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법륜스님의 깨달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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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너무 유명하신 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함만 알고 있다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흥미를 가진 분입니다. 흥미롭더군요. 청중 누구나 개인사적인 질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들으시고 답을 명쾌히 하시는 방송입니다. 말씀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상대가 듣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말씀을 잘 하시더군요. 해서 이 분의 책이 궁금했습니다. '지금여기 깨어있기'라는 책으로 스님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저자인 법륜스님은 평화운동가이자 제 3세계를 지원하는 활동가이며 깨어있는 수행자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1988년 수행공동체인 정토회를 설립하여 수행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분이지요. 이 책은 자신을 돌아보고 결국 모든 문제와 답은 자신에게 있다는 깨우침을 주기 위해 쓰인 책 같습니다. 목차를 보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를 아는가, 자기를 돌아보라. 수행의 힘을 키워라. 삶 속에서 공부하라. 탑 앞의 소나무가 되어라.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삶에 유용하게 만들어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부터 읽었는데요.


읽기 쉬운 책입니다. 이해도 쉽습니다. 스님 자신의 삶과 경험, 다양한 분들의 사례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성찰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 책입니다.


마음의 원리


'혼자 있으면 혼자여서 좋고 둘이 살면 둘이 살아서 좋고 애가 있으면 애가 있어서 좋고 애가 없으면 없어서 좋습니다...이 세상에 일어난 모든 일은 단지 하나의 사건입니다. 일어난 일이 애초부터 재앙이나 복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재앙으로 만드느냐 복으로 만드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본문중)


재앙을 복으로 만드는 것 또한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지적으론 알고 있더라고 실천은 상당히 힘듭니다. 스님은 제시합니다. 중생의 운명, 그 얽매임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방법으로 수행을 소개합니다. 수행은 종교, 남녀노소 상관없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리를 경험하는 순간, 자신의 삶은 변화한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이 변하기 때문이겠죠.


'산이 하나 있습니다. 이 동네 사는 사람은 이 산을 보고 동산(동쪽의 산)이라 부르고, 산 너머 다른 동네 사는 사람은 이 산을 보고 서산(서쪽의 산)이라고 불러요. 두 마을 사람이 만나서 이 산이 동산인가, 아니면 서산인가? 밤새도록 논쟁을 해도 해결이 안 됩니다. 


어느 한쪽이 거짓말하는 것도 아닌데 해결책이 안나와요...그러나 두 사람이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모두 나와서 산을 보면 문제가 금방 해결됩니다. 동네에서 나와서 산을 보면 "어, 동산이 아니네.", 혹은 "어, 서산이 아니네." 이 한마디로 문제가 끝나요. 우리는 바로 이런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본문중)


자기의 경험, 자기의 신앙, 자기의 생각, 자기의 이념에 갇혀 있는 것을 불교에서는 아집이라고 합니다. 무조건 옳고, 무조건 그른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냥 그 동네에서 나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도찐개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스님은 자신을 포함, 우리 모두가 이렇게 산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로잡힘으로부터 벗어나야 서로가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동산, 서산에서 저는 느낀 바가 컸습니다. 저의 고민꺼리 중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무조건 옳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영원히 옳은 것도, 영원히 나쁜 것도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저의 아집을 알게 되었고, 갈등상황이 닥쳐도 예전처럼 쉽게 분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삶에서 깨닫기


'아상은 자기에게 사로잡히는 겁니다. 이 아상을 버리려면 최소한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요? '지금 내가 일으키는 생각은 대부분 나의 주관적 생각이다. 그러니 적어도 고집은 하지 말아야 한다.'여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아상에 사로잡히지 않겠다고 하면 '나는 아상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라는 상에 사로잡혀서 공연히 세상을 더 시끄럽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내가 언제나 아상에 사로잡히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항상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항상 자신을 점검한다. 저는 이것을 성찰과 비슷한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내가 항상 옳은 것이 아닌것, 반대로 상대가 항상 틀린 것은 아닌 것. 이것을 성찰해 갈 때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은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 


집에서 부모와 자식이 만날 때, 학교에서 선생과 학생이 만날 때, 대부분의 갈등은 스스로의 주관적 생각에서부터, 즉 상대와 다른 생각에서 시작됨은 당연한 것입니다. 서로 상대가 잘 못했고, 상대가 변해야 나도 변한다고 주장하기에 누구도 변하지 않게 되고 갈등은 지속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부모와 자식, 선생과 학생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날 때 그 관계는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잘못을 알 게 되면 '미안하다.'라고 사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찌 내가 먼저 아이에게 사과를 해!' 말 한마디의 타이밍이 관계를 지속시킬 수도 단절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여럿 경험했습니다.


'물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허우적대지 말고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주워오세요. 어차피 장가 간 김에, 어차피 자식 낳은 김에, 어차피 부도난 김에, 어차피 암에 걸린 김에, 어차피 늙은 김에 괴로워하지 말고, 깨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세요. 늙었을 때만 깨칠 수 있는, 병이 났을 때만 깨칠 수 있는, 이혼했을 때만 깨칠 수 있는, 배신당했을 때만 깨칠 수 있는 도리가 있습니다.'


법륜스님은 책에서 지속적으로 아집에서 벗어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벗어나려 하지 말고 그 상황마저 겸허히 받아들이고 깨칠 수 있으면 깨치라고 합니다. 그 깨우침은 '나'를 보지말고 '그'를 보라고 조언합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일어나는 곳마다 그곳에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아차리느냐 알아차리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괴로움이 계속될 수도, 해탈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순간에는 여러 곳에 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땐 큰 느낌이 없었습니다. 해서 다시 펴고, 다시 펴고를 반복했습니다. 


왜 남는 게 없을까? 너무나 당연하다고 알고 있던 말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레 전개되는 내용이 물 흐르듯 지나쳐가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펴고, 다시 펴며, 같은 문장을 두번, 세번 읽다 보니 나의 마음을 보게 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름, 아주 작지만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성찰의 소중함과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문제는 이해하지 못하고, 욕심 부리며, 나의 기대치에 묻혀 있던, 나 자신에 문제와 해답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한권의 책을 읽고 사람이 한 번에 바뀌겠습니까 만은, 적어도 마음이 심란할 때 다시 꺼내 보면 분명히 마음의 위안은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미운 사람이 있습니까? 이 책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예상외로 그 답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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