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권정호 교육감 후보의 출마 선포식을 보며. 2014년 5월 1일 오전 11시 태봉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권정호 전 경상남도 교육감이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첫 번째 정책발표도 함께 했습니다. ▲ 태봉고 앞에서 출마선포를 하고 있는 권정호 교육감 후보 첫째. 경남교육 '청렴도 전국 1위'를 꼭 되찾겠습니다.둘째.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당당한 일자리'를 드리겠습니다.셋째. 학교폭력 대책으로 초등학교부터 '폭력예방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해병대 전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재향군인회, 재향경우회 등 애국 사회봉사단체들과 협약을 맺어 '학교안전지도관'을 운영하겠습니다.넷째. '공, 사립 대안학교 활성화'로 아흔 아홉 명뿐 아니라 마지막 한 명의 행복한 배움까지 책임지겠습니다.권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진도 여객선.. 더보기 오늘의 교실은 야구장이다. ▲ 마산야구장에서 경기중인 NC와 넥센 ⓒ 김용만 2013년 여름. 1학기 2차 고사가 끝났다. 선생님들도 문제 내랴 채점하랴 바쁘지만 가장 분주한 상대는 아이들이다. 1등은 1등대로, 꼴등은 꼴등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학입시라는 관문은 어떤 형태로든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마련이다. 이번 시험일정은 좀 특별했다. 9반 담임이신 전희원 선생님이 시험을 치기 몇 주 전에 아이디어를 내셨다. 시험 마지막 날인 3일, 학생들과 단체로 야구 보러 가자는 것이었다. 때마침 NC다이노스(이하 NC)의 홈경기가 잡혀있었다. 난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했다. 사실 마산에선 야구에 거의 광적인 팬들이 많다. 교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따라나서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애들이 좋아할까요? 애들은 .. 더보기 학생들이 짜는 살인범 도주 여행? 2013/6/18 2013/6/18이번 학기에는 특별한 수행평가를 준비했다. 협동 학습을 통한 가상의 여행 보고서 작성 및 발표하기가 바로 그것. 지난 5월 수행평가 계획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많은 아이들이 많이 의아해했다. "선생님 그게 뭔가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번 수행평가는 기존의 시험시간 중에 치르는 서술형 형태와는 다릅니다. 선생님이 약 2달간의 시간을 줄 테니 그 기간에 조별로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입니다. 물론 직접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관련 서적을 통해 이동 방법, 맛집 조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조원이 3명이면 2박 3일 코스로, 4명이면 3박 4일 코스로 준비합니다. 여러분들의 보고서는 발표가 끝나면 자료로 만들어서 여러.. 더보기 고등학교 소풍이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 아쿠아리움 앞에서 단체사진 ⓒ 김용만 2013년 10월 11일 금요일은 우리학교 현장체험학습(소풍)날이었다. 우리 반은 일찍이 부산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결정하고 미리 티켓을 구매한 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발 2주 전부터 학급회의를 거듭했다. 우리반에는 특별히 잔치부라는 것이 있다. 잔치에 관련된 일을 추진하는 부서이다. 예를 들면 학급 단합 체육대회, 반 친구들 생일 이벤트, 현장체험학습 등이 주요 일이다. 이번에도 잔치부 부장 은이가 나섰다. "이번에 소풍가서 뭐하면 좋을까?" "진이 모래에 빨리 묻기 하자!" 와하하하하. 한바탕 웃었다. "여러분 아쿠아리움에 가면 바로 옆이 해운대 백사장이기 때문에 모래를 활용한 놀이를 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상품은 선생님이 푸짐하게 준비할 테니 잘 준비해.. 더보기 아이들이 외치고 있다. '나도 잘하고 싶다구!!' 2013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 특별한 날이었다. 이미 아이들은 새로운 만남에 설레고 있었고 몇몇 아이들은 얼굴에 홍조를 띄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라는 책을 끼고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은 이 책의 저자 이지은 작가님이 학교에 오셔서 아이들에게 진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 나도 잘하고 싶다구! 