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경남꿈키움학교' 태그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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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학교는 작년(2014년도)에 개교했습니다. 해서 모든 시설이 훌륭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도서관입니다. 


따로 도서관이 조성되어 있지 않고 소장 도서도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해서 올해 책을 사야 하는데, 일반적인 경우처럼 권장도서만 구입하기에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해서 아이들과 모여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책추천 프로젝트' 


사실 이 프로젝트는 김용택 선생님의 조언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수업시간에 2학년 아이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 내용은 이렇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평소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들에게 연락하여 그 분들에게 중학생들이 읽기에 적당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3반 주현빈(가명)학생이 리더를 맡았습니다. 주현빈 학생이 교내 방송을 통해 관심있는 학생들을 모았고 15명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역할을 나눴습니다.


그 중 한 아이의 재미있는 사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2학년에 박재오(가명)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재오로부터 지난 22일(일)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박원순 시장님이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뭐라고? 거짓말 마라. 무슨 말이고."


"아닙니다. 선생님, 캡쳐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아래와 같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헉! 재오야 정말이네? 그런데 우리 프로젝트에 대해선 소개했냐?"


"모르겠는데요."


헉!..사실 재오는 평소에도 정신이 없기로 유명한 아이였습니다.^^;


"재오야, 한번 확인해봐라. 그리고 우리의 취지를 꼭 설명해드려야 한다."


"네! 선생님!"


곧 재오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메일답변이 왔습니다."


"벌써?"


"캡쳐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우와! 정말 신기했습니다.


재오의 도전도 놀라웠고, 중학생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신속히 답변해 주시는 박원순 시장님에 대해서도 놀랐습니다.


재오는 우리 경남꿈키움학교의 꿈키움 기자단에 속해 있어 이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했습니다. 그 후 또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재오의 글에 대해 박원순 시장님이 댓글을 다신 것입니다. 이 내용을 저희 학교 아이들이 모두 알고 너무나 신기해 했으며 선생님들도 신기해 했습니다.


사실 재오의 용기와 박원순 시장님의 친절한 답변으로 인해, 우리 학교 아이들이 많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은 꼭 사서 비치할 생각입니다.^^


24일 아침에는 경상남도 교육청으로부터 학교로 전화연락이 왔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님도 학생으로부터 책을 추천해 달라는 메세지를 받으시고 직접 책을 보내주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도 대단하시지만 박종훈 교육감님도 대단하시다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찌보면 단지 한 중학생의 무리한 요구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도움을 직접 주시겠다고 친절히 답변해 주신 것이 우리 꿈키움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직도 기대되는 일이 남았습니다. 재오를 제외한 14명의 아이들은 '책추천프로젝트'를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또 어떤 분들에게 어떤 도전을 할 지, 상상만 해도 흥분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자라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이런 관심과 협조가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기대하십시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우리 아이들이 책추천 메일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용기와 함께 해주시는 어른들의 참여에 박수를 보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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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o 2015.03.25 11: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아이들이라 가능한 것 같아요^^~녀석 한건 해냈어요~ 칭찬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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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21일 경남꿈키움학교는 간부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학생 17명과 교사 5명이 함께 갔습니다. 아이들은 학생회장, 부회장, 각부 부장, 차장, 각반 반장, 부반장, 기숙사생장 등 간부직을 수행하는 모든 아이들과 함께 였습니다. 물론 사정이 있어 불참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학년초에 간부수련회를 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수련회를 기획한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1. 아이들이 체육대회 등 스스로 학교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

2. 아이들끼리 친해지는 것.


즉 아이들끼리 더욱 친해져 학교의 한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 목적이었습니다.

"중학생들이 뭐를 해." 라며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회가 없었고 실수를 묵묵히 기다려 주는 어른들을 못 만났을 뿐, 충분히 해 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체육대회 시작 시간은 몇시로 하는게 좋을까요?"

