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267

찬이의 가족 찾기.

2005.9.2 개학하고 하루 후.. 시간에 교실에 들어가 보니 찬이가 보이지 않았다. 놈은 한번씩 지각을 하는바. 집으로 전화를 했다. '따르릉~네 아버님? 네. 학굡니다. 찬이 담임 김용만이라고 합니다. 찬이가 아직 학교에 오지 않아 걱정되어 전화 드렸습니다. 무슨 일 있는지요.' '아 네 선생님. 잠깐만요.....네. 오늘 찬이가 아마도 학교에 못 갈것 같습니다. 오후에 찬이엄마가 전화할것입니다.' 아버님 목소리가 상당히 긴장한 듯 들렸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더 여쭤보기가 어색했다. '네 아버님.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혹시 오후라도 학교에서 찬이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끊었다. 그날 오후가 되었고. 마칠때까지도 찬이는 보이지 않았다. 7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우리반 찬이와 7반..

병원 원정대.

2005.7.11 저번주 금요일.. 우리반의 준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갔다. 이 친구는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고싶어서였는지 자습시간을 아이들과 보내고 간다고 사복을 입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새로 전학온 친구도 어색하지만 자리에 앉아 있었다. '여러분. 오늘 준이는 대전으로 전학을 갑니다. 전학을 가면 분명히 우리 1학년 10반에서의 생활과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준이를 떠나 보냄에 있어서 여러분과의 따뜻한 포옹으로 보낼려고 합니다. 3분단부터 나와서 마지막으로 준이와 인사를 나누길 바랍니다.' 한명씩 아이들은 나왔고 .. 따뜻한 포옹을 했으며 힘이 쎈 몇몇 친구들은 준이를 번쩍 들어 안기도 하였다. 환하..

헤어짐과 새로운 만남.

2005.7.7 내일.. 우리반의 한친구가 대전으로 전학을 간다. 눈에 띄는 친구는 아니였지만 상당히 귀여운 놈이었다. 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해서 우리는 어제 학교 마치고 준이가 전학가기전의 마지막 추억꺼리 로써 축구를 했다. 어제는 지금까지 축구한 경기중 가장 많은 아이들이 참여했다. 주인공인 준이도 정말 열심히 재미있게 뛰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 이 좋았다. 준이는 끝까지 잘 뛰었고 친구들과 계속 우리반 카페와 세이를 통해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아이들은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반겼다. 참으로 보기 좋았다. ---- 지금 우리학교는 다음주에 있을 감사를 준비중이라 학교가 부산하다. 교무실에 몇년전의 자료들을 다시 확인하느라 많이 어지럽다. 그 어지러움속에 한 어머님과 학생이 앉아 ..

상담.

2005.6.30 내일부터 학교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우리반의 작은 악동들의 긴장은 이미 시작되었다. 난 종례시간땐 꼭 이런 질문을 한다. '여러분.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다양한 답들이 나온다. 오늘의 답들은 대강 이랬다. '즐거웠습니다!' '무슨 재밌는 일이 있었나요?'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긴장됩니다.' '왜 긴장이 되었죠?' '내일부터 시험이라서 긴장이 되었습니다.' 등등 다양한 말들과 난 답을 한다. 그런데 오늘 주목할 만한 말이 나왔다. '좋지 않았습니다.' '무슨일이죠?' '률이와 민이가 학생부선생님으로부터 혼이 났기 때문입니다.' '무슨일이 있었나요? '민이가 률이의 뒤통수를 센팅(주먹으로 얼굴등을 가격할때 쓰는 아이들의 말)했기 때문입니다.' 당황했다. 해서 민..

중간고사.

2005.5.3 우리 학교는 27일부터 29일까지 중간고사를 쳤다. 아마도 내가 아는바로는 제일 빨리 시험을 친 학교가 아닐까..싶다.^^ 우리 10반 꼬마 신사들은 시험치는 전날부터 해서 시험 당일날까지 난리였다. 나 또한 부쩍 시험에 대해 신경쓰는 여러 분위기에 의해 잔뜩 긴장한 상태로 교실에 들어갔다. '여러분, 오늘부터 중간고사라는 것을 치게 됩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이러한 등수가 나오는 상대평가로의 시험은 첫시험 일것 같습니다. 내가 몇등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시간에도 말했죠. 선생님은 여러분들을 숫자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평균점수가 몇점인지.. 반에서 몇등인지는 선생님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에게는 시험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축구.

