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50

선생님의 수행평가는 참 특별했어요. 짱이예요.^-^

1학기 한국여행 수행평가가 성황리에 끝났고 2학기 수행평가인 '우리 동네 조사하기'도 어느덧 발표할 날이 다가왔다. 보고서 제출은 10월 14일(월) 오후 5시 까지였고 발표는 도서관에서 진행되었다. 1학기에 발표를 한번 해 봐서인지 마이크 잡은 아이들의 손과 목소리는 한층 더 씩씩하고 자연스러웠다. "자, 여러분 수행평가를 준비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준비했나요?" "네~~" "선생님 저 친구는요. 늦잠 잔다고 안 왔어요." "내가 언제!" "니 잔다고 안 왔잖아." "그리고 우리 조는요. 오동동을 조사하며 허영만 아저씨의 식객에 나오는 아구찜집에 가서 아구찜을 먹었어요." "원래 아구찜을 좋아했나요?" "아뇨. 아구찜은 어른들이 먹는 것인지 알았어요. 근데 먹어보니... 우와... 완전 ..

수행평가 한다는 데 아이들이 저래 웃네요.

2학기가 시작되었다. 2학년 아이들은 어느 새 올해만 넘기면 고3이라는 생각에 표정들이 사뭇 비장하다. 이번에 또 수능제도가 바뀐다고 한다. 사실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는 당장 중요한 것부터 치러야 했다. 바로 2학기 한국지리 수행평가. 1학기 수행평가는 국내여행 콘셉트로 큰 호응을 일으켰다. 실제로 조사를 하고 나서 가족들과 여행을 직접 다녀온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그 학생들은 카톡이나 문자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연락을 했지만 사실 내가 한 것은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조사하고 준비하여 발표한 학생들의 공이다. '내가 무슨, 니가 열심히 한 것이 더 자랑스럽구나. 구경..

아이들이 만든 축제 이렇게 재미있구나. 태봉고 이야기.

2013년 봄.지난 15일 경남 창원 태봉고의 네 번째 공동체의 날 '동그라미'에 다녀왔다. 여느 학교의 체육대회와 축제와 새삼 달랐다. 일반 학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든 행사를 학생회가, 아이들이 준비하고 만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부모님들이 참여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공동체의 날 답다. 우선 오전에는 체육대회를 했다. 남녀 학생이 발을 묶고 2명이 한 조가 돼 벌이는 쌍쌍축구. 허나 달랐다.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더해 아주 재미있었다. '찬스'라는 아이템 때문이었다. 각 팀별로 경기당 몇 개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고 그 아이템은 골을 넣을 때까지 계속된다. 아이템 내용을 보면 남학생이 다리풀고 혼자 공을 몰 수 있는 아이템, 상대방 골키퍼가 손을 사용하면 안되는 아이템 등이었다. 기발했..

오마이 뉴스 덕분에 전국 방송 탔어요.^^

2013년 6월.지난 9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본인이 6월 19일에 썼던 학교 기사를 보고 방송국에서 취재가 나온 것이다. KBS1 이라는 프로였다. 학교는 전 주부터 분주했고 아이들은 약간 흥분한 상태였다. 지역방송이 아니라 전국 방송이니 더더욱 그러했으리라. 취재팀이 왔고 아이들을 촬영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전 11시 경부터 시작된 촬영은 밤 9시쯤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본방에서는 약 10분 정도 반영된다고 하니 실재로 촬영하고 방송으로 나오는 과정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신이 났다. "선생님 저 방금 인터뷰 했어요. 너무 떨어서 말이 버벅 거렸어요. 그래서 슬퍼요." "마! 니는 사투리를 많이 써서 안 나온다. 짤린다." "니는 잘했나? 억양만 표준어였지 '쌔리삐겠습니..

나는 교사여서 참 행복합니다. 2013/6/17

2013년 여름의 교단일기.올해로 교직 생활 10여 년을 맞고 있다. 참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첫 발령은 남중이었고 두번째 학교는 인문계 남녀 공학이다. 평범한 인문계 학교로써 대부분의 인문계 학교처럼 아이들에게 학습을 강조하며 인성교육도 병행하는 학교이다. 난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숫자로 판단하는 교육을 지양하고 있다. 학교 성적으로, 모의고사 점수로, 내신 등급 등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고, 성적만으로 아이의 미래 행복을 결정짓는 교육을 지양하고 있다. 내가 더 많이 가짐으로써의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칠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참다운 것을 조언만 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학교에선..