"집이 먼 친구들도 있으니 10시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0시도 좋지만 10시부터 하면 곧 점심시간이라 놀 시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9시는 어떨까요?"


저희들끼리 자연스럽게 회의를 하는 모습이 약간 어슬퍼 보이기도 했지만 진지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오시니 반별로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들만 하는 체육대회 종목이 아니라 부모님,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종목들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육의 또 다른 이름, 기다림


'믿고, 기다리기' 라는 기본적인 철학으로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했습니다. 물론 철없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이들 자체적으로 중도를 잡아갔습니다.


장시간 회의 후 저녁 시간에는 함께 놀았습니다.


술래잡기, 마피아 게임, 마지막은 치킨파티였습니다.^^ 땀이 나도록 신나게 놀았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놀이로 친해지는 것이 확실합니다.



다음 날(21일) 자고 일어나서 인근 마리나 리조트 앞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마지막 집으로 출발 하기 전 단체사진입니다. 


짧았지만 길었던 우리들의 여행


1박 2일,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들에겐 긴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뻗었습니다. 은근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정신없이 한 주가 지났고 학기초라 그런지 여러 사건사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양한 일들을 통해 아이들은 또 뭔가를 배웁니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누가 해결해 주는 것보다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 해결함을 배우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랍니다. 꿈키움학교는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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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팡팡 2015.03.24 22: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쌤~~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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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학교는 소위 말하는 성적 우수학생들이 오는 곳은 아닙니다. 공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오는 곳이 아닙니다. 차라리 공부에 관심이 없고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아이들이 오는 곳이라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만큼 수업도 힘들 것이라 예상을 합니다.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차라리 학급당 인원수 30여명 쯤 되는 일반 학교에서의 강의식 수업 진행이 한결 수월할 것입니다.


저는 조별 협동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를 나누어 단원별로 정리하여 PPT(파워포인트)를 만들어 발표하는 형식입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이 수업을 힘들어 했습니다. 사실  세 반 중  두 반은 아직 한 시간도 진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준비가 덜 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해 오면 좋겠고, 샘과 함께 하자고 제안도 했습니다. 그  세 반 중 한 반에서 준비가 되어 발표수업을 했습니다.


사실 이 조도 발표하기 하루 전 저에게 찾아와 PPT자료를 아무리 준비해 봐도 10분이 채 안된다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제가 조별 30분 진행을 요구했었거든요. 


"선생님. 우리 조 애들이 함께 만들었는데요. 아무리 연습해도 10분도 안되요. 어떻해요."

"그래? 수고했어. 그것으로 진행해보자. 샘이 함께 하면 괜찮을 꺼야."

"정말이죠? 그럼 이걸로 발표해요?"

"당연하지. 함께 준비했다니 고생했다. 내일 수업시간에 보자.^^"


다음 날 발표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조원은 총 3명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조는 조원구성이 할려고 하는 여학생 한명을 제외하곤 학습에 큰 관심이 없는 남학생 두명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조의 발표를 비관적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습니다.

나름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려고 준비하는 아이들입니다. 뭐든 처음이 힘듭니다. 이 조는 처음 발표했지만 자료 준비도 열심히 했고 발표대본도 준비해 온 열정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사회입니다. PPT 한 페이지의 설명이 끝나면 설명을 듣던 아이들이 자유로이 질문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단어의 뜻을 질문했습니다. 발표조가 대답을 힘들어 하면 제가 옆에서 도와주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심층적으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어려운 단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발표를 잘 했고 이 조원들은 준비해온 자료의 양이 10분 밖에 안 되어 걱정을 했지만 막상 수업을 해 보니 한시간에 준비한 것을 다 끝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다른 아이들의 질문이 많았고 저도 함께 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이 조 아이들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한계, 누가 정하는가?


아이들이 뭘 해.


아이들이 뭘 알아.