이지은 작가는 청소년 학습코칭 상담가시며 청소년의 고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관련 주제로 활발한 저술 활동과 강연등을 펼치고 계신다. ⓒ 김용만 이 행사는 마산도서관에서 2013년에 추진 중인 '진로교육 특강, 내일을 job아라'는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마산도서관에서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진로 교육을 위해 10월부터 창원시 중고교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더보기 아이들이 생일파티 해주는 교장. 여기 있습니다. 인터뷰-태봉고에 새로 부임하신 박영훈 교장선생님 ▲ 학생과 함께 계신 박영훈 선생님 공동체 회의 모습이다. 교장선생님이라고 상석이 마련되지 않는다. 모두 똑같이 한표씩을 가지고 전교생과 전교직원들이 똑같은 발언을 한다. 직접민주주의다.ⓒ 김용만 3월 12일.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도 만나고 공동체 회의도 직접 참관키 위해 태봉고를 찾았다. 늦은 오후, 조용한 음악이 들리는 교장실서 박영훈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먼저 박영훈 교장선생님은 이전에 원경고등학교(경남 합천군 소재 비인가 대안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 9년, 교장으로 7년을 지내고 2014년 교장 공모제를 통해 태봉고에 부임했다. - 발령받으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적응은 잘 되시나요? "사실 아직 완벽하게 적응은 하지 못했습니다. 태봉의 아이들.. 더보기 잊지못할 2학년 2반 종업식을 마치며... "선생님~~~~" 12월 중순 이후로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사실 학교에 가기 싫었다. 아이들을 다시 만날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를 기다려 주었다. 오늘은 졸업식 및 종업식이 있는 날. 용기를 내어 학교를 찾았다. 마지막 종례를 하러 교실에 올라갔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아이들이 흠칫 놀라며 반갑게 인사한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꺼.""그래 잘 지냈냐?""네 선생님. 보고싶었습니더." 달려와 한아름에 안기는 아이들. 아들을 떠나보내고 나의 학교생활은 멈추었다. 아니 나의 모든 생활은 멈추었다.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꾸준히 연락이 왔다. '선생님. 보고싶습니더. 잘 지내시지예?', '선생님 저희 반 이번 축제에서 2등 했습니더. 선생님 덕분입니더.' '선생님 언제오십니꺼. 저희 기다리고 있습니더.. 더보기 진보의 시작은 학교 민주화에서 부터! 경남에선 이번 6·4 교육감 선거에서 경남 최초의 진보 교육감 선출에 대해 관심도가 높다.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좋은교육감만들기희망경남네트워크(아래 희망경남넷)'에 선거인단이 3만여 명이 신청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애초에 진보교육감 후보가 3명이었다. 그 중 진선식, 박종훈 후보는 경선에 참여하여 절차를 밟고 있고 조형래 의원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선거에 준비 중이다. 경남의 진보 교육감 후보 조형래 교육의원을 24일에 만났다. ▲ 경남 진보 교육감 후보인 조형래 교육의원 ⓒ 김용만 - 희망경남넷이 출범할 당시 진보 교육감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셨다가 후에 동참을 거부하셨습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아시는 바와 같이 처음에 희망경남넷에 후보 등록을 하였습니다. 희망경남넷에서.. 더보기 아이들과 함께 등 하교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경남 '좋은교육감만들기희망경남네트워크(아래 희망경남넷)'의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준비가 한창이다. 오는 25일부터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6일에는 지역 18개 시·군 투표소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선거인단 참여 투표를 실시한다. 이어 27일에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 후보 단일화 선거에 출마한 진선식 후보(인터뷰 기사 보기)에 이어 24일 박종훈 후보를 만나봤다. 박종훈 후보는 교직생활과 교육위원을 지냈고, 현재 경남교육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교육감 선거에도 출마하였으나 당선자와 2% 표 차이로 낙선했다. 그가 또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 "교수-학습 시스템 변화부터 도모해야" ▲ 경남에선 좋은 교육감 만들기 운동이 진행 중이다. 민주·진보 .. 더보기 지역주민이 교장을 직접 선택. 이게 풀뿌리 민주주의. 경남 지역에서 '민주진보 교육감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좋은교육감만들기 희망경남네트워크'에서 경남진보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선거인단을 모았는데 3만88명이 모였다. 