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수상한 세상, 수상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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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먼저 해야 겠습니다.


존 테일러 개토, 


그는 30년 동안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자신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뉴욕시 '올해의 교사'상을 세 차례나 받고, 1991년에는 뉴욕주 '올해의 교사'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 학교를 나와 지금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학교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저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뉴욕에서 '교사'상까지 받은 교사가 왜 학교를 나와 학교교육제도를 비판하고 다니며 학교의 어떤 점을 비판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조심스레 책장을 넘겼습니다.


추천의 말부터 눈을 사로잡습니다.


- 개토의 글은 주의를 사로잡는다. 개토가 미국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조지미건, '가장 긴 도보여행' 저자, 역사상 가장 긴 도보 여행 기록 보유자)


- 이 책에서 개토는 미국 교육계, 특히 표준평가의 어리석은 결과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귀 기울이자! (웬디 지글러, 화가, 존 테일러 개토의 제자)


- 개토는 오래전부터 나의 영웅이다. 현실과 접점이 없는 학교제도에 도전하는 용기를 지녔다. 내가 몇 년 전 개토에게 힘을 얻어 소신껏 목소리를 내고 책을 썼듯이, 여러분도 이 책에서 힘을 얻어 소신껏 목소리를 내리라 믿는다.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우리에게 정말 학교가 필요할까?


개토는 말합니다.


- 우리에게 정말 학교가 필요할까? 교육말고 학교, 그것도 하루 여섯 과목, 일주일에 꼬박 5일, 일 년에 아홉 달, 모두 12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강제 학교교육 말이다.


-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것이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과 같은 말인가?


- 의무교육에 주어진 목표는 흔히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선량한 사람을 만든다. 둘째, 선량한 시민을 만든다. 셋째, 개인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 학교는 순진한 유권자와 말 잘 듣는 노동자를 만들고 더 나아가 어리석은 소비자를 만들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왠지 일반 교육관련 책과는 다른 책 같았습니다. 평소에도 학교 조직을 비판하는 책을 여러 권 읽어 봤지만 이 책만큼 현실적이고 역사적으로 그 사실을 검증한 책은 드물었습니다.


의무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이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어느 새 인간 다운 성장 보다는 졸업장 자체가 더 인정받는 사회가 된 듯 합니다. 고 학력이라고 해서 더 인간적인 성장을 했다고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저 학력이라고 해서 인간이 덜 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저학력인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고학력의 자녀들이 성장했습니다. 학력이 사람의 가치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학교는 분명 긍정적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긍정적 역할이 학생을 위한 것인지, 조직을 위한 것인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 잘 듣는 아이, 모범적인 아이라는 말은 교사들이, 어른들이 칭하는 말입니다. 그 아이들은 말 잘 듣는 아이, 모범적인 아이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이 노력 자체가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어른들의만족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백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게 하는 법을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을 피고용이자 소비자로 훈련시킨다. 그러니 당신의 자녀를 리더가 되게, 모험을 가르쳐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반사적으로 복종하도록 훈련시킨다. 그러니 당신의 자녀가 비판적이며 자주적으로 사고하게끔 가르쳐야 한다.(본문 중)


대한민국의 많은 분들이 언론의 아쉬운 점을 지적하십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의 영향에 대해서는 당연시 하는 것 같습니다.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에서 가르치고 싶은 역사만 가르치려 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과 같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초, 중, 고, 12년을 보냅니다. 


12년 동안 몸에 익게 되는 것은 종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 시간에 맞춰 밥을 먹는 것, 선생님들께 복종하는 것, 시험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 경쟁이라는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2년의 학교 생활 동안 평생의 친구도 만나고, 인생의 멘토가 되는 선생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자신의 진로를 찾기도 하고 적성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런 내용들은 학교의 긍정적인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학교를 경험하는 아이는 극 소수 입니다. 나머지 평범한 아이들은,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차별과 분노를 안고 학교 교문을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교육이란 입시교육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학교가 학원과 다른 이유는 인성교육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인성교육? 인성은 자발적으로, 감동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지 시험을 통해, 협박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뭘까?


너무나 짧은 질문이지만 명확한 정답은 없어 보입니다.


교육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생각을 가지며 다른 생활을 하는 수 많은 어른들의 생각이 모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우리는 교육 받는 자, 즉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받고 싶은지는 물어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바른 교육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꼴입니다. 


'내가 너 보다 나이가 많고 더 오래 살았어, 내 말이 맞으니까, 내 말을 들어, 어서 내 말을 들어줘.'라고 아이들에게 사정하고 협박하는 꼴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격려하는 것 보다는 '하지마'라는 것을 남발하며 아이들의 입과 몸을 묶습니다. 간혹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있으면 ADHD라는 등의 딱지를 붙이며 이상한 아이로 취급해 버립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교육 행위에서 핵심이 되는 질문 네 가지를 던졌습니다.

인간은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인간은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인간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지금의 대한민국 학교에선 공식적으로 저 질문을 다루는 학교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설령 다룬다고 해도 시험문제로 출제가 된다면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 개토는 뉴욕시의 교사였습니다. 그는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손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내용 중 할아버지가 제시하는 참교육의 지표가 있어 소개합니다.


-자기 이해 : 가장 중요하며 기본적인 것이 자기 이해다. 자기 이해가 없는 사람은 평생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 관찰력 : 어떤 상황에서든 예리한 관찰 능력이 있어야 한다.

- 피드백 : 다른 사람의 반응과 외부의 신호에서 자신에 대한 단서를 가려낼 수 있는가?

- 분석 능력 : 새로운 문제를 맞아 구조와 절차에 따라 구성요소로 쪼개 관련성을 측정하고 중요한 외부 요인을 판단할 수 있는가?

- 미러링 :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웠는가?

- 표현 능력 :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 판단력 : 냉정하게 평가하고 허와 실을 가려낼 수 있는가?

- 가치 부여 : 모든 만남과 자신이 속한 집단 모두에 가치를 부여하는가?


책에서 개토는 자신의 손녀에게 위의 내용을 제시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충분히 공감되고  깊은 이야기 입니다.


위의 내용들은 '논술수업'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논술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논술수업'에서는 위의 내용들을 글로 적는 능력은 키워질 지 모르나 실제로 내면화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수단으로서의 학습과 목적으로서의 학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350페이지쯤 되는 책입니다. 어떤 부분은 단번에 읽히고 어떤 부분은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책이면서도 쉬운 책입니다.


이 책은 학교를 없애버리자! 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의 현실을 인정하고, 아이들이 인간답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학교가 조성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아침에 밥을 먹고 학교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우울한 모습이 아니라 신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대학, 대학원을 나온 고학력자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낸 사람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학교만이 오로지 '교육'을 행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깨달음이 컷던 책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상당히 긴 책입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진정 즐거운 장소가 되기 위한 학교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수상한 학교'입니다.


'수상한 학교'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학교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시는 분들, 선생님들과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어떤 힘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교사와 학부모님들이 조종당하고 있다면 아이들을 조종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런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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