아이들에게 맡기면 안돼.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이런 사고 속에는 오래 살아야, 많은 경험을 해야 사람의 구실(?)을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기에 경험의 기회까지 빼앗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을 다 경험할 수 있다고 아이들을 다독거립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어릴 때 부터 자연스레 많은 경험을 직접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교사의 말로써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부딪혀 가며, 실패해 가며, 다시 일어서며 체득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발표를 못한다? 이미 그런 시각으로 대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어른들의 시각보다 더 무서운 것은 또래친구들의 시각입니다. 어른들이 대하는 시각을 또래친구들이 그대로 흉내냅니다.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공부못하는 아이라고, 친구를 무시한다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일까요? 철없는 아이들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어른들이 더 철이 없는 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보다 앞서는 그 어떤 가치를 어른들이 가지고 있습니까.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아니라 성장 중인 인간으로 봐야 합니다. 한번 두번으로 못하면 세번 네번 기회를 줘야 합니다. 


믿음, 신뢰만큼 사람에게 힘을 주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행한 것은 단지 사회 수업이지만 아이들은 사회 수업을 통해 단지 지식만을 득하진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친구와의 소통, 일을 준비하는 순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손을 들어 질문하는 용기, 성취감 등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배움은 배우는 지 모르고 배우는 것이라 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자신의 가치를 느끼고 자존감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라는 꿈키움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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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쥬월드 2015.03.19 10: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터잘봤습니다.

  2. 쥬월드 2015.03.19 1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의블로그에 들어와주세요
    james3304.tistory.com

  3. 완호 2015.03.19 12: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 진짜로 멋지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주도적으로 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매번 선생님 글 잘 보고있습니다~ 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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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째 주, 대한민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입학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개학식과 입학식 후 교과수업이 바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학교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있는 채 담임선생님과의 짧은 만남만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것이죠. 학교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만남을 즐기기에 앞서 학사일정에 맞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레크리에이션과 함께 시작한 '신입생 맞이주'


작년에 개교한 경남꿈키움학교(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후배들을 맞았습니다. 1학년 20명의 신입생이 새로운 가족이 되었습니다. 해서 경남꿈키움학교 3월 첫째 주를 '신입생 맞이주'로 정하여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입학하는 날, 1기 학부모님들과 2기 학부모님들, 선생님들께서 모든 아이들을 듬뿍듬뿍 안아주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신입생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시작으로 학교에 처음 들어온 아이들을 맞아주었습니다.


입학한 당일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과정 소개와 학생회 소개를 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몸으로 친해지기'라는 내용으로 전교생, 선생님들과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했습니다. 기차놀이를 하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표정이 해맑았습니다. 그리고 학년별로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을 보기를 원하셨고, 아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로 이제 아이들은 교장선생님께 편하게 인사하며 다닙니다.


▲  신발 멀리차기를 즐기는 아이들 ⓒ 김용만



지난 4일에는 제1회 공동체 회의를 했습니다. 공동체 회의란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모여 공통의 안건에 대해 자유롭게 토의하는 회의입니다. 직접민주주의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번 안건은 학생회 간부 선출과 학년 간 친해지기였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고 아이들 간 존칭에 대한 내용도 정해졌습니다.


신입생 맞이주 마지막 행사로 지난 5일 오후에는 관계 트기 작은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작은 운동회의 종목과 진행은 학생회에서 모두 결정하였고, 선생님들은 준비물 준비와 심판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직접 공을 차며 행사를 함께했습니다. 축구, 신발 멀리 차기, 남녀혼합 계주, 피구로 이어지는 강행군이었지만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입학하고 9일이 지났습니다. 신입생들도 급식소나 복도에서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이제 저희끼리도 모여 다니며 수다를 떨곤 합니다.


