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중간고사.

마산 청보리 2014. 1. 25. 14:55

2005.5.3 

 

우리 학교는 27일부터 29일까지 중간고사를 쳤다.

아마도 내가 아는바로는 제일 빨리 시험을 친 학교가 아닐까..싶다.^^

우리 10반 꼬마 신사들은 시험치는 전날부터 해서 시험 당일날까지

난리였다.

나 또한 부쩍 시험에 대해 신경쓰는 여러 분위기에 의해 잔뜩

긴장한 상태로 교실에 들어갔다.

'여러분, 오늘부터 중간고사라는 것을 치게 됩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이러한 등수가 나오는 상대평가로의 시험은 첫시험

일것 같습니다. 내가 몇등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시간에도 말했죠. 선생님은

여러분들을 숫자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평균점수가 몇점인지..

반에서 몇등인지는 선생님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에게는 시험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결과를

보는 여러분들이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시험!!!활기차고 즐겁게!!

치시기 바랍니다!!!'

말이 끝나자 마자 우리반 반장놈이 앉은 자세로 엉덩이밑으로

두손을 넣으며 엉덩이를 움찔움찔하며 웃으며 말한다.

'선생님 너무 떨립니다.^-^;;'

어찌나 귀엽던지..

'떨리는 것은 그만큼 호석이가 열심히 준비를 했다는 뜻입니다.

아무쪼록 열심히 치세요.^-^'

종소리가 울렸고..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치루는.. 컴퓨터로 채점하는 OMR이라는

용지를 가지고 칠을 하고 있을 우리반 놈들을 생각하니 나도

긴장이 되며 가벼운 미소가 떠올랐다.

이렇게 3일이 지나가고 시험은 끝이 났다.

지금의 우리반은...

역시 난리다.^-^;;

언제 시험이 있었냐는냥 아주 활기차고 즐겁게 바뀌었다.

어제는 시험 잘 끝난 기념으로 방과후 이 놈들과 공을 찼다.

저번에 공을 찰때랑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참! 이번에는 우리반에 있는 야구특기생인 용민이도 함께 찼다.

점심때 미리 코치 선생님께 가서 양해를 구했다.

우리 용민이가 우리반인데도 체육특기생인 관계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해 반 축구를 할때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훈련하는것 알지만 부탁드린다고..

야구부 코치 선생님도 흔쾌히 허락하셨다.

5시에 축구장에 가보니 용민이가 앉아 있었고 우리반 놈들도

즐겁게 놀고 있었다.

땀을 흠뻑 흘렸다.

반칙도 하며 장난도 치며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았다.

시험칠대도 이쁜 우리 아이들이지만 공을 차고 더더욱 이쁜

우리 아이들이다.

이렇게 이쁜 놈들과 함께 생활하는 난...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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