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이야기, 보헤미안 랩소디

<이 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 1월 4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2019년 처음 본 영화입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찾아서 보지는 못합니다. 단, 아이들이랑 볼때는 찾아서 봅니다.ㅠㅠ. 해서 얼마 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를 봤습니다. 점박이 후기는 추후 올리겠습니다.^^;


아빠로 사는 삶이,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땐 제가 보고 싶은 영화보다 아이들 위주의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유명세는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주변 지인분들이 많이들 보시고 하나같이 호평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날도 아내님의 배려로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퀸'세대라고 할만합니다. 하지만 노래에 흥미가 없었던 터라 '퀸'이 실제 활동하던 시기에는 퀸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해서 이 영화를 본다고 해서 특별히 설레였던 것은 아닙니다.


영화는 흥미로웠습니다. 러닝타임이 134분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실제 퀸의 공영영상을 보는 데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화면까지 다 보고 간신히 일어났습니다. 아내님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눴습니다. 아내님이 영화를 보고 감동했던 부분과 제가 감동했던 부분은 달랐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같은 것을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퀸에 대해,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영화의 줄거리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도 느꼈습니다. 나쁜 편견이 아닙니다. 동성애는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어쩌면 그렇게 태어나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이해가 들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난 후 저의 감동 코드는

1. 더 많은 금액을 제안받고 처음 솔로 데뷔를 추천받았을 때 프레디 머큐리가 제안한 사람에게, 차에서 당장 내리라며 '퀸은 가족이야.'라고 말했던 부분

2. 비 오는 날, 옛 애인이 찾아와 '저 사람들은 당신을 아껴주지 않아. 당신을 아껴주는 곳으로 가. 집'이라고 했을 때 프레디 머큐리가 바로 자신의 절친(?)이었던 사람을 '내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라며 집을 나갔던 부분

3. 새 친구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아버지과 대화하던 부분 중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좋은 말, 좋은 생각, 좋은 행동으로 제가 이렇게 되었어요.'라며 아버지와 깊게 포옹하던 부분, 그리고 어머니께 '공연하며 키스를 날리겠어요.'라고 했던 부분

4. 프레디 머큐리가 퀸 팀원들에게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고 말하며 '남은 시간 동정하거나 슬퍼하지마.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는 아까워.'라고 했던 부분

5. 마지막 큰 공연을 앞두고 프레디 머큐리가 퀸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단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이 공연이 끝난 다음 날 일어 났을 때, 이 공연에 서지 못했다는 것을 영원히 후회하게 될꺼야.'라며 대회 참여를 강하게 어필했던 부분입니다.


음...이 영화는 현재 역대 음악영화 흥행신기록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이야기지만 제 느낌엔 한국에서 유독 흥행세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있겠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퀸'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것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언제인지, 어디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나같이 익숙한 음악이었습니다. '아, 이 노래가 퀸 노래였구나.'라며 영화에 몰입했습니다.


두시간이 결코 길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와 '퀸'과 '프레리 머큐리'에 대해 유튜브로 검색해서 일일이 찾아봤습니다. 저의 건강한 취미인 저녁 달리기를 하며 '퀸' 노래를 1시간 동안 들었습니다.


'나는 스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전설이 될 것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45세에 페렴으로 세상을 뜨게 됩니다. 그의 묘지에 대해서도 뒷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악보를 볼 줄 몰랐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 뮤지션에 대한 프로정신, 퀸에 대한 애정, 사랑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승화시킨 노력들...


프레디 머큐리는 천재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는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멤버들과 싸우고 문란한 생활도 했지만 결국 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돌아 왔습니다. 영화가 100% 진실은 아니겠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와 가족들과 관계를 회복하는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한 사람이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악과 최고를 모두 경험한 듯 합니다. 그가 마지막 세상을 떠날 때 팬들과 친구들이 있었던 것은 그가 헛되게 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저에게는 삶에 대한 방향을 고민케 해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현 세상에 살고 있을, 수많은 프레디 머큐리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행동했기에 전설이 될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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