▲  쌍쌍피구를 하는 아이들 ⓒ 김용만



모든 학교가 꿈키움학교처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입학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안아주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입학은 나이가 돼 당연히 하는 통과의례지만 아이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너무나 큰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교과교육도 중요하고 인성교육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학교를 통해 자신을 보고, 친구들을 사귀며, 갈등도 해결하고, 서로 돕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학교에선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학교들이 많아질 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가 많아질 때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꿈키움학교 선생님들은 피곤합니다. 끊이지 않는 다양한 문제들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곤함 속에서도 "선생님~"하며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게 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이 글은 3월 12일자 경남도민일보와 오마이뉴스에 실렸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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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5.03.13 11:2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엊그제 여태전선생님을 세종시에서 만났습니다.
    선생님 얘기하면서 김용만 선생님이 있어 그래도 안심이라고... 아이들 하루빨리 제대로 된 대안교육 받을 수 잇도록 선생님의 수고 기대합니다.

    • 마산 청보리 2015.03.13 23: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전 다만 아이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 뿐입니다.^^ 교육 3 주체가 모두 합심하고 있습니다. 잘 될 듯 합니다. 언제나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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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남꿈키움학교에서 '웹 사이트 제작'이라는 대안 교과를 개설했습니다. 1, 2학년 신청자가 8명이었습니다. 모두 오디션을 보고 선발했지요.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해선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기에 의지를 확인하고자 제가 직접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오디션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공통질문 세가지를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오디션을 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선 이 일에 얼마만큼 의지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글을 문장으로 길게 쓸 수 있는지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오디션 결과 신청한 8명의 학생은 충분한 의지와 글쓰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최종적으로 1학년 2명, 2학년 6명이 선발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단지 블로거만 키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제 공식적으로 우리학교 기자들이 될 것입니다. 매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취재하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해서 우리학교 매거진을 만드는 데 여러분의 글이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의 말에 아이들은 기대와 흥분으로 몸서리를 치더군요. 참고로 이런 수업이 가능한 이유를 소개하자면 저희 학교에선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후 5~7교시, 각 3시간에 걸쳐 대안교과 수업을 진행합니다. 요리실기, 목공예, 애니메이션, 디자인, 웹 사이트 제작, 사진, 도자공예, 오케스트라, 사이클, 노작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원하는 수업을 신청해서 듣지요.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저는 올해 우리 아이들과 '꿈키움 매거진(가칭)' 이라고 하는 학교 소식 알리미를 육성하고자 하기에 이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첫 시간이라 지역의 파워블로거이신 마산 YMCA 이윤기 부장님을 초청하여 블로그에 대한 소개와 티스토리 블로그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들도 진지하게 경청하더군요.


이윤기 부장님의 당부 말씀은 세가지였습니다. 

 1. 꾸준히 써라. 

 2. 저작권 침해 조심해라. 

 3. 명예훼손하지마라. 


그러면 누구나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 중학생 파워블로거가 없기에 여러분은 충분한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는 비법들을 전수하셨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의 눈이 반짝 반짝.^^ 


시간이 갈 수록 이놈들의 집중도는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뒤에서는 '타자연습'하고 있고 앞에 놈들은 무한 검색질..ㅜㅠ..아마 이윤기 부장님도 나름 당황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학생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흥미도에 따른 집중도가 짧고 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듯 합니다. 저는 중학생들이 책상에 오래 못 앉아 있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중도가 떨어진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낙인찍고 병자 취급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어른들의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ADHD학생이라고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몰입해서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에 몰입하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문제일 것입니다. 차라리 아이들이 놀이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이 더 슬픈 일 아닐까요? 


아무튼 3시간에 걸친 수업은 나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이윤기 부장님께서도 많은 준비를 해 오셨고, 특히 마치는 순간, 종소리에 딱 맞춰 끝내시는 종소리 신공을 발휘하셔서 아이들의 찬사를 받기도 하셨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


자신을 성찰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방법이 글쓰기입니다. 아이들을 보고 글을 못 쓴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쓰고 싶은 글을 쓰지 않기에 글을 못 쓸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이들은 제목 정하기와 어떤 컨셉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우선, 오늘 저녁 8시까지 지난 주 우리 학교에서 했던 입학식 및 신입생 맞이 주에 대한 소감 적기 숙제를 제시했습니다. 아이들은 싫어하는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적을 의지는 있어 보였습니다. 


