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중학생은 미성숙하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마산 청보리 2016. 7. 1. 13:28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시사동아리가 있습니다. 중학생들의 시사동아리라 흥미롭습니다.


이름은 세알내알. 뜻은 '세상을 알고 내를 알자.'는 뜻입니다. 


작년에 만들어져서 열심히 활동했고 올해 2년째 입니다.


올해는 1학년 5명, 2학년 1명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작년에는 매주 모여 동아리 아이들만 토론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아이들은 발표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해서 지난 6월 21일부터 저녁 8시에 모여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매주 하루 모여 자신이 연구한 주제를 발표하고 참관하고 싶은 아이는 누구나 참관할 수 있습니다.

처음 발표했을 때 아이들의 발표 주제들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참관했고 관심있는 선생님들께서도 참관하시며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사실 1학년 들이 많아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발표하는 것을 보며 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제들을 준비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나면 참관했던 이가 누구나 질문을 합니다.


질문에 대해 발표자와 질문자는 자유롭게 대화를 합니다. 


질문을 하는 이도, 대답을 하는 이도, 대화를 듣는 이도 모두 다 함께 배웁니다.


제가 세어보니 학생들이 25명 정도가 참관했습니다.


우리학교 전교생이 100명이니 1/4이 참석한 것입니다.


친구들이 발표하니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왔던 아이들도 있었고, 어떻게 하는 지 보자고 왔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배우고 싶어서 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녁 8시에 시작한 발표는 9시 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이 1시간 30분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시간보다 진지했으며 열정적이었고, 배움이 깊었습니다.


발표를 준비한 아이들도 긴장감으로 인해 부담스럽다고 말했지만 모든 발표가 끝난 후 단체사진을 찍을 때의 표정은 정말 해맑았습니다.

중학교 아이들은 미성숙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성숙할 수 있는 기회와 순간을, 어른들이 조바심으로 인해, 박탈 당했는 지도 모릅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스스로 능동적으로 임할 때 재미있고 신이 나는 법입니다.


아이들은 미성숙하니 어른이 시키는 대로 하시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성숙해 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어리면 미성숙하니 뭐든 잘 못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더 순수하고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숙한 어른들이 만들어 가는 사회를 보고 있자니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미성숙한 존재로만 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건강한 어른 밑에서는 건강한 아이가 자랄 것이며


신뢰하지 못하는 어른 밑에서는 자신감있는 아이로 자라기 힘들 것입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아이들의 선택을 인정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 주는 것.


힘들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의 세상알기는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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