신의 삶보다 민족의 해방을 위해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기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저자 선안나님은 1991년 동화작가가 되었고 그 후 수십 권의 그림책과 동화책을 쓴 분입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쓴 동기를 차분하게 소개합니다.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을 기획한 동기는 단순합니다. 항일투사와 함께 친일파의 삶을 말하는 청소년 책은 없으며, 이런 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청소년 책이란 청소년부터 읽는 책입니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애국지사의 삶 이야기는 꾸준히 출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친일반민족 행위자의 삶은 따로 말해지지 않으며 출판은 더욱 되지 않습니다. 


픽션은 허용하면서 실존 인물의 어두운 행적을 사실대로 드러내는 일은 왜 꺼리고 금기시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큰 원인 중 하나는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형 문제이기 때문일 겁니다.'-머리말 중


이 부분을 읽으며 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조금이나마 소개되고 있지만(물론 여러 이유로 소개되지 못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소개되지 않습니다.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치신 분들의 이야기도 소중하지만, 개인을 위해 민족을 배반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민족을 배반하는 삶이 현명한 삶이 아니다라는 것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프랑스의 경우 1940년 6월 26일 나치에 점령된 이후 4년 2개월만인 1944년 8월 25일 파리를 해방시켰는데 이 기간동안 나치에 협력한 나치협력자들에 대한 청산은 확실하게 이뤄졌습니다.

프랑스 대 숙청을 처음 학문적으로 연구한 로베르 아롱은 44~45년 나치 협력 혐의로 의심받거나 처벌된 사람이 50만명, 구속된 사람이 15만명, 사망자는 3만~4만으로 추정했습니다. 그 가족들까지 감안하면 200만~300만명, 즉 총인구의 3~5%가 나치 협력의 죄 값으로 국가와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추방당한 것이다.

-주섭일, [프랑스 대숙청] 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샤를 드골 대통령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일의 범죄자에게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프랑스가 외국인에게 점령될 수 있어도 내국인에게는 더 이상 점령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애국적 국민에게 상을 주고 민족을 배반한 범죄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국민을 단결 시킬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언론과 언론인들에 대한 처벌은 훨씬 가혹했습니다. 가장 가벼운 처벌이 다시는 언론짓에 종사하지 못하게 하는 공민권 박탈이었으며 독일에 협력했던 많은 언론인들이 처형을 당했습니다.


공식적인 일제 강점기는 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8월 15일입니다. 하지만 외교권을 박탈당하는 등의 불평등 조약이었던 을사늑약이 1905년 11월 17일에 체결되었기에 실질적인 기간은 더 길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친일행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제로부터 그만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방이 되고 나서 친일반민족행위자들에 대한 국가주도의 합법적인 처벌행위는 미비했습니다. 그들은 민족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살아남았고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나라의 위기가 있을 때마다 국민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단결의 시작은 '애국적 국민에게 상을 주고 민족을 배반한 범죄자에게 벌을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요?


이 책에는 6분의 독립운동가와 6명의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명문가로서의 이회영선생과 이근택, 


부자들이 사는 법으로 안희제선생과 김갑순, 


여성으로서의 삶으로서 남자현 선생과 배정자, 


문인의 길로서 이육사선생과 현영섭, 


언론인으로서 안재홍선생과 방응모, 


개화기 여성으로서의 삶으로서 김마리아 선생과 김활란, 


독립군으로서 장준하 선생과 독립군 토벌대 출신의 백선엽,


이들의 삶이 어떻게 달랐으며 해방 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청소년부터 읽는 책이라고 명했기에 문체도 간결하고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교과서도 물론 훌륭하겠지만 교과서에 모든 내용을 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참 역사를 알기 위해서라도 청소년들에게 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입니다.


교육은 의문을 가지고 찾아가며 스스로 깨칠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가 잊는 순간, 역사는 사라집니다.


잊지 않는 것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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