시작은 미비합니다. 아이들 자신의 블로그에 어떤 글이 적힐 지 모르겠으나 이번 일이 자신의 삶에선 훌륭한 도전이 될 것임엔 분명합니다. 이런 일도 겪어 보고, 저런 일도 겪어보며, 자신의 흥미와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학시절의 당연한 성장과정일 것입니다.


내일부터 이 놈들이 몰려와서 물어볼 질문에 벌써부터 두려움이 생기지만 뭔가 해 볼려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들의 재미난 도전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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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10 18: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joo 2015.03.10 19: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꾸준히 뭔가 만들어 간다는것도 참 중요하다 봅니다. 기대 합니다. 짝짝짝

  3. 2015.03.10 22: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쥬월드 2015.03.11 16: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쌤 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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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3월 3일은 모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잔칫날입니다. 입학식이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 평범하지 않은 입학식을 한 학교가 있어 소개합니다.


경남꿈키움학교는 2014년도에 개교한 공립 기숙형 대안 중학교입니다. 올해 신입생을 맞이함으로써 식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입학식 또한 하나의 잔치입니다. 단지 행사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학교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안아주고 기존의 학생들은 후배들을 맞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입학식이 있기 전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입학식에 대한 최종 검토와 준비를 했습니다.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설명하고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대화의 관계가 수평적일때 가장 민주적일 수 있다 생각합니다.

회의가 끝난 후, 방학을 보낸 아이들이 교무실에 인사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아이를 보고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복도에서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 서로 안고 반가워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입학식 준비를 하는 동안, 학부모님들은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과 담소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한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선 학교, 교사 뿐 아니라 학부모님들께서도 함께 하셔야 진정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프리허그로 입학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재학생먼저, 그리고 신입생까지, 모든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듬뿍 듬뿍 안아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꿈키움학교에서는 세족식을 합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발을 깨끗이 씻어주는 건데요. 지금까지 잘 자라서 고맙다고, 이제 새로운 기분으로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자는 의미입니다. 세족식을 한 후 아이들에게 느낌을 물어봤더니 "어색했다. 신기했다. 시원하다." 등 아직은 약간 어색해 했습니다. 사진을 찍으시던 부모님께서는 "선생님, 정말 감동입니다. 우리아이가 존중받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습니다."고 인사를 하시던 분도 계셨습니다.

작년에는 많이 비었던 자리가 올해는 꽉 들어찼습니다. 말썽쟁이 아이들도 최대한 협조하는 모습이 의젓하더군요. 


꿈키움학교는 3월 첫째주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주간으로 운영합니다. 학교 교육과정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하여, 모든 교육공동체들이 모여 서로 소개하기, 학생회 소개와 공동체 회의인 '우리동네 이야기' 소개, 다함께 참여하는 레크레이션 몸으로 친해지기,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의 만남, 전교생 운동으로 친해지기라는 작은 운동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업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이 안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입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어색함이 있고, 재학생들은 이제 한 학년이 올라가기에 갖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서로 이해하며 공동체적 마인드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것, 참 의미있어 보입니다.


어른들도 새로운 환경에 가면 어색하며 두렵듯이 아이들은 더욱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교육과정입니다. 방학내 조용했던 급식소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가득합니다. 역시 학교에는 아이들이 있어야 합니다.내 아이가 아닌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아이들이 주인인 학교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인성교육은 교과서로만 가르쳐선 한계가 있습니다. 만남의 가치를 경험케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할 때 인성교육은 자연스레 이뤄집니다. 이 놈들과 지지고 볶으며 한해를 살 생각을 하니 걱정도 되며 설레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이들의 미소가 좋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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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스토리 운영자 2015.03.04 13: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3월 4일자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진호수 2015.03.06 21: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쌤안녕하쎄여어

  3. 정현성 2015.03.10 14: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쌤안녕하쎄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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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작년에 이 과목을 강제로 들으니 힘들었어요. 올해는 원하는 아이들 중심으로 하면 안될까요?", "선생님, 작년에 체육대회를 평일에 하니 학부모님들이 참석하기 힘들었습니다. 올해는 주말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 입학식 때 도보행사도 좋지만 아이들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도보행사는 찬성합니다만 대신 그 시기를 아이들과 협의하여 다시 결정하였으면 합니다."


