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267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부모들이 계십니다.

지난 토요일 (8월 27일)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학부모 연수가 있었습니다. '학부모 연수?' 생소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말 그대로 아이들의 바른 교육을 위해 학부모님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시고 진행하신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학부모님들은 부모님들의 연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십니다.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이 있었구요.학부모 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첫 순서로 태봉고에서 근무중이신 '백명기'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평소 조근조근하시고 유머러스하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강의 내용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강의 중 많은 부모님들께서 눈물을 훔치셨고 저도 눈물이 절로 나더군요. 강의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을 이해하자.' '우리 서로가 서로를 안아주자.' '나도 행복해..

아이들의 역사수업. 이렇게 하면 재미있습니다.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마침 일제강점기 시점이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읽었던 책들이 이 시기와 잘 맞는 책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칠판에 적었습니다. 그리고는 학생별로 한명씩 선택하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인물들을 아이들이 모르더군요.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인물을 조사한다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진행했습니다. 위에 소개된 인물 외에도 안익태, 유일한선생님까지 덧붙여 수업준비를 했습니다. 첫 시간에 인물들의 이름을 적고 아이들로 선택하게 했고 1주일 뒤 본 수업시간에 발표를 했습니다. 저희 학교는 반이 3개라 앞 반에서 선택된 분의 성함은 제하고 다음 반에서 선택하고, 나머지 분들은 나머지 반에서 선택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3학..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열린 대안교육협의체

경남에는 여러개의 대안 중,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2015년부터 인가받은 경남의 대안학교들이 모여 대안교육협의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련 글 : 2015/04/18 - [이런 교육 어때요?] - 경남에 발족한 대안교육협의회를 응원합니다. 두 달에 한번씩 학교를 돌아가며 모여 회의를 합니다. 올해 6월달의 모임장소는 경남꿈키움중학교였습니다. 참여학교로는 경남꿈키움중, 남해상주중, 원경고, 간디고, 태봉고, 지리산고, 지리산중학교입니다. 각 학교의 교장샘, 교사대표, 학부모대표님이 참가하십니다. 이 모임은 2014년 꿈키움중학교의 일이 있은 후 꿈키움중학교 학부모님들의 요구로 만들어졌습니다. 교육청과 함께 하는 모임입니다. 솔직히 교육청의 의지있는 참여가 부족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이 모임은 대안학교의..

앗 교무실에 이런 것이??

점심을 먹고 교무실에 들어왔습니다. 입구부터 소란스러웠습니다. '뭐지?' "이야! 맛있다. 나도 한입만, 나도 한입만." 아이들이 교무실에 앉아 수박화채를 먹고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 "선생님, 수박 화채 먹으려고 제가 수박하고 가져왔어요. 그리고 교무실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헐 대박. 그래 맛있냐?" "네 샘, 샘도 드실래요?" (당황하며) "그..그래, 마음은 고마운데 먹은 것으로 치자." 사실 아이들은 숟가락 3개로 미친듯이 나눠먹고 있었습니다.지나가던 아이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뭔데, 뭔데, 나도나도" 수박의 붉은 속살은 순식간에 하얀색으로 바꿨습니다. "이야 진짜 맛있다." 먹고 박수치는 아이들. "너희들 숟가락은 어디서 났냐?" "집에서 가져왔어요." "헐, 너거 집 김해잖아..

전교생과 함께 1박2일 야영하기

지난 6월 2일, 우산초등학교에서는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전교생이 학교에서 1박 2일간 야영, 수련활동을 한 것이었습니다. 4학년에서 6학년은 1박 2일간 야영을 했으며 1학년에서 3학년은 희망자에 한해서만 1박을 했습니다. 저희 딸은 1학년이지만 신청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밤이 너무 추워 1박을 하진 못했습니다. 5시쯤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물풍선 놀이, 물총싸움을 한 뒤라고 하더군요.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물풍선 받기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내가 머리로 받는데 물풍선이 빵! 터져서 내 옷이 다 젖었어요. 그래도 제일 재미있었어요." "그래? 안추웠어?" "아니예요. 완전 시원했어요. 내가 받았는데 머리에서 빵 터져버렸어요." 신나게 이야기 하는 딸아이 표정에서 재..

