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이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직장에서 한 동료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최근에 제가 초등학생일때부터 아주 친했던 친구와 이별을 했어요.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었지요. 가슴 한켠이 뻥 뚫린 느낌이었어요. 몇날 몇일을 멍하게 보냈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저는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또한 원하지 않았지만 가슴아픈 이별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의 말씀을 다 듣고 나서 책을 두 권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세요.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샘의 그 고민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는 받을 수 있을꺼예요."


다음 날 다시 만났습니다.

"책 잘 읽고 있어요. 제 과거를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편안하게 잘 읽혔어요. 그런데 이 책을 저에게 추천해주신 이유가 뭔가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이 책이 답을 주나요?"


"아니요. 답을 주진 않습니다. 다만 전 샘이 그 책을 읽고 이별이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희망을 드리고 싶었어요. 분명 이별은 슬프지만, 이별이 끝은 아닐꺼예요. 잘 이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뜻이 있었네요. 고맙습니다. 마저 다 읽어볼께요."


아침을 책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상대에게 권해줄 책이 있다는 것이 은근 뿌듯했습니다.


40대를 넘은 후, 문득, 그러나 자주 고민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바로 살고 있는 것인가? 후회없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내가 원하는 삶은 뭐지?"


제 자신이 궁금합니다.


답을 찾고 싶은 것인지,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 것인지, 현실을 피하고 싶은 것인지..제 마음조차 아직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책을 지식을 얻기 위해서 보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 찾아 읽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 때 주로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잠시 외출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영화와 책에 몰입하게 되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납니다. 과거를 경험하기도 하고 미래를 즐기기도 합니다. 적어도 현실의 힘듬을 잠시라도 잊게 됩니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안타까운 것은 예고가 없다는 것이지요. 사람과의 이별, 동물과의 이별, 장소와의 이별, 시간과의 이별..모든 이별은 공허함, 미안함, 안타까움을 동반합니다. 이별을 처음 경험했을 때에는 살기가 싫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미를 찾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다 내 잘못 같았습니다.


살다보니 더 많은 이별을 경험했습니다. 어느 덧,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때가 왔습니다. 자연스레 세상과 나의 이별에 대해서도 고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별해야 할까?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 난 어떤 생각이 들까?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현대인들은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할 여유조차 없을 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린 모두 같은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떠오를 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순간을 후회할 지를 미리 알면 좋겠습니다. 후회없는 삶이란, 이별의 순간에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별...슬프지만 피할 수 없는 삶의 순리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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