단순한 불만사항이 아닙니다. 지난 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짤때,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모여 회의를 하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소수의 업무 담당 교사들이 모여 전 해의 내용을 답습하며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조정하는 형태로 학교의 교육과정을 편성합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다릅니다. 교육을 진행하는 교사와,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함께 모여 교육과정을 짭니다. 이게 가능하냐구요? 올해 이미 해내었습니다.

모두가 주인인 학교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는 작은 학교가 있습니다. 경남꿈키움학교가 그것인데요. 작년에 개교한 경남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2015년 교육과정을 짜기 위해 지난 12월에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4년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서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분석하여 지난 2월 9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3주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3주체 회의는 생활지도분과, 교육과정분과, 기숙사분과로 나눠 담당 교사와 학생,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여 각자 의견을 나눈 자리였습니다. 저는 생활지도분과에 참석했는데요. 놀라운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학교의 주체는 학생들이 되어야 합니다. 작년에는 학교의 많은 행사들을 선생님들이 기획하고 진행했지만 올해부턴 여러분들이 2학년이 되니 학생회에서 직접 기획, 진행했으면 합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입니다.", "학생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사실 작년에는 학생회의 존재자체가 미비했습니다. 올해부턴 부서별 모집부터 시작하여 건강한 학생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선생님, 기숙사에 벌점사항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많은 규칙들로 인해 생활하기 힘듭니다. 대책에 대해 고민했으면 합니다." 


선생님이 강압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지시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선생님들도 나름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머릿수를 맞추기 위한 참석이 아니라 발언을 존중하는 자리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분과별 토의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교장실에 모여 각 분과별 토의 내용에 대해 다같이 공유하고 자유롭게 질문과 답을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회의가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점심 먹고 저녁 6시쯤에 끝이 났다는 것입니다. 


1박 2일의 학부모 연수


그리고 지난 2월 14일에서 15일, 1박 2일간 학교에서 '나에게서 우리로 가는 길~변화의 시작은 나!'라는 주제로 학부모 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연수의 목적은 신입생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리엔테이션 겸 2015학년 교육과정을 다시금 논의하여 우리 아이들이 받을 학교 교육에 대해 중지를 모으는 자리였습니다. 


작년에는 학부모 연수가 없었습니다. 올해 최초로 실시된 행사였는데요. 100% 꿈키움학교 학부모님들의 준비로 성사된 자리였습니다. 학부모 연수의 시작으로는 김용택 선생님께서 오셔서 '대안학교란 무엇인가? 꿈키움 학교의 나아갈 길'에 대해 꼼꼼히 말씀 주셨습니다. 정말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강의 후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며 친목을 다졌습니다. 식사 후 꿈키움 학교 박영관선생님의 진행으로 벽 허물기, 신나는 레크레이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레 친해진 뒤 2015년 교육과정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개선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학부모님들의 말씀을 경청하며 학교의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자연스레 모아갔습니다. 이 회의는 새벽녁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태봉고등학교 박경화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성향을 알고 내 아이와 잘 지내기'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작년에 개교한 학교가 1년만에 이렇게 성장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교육과정을 짜는 데 있어 우선 교육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서면으로 전체 설문 조사를 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여 통계치를 정리합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 3주체 회의를 분과별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 연수 때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토의하고 의견을 수용합니다. 


