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청보리' 여행이야기

부산 어린이 대공원 옆 삼정더파크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마산 청보리 2018. 11. 7. 07:00

지난 10월 17일 마산 출신의 북극곰 통키가 숨졌습니다. 통키는 1995년 마산 돝섬에서 태어나 1997년부터 에버랜드에서 살았습니다. 충격적인 사육실태를 알린 곰이기도 했지요. 그 전에는 대전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모로 동물원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동물들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도 동의하기 어려우며, 사육현실도 너무 비참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허나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합니다. 책에서만 보던 동물을 직접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 날도 아내님께서 딸아이가 원한다며 동물원을 가자고 했을 때,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해서 운전하며 딸아이에게 아빠가 동물원 가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 내용을 이야기 했습니다. 딸아이도 고개를 끄덕였고, 부산에 있는 삼정더파크 동물원을 향해 가는 차안에서 우리는 동물권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이왕 가는 것,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기에 제 표정은 굳게 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마산에서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 삼정더파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주차장 시설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헉!!!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쌌습니다. 안내해 주시는 분께서 친절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시면 40% 저렴하게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급히 X마켓에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그나마 저렴하게 입장했습니다. 할인 사실을 알려주신 분이 고마웠습니다.

요즘 왠만한 곳은 퀵보드 출입이 금지더군요. 참고하시길요.

부산은행 카드로 결재시 주중 20%할인! 저희가 간 날도 평일이었습니다. 해서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주말에 가면 사람이 정말 많이 모일 것 같았습니다. 삼정더파크는 여러모로 훌륭했습니다.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삼정더파크 동물원에는 길 곳곳에 좋은 글귀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왠지 여느 놀이시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사파리 입장!!!

우와!!!! 코끼리!!!! 저도 처음 봤습니다.

사자까지!!!!

사자가 총 4마리 였습니다. 늙어 보였습니다만 생활환경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삼정더파크 동물원의 특이점은 동물 우리가 쇠창살이 아니라 투명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동물 입장에서는 창살이 더 나은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투명유리 또한 괜찮아 보였습니다.

펭귄도 있었습니다.

독수리 우리에는 천장이 없었습니다. "헉! 그럼 어쩌지? 날아가는 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사진과 같은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야생에서 부상을 입어 날지 못하는 독수리입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 야생방사 적응불가로 판정받아 가족이 되었습니다.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독수리를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먹이를 주지 마세요'라는 안내판이 곳곳에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주는 먹이로 동물들이 아플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 또한 삼정더파크 동물원이 동물을 배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과 돼지 무리입니다. 특정 시간이 되니 울타리를 열고 동물원을 산책시키더군요. 딸랑 딸랑 종을 치며 가니 동물들도 잘 다녔고 아이들도 신기해 했습니다.

하늘목장이라고 있었습니다. 놀이터와 조류, 파충류, 양떼몰이 등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놀이터도 크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들도 놀이터에서 가장 오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신나게 놀았습니다.

4시간 정도 보낸 것 같습니다. 거의 문 닫을 때 나왔습니다. 동물원 안에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무서워하는 동물 기념품 가게도 있었고요. 물만 챙겨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삼정더파크 동물원을 다녀와서 동물원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이 좀 나아졌습니다. 제가 이전에 가봤던 동물원은 대부분 좁은 우리에 동물들이 갇혀있고 사람들이 돈을 주고 먹이를 사서 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구경꺼리로만 동물을 활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허나 이곳은 좀 달랐습니다. 우선 원숭이 우리나 호랑이, 곰, 사자 우리, 늑대, 캥거루 우리 등은 확실히 넓었습니다. 사람들이 함부로 만질 수 없게 투명 유리가 설치되어 있었고 환경도 쾌적했습니다. 당연히 동물 우리도 쾌적해 보였습니다. 많은 관계자분들이 동물들 가까이서 동물들을 살피고 계셨습니다. 사막여우부터 악어, 펭귄까지 다양한 기후에 사는 동물들이 부산에 모여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왠지, 진짜 왠지 이곳의 동물들은 최소한 보호받고 있다는, 다른 동물원의 동물들 보다는 존중받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동물원 자체의 존립여부는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동물원을 가야만 한다면, 동물들이 불편한 동물원 보다는 그나마 동물들이 자유로운 곳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삼정더파크 동물원은 나올 때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딸아이와 추후 평일에 쉬는 날이 있으면 또 다시 오자고 약속했습니다.


아내님도, 아이들도, 그리고 저도 만족했던 가족 나들이였습니다. 부산에 있는 삼정더파크 동물원, 감히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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