인도. 너는 얼만큼 알고 있니?

▲ 는 인도의 새로운 현실을 보여준다.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IT강국, 12억의 인구 대국, 발리우드, 종교의 나라 등 인도를 수식하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필자의 지인도 인도 여행을 다녀와 이렇게 말했다. "인도 가봤어? 인도를 안 가봤으면 이야기를 하지마. 인도를 다녀와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된 사람이야.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나라지. 모든 것이 심오했어." 인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카스트제도가 있는 나라. 불교의 탄생지지만 힌두교도인이 80%인 나라, 공용어가 14개인 나라, 하지만 GDP는 세계 15위 안에 드는 경제 대국 등 이해하기 힘든 나라였다. 는 SANGJA(이상혁), J(남우주), S(정석제) 세 젊은이가 인도의 게스트 하우스 등을 돌아다니며 ..

슬플때에도 반드시 해야 할 일..당신도 있나요?

한 번 더 성장할 당신을 위하여 시련 앞에 잠시 멈춰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현재의 당신이 만족스럽지 못한가요?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어 버리고 포기하진 않았나요? 차가운 세상에 마음을 닫아 버리진 않았나요? 지금 무엇보다 당신이 대화를 나눠야 할 사람은 당신입니다. 당신의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사람은 당신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사랑해야 할 가장 소중한 사람도 바로 당신입니다. 더 이상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마세요. 그 어떤 것도 당신의 인생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중략) 그리고 용기 있게 질문을 던지세요.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가…. ▲ 존 맥스웰 지음, 박산호 옮김 성공을 위한 책이 아니라 성장에 관한 책이다.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다. ⓒ 비즈니스북스 자기계발서이다. 허나 의미가 ..

밥 잘 먹고 똥 잘 싸게 해 주십시오.

교수를 그만두고 귀농한 전 철학과 교수 윤구병 작가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동시에 (윤구병, 보리)라는 책도 봤다.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는 청소년들에게 철학적 사고를 편지글 형태로 쉽게 전달하고 자 쓴 책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전혀 무리하지 않다. 그 책을 정독한 후 를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세계관을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가슴 설레는 책이었다. ▲ 잡초는 없다. 윤구병 저, 보리 출판사 오래된 책이다. 그만큼의 친숙함과 낯섦이 느껴진다. 우리가 잊고 사는 것에 대해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강추한다. ⓒ 김용만 저자는 지금의 세계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교육도 잘못되었고 농사도 잘못되었고, 먹거리도 잘못되었고, 사회의 중요한 가치도 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쓰쿠루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평범한 학생이다. 소설은 이름에 색채가 들어 있는 쓰쿠루 주변의 인물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진행된다. 고교시설 쓰쿠루는 자신도 아주 흡족해하는 특별한 친구들이 있었다. 쓰쿠루 합해 5명이다. 남학생 3명, 여학생 2명. 한 명씩 소개하자면 아카(빨강)는 성적이 탁월한 친구다. 모든 과목에 성적이 탑이다. 키가 160㎝를 넘지 않는다. 친구들 배려를 잘한다. 한번 마음을 정하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간단히 양보하지 않는다. 천성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아오(파랑)는 럭비부 포워드를 맡고 있다. 체격이 건장하다. 3학년 때는 팀에서 주장도 맡는다. 어깨가 넓고 가슴이 두꺼운 데다 이마가 널찍하고 입은 커다랗다. 코 또한 크고 묵직하다. 전형적인 남자다. 몸을 ..

국가의 총구는 언제든 우리 가족을 향할 수 있다.

철학이란 '시대에 내재하는 불만'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이 불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p66 저자는 철학적 사유로부터 시작하여 철학과 삶의 유기적 관계,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말을 풀어간다. 철학의 심오함과 난해함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알기 쉽게 접근한다. 1부에서는 철학적 사유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사유해야 철학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우리가 친숙하게 느끼는 중요한 몇 가지 것들을 낯설게 만든다. 바로 국가의 존재이유, 자본주의의 실체 등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격렬하게 읽었던 부분이다. 3부에서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을 철학적으로 성찰한다. ▲ ⓒ 이학사 저자인 강신주씨는 일반인에게 철학이 얼마나 쉽고 철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