함께 하셨던 김용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학교의 교육과정에 학부모, 학생이 참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올해 꿈키움 학교의 교육과정에 그 내용이 얼만큼 녹아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시도 자체가 엄청난 것입니다. 학부모님들, 학교에 당당히 요구하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을 가르쳐 달라, 이러한 행사를 해보자. 이런 것을 해보면 어떨까? 선생님들과 계속 대화하세요. 학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어찌 이런 막장(?)교육이 가능할까요? 개인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꿈키움학교는 올해 신입생 20명 포함, 총 학생수가 60여명이 안되는 작은 학교입니다. 그리고 꿈키움 학교는 각종학교로서 교육과정의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첫해 이 학교에 오신 선생님들은 의무발령이 아니라 면접을 보고 지원해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즉 대안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이제 2년차 학교입니다. 아직 최고학년이 2학년입니다. 그리고 꿈키움학교에는 진산학생교육원과의 물질적 분리, 교장공모제, 교명변경 등 산적한 문제점도 많습니다. 어찌보면 문제가 더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암울하진 않습니다. 학생들이 주인이 되고, 학부모들이 참여하며, 힘들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아이들을 걱정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다시 꿈키움학교를 찾았습니다. 교무실에 많은 선생님들께서 오셔서 새학기를 준비중이셨습니다. "올해 입학식때에는 뭐하지? 새로 오신 선생님들께서 공연을 하는 것은 어떨까?"라며 웃으시며 대화를 나누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이 학교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 중 어느 한 쪽만 행복하다면 그 학교는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모두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나의 불만을 다른 두쪽이 들어주고 함께 해 줄때,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남꿈키움 학교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한쪽발, 한쪽발, 조심 조심 띄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교육이 희망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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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고 푸르던 지난 15일, 경남 최초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인 경남 꿈키움학교를 찾았습니다. 


경남 꿈키움학교는 올 8월 교사의 폭행 문제로 교장이 직위 해제 되는 등 큰 홍역을 치뤘습니다. 당시 박종훈 경남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많은 부분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시 약속 사항으로는 경남 꿈키움학교와 경남 진산학생교육원 분리, 자율학교 지정과 교장 공모제 시행, 2015년 보건교사 배정 등이었습니다. 




올해 개교...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경남 교육청과 꿈키움 학교는 많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일은 경남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전국적으로도 큰 이슈가 됐습니다. 


일련의 일들은 경남 꿈키움 학교에겐 성장통이 됐습니다. 많은 전문가도 개교부터 학생교육원(단위학교의 부적응 학생들을 모아 단기 치료하는 기숙형 위탁 기관)과 한 건물을 사용하는 등 대안학교에 관한 명확한 이해와 준비 없이 성급히 추진됐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두어 달이 지난 지금, 문제가 일단락된 이후 학교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경남 꿈키움학교의 교훈은 '신나고, 멋지고, 당당하게'입니다. 정문에 붙어 있는 글이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미리 허락을 얻고 수업 시간도 함께 했습니다. 학급당 학생수가 15명 내외라 학습 환경은 아주 쾌적했습니다. 올해 개교한 학교라 그런지 시설물이 좋아보였습니다. 아이들의 자리 배치도 자유로웠습니다. 2학년, 3학년 교실로 준비된 빈 교실은 악기 연주를 위한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방과후 학교'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연극반인 '고무 찰흙'은 상당히 인기있는 강의라고 합니다. 지도하시는 선생님도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오는 12월에 경남 진주에서 무대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쉬는 시간 틈틈이 연극 소품을 직접 만들고 계신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급식 시간이 되자  수많은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급식소로 몰려들었습니다. 그 속도가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자는 고3도 번쩍 깨운다는 '신의 시간', 바로 점심 시간이 된 것입니다. 이 날의 메뉴는 친환경 비빔밥, 저도 한 그릇 얻어 먹었습니다. 호박찜과 배, 신선한 나물 등 반찬도 훌륭했고 아이들이 몇 번이고 자유로이 밥을 더 먹더군요. 급식소 아주머니께서도 아이들 이름을 부르시며 대화하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노작교육이라고 하죠. 이 교육은 이제 대안학교의 필수 교과가 된 느낌입니다. 경남 꿈키움학교에서도 텃밭 가꾸기 반이 있습니다. 운 좋게 제가 방문한 날 활동이 있더군요. 이날은 고구마를 수확하는 날이었습니다.  텃밭은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 곳에서 하고, 내년에는 학교 바로 뒤에 있는 텃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아이들과 함께 했어요.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고 열심히 하지는 않더라구요.(웃음). 어쩔 수 있나요. 강제로 시킬 수 도 없고. 지금 온 아이들은 그래도 텃밭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오는 아이들이에요. 고구마 캐는 수준도 예사롭지 않죠? 오늘 저녁에 아이들이 직접 캔 이 고구마로 학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삶아 먹을 거예요"