서울에서 곽노현 전 교육감 사퇴 후 보궐선거 때 민주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투표 선거인단을 모았을 당시 1만5000여 명이 참여한 것에 비하면 무척 뜨거운 반응이다. '좋은교육감만들기 희망경남네트워크'는 오는 26일 후보 단일화 투표를 치르는데, 진선식 후보와 박종훈(경남교육포럼 대표) 후보가 경합하게 됐다. 이중 진선식(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 대표) 후보를 지난 23일 만나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혁신학교 지정이 능사는 아냐... 학교 운영자의 철학 중요" ▲ 경남에선 좋은 교육감 만들기 운동이 진행 중이다. 진보 후보.. 더보기 경남 최초 중학교 과정 공립 대안학교 문연다. ▲ 경남꿈키움학교 조감도 ⓒ 경남꿈키움학교 경남 최초 중학교 과정 공립 대안학교가 문을 연다. 이름하여 경남꿈키움학교. 12월 2일(월)부터 12월 11일(수) 오후 5시까지 신입생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정상 업무에 들어간다. 아직 학교 건물이 완공되지는 않아서 인근의 반성중학교(교장 안명영, 현재 경남꿈키움학교 개교교장 겸임)를 이용하고 있다. 기존의 중학교과정 공립 대안학교였던 경기도의 어울림학교나 경기새울학교와는 또 다른 형태로 준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간단히 비교해 보면 어울림 학교는 피해학생을 위한 대안교육 장기 위탁기관이고 경기새울학교는 가해학생 등 부적응 학생의 '회복적성장'을 돕는 것이 주 내용인 학교로써 최단 3개월 과정, 최장 3년 과정의 위탁의 형태를 띠고 있다. 허나 꿈키움학교는 .. 더보기 태봉고 축제, 딴학교와 달라도 너무 다르네. "We are the ONE."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마산 태봉고등학교가 연 제 8회 태봉고등학교 공동체의 날 주제이다. 말 그대로 우리는 하나. "우리? 학생들 선 후배를 말하나?" 처음에 이 문구를 보고 확실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공동체의 날을 함께 하면서 그 답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15일(금) 오후 2시부터 11월 16일(토) 오후 5시 30분까지 태봉고등학교에서는 축제를 했다. 일반 학교의 축제와 뭐가, 어떻게 다를까를 기대하며 축제에 참여했다. 15일 저녁에는 전야제가 진행됐는데, '야식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미스 태봉 뽑기, 만보기를 높여라, 도전 99초, 좀비 게임을 했다. 순전히 태봉고 학생들이 준비하고 진행한 게임이었다. 재미있었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더보기 움직이지 말고 정자세로. 수능감독 만만하지 않아요. ▲ 수험장 번호가 붙은 교실 내일 이 교실엔 긴장한 수험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안고 입실할 것이다. ⓒ 김용만 "선생님, 시험 잘 치고 오겠습니다!!" "오냐!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오늘은 푹 쉬고 파이팅!!!" 마지막으로 나의 얼굴을 보면 힘이 날 것 같다며, 제자가 힘을 달라며 인사를 하고 달려 갑니다. 진심으로 힘을 주고 잘 치기를 기원하며 교실로 돌아오니 내년에 수험생이 되는 우리 반 놈들이 찌뿌둥한 얼굴로 맞이합니다. "선생님, 오늘 언제 집에 가요?" "우리 반 고사장 정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받고 가면 된다. 조금만 기다리자." 수능 시험장으로 선정된 학교는 전날 시험장 준비로 분주합니다. 책상 정리, 대청소, 종이로 TV 등 가리기, 액자, 시계 가리기, 낙서 지우기 등으로 분주합니다. .. 더보기 선생님의 수행평가는 참 특별했어요. 짱이예요.^-^ 1학기 한국여행 수행평가가 성황리에 끝났고 2학기 수행평가인 '우리 동네 조사하기'도 어느덧 발표할 날이 다가왔다. 보고서 제출은 10월 14일(월) 오후 5시 까지였고 발표는 도서관에서 진행되었다. 1학기에 발표를 한번 해 봐서인지 마이크 잡은 아이들의 손과 목소리는 한층 더 씩씩하고 자연스러웠다. "자, 여러분 수행평가를 준비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준비했나요?" "네~~" "선생님 저 친구는요. 늦잠 잔다고 안 왔어요." "내가 언제!" "니 잔다고 안 왔잖아." "그리고 우리 조는요. 오동동을 조사하며 허영만 아저씨의 식객에 나오는 아구찜집에 가서 아구찜을 먹었어요." "원래 아구찜을 좋아했나요?" "아뇨. 아구찜은 어른들이 먹는 것인지 알았어요. 근데 먹어보니... 우와... 완전 .. 더보기 수행평가 한다는 데 아이들이 저래 웃네요. 2학기가 시작되었다. 2학년 아이들은 어느 새 올해만 넘기면 고3이라는 생각에 표정들이 사뭇 비장하다. 이번에 또 수능제도가 바뀐다고 한다. 사실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는 당장 중요한 것부터 치러야 했다. 바로 2학기 한국지리 수행평가. 1학기 수행평가는 국내여행 콘셉트로 큰 호응을 일으켰다. 실제로 조사를 하고 나서 가족들과 여행을 직접 다녀온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그 학생들은 카톡이나 문자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연락을 했지만 사실 내가 한 것은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조사하고 준비하여 발표한 학생들의 공이다. '내가 무슨, 니가 열심히 한 것이 더 자랑스럽구나. 구경.. 더보기 아이들이 만든 축제 이렇게 재미있구나. 