낚시도 하고, 조개도 잡는 재미난 학교

지난 금요일 아침부터 딸아이가 분주했습니다. "모자도 가져 가야 하고, 장화도 신고 가야해, 그리고 물도 꼭 챙겨줘." 학교를 가는 데 무슨 준비물이 이리 많은 지 물었습니다. "오늘 무슨 행사 있니?" "응 아빠, 오늘 우리학교 갯벌 체험해." "갯벌체험?" "응, 너무 기대돼요." 갯벌체험이라, 전교생이 50여명이 안되는 작은 학교라 여러가지가 일반학교와 다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갯벌체험을 간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오후에 활동 사진이 올라왔더군요. 1학년만 간 것이 아니라 전교생이 모두 갯벌체험을 갔습니다. 작은 학교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1교 1촌 특색활동이더군요. 그 전에는 낚시 체험도 갔었습니다.학교와 인근 지역이 함께 하는 1교 1촌 자매결연 사..

우산초등학교 운동회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지난 5월 4일, 딸아이가 다니는 우산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했었습니다.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0명정도 되는 작은 학교입니다. 학생 수가 작다보니 평소 2교시 후 중간 놀이시간이 30분 정도 있어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기도 합니다. 5월 10일자 한겨레 신문 기사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3살~9살)의 바깥활동 시간이 하루 평균 34분으로 미국 어린이의 30%에 지나지 않는 다고 합니다. 바깥활동 시간이 적은 것이 장점도 있겠지만 뛰어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실내생활만 하는 것이 슬프게도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노는지가 궁금하기도 하고, 딸아이가 1학년이라는, 첫 운동회라 꼭 참가하고 싶었습니다.학교에 걸려있는 만국기는 향수를 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신나는 댄스 음악은 분..

철학있는 학교, 산청간디고등학교

지난 3월 30일, 산청간디고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경남 대안교육협의회 회의 장소가 그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같은 경남에 있지만 방문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관심이 많았던 학교였고 해서 이 날 첫 방문이 설레였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학교를 구경했습니다.벽화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미술실이 있고 특별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벽화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포근하이 좋았습니다. 산청간디고등학교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 붙어 있는 문구가 다시 한번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도서관내에 2층 다락방이 있습니다. 방처럼 되어 있어서 책읽기에 따뜻해 보였습니다. 이 구조물을 보고 태봉고도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금산간디학교도 이와 유사한 형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며 책을 ..

보물섬 남해의 보물 중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4월 1일 오후 2시, 남해 상주중학교에서는 청암 교육관이라는 이름의 기숙사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남해 상주 중학교는 경남 최초의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 입니다. 2014년 3월 1일 여태전 교장 선생님께서 취임하시고 2015년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 지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올해 신입생 28명이 입학한 남해 상주의 작고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평소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았던 저 또한, 상주 중학교 기숙사 개관에 관심이 있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 보니 교문 앞에서 아이들이 학교 티를 팔고 있더군요.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서 저 또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학교의 행복지수를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학생들의 표정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본 상주중학교 학생들의 ..

자발성의 교육, 금산간디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금산간디학교는 '사랑과 자발성'을 교육철학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2002년 고등과정 개교에 이어 2008년 중학과정이 개교하여 중고등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비인가 대안학교입니다. 개인적으로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대안교육뿐 아니라 대안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진로가 궁금했습니다. 금산간디학교에 대안진로의 전문가가 있다고 하여 찾아갔습니다. 그 분은 한사코 전문가가 아니라고 손사래 쳤습니다. 그분의 성함은 '태영철'선생님입니다. 초면에 불쑥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으나 초면에 흔쾌히 허락하시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태영철 선생님은 흔쾌히 오라고 하시더군요.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학교를 둘러보았습니다. 북카페의 한 공간입니다. 후에 알았지만 이 계단과 도서구조물을 아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