노작 교육을 담당하신 김정숙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눔을 함께 하려는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학교 구성원을 가족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실내로 들어가 봤습니다.



학생회실을 비롯해 도서관, 운동기구 등이 구비돼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가사실, E-도서관 등 시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의 소장도서가 비교적 적고, 거의 저학년용 책들이라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교의 미래를 알려면 도서관을 가 보라"는 말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도서관은 아이들만 애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선생님도 사용하셔야 하고, 지역민도 함께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부모님까지 함께 사용하시면 금상첨화지요. 아이들 눈 높이에 맞는 책만 고집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경남 꿈키움학교는 체험교육을 중시하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체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성찰하지 않는 체험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책을 친구, 선생님들과 함께 읽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위에서 언급한데로, 2015년에 보건 교사가 배정될 예정이라 아직 보건실이 없었습니다. 


경남 꿈키움학교는 논과 산으로 둘러쌓인 학교입니다. 외지에 있는 학교이고  근처에 응급실이 있는 병원까지는 차로 30분 정도를 가야 하더군요. 더군다나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보건 교사가 없다고 하니 학생들의 안전이 걱정됐습니다. 경남교육청에서 내년 신학기에 보건 교사를 발령내겠다고 약속했다고 하니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얼른 보건 교사가 오시길 바랍니다.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


아이들을 만나 학교 생활이 어떠한지 물어 봤습니다. "완전 신나요, 학교에 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는 없었지만 반대로 "완전 싫어요, 이 학교를 떠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도 없었습니다. 사실 저의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는 듯 했습니다. 대화는 저랑 했지만 눈은 노는 친구들을 향해 있더군요. 하필 점심시간에 질문을 한 것이 판단착오 였습니다.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잡기 놀이하고, 강당에서 배드민턴을 치면서 자유롭게 놀았습니다. 선생님께 젖은 손으로 물을 튕기고 도망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자전거를 먼저 타고 싶다며 선생님과 흥정하는 아이 등, 평범한 대한민국의 14세 중학생들이었습니다.


경남 꿈키움 학교는 현재 201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11월 초에 2차 모집을 한다고 합니다. 입학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면도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한 해만 보고 그 학교의 미래를 단정지을 순 없습니다. 아기들도 몇 백번을 넘어지며 걸음마를 배웁니다. 경남에서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 중학교 과정인 꿈키움 학교가 다시 일어선다면 대한민국의 교육은 또 하나의 희망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학교의 주인은 교사가 아닙니다. 학부모도 아닙니다.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을 통제의 대상, 감시의 대상, 미성숙한 대상으로 봐서는 참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아이들과 함께 시도하며, 함께 실패하고 같이 협력할 때 그 학교는 성장할 것입니다.


이 학교에 아직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이상, 학교는 살아있습니다. 학교를 살리는 일은, 대안 교육을 기대하고 희망하는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대안교육은 별 게 아닙니다.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인정하며 존중하고 학교의 주인으로써 대등한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경남 꿈키움학교의 미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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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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