태봉고 이야기. 2013년 봄.지난 15일 경남 창원 태봉고의 네 번째 공동체의 날 '동그라미'에 다녀왔다. 여느 학교의 체육대회와 축제와 새삼 달랐다. 일반 학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든 행사를 학생회가, 아이들이 준비하고 만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부모님들이 참여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공동체의 날 답다. 우선 오전에는 체육대회를 했다. 남녀 학생이 발을 묶고 2명이 한 조가 돼 벌이는 쌍쌍축구. 허나 달랐다.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더해 아주 재미있었다. '찬스'라는 아이템 때문이었다. 각 팀별로 경기당 몇 개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고 그 아이템은 골을 넣을 때까지 계속된다. 아이템 내용을 보면 남학생이 다리풀고 혼자 공을 몰 수 있는 아이템, 상대방 골키퍼가 손을 사용하면 안되는 아이템 등이었다. 기발했.. 더보기 오마이 뉴스 덕분에 전국 방송 탔어요.^^ 2013년 6월.지난 9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본인이 6월 19일에 썼던 학교 기사를 보고 방송국에서 취재가 나온 것이다. KBS1 이라는 프로였다. 학교는 전 주부터 분주했고 아이들은 약간 흥분한 상태였다. 지역방송이 아니라 전국 방송이니 더더욱 그러했으리라. 취재팀이 왔고 아이들을 촬영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전 11시 경부터 시작된 촬영은 밤 9시쯤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본방에서는 약 10분 정도 반영된다고 하니 실재로 촬영하고 방송으로 나오는 과정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신이 났다. "선생님 저 방금 인터뷰 했어요. 너무 떨어서 말이 버벅 거렸어요. 그래서 슬퍼요." "마! 니는 사투리를 많이 써서 안 나온다. 짤린다." "니는 잘했나? 억양만 표준어였지 '쌔리삐겠습니.. 더보기 나는 교사여서 참 행복합니다. 2013/6/17 2013년 여름의 교단일기.올해로 교직 생활 10여 년을 맞고 있다. 참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첫 발령은 남중이었고 두번째 학교는 인문계 남녀 공학이다. 평범한 인문계 학교로써 대부분의 인문계 학교처럼 아이들에게 학습을 강조하며 인성교육도 병행하는 학교이다. 난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숫자로 판단하는 교육을 지양하고 있다. 학교 성적으로, 모의고사 점수로, 내신 등급 등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고, 성적만으로 아이의 미래 행복을 결정짓는 교육을 지양하고 있다. 내가 더 많이 가짐으로써의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칠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참다운 것을 조언만 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학교에선.. 더보기 오늘의 교실은 야구장이다!! 1학기 2차고사가 끝이 났다. 선생님들도 문제내랴 채점하랴 바쁘지만 가장 분주한 상대는 아이들이다. 1등은 1등대로, 꼴등은 꼴등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학입시라는 관문은 어떤 형태로든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마련이다. 이번 시험은 좀 특별했다. 9반 담임이신 전희원 선생님께서 시험치기 몇 주 전에 아이디어를 내셨다. “우리 이번 시험 마지막 날 단체로 야구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때마침 NC다이노스(이하 NC)의 홈경기가 잡혀있었다. “오 좋은 생각인데요.” 사실 마산에선 야구에 거의 광적인 팬들이 많다. 교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애들이 좋아할까요? 애들은 아마 PC게임을 더 좋아할텐데..” “우선 한번 모아보죠.” 약 50여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담임선생님 4분이 동행하기로 했다. 하지.. 더보기 풍물치며 꿈을 키워요. 2013.6.29 마산 창동 소극장에서 하는 '창동살리기 풍물공연'에 갔다. '설전통국악예술원'이 공연을 했는데 이 단체에 우리학교 2학년 학생 두 명이 속해있어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이 중 한명은 우리반 종원이다. 시간에 조금 늦어 서둘러 들어갔다. 마지막 공연이었다. 앞의 공연들은 보지 못하고 종원이가 참가하는 마지막 공연만 봤다. 소극장이라 그런지 객석은 좁았지만 만원이었고 열기가 후끈했다. 박수소리와 함께 종원이가 나왔다. "이종원 화이팅!!!!" 종원이가 눈인사를 한다. 본인도 대학시절 풍물패에서 활동을 했던지라 풍물에 대해선 약간 알고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과 풍물의 대중화에 목말라했던 터다. 해서 종원이의 공연을 더욱 보고 싶었다. 공연은 정말 훌륭했다. 더군다나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이루..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