2005.4.7 며칠전부터 우리반 놈들과 약속을 했었다. 한번 날 잡아서 축구함 하자고..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아침자습시간에 학급회의를 해보라고 하고 난 일을 했었다. 점심때 잠시 교실에 들러보니 결정이 났다고 한다. 오늘 하기로. 난 하자고 했다. 그런데 교무실에 돌아오니.. 헉!!! 오늘은 사회과 회의가 있는날.. 아무래도 좀 늦게 마칠 것 같았다. 교실에 가서 말했다 '여러분들이 결정한 오늘이 선생님한테는 좀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선생님이 회의가 있습니다. 언제 마칠지 모르겠는데.. 어떻하죠?' '저희들 먼저 가 있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초등학교에서 봅시다!!' 종례를 빨리하고 청소를 마치고 보냈다. 난 회의를 하면서도 내내 축구생각 뿐이었다. 이놈들이 ..

과학의 날 행사.

2005.4.2 오늘은 전교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과학의 날 행사가 있는 날. 글짓기, 그림그리기, 만화그리기를 신청한 아이들은 교실에서 참여하고 고무동력기, 글라이더, 물로켓, 자연관찰, 브레드 보드, 과학상자를 하는 친구들은 해당 장소에 가서 행사에 참여했다. 우리반은 다른 반과는 달리 거의 모든 친구들이 나가서 참여했고 교실에 있는 친구는 4~5명정도였다. 난 아이들 나갈때마다 크게 말했다. '10반 화이팅!!!열심히 하고 돌아오시오!!!' 아이들도 '넵!! 알겠습니다.' 하며 출전했다.^^;; 그리고 난 사진을 찍으로 돌아다니며 우리 아이들이 보일때마다 격려하며 사진을 찍고 그랬다. 그런데 이럴수가!! 우리반 한 친구가 바닥에 침을 뱉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그것도 이 친구는 전에도 교실에 침을 ..

운동.

2005.3.28 2교시 시작할때쯤.. 난 3학년 국사 수업을 위해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헐떡헐떡 하며 연수가 찾아왔다. '선생님!!!' '오 그래 연수야 어쩐 일이냐?' 연수는 우리반 학생이었다. '텔레비가 떨어졌는데요.' 순간 정신이 없었다. '텔레비? 무슨말이고? 교실에 있는 큰 텔레비?' '네' 헉...이..이게 무슨 말인가.. '어찌 된거고. 다친 애는 없나?' '네 다친 애는 없습니다.' '그래 알겠다 샘 바로 달려가마.' 우선은 3학년 교실로 향했다. 독도 수업이 조금 남았던 지라 교실에 들어가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틀어주고 나의 상황을 말한뒤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 교실로 달려올라갔다. 올라가니 국어시간.. 두명의 친구가 엎드려 있었다. 국어 선생님 말씀. '이 두..

반장선거.

2005.3.14 요즘 학교 폭력 근절 기간이라 해서 학교에서도 상당히 예민한 상태다. 해서 아침 조례도 길어지고..경찰에서 높으신 분도 오셔서 일장 연설을 하셨다. 날도 춥고 아이들은 떨고 있는데 경찰 높으신 분의 20여분의 긴 연설이 아이들의 이해에 어느정도의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 간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갔고 오늘 7교시는 반장선거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집에 가지않고 반장선거를 위해 1시간 더 남아있었던 것이다. 음.. 사실 저번주에 공고를 했었다. '다음주 월요일에 반장선거를 할 예정이니 여러분은 어떤 친구가 적격자인지 잘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관심이 있는 친구는 연설할 내용 등을 미리 생각해서 오세요.' 말은 해두었지만 당시 아이들 분위기가 싸~해서 후보가 있을..

2005년 입학식.

2005.3.6 입학식을 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2반이 줄어서 10반의 학생들을 맞이했다. 난 1학년 10반 친구들과 1년을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오시고 1학년 담임 소개 시간.. 올해 1학년에는 남샘이 나 뿐인지라 쫌 머슥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고 작년에 우리반이었던 8반 녀석들이 축하를 해주었다. 참 흐뭇했다.^-^ 새로운 10반 친구들과 함께 새 교실에 갔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오셨다. 골마루 서 계시면 추울듯 하여 교실로 들어오시게 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학부모님들께도 질문을 받았다. 음..한 2시간 정도 대화를 한 것 같다. 아이들은 중학생활에 참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학부모님들께서도 참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셨다. 속 시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